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실전. >
게이트!
그건 갑작스레 허공이 갈라지며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현상이었다.
“푸후우우...그렇게 위험하진 않을 거야.”
마루는 그리 중얼거리며 쉼 없이 스스로를 다독였다.
“별 거 없을 거야.”
게이트의 돌발성이야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의 위험도에 대해 표현하라면, 이게 또 아주 심각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실로 애매했다.
“기껏해야 고블린 정도겠지?”
여태껏 게이트에서 나왔던 몬스터들 중 가장 위협적이었던 건, 미국에서 등장한 오크였다.
C급 게이트!
그의 입장에선 절대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던전이나 마수지대와 비교한다면? 충분히 널널한 놈들이었다.
‘오크 게이트는 흔한 게 아니니까.’
대개 D~F급 몬스터가 출현하는 정도였다.
그가 전투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던 건, 이러한 게이트의 특수성 덕분이었다.
“기왕이면 F등급 정도가 딱 적당할 텐데.”
[게이트는 완성 시간으로 등급이 나뉜다.]
“F급이 10분이었지.”
위험도가 낮은데 피해도가 높은 건, 이런 급속한 출현 때문이었다. 발견 속도에 따라서 피해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발견과 대처까지, 전부 OK!’
나쁘지 않았다.
“게이트 생성 전에 경보를 울렸으니까.”
작게나마 여유도 있었다.
‘이제 막 공간이 갈라지네.’
대기의 일렁임을 넘어, 눈에 띄는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지금부터가 실질적인 게이트 ‘생성기’였다.
“E등급까진 지켜보고, D등급은 바로 째야지.”
경보박스에 헌터 자격증이 등록됐지만, 그는 비각성 헌터이기에, D등급 게이트는 발을 빼도 벌점은 없었다.
“기왕이면 벌금도 빼 주지.”
어떤 상황이건 도주시의 벌금은 필수였다.
‘더럽고 치사해서. 퉤잇!’
무기들을 점검한 뒤, 지난 일주일간의 성과를 되짚었다.
‘엔트라넷!’
[정마루]
[각성 등급 : D]
[컨디션 : 6]
[스킬 : 오염된 여의주] [#]
상태창의 [?]가 [#]으로 변했는데, 한주간의 성과가 거기 담겨있었다.
그곳에 손을 가져다 댔다.
[스킬 : 오염된 여의주]
[#강권#속보#벽골]
상태 창에 변화가 나타났다.
언뜻 해시태그처럼 보이는 건 일단 제쳐두고, 그 안에는 게임에서 현실로 끌어올린 스킬들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보의 부재로 겨우 세 개만 구현됐다.
“설마, 마스터 스킬만 배울 수 있을 줄이야.”
숙련도 Max 정도로는 특유의 감각이 꿈틀대지 않았다. 사냥 활용으로 마스터를 해야 감각이 깨어나는 것이다.
“이거 알아내느라, 시간을 너무 썼어.”
감각에 집중하고자 훈련장만 돌았던 게 미스였다.
아쉬움이 컸다.
“그 시간이면 스킬 두어 개 정도는 더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입맛을 다시는 것도 잠시, 일단 세 개의 스킬이라도 끄집어냈다는 점에 집중하며 감사하기로 했다.
‘그래. 이게 어디냐.’
장비와 스킬 점검을 마친 뒤, 주변을 돌아보며 전투 시나리오를 설계하는데, 저 앞으로 제법 커다랗게 균열이 갈라지는 게 보였다.
쩌걱...쩌저적...
그것은 곧 크기를 넓히고 모양새를 갖춰가더니, 동그란 형태의 게이트가 되어 굳어졌다.
파앙...
완성과 동시에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었다.
“어우, 먼지!”
마루가 투덜대며 게이트의 등급을 계산했다.
‘균열 발생 후, 최종 형태까지 10분.’
최하급 게이트였다.
“F급! 할 만 하겠어.”
일단 게이트가 생성된 시점에서, 게이트 관리부는 특수 파동을 감지했을 터, 거기서 측정된 에너지로 등급을 매긴 뒤, 추가요원 파견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건, 기본 병력으로 끝!”
사아아아...
게이트에서 불길한 빛이 새나왔다.
“벌써 시작이냐?”
거리를 두고 수풀을 뒤집어 쓴 채 저격을 준비했다. 손에 쥔 구형 라이플에 한숨이 나왔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개조라도 돼서 다행인가. 하...”
