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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칭호. >

KHA(Korea Hunter Association : 한국 헌터 협회)!

마루는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KHA건물을 봤다.

“기왕이면 확실히 하는 게 좋겠지.”

그토록 바라던 ‘능력’을 손에 쥐었다. 이를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서 협회를 찾았다.

“몸 좀 사려야 할 때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각성여부 정도는 확실히 하는 게 낫지.’

“후우우우...”

간판을 보며 호흡을 고르던 것도 잠시, 각오를 다진 듯 표정을 굳히며 협회로 들어섰다. 그 내부에는 다양한 부서들이 존재했는데, 그가 찾는 건 민간과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각성 측정부’였다.

“어머? 웬일이세요?”

안면이 있는 직원, 김나연이 그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건네 왔다. 이에 마루가 굳은 표정을 푼 뒤, 미소로 화답하며 말했다.

“오랜만에 각성여부 판별 좀 하려고요.”

그 말에 김나연이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저기, 오늘은 무료가 아닌데요?”

KHA에서는 매해 상, 하반기마다 주기적으로 무료로 각성여부를 판별해주는 시기가 있는데, 마루는 항상 그 시기에만 판별을 하러 왔었다.

“올 상반기는 해외 파견으로 놓쳐버려서요.”

“해외 파견이라면 혹시, 백두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김나연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와~! 거기까지 다녀올 정도면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가 봐요.”

그래봤자 비각성 하청업체일 뿐입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쓴 미소 한 모금으로 삼킬 수 있었다.

이를 눈치 챈 김나연이 급히 화제를 돌렸다.

“올해부터 요금이 올랐는데, 알고 계시죠?”

“금액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50프로나 인상할 수 있는 건지.”

마루의 한숨에 김나연이 어색하게 웃었다.

기존 10만원대의 요금도 비쌌건만, 이제는 무려 15만원이나 내야 측정기를 한 번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그 돈이면 국밥이 몇 그릇이야?’

사정이 이러하니 무료 측정 번호표 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새벽같이 줄을 서도 위험할 정도였다.

“단골인데, 할인은 없겠죠?”

“매번 공짜로 받으시면서 하실 말씀이 아니시네요.”

“크흠...”

그 부분을 집으면 할 말이 없긴 했다.

“빠른 접수를 위해, 일단 번호표를 뽑아주십시오.”

입맛을 다신 마루가 절차에 따라 접수를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측정기에 들어갈 시간이 다가왔다.

“여기 지급된 물품으로 갈아입어 주십시오.”

혹시나 옷 속에 특수한 장치를 가져왔을 걸 대비한 절차로써, 특별한 복장은 아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찜질방에 온 기분이네요.”

딱 저 표현이 어울렸다.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측정 작업은 아주 짧았다.

위이이잉...

큼지막한 캡슐 속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정도였는데, 이를 통해서 신체의 세부적인 검사가 이뤄지고, 그 와중에 각성여부가 판별되는 것이다.

측정 시작 후 30초 남짓 흘렀을까?

[검사가 종료됩니다.]

익숙한 알람과 함께 제법 요란하게 울리던 기계음이 끊기고, 캡슐이 열리는 게 보였다.

결과 발표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았다.

‘30초에 15만원이라니.’

복장을 갈아입고 나올 즈음, 김나연이 봉투 하나를 건넸다. 결과지였다.

“여기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었다.

[각성 : 無]

너무도 익숙한 결과였다.

“하...”

헛웃음만 나왔다.

**

사실, 어느 정도는 염두에 뒀던 상황이었다.

“각성 ‘알람’을 듣진 못했으니까.”

혹시? 어쩌면? 하는 기대감 정도는 품었던 만큼, 일말의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절감에 빠져들진 않았다.

‘스탯으로 근력 증가까지 확인했으니까.’

김수길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선명했다.

‘그건, 진짜였어!’

분명 현실이었다.

‘각성 검사가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좀 더 세밀하게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검사도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차후 능력을 키우고 실력을 증명한 뒤, 스스로 각성을 알리는 방법 역시 존재했다.

“일단, 그때까진 몸 좀 사려야지.”

실망감 정도는 금세 털어버릴 수 있었다.

“어차피 겸사겸사 들린 거니까.”

그 와중에 정신 승리도 놓치지 않았다.

