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36/326)

  # 36 35.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어디까지 보고 있는 것인가.

  간단한 듯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고려하면 답하기가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마르쿠스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야말로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어디까지 꿰뚫어 보고 계신 겁니까?"

  "질문에 질문으로 응수한다···대답하지 않겠다는 말이로군. 뭐, 상관없네. 그 반응만으로도 필요한 답은 얼추 얻었으니."

  "우연이군요. 저도 필요한 것들은 다 알아낸 느낌이라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호오, 예를 들면?"

  "카이사르 님의 정치적인 지향점 정도가 있겠군요."

  마르쿠스의 말에 카이사르의 눈동자에서 번뜩이는 기광이 스쳤다.

  다소의 허세가 섞인 진실이었다. 마르쿠스는 만족스럽게 포도주를 홀짝이며 카이사르의 탐색하는 듯한 시선을 넘겨버렸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건 그의 취향이 아니다.

  이쪽이 동요를 느낀 만큼 저쪽도 혼란스러워해 줘야 수지가 맞지 않겠는가.

  물론 지금까지의 대화만으로 카이사르의 정치적 성향을 짐작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이미 사전에 카이사르의 성격과 행적을 전부 알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지금 알아낸 것처럼 꾸며내 말하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카이사르는 마르쿠스를 떠보기 위해서 짐짓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치적 지향점이 뭐 별거 있겠나. 내가 민중파라는 건 로마에 모르는 이가 없을 텐데."

  카이사르의 가문은 로마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귀족이었으나, 특이하게도 민중파로 분류되고 있었다.

  평민들의 영웅이자 민중파의 상징과도 같은 마리우스의 존재 때문이다.

  카이사르의 고모부가 마리우스의 장인이었으며, 카이사르 역시 마리우스의 측근인 킨나를 장인으로 삼았다.

  마리우스와 킨나는 한참 전에 고인이 되었고, 술라가 이들의 친족을 모조리 살해했기 때문에 남은 혈연관계도 없었다.

  즉, 마리우스의 뒤를 잇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카이사르뿐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런 사실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직 30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카이사르는 은연중 민중파의 수장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쿠스는 고작 그 정도를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가 뒤에 서있는 다나에와 셉티무스를 돌아보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중요한 이야기를 할 테니 자리를 피해줘."

  "예."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춤을 추는 여인들과 악사들을 대동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발소리가 잠잠해지고 넓은 실내에 오직 두 사람만이 남았다.

  쪼르륵.

  마르쿠스가 자신의 잔을 채우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공화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소 뜬금없게 들리는 물음이었으나 카이사르는 태연스레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공화정이야말로 로마 정치 체제의 근본이 아니겠나. 로마가 이렇게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공화정이라는 체제의 우수성 덕분이었으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과거형으로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처음으로 감정의 동요를 보인 카이사르가 검미를 찌푸렸다.

  마르쿠스가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변화를 생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자네···얼마나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는가?"

  "물론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을 전부 물린 거죠."

  공화정은 로마의 핵심이며 정치체계의 근본과도 같다.

  아무리 독재 권력을 쥐고 휘두른 사람도 이걸 부정하지는 않았다.

  공화정을 부정하는 것은 곧 로마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

  로마인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공화정을 부정할 마음이 없더라도 체제에 해가 될 것 같은 사람들은 무정하게 찍혀나간다.

  하물며 직접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 볼 것도 없다.

  당장 원로원 최종권고가 발동되어 재판 절차조차 없이 목숨을 빼앗길 것이다.

  제아무리 카이사르라도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내 어디를 보고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떠올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 내가 공화주의자들과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어떻게 사람을 평가하는데 한 가지 요소만을 들어 말하겠습니까."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있기 마련이지."

  "굳이 꼽자면 카이사르 님의 기질이라 할 수 있겠군요. 제왕이 될 그릇이란 숨기려 한다고 숨겨지는 게 아닙니다. 물론 숨길 마음도 없으신 것 같으니 몇 년만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카이사르의 시선이 마르쿠스의 눈을 통해 온몸을 훑으며 돌아 나왔다.

  바로 저 눈빛이다.

  사람의 내면을 샅샅이 파헤치는 강렬하면서도 두려운 시선.

  마르쿠스는 어째서 수많은 부하들이 그에게 광적인 충성을 보였고, 다수의 정적들이 그를 죽을힘을 다해 부정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타고난 제왕이었다.

  지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십 년만 있으면 모두가 느끼게 될 것이다.

  밑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철저하게 항전해 타도할 것인지.

  존재만으로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였다. 그 외의 말로는 표현조차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마르쿠스도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을 따르고 싶다는 충동에 굴복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딱히 카이사르 님을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 지금처럼 있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처럼 이라면?"

