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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파르타쿠스 (9/326)

  # 9 8. 스파르타쿠스 ────────────────

  "자, 관객들 입장하시겠습니다. 원로원 자제분들은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가장 좋은 좌석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대회 당일이 되자 원형경기장에는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카푸아 주민들 전부가 모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였다.

  미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흘러나오는 소리라도 듣기 위해 근처에 진을 쳤다.

  마르쿠스와 로마에서 온 원로원 자제들은 경기가 가장 잘 보이는 특등석으로 안내 받았다.

  한 눈에 경기상황을 전부 알 수 있고, 매 경기가 시작하기 전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판돈을 걸겠느냐고 물어보았기에 도박을 즐기기도 편했다.

  모두가 곧 펼쳐질 피와 살이 튀는 전투를 기대하며 잔뜩 달아올랐다.

  "자리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연단위에 선 진행자가 장내를 쩌렁쩌렁 울리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번째 시합은 이제 막 검투사의 길에 들어선 신인들이 흉포한 맹수들과 용감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과연 이들 중 몇몇이나 살아남아 진정한 검투사가 될 수 있을지 모두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와아아아아!"

  "화끈하게 잡아먹혀라!"

  "닥치고 스파르타쿠스와 크릭수스나 내보네! 시시한 경기를 보러 온 게 아니야!"

  "신출내기들 지면 다 죽여 버린다! 돈 걸었으니까 똑바로 싸워!"

  장내를 울리는 환성 속에서 검투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밀히 말하면 짐승과 싸우는 이들은 베스티아리라고 하며 일반적인 검투사로는 취급되지 않는다.

  베스티아리들은 경험이 거의 없는 신참들이나, 엄격한 훈련에 따라가지 못한 낙오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당연히 관중들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들의 역할은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에 관객들의 흥을 최대한 돋우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분위기 띄우기용인 셈이다.

  활, 창, 갑옷 등으로 단단히 무장한 베스티아리들이 자리를 잡자 진행자가 팔을 붕붕 돌리며 관중들의 환성을 끌어냈다.

  "이들이 상대할 맹수는 파르티아에서 들여온 흉포한 맹수! 카스피호랑이입니다! 사람의 두 배에 달하는 몸길이에 3배가 훌쩍 넘는 몸무게! 단 한 번만 물려도 뼈가 뜯겨나가는 이 맹수를 상대로 과연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대결이 곧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판돈을 거는 시간이 잠시 주어진 뒤, 맹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투입됐다.

  화끈하게 짐승을 도륙하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베스티아리들이 맹수에게 죽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승리 예측은 거의 팽팽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마르쿠스와 함께 온 원로원 자제들도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판돈을 마구 걸어댔다.

  "마르쿠스, 너는 돈 안 걸어?"

  "나는 아직."

  "아하, 이런 여흥 따위에는 지갑을 열 마음도 나지 않는다는 건가? 하긴 오후에 있을 경기들을 고려하면 지금 돈을 좀 아껴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사람이 죽고 죽이는 데에 돈을 걸 마음이 나지 않았던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멋대로 납득하고 넘어갔다.

  다행히도 경기 결과는 베스티아리들의 승리로 끝났다.

  판돈을 딴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와 돈을 잃은 사람들의 저주가 한데 뒤얽혀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진행자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경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본래라면 사형당해야 할 10명의 죄수! 그중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 검투사로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과연 다른 9명을 죽이고 생을 이어나갈 투사는 누가 될 것인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오직 한 명뿐! 여러분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완전히 미쳤군······."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마르쿠스와는 달리 사람들의 반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검투사 시합이 사망률이 높다고는 해도 패배자를 전원 죽이는 것은 아니다.

  한 시합에 100명 정도의 검투사가 투입되면 그중 사망하는 사람은 보통 20명 정도였다.

  승자를 제외한 전원이 죽는 배틀 로얄은 이 시대에도 쉽게 볼 수 없는 구경거리였다.

  "난 쌍검 든 놈한테 건다! 어이! 죽을 각오로 싸워서 돈 좀 가져와봐!"

  "창 든 새끼! 지면 죽여 버린다!"

  "어차피 지면 죽는데 그딴 말이 먹히겠냐!"

  진행자가 신호를 보내자 열 명의 검투사들이 시합장 안으로 들어섰다.

  열 명의 검투사들은 착용하고 있는 무장이 전부 다 달랐다.

  관객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병기를 보고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해 돈을 걸기 시작했다.

  이 병종들 사이에서도 상성이 있고, 개중에는 특히 높은 승률을 지닌 병종도 있다.

  보통은 그물과 단검을 사용하는 레티아리투스들이 승률 1위를 달렸다.

  이처럼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는 검투사들은 방어구를 거의 주지 않는다.

  반대로 승률이 낮은 병종들은 두터운 갑주를 차는 게 허용됐다.

