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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암살 (143/326)

  < 142. 암살 >

  142.

  인타프레네스는 혹시라도 마르쿠스가 무언가를 눈치 채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호르쉬드가 사전에 마르쿠스의 능력을 짜증이 날 정도로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그렇게 뛰어난 이라면 조금의 허점만 보여도 바로 수상한 점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으니 괜히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다.

  "너무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네.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로 시답잖은 일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샤한샤께서는 정정하신가? 크테시폰의 귀족들은 파르티아와 아직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말이 있던데."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안부차······."

  "오해하지 말게. 자네들이 파르티아와 내통하고 있다고 여기는 건 아니니까. 파르티아는 로마의 동맹국이자 소중한 교역국 중 하나일세. 당연히 여러 용무로 서신이 오고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네."

  "예. 아무래도 제 휘하의 상인들도 아직 대부분이 파르티아와의 거래로 연명하고 있는 처지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요. 파르티아의 내부 사정도 지금 그리 안정적이지는 않은 터라 저도 조금 골치가 아픈 참입니다."

  "동맹국의 혼란은 나로서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문제일세. 특히 메소포타미아 속주처럼 로마에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속주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지."

  마르쿠스의 의미심장한 말에 인타프레네스의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

  속주의 안정을 위해 동맹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건 로마가 즐겨 사용하는 수법 중 하나였다.

  인타프레네스가 황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뜻은 샤한샤가 바뀌고 재편된 권력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혼란은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요새 일이 너무 많아 동맹국인 파르티아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마음에 걸렸는데 괜찮다니 한 시름 덜었네. 조만간 샤한샤께 서신으로 문안 인사라도 드려야겠어."

  마르쿠스는 이후로도 인타프레네스와 몇 가지 화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대화를 마친 인타프레네스와 호르쉬드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떠났다.

  긴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몇 번이나 솟구치는 불안한 마음을 억눌렀는지 모른다.

  "고생했소."

  "호르쉬드 님,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시리아에 온 이상 총독을 보고 그의 반응을 살필 수밖에 없다는 데에는 당신도 동의 했잖소. 그런데 이제 와서 불안해진 거요?"

  "하지만···아무리 봐도 저자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눈치가 아니었습니까. 일부러 우리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분명 뭔가를 눈치챈 겁니다."

  인타프레네스는 누가 봐도 초조함으로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패한다면 본인은 물론 수백 년을 이어온 가문마저 뿌리가 뽑혀나갈 수밖에 없으니 일견 당연한 반응이기는 했다.

  그러나 암살을 결정했다면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예상했어야 한다.

  이 정도의 각오도 없이 어떻게 로마 최고의 권력자 중 한 명을 죽이려는 생각을 품겠는가.

  호르쉬드는 점점 인타프레네스가 이번 일의 최고 책임자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즉, 다른 흑막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단 진정하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겠소. 내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마르쿠스는 우리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 하오. 하지만 역으로 되짚어 보면 우리의 의도를 완벽히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일단 계획이 다 들통났다면 우리가 사지육신 멀쩡하게 걸어 다닐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소. 진즉에 목이 잘리든가 감옥에 갇히든가 했겠지."

  "이미 다 간파하고 있지만, 확실한 물증을 잡기 위해 지켜보는 단계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현 로마 총독은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라 확실한 증거 없이는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호르쉬드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의외로 정신이 강하지 못한 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초조해하는 거지.'

  확실히 마르쿠스가 호르쉬드보다는 인타프레네스를 지목해서 압박을 준 빈도가 높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제발 지리는 반응을 보일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호르쉬드의 입에서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소? 총독이 우리가 뭔가를 노리고 있다는 건 알아도 그게 암살일 가능성은 1푼이 채 되지 않는다니까?"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는 겁니까."

  "그거야 당연히 암살 같은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당위성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우리 계획을 눈치챌 수가 있단 말이오."

  "······."