“키야~! 현대 과학의 결정체로도 파악할 수 없는, 아주아주 특별한 능력이 내게 있다는 거 아니겠어? 킁!”

괜히 코끝이 시큼했다.

멘탈을 케어하며 KHA를 나설 때였다.

“하...”

돌연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기분 제대로 잡치네.’

출구에 붙어있는 포스터 때문이었는데, 거기에는 그를 불쾌하게 만드는 요소가 잔뜩 담겨있었다.

[국가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런 특수 기관이라면 반드시 붙어있는 것!

“환영은 개뿔!”

군 입대와 관련한 포스터였는데, 개중에서도 특히 위험하다는 몬스터 부대의 것이었다.

‘KHA에 어울리는 포스터긴 하네.’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

한 때는 그도 저 부대 소속이었다.

“몬스터 잡는 ‘사냥법’을 배우러 갔다가, 뒤처리하는 ‘도축업’만 열심히 익혔지.”

바이트 3팀 에이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결국, 군대도 각성자 특수부만 진짜지.”

비각성자는 저곳에서도 철저한 보조며 엑스트라일 뿐이었다. 배역을 받고 싶다면 병사가 아닌 장교로 가야했다.

‘그나마도 짬 차기 전에는 단역 정도니. 퉷!’

표정을 구기며 또 다른 불쾌요소를 바라봤다.

모델!

유명한 각성자의 얼굴이 박혀있었다.

“이우빈...”

분명, 잘 생긴 얼굴이었다.

실제로 보면 기럭지도 훤칠하고 분위기도 남달라, 말 그대로 연예인 포스가 뿜뿜이었다.

‘집에 돈도 많아. 어후...’

하지만 이를 보는 마루의 표정은 곱지 못했다.

“새끼, 여전히 재수 없게 생겼네.”

표정이나 말투로 알 수 있겠지만, 그리 유쾌한 인연은 아니었다.

“저 새끼 때문에 이 바닥에 들어와선.”

그를 헌터업계로 끌어들인 계기였다.

“고생고생 개고생만 졸라하고.”

이우빈과 엮이기 전, 그에게 각성자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엮여버린 후, 그에게 각성자란?

갈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흔한 스토리였다.

“금수저에 잘 생긴데다가 각성까지 한, 삼위일체의 전학생에게 3년이나 사귄 여친이 뻑 가버리는 빤한 스토리...”

그리고 대망의 졸업식 날,

“...손에 손잡고 멀어지는 년놈들의 그런 이야기. 식상하다. 식상해. 하!”

이제 와선 세월이란 풍파 속에 자연히 풍화되어버린, 어린 날의 쓰린 기억 한 자락일 뿐이었다.

“재입대 하는 악몽보단 낫지.”

옛 사랑으로 인해 시작된 갈망이지만, 그들에 대한 감상은 딱 이 정도가 전부였다.

저들에게 집착하기엔, 이 바닥에서 당한 게 너무 많았다.

이우빈은 그저 각성에 대한 불씨만 던져줬을 뿐, 장작을 던지고 기름을 부어 불길을 한껏 키운 건 따로 있었다.

차별!

15년의 시간동안 비각성자로 현장을 뛰며 당했던 설움, 아픔, 굴욕 등등.

화마의 재료?

도처에 널려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상처의 잔흔은 남아 있어, 미간 위로 선명한 주름 한 가닥을 새겨 넣었다.

굳이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너 때문에 이 바닥에 뛰어들어선, 젠장!”

사실, 그냥 욕할 사람이 필요했다.

“나쁜 년...킁!”

떠나간 ‘첫’사랑의 기억 올라오며, 미간에 주름 한 줄기를 더 새겼지만, 휘휘 고개를 저어 털어버리는 걸로 충분했다.

“퉤잇! 볼 일이나 보자.”

KHA를 나와서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익숙한 건물과 간판 하나가 보였다.

[바이트!]

그의 직장이었다.

**

지역마다 KHA의 지부가 존재하긴 하나, 아무래도 KHA의 본부만큼 상징성을 지니고 있진 않았다.

그 때문일까?

KHA본부 주변에는 다양한 헌터 길드와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바이트도 그곳에 터를 잡은 처리업체 중 하나였다.

처리업체인 만큼 외곽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 구역에 간판을 올리고 있단 부분이 중요했다.