  "앞으로도 원하시는 만큼 돈을 빌려드리겠습니다. 다나에에게 미리 말해뒀으니 그냥 와서 원하시는 액수를 부르시면 됩니다. 그 자리에서 돈을 내어드릴 겁니다."

  "계속해서 돈을 빌려주겠다고?"

  예상치 못했던 호의에 카이사르는 잠시 놀란 듯하더니 이내 입가에 한줄기 미소를 깃들였다.

  공화정에 반기를 들 자라는 예측을 하고서도 지금까지처럼 돈을 빌려준다.

  도출되는 답은 결국 하나였다.

  잠시 포도주를 마시며 안주거리를 먹던 카이사르가 재미있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같은 배를 타자는 제안이라 이해해도 괜찮겠지?"

  "저는 아무래도 상인이라 전선으로 가는 배에 직접 오르는 건 꺼려지는군요. 안전하게 옆에서 지켜보려는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빌려 갈 돈이 지금의 몇 배에 달할 텐데?"

  "제 가문의 재산도 착실하게 불어나고 있으니 상관없습니다. 여러 채권자의 신세를 지는 것보다는 저 한 명에게 빌리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이율도 싸게 해드릴 테니까요."

  카이사르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야 로마의 정점까지 올라갈 확신이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신감에 지나지 않는다.

  한데 어째서 마르쿠스는 이토록 뒤를 봐주려는 것인가.

  카이사르에게는 그럴 가치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는 어렵다.

  최근 옵티마테스의 수장격으로 발돋움한 크라수스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술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아직 무리겠지만 십 년에서 이십 년 정도 긴 안목으로 보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아···그렇군. 귀족파와 민중파. 일종의 보험금인 셈인가? 아니, 그건 지금까지도 딱히 다를 게 없었을 텐데."

  "예. 분명 지금까지는 보험의 성격을 띠는 정도였겠지요. 만에 하나 정권이 민중파에게 넘어간다고 해도 가문의 안정을 보장해주는 안전장치에 불과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노리는 게 따로 있는 거로군. 자네의 아버지와는 다른 노림수인가?"

  크라수스는 카이사르가 젊을 때부터 그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마리우스가 정권을 잡고, 그게 다시 술라에게 넘어갔듯이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느 방향을 향해 구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계산이 빠른 크라수스는 혹여나 민중파가 득세하더라도 자신들은 안전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했다. 그게 바로 민중파의 대표주자인 카이사르와의 우호 관계였다.

  더욱이 크라수스는 아직 젊은 카이사르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여겼다.

  물론 카이사르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후 그의 빚은 고작 2천만이 아니라 1억에 가깝게 불어난다. 이쯤 되면 채권자가 갑이 되는 게 아니라 채무자인 카이사르가 갑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

  막대한 채무를 진 그가 파산하면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도 줄줄이 파산에 이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르쿠스는 저렇게 질질 끌려다닐 마음은 없었다.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할 뿐이죠. 저는 사람을 보는 안목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 거물에게 선심 쓰듯 빚을 지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물이라······. 듣기 싫은 아부는 아니로군."

  "거창하게 말은 했어도 지금까지와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쪽은 열심히 돈을 빌려 가고, 저는 빌려준다. 그리고 차후 밀린 이자와 함께 빚을 착실히 갚아주시면 됩니다."

  카이사르는 비로소 마르쿠스가 어떤 남자인지 파악이 되는 느낌이었다.

  상재가 뛰어난 이는 많아도, 새로운 시대의 주인을 밀어주겠다는 발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예상보다 훨씬 더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는 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이유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나? 밀어주기는 하겠지만,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니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라는 경고로 들리는군."

  "어떻게 생각하시든 카이사르 님의 자유입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게 정답이겠지요."

  "하하, 대단하군. 아직 열여섯에 불과한데도 그 어떤 원로원 의원보다도 더 흥미로운 상대야. 내가 자네 나이일 때는 훨씬 더 어설펐는데 말일세."

  제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연륜이 쌓이지 않았을 때는 종종 실수를 저지른다. 카이사르도 이십 대 초반에 변호사를 개업했다가 두 번이나 참담한 실패를 맛본 적이 있었다.

  변론 스타일 자체가 로마와 맞지 않다는 게 원인이었다.

  카이사르는 천재이긴 해도 폼페이우스처럼 실패를 모르는 천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그는 실패를 실패라 여기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그게 조금 과해 자신감 과잉이 될 때가 있었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그 문제도 조금은 나아졌다.

  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사례는 마르쿠스에게 굉장히 좋은 반면교사였다.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카이사르는 마르쿠스의 빈틈없는 모습에 내심 혀를 내둘렀다.