  호르쉬드의 일갈에 인타프레네스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잘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옳았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자일수록 합리성과 완전히 괴리된 행동을 보이는 자들의 행동은 예상하지 못한다.

  호르쉬드는 자신감 가득한 눈빛으로 인타프레네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걱정 마시오. 나도 처음 이 계획을 들었을 때 자신의 귀를 의심했을 정도요. 직접 들은 내가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 것 같소? 짐작조차 못할 게 확실하오."

  "···그거 다행이긴 한데···위로인지 조롱인지 구별이 안 되는군요."

  "둘 다라고 생각하시오."

  호르쉬드가 가볍게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두 사람이 향하고 있는 장소는 수많은 경비들이 지키고 있는 커다란 저택이었다.

  바짝 따라붙은 인타프레네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수레나스가 정말로 협력해줄까요?"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보는 중이오.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 봐서는 로마에 포섭되지 않은 건 확실한 사실이라 봐야겠지. 일단 포섭할 수 있는 자인지 아닌지 간을 좀 본 뒤에 결정을 내리면 될 것이오."

  "하지만 포섭한다고 해도 병사들에게 감시받는 자가 그리 쓸모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러니까 오히려 눈에 띄는 행동을 시켜서 저들의 주의를 끌 수도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소. 그리고 설득이 될 것 같지 않으면 그자를 희생양으로 삼아도 괜찮을 테고."

  인타프레네스가 그제야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포로 생활로 로마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수레나스가 과격분자들과 협력해 총독의 암살을 꾀했다···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지긴 하는군요."

  "그리고 그가 섬기던 왕이 로마에서 구경거리처럼 다뤄진 것에 대해 앙심을 품었다고 하면 좀 더 설득력이 더해질 것이오."

  호르쉬드와 인타프레네스는 당당히 저택의 문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다가가 면회를 청했다.

  상식적으로 뭔가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이렇게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다.

  수레나스는 딱히 외부와의 접촉을 통제받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병사들은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저택의 내부로 들어선 두 사람은 의외로 감시가 삼엄하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했을 테니 경계를 서는 병사들도 긴장이 풀린 것이리라.

  응접실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수레나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인타프레네스, 오랜만에 뵙는군요."

  "마지막으로 본 게 2년 전이었나요? 격조했습니다."

  "안티오키아에는 언제 오신 겁니까?"

  "어제 막 도착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셨나보군요.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레나스가 인타프레네스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호르쉬드는 그가 읽고 있던 신문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수레나스가 호르쉬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호르쉬드 님이라고 하셨죠? 처음 뵙겠습니다. 수레나스입니다."

  "파르티아의 귀족이었던 자들 중 수레나스 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예전에 먼발치에서 한 번 보았던 적이 있고요."

  예전에는 감히 올려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호르쉬드는 내심 감회가 남달랐지만 이를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자리에 앉은 수레나스가 직접 잔에 포도주를 따라 앞으로 내밀었다.

  "이렇게 파르티아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진 줄곧 그리스어만 쓰셨겠군요."

  "예. 사실 그리스어만 써도 지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오랜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감시를 받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병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요."

  호르쉬드가 응접실 내부를 탐색하듯 둘러보았다.

  인타프레네스도 의외라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손님들을 맞이할 때 병사들이 옆에 있으면 그분들이 불쾌할 수도 있으니까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응접실 바깥쪽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쪽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는 전부 듣고 있을 겁니다. 파르티아어에 능통한 병사들도 있으니 다른 언어로 말한다고 해봐야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응접실의 문 바깥에 있다는 말은 즉, 내부의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의외로 쉽게 기회를 잡은 호르쉬드의 두 눈이 서늘한 빛을 띠었다.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했을 때다.

  수레나스가 아까까지 보고 있던 신문의 한쪽 면을 잘라내 펜으로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화제를 자연스럽게 입에 담았다.