특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는 개조버전이었다. 경보박스에서 유일하게 쓸 만한 녀석으로써, 이를 본 순간 직감할 수 있었다.
[탄은 알아서 공수해라.]
“족 같은 놈들!”
개조된 만큼 특수탄 사용으로 수명이 빠르게 줄겠지만, 어차피 그의 것도 아닌데다가, 이런 상황에선 대개 1회용으로 쓰이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1회용이 위력은 쓸 만하지.’
개전용으로는 딱 이었다.
후우우우.........
짜증나는 상황 속에서도 그의 호흡만큼은 정제되어 갔다. 그 상태에서 쥔 듯 만 듯, 가볍게 손가락을 당겼다.
투웅!
묵직한 반동과 함께 총성이 울려 퍼지고, 저 멀리 게이트를 막 튀어나오던 몬스터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그라놀.’
개과 일종의 몬스터, ‘놀’의 하위 버전이라 불리는 녀석들로써, 예상했던 것처럼 최하위의 F등급 몬스터였다.
‘F급 중에선 좀 빡센 놈들이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F+급 정도랄까?
[체구는 작지만 몸이 날램, 후각 발달이 남다름, 체향을 감추는 게 매우 중요함.]
관련 정보가 머릿속을 스쳤다.
‘체향보단 총성 때문에 들키겠다.’
그 전에 최대한 잡아놓을 생각이었다.
투우웅...
총은 경보박스에서 꺼낸 저격총이지만, 탄은 그가 지닌 특수탄인 탓에, 그라놀이 나오는 족족 무너지는 게 보였다.
‘그래도 개조 버전이라고 파워는 괜찮네.’
과하게 묵직한 반동은 착실한 견착으로 받아넘겼다.
투웅! 투웅...퉁...
그렇게 연달아 저격이 이뤄지고, 요란한 총성에 위치를 확인한 듯, 놈들의 고개가 일제히 돌아갔다.
‘들켰나.’
미친 듯 뛰어오는 그라놀이 보였다.
“빠르긴 또 더럽게 빨라요.”
거리는 급격히 좁혀져갔다.
투웅...퉁...투우우웅...
쉴 틈 없이 연달아 방아쇠를 당긴 탓일까?
차각. 차칵. 까각.
저격총의 수명이 빠르게 바닥났다.
“족 같은 1회용.”
급히 무장을 교체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와중에도 시선은 게이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라놀이 도착하면 살펴 볼 틈이 없을 터, 지금이 마지막 관찰타임이었다.
‘등급 자체는 낮은데. 게이트 크기로 봐선, 규모는 무시할 수 없겠어.’
앞으로도 한참 더 쏟아낼 것 같았다.
커엉...컹...컹...
그라놀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듯, 놈들의 기분 나쁜 울음소리가 한층 생생해지며, 게이트로 향한 시선을 잡아당겼다.
“이래봬도, D급 B형이다!”
한 손에는 그의 무장인 브레스-17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경보박스의 구형 권총인 글록-18을 든 채, 격전을 준비했다.
그간 쌓아올린 스탯의 영향일까?
물러나는 몸놀림이 전에 없이 날렵했다.
시작은 글록이었다.
타타타탕...타탕...
그 순간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투퉁...퉁...투투퉁...
놈들의 몸 주위로 반투명의 기이한 장막 같은 게 펼쳐지더니, 날아드는 총알을 막아내는 것이 아닌가.
“빌어먹을 차원방벽!”
앞서 언급한 바 있듯, 몬스터에게도 일반화기가 통하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했다.
[시간!]
현 상황은 그와 맞물리지 않았고, 일반화기는 철저히 보조로만 사용될 수밖에 없었다.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였다.
전혀 효과가 없진 않은 듯, 장막의 흔들림에 따라 그라놀이 주춤거리는 게 보였다.
‘옳지!’
브레스-17을 들어 방아쇠를 당겼다.
‘한 방에...’
투웅!
저격총이 아닐까 싶은 묵직한 총성과 함께, 놈의 머리가 크게 꺾이고 핏물이 솟구쳤다. 그걸로 끝이었다.
약점인 양 미간 사이를 정확히 공략한 결과였다.
“좋았어!”
그게 아니었다면 서너 발은 더 소모됐으리라.
거기에 더해 한 가지 더,
‘스탯 효과가 좋긴 좋네.’
