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512화 (512/553)

# 512

제 512화

510.

“현장 말씀이십니까?”

헥솔이 반문했다.

“네.”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퀘스트 ‘로그나 지부’를 확인했다.

<로그나 지부>

로그나 지부를 습격한 크라누스.

크라누스는 로그나 지부를 습격한 후 두 번째 목적지로 워프했다.

지부로 가 단서를 찾아라!

[단서 : 0 / 6]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

수혁이 로그나 지부에 가려는 이유는 퀘스트 보상 때문이었다.

잘만 하면 녀석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 있습니다.”

헥솔이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 내밀었다.

“혹시 몰라 워프 스크롤을 가져왔습니다.”

스크롤의 정체는 이번에 참사가 일어난 로그나 지부 워프 스크롤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수혁은 워프 스크롤을 받아 라이곤 왕국의 도시 로그나로 워프했다.

“그거 들었어? 빛의 마탑?”

“허, 너도 들은 거야?”

“싹 다 죽었다는데?”

“누가 그랬대?”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귓가에 들려오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크라누스!”

“그 미친 살인마들이?”

“어!”

“왜?”

“그건 나도 모르지!”

수혁은 대화를 들으며 워프 게이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지부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라이곤 왕국의 기사와 병사들이 지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수혁은 입구로 다가갔다.

“빛의 마탑 마법사십니까?”

그러자 기사가 수혁의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

그리고 수혁이 답하기도 전 안쪽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마법사 중 하나가 수혁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마, 마탑장님을 뵙습니다! 조사대장을 맡게 된 그레드라고 합니다.”

“……!”

그레드의 인사에 앞을 막아섰던 기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혁을 향해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는 옆으로 비켜섰다.

“뭐 나온 거 있나요?”

수혁은 그레드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예, 이번에 녀석들의 수장이 직접 움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워프 스크롤을 사용했습니다. 현재 좌표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곧 녀석들이 어디로 갔는지 나올 겁니다.”

그레드는 수혁의 물음에 긴장을 가라앉히고 또박또박 답했다.

“그렇군요.”

수혁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혁은 지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초록색으로 빛나는 시체를 발견했다.

시체에 다가가자 초록빛이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첫 번째 단서를 획득합니다.]

수혁은 첫 번째 단서를 시작으로 쭉쭉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얼마 뒤 모든 단서를 찾은 수혁은 퀘스트 ‘로그나 지부’를 완료했다.

[퀘스트 ‘로그나 지부’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가 생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확인했다.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

로그나 지부를 습격한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는 도시 ‘아이포렉’이었다.

아이포렉에서 크라누스가 습격한 곳을 찾아가라!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아이포렉 지부

‘아이포렉?’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는 도시 ‘아이포렉’이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오던 그레드에게 물었다.

“아이포렉에 어떤 마탑 지부가 있는지 아시나요?”

챕터 명이 공격받는 마탑이었다.

거기다 퀘스트 보상이 ‘아이포렉 지부’였다.

크라누스가 아이포렉에 간 것은 마탑의 지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독의 마탑 지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레드가 답했다.

‘독의 마탑 지부를?’

그리고 그레드의 답에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들 설마…….’

빛의 마탑에 이어 독의 마탑.

보통 유저들은 그냥 빛의 마탑과 독의 마탑이 공격받았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수혁은 아니었다.

크라누스는 흑월의 휘하 조직이었다.

그리고 수혁은 흑월과 크게 다투고 있었다.

크라누스가 빛의 마탑 지부, 독의 마탑 지부를 공격한 것은 흑월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임이 분명했다.

‘설마 계속해서 우릴 공격하려는 건 아니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수고하세요.”

수혁은 그레드에게 인사를 하고 지부에서 나왔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후 마법사가 물었다.

“아이포렉이요.”

“7골드입니다.”

수혁은 골드를 건네고 바로 아이포렉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순간.

“엇? 수혁 님!”

귓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수혁은 고개를 돌렸다.

수혁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케일 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독의 마탑의 부마탑장 케일이었다.

케일은 독의 마탑 마법사들과 함께 수혁에게 다가왔다.

“여긴 어쩐 일로…….”

그리고 반가움과 놀람, 의아함이 섞인 표정으로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로그나 지부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혹시나 이곳은 별일 없나 확인차 왔습니다.”

수혁이 답했다.

“헛, 로그나 지부도 습격을 당했단 말입니까?”

그리고 이어진 케일의 말에 수혁은 독의 마탑 아이포렉 지부도 습격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예, 아이포렉 지부에도 일이 생긴 겁니까?”

“네, 지금 조사를 하기 위해 가는 중입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수혁은 케일과 함께 지부로 향했다.

[퀘스트 ‘크라누스의 두 번째 목적지’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아이포렉 지부’가 생성되었습니다.]

지부에 도착한 순간 퀘스트가 완료됐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아이포렉 지부>

아이포렉 지부를 습격한 크라누스.

크라누스는 아이포렉 지부를 습격한 후 도망쳤다.

지부에서 단서를 찾아라!