  일종의 밸런스 패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 대 일의 결투고 열 명이 동시에 싸우는 대결은 양상이 다르다.

  승률만 믿고 레티아리투스에게 돈을 건 관객들은 초장부터 욕을 한 사발 퍼붓기 시작했다.

  검투사들이 짝을 지어 강력한 경쟁상대를 먼저 치워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은 레티아리투스부터 죽이고 우리끼리 싸우자."

  "좋아. 최후의 2인이 우리가 될 때까지는 협력하자고."

  "이 비겁한 새끼들!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못해!"

  "일단 살고 봐야지 무슨 개소리야!"

  삽시간에 검투사들은 서로 패거리를 나누어 집단으로 치고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오직 한 명.

  함께 싸우던 와중에 동료의 등에 칼을 휘두르는 이가 나오자 엉성한 연합은 금세 와해됐다.

  아비규환이 된 시합장에서 마지막까지 두 발로 버티고 선자는 쌍검을 쥔 검투사였다.

  치명상을 입어 쓰러지긴 했어도 아직 숨이 붙어있는 자들도 두 정도 보였다.

  쌍검의 검투사에게 돈을 걸어 잔뜩 신이 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췄다.

  돈을 잃어 잔뜩 열이 오른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패배자를 죽여라!"

  "돈값도 못한 무능한 쓰레기들! 죽여버려!"

  "죽여라! 죽여라!"

  사형집행을 원하는 성난 군중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진행자가 살아남은 검투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쌍검을 든 검투사는 쓰러져있는 부상자들의 숨을 끊어버리고 절규에 가까운 포효를 터트렸다.

  비정한 현 시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로도 시합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검투사들의 시합은 결코 아무렇게나 행해지는 막싸움이 아니다.

  엄연히 스폰서와 프로모션이 존재하고, 전문적으로 시합을 기획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사전에 정교하게 수준을 맞춰 일방적인 승부가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

  마르쿠스는 여기에 주목했다.

  피비린내가 나는 시합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과 선수들의 수준을 냉정하게 가늠해보았다.

  '베테랑들에 비하면 신입들의 실력이 확연하게 낮군. 신입은 신입들끼리 붙인다지만 저 중에 그럴듯하게 성장하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

  사전에 조사해본 바로는 대다수의 신입 검투사는 1년 안에 죽는다.

  운 좋게 1년을 넘기더라도 보통은 3년 안에 죽었다.

  '검투사들에게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실력을 기를 시간을 준다면 경기의 수준도 훨씬 올라갈 거다. 하지만 단순히 그 정도만으로는 관객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마르쿠스는 시합장에서 눈을 떼고 관객석을 쭉 훑어보았다.

  피를 보고 싶어 하는 열망과 더더 자극적인 싸움에 대한 갈증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이들이 긴 안목으로 검투사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겠지. 동시에 주최 측의 수입도 줄어들어서는 안 되고.'

  까다로운 조건이긴 했으나 현대의 스포츠 경기를 참고하면 돌파구가 보일 것도 같았다.

  마르쿠스가 볼 때 로마의 검투사 경기에는 부족한 점이 한 가지 있었던 것이다.

  현대에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스포츠 리그들을 본 그였기에 느낄 수 있는 단점이었다.

  검투사 시합을 손보려면 관객들이 이전보다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단순히 정의감이나 인권의식만으로 경기를 개조해봐야 누구도 호응해주지 않을 것이다.

  고대 시대의 시민들은 현대의 사람들보다 피를 보는 데 훨씬 익숙했다.

  게다가 대다수의 노예 검투사들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한 자들이었다.

  이들을 잔혹하게 다루며 열광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마르쿠스도 충분히 이해했다.

  죽는 사람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검투 시합 따위는 있을 수 없다.

  검투사 시합은 본질적으로 피가 튀고 사망자들이 나오는 구조다.

  이걸 완벽히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검투사들의 사망률을 조금 낮추고 대우를 개선해 불만도를 낮출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시민들은 더 흥미 있어진 제도에 열광하고, 검투사들은 나아진 대우에 만족하고, 주최 측은 더욱 더 쏟아지는 돈다발에 환호한다.

  이 정도쯤 해낼 수 없다면 개선 따위는 포기하고 그대로 놔두는 게 최선이다.

  검투사들이나 노예들이 받는 대우가 안타깝기는 해도 마르쿠스는 인권운동가가 아니다.

  제도의 개선이 전체적인 효용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손을 댈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번 카푸아 출장이 그저 검투사 관람기로 끝날지, 아니면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로 끝날지는 앞으로 이어질 메인경기에 달려 있었다.

  "곧 시작이다."