묵직한 총성만큼 강한 반동을 지닌 브레스건만, 어깨에 들이치는 부담감이 적었다. 게다가 글록의 연사 속에서도 총구의 흔들림을 제어하는 게 어렵지 않았고, 이는 정확도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록으로 몸뚱일 잡고, 브레스로 대가릴 잡자!’
아주 간단한 사냥 방식이지만, 정확한 사격 실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했다.
제 동료가 미간을 맞는 걸 봤기 때문일까?
휘휙! 휙! 휘릭!
[헤드뱅잉!]
놈들 특유의 머리 보호가 시작됐다.
‘역시 이 패턴인가.’
그 덕분에 놈들의 동작이 일부 굼떠졌지만, 조준 정확도 역시 낮아지면서 특수탄의 낭비도 심해졌다.
“롸큰롤이다 쉐끼들아!”
잠시 기분을 내 보며 연사를 갈겼다.
탕...타탕...투웅...타앙!
그렇게 글록과 브레스를 번갈아가며 셋을 더 잡았지만, 워낙 날랜 놈들이라 결국 접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턴 개인 기량이지.’
그 역시 D급 자격증을 지닌 헌터였다.
비각성 헌터들 중에서는 상위 실력자라 할 수 있는 만큼, 겨우 F급의 그라놀에게 애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혼자라서 쉽진 않겠지만.’
평소 풀 장비에 파티로 사냥하던 것과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두렵진 않았다.
‘더 가까워지기 전에 스킬을.’
지난 한 달간 특수한 힘을 얻어 스탯이라는 기적을 쌓고, 이제는 스킬이라는 이능까지 더했다.
[속보]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를 확인할 시간이었다.
“스흡...”
일순 호흡이 바뀌며, 몇몇 근육들이 요동쳤다.
그리고 게임 속 감각이 깨어났다.
꿈틀...
그와 동시에 미지의 기운이 올라오고, 몸놀림에 가속도가 더해졌다.
거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모됐지만, 겨우 1초 남짓일 뿐이었다. 애초에 이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던 만큼, 전투의 흐름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커헝?
그에게 몸통박치기를 해 오던 그라놀 한 놈이 휑한 감각에 의문을 표하는 찰나,
투웅!
뒤통수에 살포시 브레스를 뿜어줬다.
거리가 거리였던 탓일까?
퍼엉!
마치 폭발하듯 핏물이 비산하고,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지는데, 이를 기회로 몸을 날리며 손으로 바닥을 쓸었다.
그 순간 탄창 하나가 잡혀 나왔다.
게이트가 완성되기 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곳곳에 깔아놓은 탄창 중 하나였다.
찰칵! 차칵!
탄창을 교체한 뒤, 다시금 연사를 시작했다.
‘패턴이 단순한 그라놀이라 다행이네.’
날랜 몸놀림 때문에 F+급으로 분류되지만, 저돌성만큼 직선적인 움직임을 지니고 있어, 기본 동선만 읽으면 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플러스건 마이너스건, 결국 F급.’
타타타탕...투웅...탕...
글록과 브레스의 절묘한 조화, 거기에 더해 순간순간 이해할 수 없는 가속도가 더해진 몸놀림까지.
커헝?
컹?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줄 모르겠다는 듯, 놈들이 당혹감을 드러냈고, 그런 주저함은 사냥꾼을 더욱 흥겹게 만들어줬다.
그라놀들이 빠르게 해체돼갔다.
하지만 게이트는 이제 막 오픈된 상태였고, 불청객들의 방문도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탄이 부족한데?’
최대한 아껴 써 봤지만, 그가 지닌 기본 무장의 한계가 빠르게 다가왔다.
‘어쩔 수 없나.’
나머지 스킬들도 준비했다.
스으으읍! 후우우우...
구형 화기와 탄환은 제법 챙겨놨지만, 아직 ‘시간’이라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놈들에게 일반탄은 의미가 없었다.
‘F등급 그라놀이니까. 적어도 30분은 있어야 차원방벽이 사라질 텐데.’
그것도 등장 기준이었다.
‘이제 겨우 5분 정도.’
결국 몸싸움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타타타타타타...
난사 수준의 사격으로 놈들의 발목을 묶고, 그 틈에 훌쩍 물러나 거리를 둔 뒤, 새로운 감각을 끌어올렸다.