[단서 : 0 / 7]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크라누스의 은신처

“……!”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은신처?’

수혁이 놀란 이유는 바로 완료 보상으로 생성될 퀘스트에 들어가 있는 ‘은신처’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단서만 찾으면…….’

크라누스가 은신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수혁은 케일과 함께 지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단서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부는 넓지 않았고 수혁은 금방 일곱 번째 단서까지 찾아냈다.

수혁은 퀘스트를 완료했다.

[퀘스트 ‘아이포렉 지부’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크라누스의 은신처’가 생성되었습니다.]

[크라누스 은신처 지도를 획득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퀘스트 ‘크라누스의 은신처’를 확인했다.

이름 그대로 은신처를 찾아가라는 퀘스트였다.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수혁은 케일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케일의 인사를 받으며 수혁은 지부에서 나왔다.

지부에서 나온 수혁은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꺼내 펼쳤다.

‘휴, 다행이네.’

지도를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드래고니아 본부 지도처럼 지형만 나와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아니었다.

물론 정확한 위치가 나온 것은 아니다.

단지 지형만 나와 있을 뿐이다.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거지?’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수혁은 찾을 자신이 있었다.

‘암화랑 암운이의 탐색 범위면 금방 찾겠지.’

* * *

“대장, 내일은 어딜 칠 겁니까?”

레펠의 물음에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들의 시선이 크라누스를 향했다.

크라누스는 자신에게 향한 수많은 시선에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일은 라만 왕국으로 갈 거야.”

“오, 라만 왕국 녀석들의 코를 눌러주는 겁니까?”

“아니.”

크라누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만 왕국의 병력을 박살 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이미 손봐줄 곳이 정해져 있었다.

“데이본에 있는 독의 마탑, 파인그라드에 있는 빛의 마탑 지부를 습격할 거야.”

바로 독의 마탑과 빛의 마탑의 지부였다.

“엥? 독이랑 빛을 또 갑니까?”

크라누스의 말에 레펠이 반문했다.

오늘 독의 마탑과 빛의 마탑의 지부를 습격했다.

그런데 내일 또 두 마탑의 지부를 공격한다?

다른 마탑의 지부도 아니고?

“그러다 녀석들이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 어쩌시려구요? 빛의 마탑장이 된 수혁이란 녀석 보통 괴물이 아니라던데…….”

“다 생각이 있어.”

크라누스는 레펠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레펠과 부하들을 둘러보고는 이어 말했다.

“다들 눈이나 좀 붙이지그래? 내일 골골대면 버리고 갈 거야.”

크라누스의 말에 레펠을 시작으로 하나둘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크라누스 역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라누스는 다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

크라누스는 의아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동굴 밖을 바라보았다.

‘이 기운은 뭐지?’

동굴 밖에서 기묘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몬스터는 아니다.

이미 주변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을 전부 파악한 크라누스였다.

몬스터들 중 이런 기운을 가진 몬스터는 없었다.

거기다 동굴 입구에는 경계를 서고 있는 부하가 있었다.

만약 몬스터가 나타났다면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설마 아소멜이 보낸 건가?’

문득 든 생각에 크라누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장, 어디 갑니까?”

그러자 근처에 누워 있던 레펠이 물었다.

“잠시 확인할 게 있어서.”

크라누스는 레펠의 물음에 답을 해주고 동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내 동굴 입구에 도착한 크라누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느껴졌던 기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소멜이 보낸 건 아니군.’

만약 아소멜이 보낸 전령이었다면 계속해서 기운을 흘렸을 것이다.

‘그럼 뭐지?’

잘못 느낀 게 아니다.

분명 느껴졌다.

도대체 기묘한 기운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 대장! 벌써 교체 시간입니까?”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크라누스는 경계를 서고 있던 부하의 말에 생각을 끝내고 답했다.

“아니, 그냥 바깥바람 좀 쐬러 나왔다.”

“에이, 난 또 벌써 시간 된 줄 알았네.”

크라누스는 아쉬움이 가득 느껴지는 부하의 목소리에 피식 웃으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걸음을 옮기며 크라누스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뭐였을까.’

느낌이 좋지 않았다.

* * *

“…….”

장경우는 말없이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장경우의 표정에는 고민이 가득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모니터에는 수혁의 위치가 나와 있었다.

“분명 만날 텐데.”

문제는 수혁이 위치한 곳 근처에 크라누스의 은신처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수혁은 현재 크라누스의 은신처를 찾고 있었다.

책을 포기하고 온 수혁이다.

크라누스의 은신처를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크라누스의 은신처는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세계 지도 창을 통해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찾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수혁에게는 탐색 능력이 뛰어난 어둠의 자식들이 있었다.

어둠의 자식들이라면 금방 은신처를 찾아낼 것이었다.

“이거 하루 만에 완료가 되어 버리면…….”

크라누스는 강하다.

그러나 상대가 수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치를 보면 수혁은커녕 어둠의 자식도 이기기 힘들었다.

즉, 만남과 동시에 크라누스는 박살이 날 것이고 일곱 번째 메인 에피소드는 끝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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