  오후 경기가 거의 끝나가자 관객석은 가벼운 흥분과 기대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경기들도 훌륭하긴 했으나 이어질 경기들에 비교한다면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 자리에 있는 수많은 관객들은 바로 이어질 경기들을 보기 위해 자리한 것이다.

  진행자가 이런 객석의 분위기를 읽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가 과장된 손동작을 취하며 연단 위에서 목청을 높였다.

  "참으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비록 스파르타쿠스에게 패해 2인자로 내려왔지만 그가 보인 전설적인 행보는 여전히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19전 17승 1무 1패! 영광스러운 20번째 경기를 맞이하는 카푸아의 자랑! 크릭수스입니다!"

  "우와아아아아!"

  "크릭수스! 너한테 걸었다!"

  "오늘도 상대 배때기에 시원하게 칼을 꽂아줘!"

  대기실의 문이 열리고 근육질의 켈트족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에 등장한 다른 검투사들과는 분위기부터 차원이 달랐다.

  문외한인 마르쿠스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전신에서 비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좌중을 압도하며 등장한 그는 조용히 검을 땅으로 향한 채 상대를 기다렸다.

  "이에 맞서는 자는 갈리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투사! 감비오릭스! 과연 호언장담한 대로 크릭수스를 3분 만에 격퇴할 수 있을 것인가!"

  "우우우우!"

  "그래도 난 너한테 걸었다! 돈이라도 따게 해줘!"

  크릭수스와는 달리 환호보다는 야유에 가까운 함성과 함께 장대한 거한이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크릭수스도 체구가 큰 편이었으나 감비오릭스는 그보다도 더욱 거대했다.

  부풀어 오른 근육과 풍기는 기세만 보아도 갈리아 무패의 투사라는 게 허언이 아닌 듯 보였다.

  객석이 한 차례 동요를 보였다. 아무리 크릭수스라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가 잇따라 흘러나왔다.

  마르쿠스와 함께 온 귀족들 중에도 돈을 건 상대를 바꾸는 사람들이 몇몇 나왔다.

  그런 분위기가 뒤집어지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전에 수집한 정보로는 크릭수스도 힘을 중시하는 타입의 검투사라고 했다. 하나 막상 시합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전까지의 크릭수스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스파르타쿠스에게 패하고 한층 더 힘을 길렀다는 뜻이다.

  크릭수스의 검은 강맹한 기세만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부드러움까지 갖추었다.

  우직한 힘 대결로 이끌어나가려던 감비오릭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래도 감비오릭스는 거의 10분에 가까운 시간을 버텼다.

  검술이나 근력 덕분이 아니라 순전히 자존심과 근성의 힘이었다.

  날아오는 검을 쳐서 비껴내고, 목젖에 검을 들이민 크릭수스의 신기에 감비오릭스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를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건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관중들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격하게 달아올랐다.

  패배를 겪고 더욱 더 강해진 전 챔피언. 남자라면 끓어오르지 않는 게 불가능한 서사다.

  패배자를 처형하라는 요구도 나오지 않았다.

  관객들은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준 크릭수스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환호를 보낼 뿐이었다.

  관중들의 열띤 함성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진행자는 들불에 기름을 붓듯 다음 대전을 알렸다.

  "길었던 오늘의 대회도 이걸로 마지막! 여러분들이 기다리셨을 최강의 대결이 지금 시작됩니다! 15전 15승! 패배를 모르는 무결점의 완벽 초인! 과연 이 남자가 패배를 겪는 날이 오기는 할 것인가! 스파르타쿠스!"

  "우오오오오!"

  "스파르타쿠스!"

  쿵, 쿵, 쿵!

  지금까지의 그 어떤 함성과는 비교되지 않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뻗어 나왔다.

  "그에 맞서는 자들은 클로디우스 검투사 양성소 소속의 정예 3인방! 제아무리 최강의 검투사라도 삼대일의 대결은 쉽지 않을 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검과 방패, 쌍검, 검과 갑주를 입은 세 명의 검투사가 먼저 시합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 뒤를 따라 한 남성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저벅, 저벅.

  함성에 묻혀 들릴 리가 없는 발소리가 환상처럼 퍼져나갔다. 걸어 나오는 그 한 발자국이 모두의 심장을 울린다.

  강철을 연상시키는 체격.

  감비오릭스와 같은 거체는 아니지만, 그보다 작은 키로도 훨씬 더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대편 검투사들마저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중 한 명이 신음처럼 한 마디를 흘렸다.

  "스파르타쿠스······."

  이름을 불린 그 남자가 힐끗 눈길을 돌렸다.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걸치고 있는 망토가 총사령관의 망토처럼 웅장하게 펄럭였다.

  "시작하자."

  그가 입을 열었다.

  단순한 한 마디였으나, 상대 검투사들에게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일촉즉발의 상황.

  먼저 움직인 쪽은 스파르타쿠스였다.

  그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상대 검투사들을 향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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