[강권] [속보] [벽골]
세 가지 스킬의 힘이 육신에 깃들고, 순간적인 가속 속에서 각 잡힌 정권이 뻗어졌다.
어느새 거리를 좁힌 그라놀이 목표였다.
퍼억!
“꿔헝~!”
단말마의 비명성을 내며, 요란하게 나뒹구는 게 보였다.
쿠당탕탕...
마루의 표정이 밝아졌다.
‘통한다!’
아직 숨통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바닥에 누워 꿈틀거리기만 하는 걸로 봐선, 아웃이나 다를 게 없었다.
‘스킬이 제대로 먹힌다!’
여차하면 속보로 뛰며 시간만 끌 생각이었다.
‘좀 더 비벼도 되겠어.’
상황이 변했다.
‘할 만 하네!’
자신감이 부쩍 붙으며 열기가 들끓는 순간,
투투투퉁...
어디선가 거대한 총성이 터져 나오고, 마치 유성처럼 쏟아진 빛줄기가 대지를 휩쓸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피의 잔치.
퍼퍼퍼퍼퍼퍽!
그라놀들의 몸뚱이가 일제히 폭발하며 사방 가득 핏빛 물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압도적이란 말이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허......”
당장 그에게 달려들던 그라놀도 5마리였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놈들도 적지 않았다. 대략 4~50마리? 그만한 숫자가 주변으로 퍼져있던 상황이었다.
헌데, 그 많은 수가 단번에 분해됐다.
‘꿀꺽...’
지원군인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런 압도적인 화력이라니.’
단지 그게 누구냐가 의문이었다.
“경보를 울린 헌터인가?”
어느새 다가왔을까?
‘누구?’
등 뒤에서 들려온 음성에 기겁하며 돌아보는데, 바바리를 걸쳐 입은 미모의 여인 한 명이 그곳에 서 있었다.
‘맙소사!’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미모도 놀랍지만, 그 이상으로 충격적인 건 여인의 정체였다.
‘얼음여제 이소희!’
무려 20대에 A급에 오른, ‘세계적 재능’의 각성자였다.
‘그게 6년 전이었지.’
동갑이란 이유로 시기하고 질투했었다.
‘한 때였지만.’
민망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아홉수라 똥만 푸는데, 누군 아홉수에도 기록을 세우네.]
스물아홉 어느 날의 넋두리였다.
‘이소희가 여긴 어떻게?’
결코, 이런 하급 게이트에서 마주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상념을 유영하는 와중에도 동공은 그녀만 담았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를 쫓고 있었다.
늘씬하고 길쭉한 체형 때문일까?
특유의 한기어린 눈빛 때문일까?
‘그냥, 겁나 멋지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넋 놓고 보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예쁘기보단 멋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래서 실물 깡패라고 하는구나.’
특히, 바바리가 너무 잘 어울렸다.
“신고 대상자가 아닌가?”
재차 이어진 물음에 겨우 정신을 차린 듯, 마루가 급히 말문을 열었다.
“D급 B형 정마루. 제가 신고자 맞습니다.”
비록 나이는 동갑이지만, 헌터 사회에서는 등급이 계급이나 다름없기에, 절로 존칭이 튀어나왔다.
고개를 끄덕인 이소희가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법이군. B형이면 비각성이란 소린데. 이만한 숫자를 상대로 이 정도까지 해내다니. 고생했다. 나머진 내가 맡도록 하지.”
그리고는 한 차례 마루의 어깨를 두드려준 뒤, 저 앞에 보이는 게이트를 향해 걸었다.
휘이이잉...
어디서 불어온 바람일까?
파라락...
바바리를 펄럭이는 뒷모습에 멋짐이 폭발했다.
‘와...진짜 깡패네. 깡패야!’
실물 깡패의 위엄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쩌적...쩌저저적...
그 걸음걸음에 한기가 스며들며 대지가 얼어붙고, 시리도록 차가운 숨결 앞에 대기가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전율적인 광경이었다.
‘얼음여제!’
새삼 그녀의 이명이 떠올랐다.
그 와중에 드는 의문 하나.
‘어떻게 벌써 온 거지?’
정말, 소소한 의문이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번 전투의 결과였다.
스탯 그리고 스킬!
‘통한다!’
입 꼬리가 올라가는 걸 감출 수가 없었다.
< #11. 실전. > 끝
ⓒ 주작(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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