  만약 비슷한 나이대라면 감탄 대신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서로에게 있어서 아주 큰 행운이었다.

  "그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야말로. 믿을 만한 후원자가 생기니 참으로 든든하군. 아, 그런데 자네 정해진 혼처는 있는가? 내년이면 성인이니 슬슬 결혼을 생각할 때가 됐을 텐데."

  "아뇨. 아직 정해진 상대는 없습니다."

  "그런가. 없단 말이지."

  카이사르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리고는 뭔가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린 듯 손가락을 튕기며 재차 말을 이었다.

  "이왕 후원해주는 김에 한 가지만 더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되겠나?"

  "예.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내가 요새 소문이 자자한 그 마차를 주문했는데 석 달 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아서 말일세. 어떻게 좀 바로 구할 수 없겠나? 아내와 딸아이가 꼭 좀 타보고 싶어 해서."

  "상당히 비싼 마차일 텐데 그걸 주문하셨다고요?"

  "물론.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하기로 마음을 굳혔지. 그런데 대출을 받느라 주문이 늦어져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지 뭔가."

  대출받은 돈으로 마차를 샀다는 말에 마르쿠스는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한없는 권력욕과 야망의 화신이면서 인간적인 허영심도 그에 못지않다.

  어떻게 보면 폼페이우스보다도 더 자기 과시욕이 넘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아마 아내와 딸이 타고 싶어 한다는 말도 핑계일 것이다.

  초월적인 식견을 자랑하던 이전의 모습과 이런 인간적인 면모의 차이가 굉장히 유쾌하게 느껴졌다.

  마르쿠스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주 내로 받아보실 수 있도록 신경 써드리겠습니다."

  "오오! 정말 고맙네. 이 은혜를 갚을 겸 선거가 끝나면 연회를 열 테니 꼭 참석해 주게나."

  "물론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죠."

  "하하, 좋아. 그러면 우리의 관계를 축복하는 의미로 한 잔 더 해볼까?"

  카이사르가 호탕하게 웃으며 잔에 포도주를 가득 따랐다.

  지켜보던 마르쿠스가 한마디 충고를 건넸다.

  "지나친 음주는 탈모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카이사르는 잔을 든 자세 그대로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천천히 다시 잔을 내려둔 그가 최대한 평정심을 가장하며 물었다.

  "···정말인가?"

  "예. 의사가 그러더군요."

  "호오, 그러면 술을 마시지 않으면 탈모가 낫는 것인가?"

  마르쿠스는 미묘한 시선으로 카이사르의 머리를 살폈다.

  아직 심각할 정도로 머리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M자 탈모가 진행 중인 게 명백하게 티가 났다.

  이 상태로 40대가 된다면 분명 정수리가 휑한 상태가 될 것이다.

  역사상으로도 카이사르는 이 탈모를 감추기 위해 온갖 민간요법을 전부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어서 결국 뒷머리를 길러 그 머리를 앞으로 넘긴 뒤, 월계관으로 고정했다고 한다.

  게이라는 놀림을 받아도 웃으면서 넘어갔던 그가 대머리라는 조롱에는 엄청난 화를 냈다는 기록도 있다.

  머리를 긁을 때도 어떻게 해야 더 품위 있게 보일지 연구했던 카이사르다.

  그런 멋쟁이에게 탈모란 받아들일 수 없는 신의 저주와도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류는 지금보다 2천 년 뒤의 기술로도 탈모를 정복하지 못한다.

  마르쿠스는 고개를 저으며 잔인한 현실을 들려주었다.

  "완전히 낫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더 나빠지지 않게 현상 유지를 하는 정도가 최선이죠. 물론 그것조차 쉬운 건 아닙니다.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히 낫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카이사르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의 얼굴에서 억지로 유지하고 있던 일말의 여유마저 싹 사라졌다.

  "그런 말도 안 되는···이대로 머리가 전부 빠지는 걸 보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인가?"

  "음···더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조금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좀 부탁하겠네."

  카이사르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절박한 표정으로 마르쿠스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마르쿠스의 머리에 한 가지 사업 아이템이 스쳐 지나갔다.

  '이거 가발을 개량하면 상당한 돈이 되지 않을까?'

  당장 이집트만 해도 날씨가 워낙 더워 머리를 짧게 밀어버리고 가발을 쓰는 걸 선호했다.

  하지만 이 시대에 가발은 역시 가발이라는 티가 꽤 많이 났다.

  이걸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개량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아주 좋은 선물용이 될 것 같았다.

  '진지하게 한 번 알아봐야겠군.'

  어차피 이제 나눠야 할 용건은 다 끝났다.

  마르쿠스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던 다른 사람들을 불러 다 함께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

  물론 카이사르는 연회가 끝날 때까지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