적어도 이 바닥에선 방귀깨나 뀐단 의미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뱃심 좀 있는 바이트의 반장, 김태식이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여~! 마루 아재.”

마수지대 파견으로 인한 휴식기였지만, 반장은 이 시기도 맘 편히 쉴 수 없었다.

지난 장비를 정리 점검하고, 새로 추가할 장비 목록을 제출하는 등, 틈틈이 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 때문에 휴식기에도 중간중간 나와서 일을 봐야했다.

오늘도 그렇게 정리를 하러 나온 길이었다.

헌데, 뜻밖에도 반가운 얼굴이 제 3처리반의 작업실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웬일이야? 아재 휴식기엔 절대 안 나왔잖아.”

“짜식이 형이라고 하라니까.”

“난 아재소리가 정겹고 좋던데.”

“개소리 하긴, 그나저나 고생한다.”

마루는 그리 말하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 뒤, 몇몇 더 나와 있는 다른 동료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아재도 장비 점검하러 오셨수?”

“그런 것도 있고, 겸사겸사 처리할 일도 있어서.”

중간에 KHA를 들렸다 온 것도 그런 부분의 하나였다.

“일단 장비 좀 보고.”

복귀하기 전에 이미 정리를 마쳤지만, 온 김에 한 번 더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런 그의 모습에 김태식이 의아한 듯 물었다.

“휴식기는 꼬박꼬박 챙겨먹던 분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이에 마루가 잠시 손을 멈추며 말했다.

“휴식기 끝나고, 장기 휴가 좀 쓰자.”

오늘 외출의 핵심이었다.

그 뜬금없는 소리에 적잖이 놀란 듯, 김태식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마루를 바라봤다.

그것도 잠시,

“알겠수. 절차는 알고 있죠?”

너무 쉽게 허락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마루가 동공을 조금 키웠다. 김태식을 보던 그가 고개를 작게 숙이며 말했다.

“고맙다.”

“이참에 푹 쉬고 와요.”

마루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오래지 않아 점검을 마친 그가 작업실을 나섰고, 그제야 팀원들이 놀란 얼굴로 김태식에게 향했다.

“아니. 형님. 팀의 에이스가 장기 휴가라니요?”

“반장 그렇게 쉽게 보내줘도 되나?”

“동상. 이유라도 좀 묻지 그랬어.”

김태식이 쓰게 웃었다.

“마루 형님, 지금까지 휴식기 외에는 한 번도 쉰 적 없잖습니까. 그런 양반이 휴가를 쓰겠다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그 나름대로 짐작하는 바가 있긴 했다.

몇몇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인지, 자기들끼리 속닥이는 게 들렸다.

“저번에 마수지대에서 허탕 쳐서 그런가?”

“하긴, 와이번 사냥터까지 들쑤셨는데 빈손이었으니.”

“복귀할 때 보니까. 표정이 완전 넋이 나갔더라고.”

“확실히 충격이 크긴 컸나봐.”

김태식의 생각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어쩌겠어. 마루 저 녀석도 이제 슬슬 현실을 자각할 때가 된 거지. 괴담이나 쫓을 게 아니라. 어휴~! 그놈의 괴담.”

“오히려 늦은 거야. 대부분 서른 찍으면 GG치는데.”

“난 서른 찍기 전에 이미 GG쳤잖아.”

“너는 아예 이 바닥으로 오면 안 됐어.”

“어쨌든 저 시기는 다들 비슷하지 않나?”

“그야 그렇쥬.”

“나도 저렇게 찐이 빠졌을 땐 전부 때려치울까 싶었는데. 에이스 성님 혹시 이러다가 안 나오는 거 아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

“어휴...”

헌터, 그 중에서도 비각성 헌터에게 있어서 ‘서른’이란 나이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30대부터는 각성 확률이 확 줄어드니까.’

김태식이 정보 하나를 떠올렸다.

‘최고 늦깎이가, 서른다섯이었지.’

그 기준에서 본다면, 마루는 막장의 막장까지 몰렸다고 볼 수 있었다.

서른다섯!

마루의 올해 나이였다.

물론, 한국 특유의 연령 계산법을 생각했을 때,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결국 그마저도 아슬아슬한 커트라인이었다.

‘만으로 서른다섯! 그 기준점 때문에 마루 아재가 포기를 못하는 거겠지.’

그래서 더욱 안쓰럽기도 했다.