  "두 분, 총독님은 이미 만나보셨습니까? 끝까지 협력하지 않고 있는 제가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합리적이면서도 관대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편하게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 많은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입니다. 여기 오자마자 총독님에게 축하 인사를 드릴 겸 찾아뵈었지요. 제가 드린 선물에 굉장히 기뻐하시는 걸 보고 한숨 돌렸습니다. 하하하."

  인타프레네스가 적당히 말을 받으며 수레나스가 내민 종이를 받아들었다.

  내용을 확인한 인타프레네스와 호르쉬드가 대경하여 두 눈을 치떴다.

  <마르쿠스가 두 분께서 저에게 접촉할 가능성이 높으니 어느 쪽에 붙을지 입장을 확실히 정하라고 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계신 겁니까?> 호르쉬드가 다급하게 품에서 깃펜과 종이를 꺼내 답변을 적었다. 물론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걸 잊지 않았다.

  "총독님께서는 이번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농법을 개선하는 것도 현지 귀족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어준다고 약조하셨습니다."

  <총독이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거라고는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그저 무슨 사고를 친다면 결혼식 때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예상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예상대로 마르쿠스가 암살 계획까지는 눈치채지 못했다고 확신한 호르쉬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슨 명령을 받았습니까?> <두 분께 협력하는 척하며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 역시 파르티아의 귀족인가 봅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동포의 등 뒤에 칼을 꽂으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저희와 함께 대업에 참가하시겠습니까?>

  수레나스가 여전히 그들의 편이라는 건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올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수레나스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저는 어디까지나 주의를 드린 것뿐입니다. 솔직히 총독이 지금까지 저에게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하면 이를 쉽게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두 분께 이런 경고를 드리는 것조차 사실 도리를 저버리는 일입니다. 이 이상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설득의 여지가 없는 단호한 거절이었다.

  인타프레네스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호르쉬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답변이 적힌 종이를 앞으로 내밀었다.

  태연해 보이긴 해도 그는 수레나스를 이대로 놔줄 마음이 없었다.

  수레나스를 이중첩자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계획의 성공은 거의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저희에게 협력해 달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딱 한 가지만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총독에게 예상대로 결혼식 행사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그때 저희가 무언가를 저지를 것 같다는 언질만 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총독은 우리가 수레나스 님께 접촉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한다면 더 의심을 받을 겁니다.>

  호르쉬드와 인타프레네스는 절박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굽신거렸다.

  한참동안 손을 멈추고 있던 수레나스는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의 도움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이게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입니다.>

  인타프레네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몇 번이나 수레나스에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반면 받은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됐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수레나스의 얼굴에는 착잡한 감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미 선택을 한 이상 무를 수는 없다.

  수레나스는 화색이 만연한 표정으로 떠나는 두 사람을 복잡한 눈빛으로 배웅해 주었다.

  마음이 어지러웠기 때문일까.

  잘 가라는 인사가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

  "···그래. 그렇단 말이지."

  수레나스에게 보고를 받은 마르쿠스는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결혼식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 일을 터트린다. 고전적이면서도 제법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계략이로군."

  "······."

  수레나스는 석상처럼 우두커니 선 채로 별다른 말이 없었다.

  마르쿠스는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가는 건 바라지 않았는데······."

  동생의 결혼식을 구실로 사건을 키우는 건 솔직히 썩 유쾌한 방법은 아니었다.

  진상을 안다면 한 차례 좋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긴 해야겠지."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상황이었다.

  재고의 여지는 없다.

  마르쿠스는 은밀히 셉티무스와 스파르타쿠스를 불러 명령을 하달했다.

  상황을 전해들은 두 사람은 놀라워하면서도 아무런 의문을 표하지 않고 지시에 따랐다.

  한편, 호르쉬드와 인타프레네스도 끝까지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들의 구상을 실행해 나갔다.

  미끼도 이미 살포해 두었으니 준비는 완벽했다.

  성공이든, 실패든 어느 쪽이 되더라도 동방의 정세는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아왔다.

  < 142. 암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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