보통 30이란 나이가 되면 대부분 꿈을 접고 새 길을 찾기 마련이었다. 이곳 처리업체도 그런 루트의 한 방면이었다. 김태식도 그렇게 넘어오지 않았던가.

지난 생각에 괜히 입맛만 썼다.

‘잘 이겨내셔야 할 텐데.’

**

마루는 귀가하기 무섭게 PP에 접속한 뒤, 본격적으로 장관장의 육성을 시작했다.

“스탯 쌓으려면 일 하는 시간도 아까워.”

그 때문에 장기 휴가를 신청한 것이다.

‘아무래도...사표도 생각해 놔야겠지?’

레벨에만 미칠 생각은 없었다.

“핵심은 ‘육성’이지!”

빠르게 사냥터로 뛰어든 뒤, 무작정 레벨 업에만 집중한다?

고개를 저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올해로 그의 나이도 서른다섯이었다.

늦은 스타트였다.

“그렇다고 급하게 뛰다간 자빠지지.”

신중 또 신중해야했다.

“나 스스로를 육성하는 거니까.”

더욱더 조심해야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듯,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천천히, 그렇게 확실히 발을 옮길 것이다.

무려 그의 ‘인생’이 설계되는 것이지 않던가.

“생각 없이 렙업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제대로 착실하게 육성 해 보자!”

게임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정확히 파악된 게 없기에, 더더욱 신중한 자세로 캐릭터를 키울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알아낸 건 스탯 적용 정도로써, 좀 더 찬찬히 지켜보면서 살필 생각이었다.

“초롱이는 여전히 잠만 자고.”

고기를 바쳐가며 몇 마디 더 나눴지만, 쓸 만한 정보는 없었다.

[노력해!]

그게 전부였다.

“오냐! 노력해 보마.”

각오를 다지며 계획된 루트를 하나하나 밟아나갔고, 채집과 수집 심부름 등, 다양한 노동을 반복한 결과, 10레벨을 찍을 수 있었다.

[장관장님 10레벨 달성을 축하합니다!]

[대화창이 개방됩니다.]

[지금부터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한 사냥을 시작합시다. 파이팅!]

클리어 대기 중이던 퀘스트들도 일괄 정리했다.

[레벨 업!]

[레벨 업!]

그 순간 2개의 레벨이 더 상승하며 12레벨이 되었다. 뒤이어 관련 알람도 이어졌다.

[평판이 상승합니다.]

[칭호 ‘걷고 뛰고’를 획득합니다.]

마루는 바로 칭호 목록을 확인했다.

[칭호 : 걷고 뛰고]

[등급 : 일반-상시]

[산과 들을 열심히 걷고 뛰며 충실히 기본기를 쌓아올린 당신께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길...]

[체력 +2]

초보존에서 일정 이상의 퀘스트를 해결하며, 꾸준한 공헌도를 쌓아야만 얻을 수 있는 칭호였다.

보통 8~9레벨쯤 되면 나오는데, 그의 경우에는 10레벨까지 핵심 퀘스트 클리어를 미뤄뒀던 터라, 이제야 칭호가 나온 것이다.

“옵션이야 정말 미미하지만.”

[등급]의 추가내용이 포인트였다.

“이건 탈착식이 아니라, 상시 적용이니까.”

하위 칭호들의 소소한 옵션들이 쌓이다 보면, 상위 칭호에도 비벼볼만한 효과가 나오고는 했다.

‘뭐, 보통은 굵직한 칭호 하나로 압도하지만.’

윗줄의 [고유 칭호]들은 랭커들이 쓸어가 버린 터라 어쩔 수 없었다.

“티끌 모아 태산!”

사실, 이마저도 모으기가 어렵고, 레벨 단위에 따라 버려지는 것도 많은 탓에, 태산까진 무리였다. 그래도 동산 정도는 노려볼 생각이었다.

거기다가 확인할 것도 있었다.

“칭호 옵션이 밖에서도 적용될까?”

이 부분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상시적용]

혹시? 어쩌면?

“확인해 봐야겠지.”

그 즉시 접속을 종료한 뒤, 헬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박이다!’

기적을 목도했다.

“아니, 형님! 정말, 산삼이라도 먹는 겁니까?”

뒤따르는 김수길의 반응이 그를 웃겼다.

< #6. 칭호. > 끝

ⓒ 주작(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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