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
181.
"자네··· 나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나?"
폼페이우스는 위독하다는 말조차 어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이제 죽음에 발을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마르쿠스는 다행히도 늦지 않았다.
그가 소식을 받자마자 바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크라수스와 섹스투스가 폼페이우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였다.
그래도 폼페이우스는 마르쿠스의 얼굴을 보자 신기하게도 기운을 내 가누지도 못하던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밖에 나가보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마르쿠스는 사람을 시켜 폼페이우스를 침상째로 저택의 안뜰로 옮겨주었다.
"예전에··· 이 저택에서 어렸던 자네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네. 그때부터 자네의 총명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지."
"벌써 이십 년이나 된 이야기로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 조금 더 가까이 와 보게. 눈이 영 침침해져서 자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
폼페이우스가 손을 뻗었다.
마르쿠스의 눈에 그가 손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살짝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크라수스에게 듣자 하니 마르쿠스가 오기 전에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이미 육신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였다 폼페이우스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이 자연스레 무거워졌다.
마르쿠스는 자신을 향해 들린 폼페이우스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돌이켜 보면 그는 지금까지 가까운 사람의 임종을 눈앞에서 본 적이 없었다.
전장에서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았는데도 천수를 마치고 숨을 거두는 사람을 보내준 적은 없는 것이다.
머뭇거리던 마르쿠스가 어색하게 손을 뻗어 폼페이우스의 손을 잡아주었다.
딱딱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온기가 식어가는 느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웠다.
"···예전부터 쭉 들었던 생각이라네. 내 인생에서 최고의 만남은 역시 자네를 알게 된 것이었어."
"제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폼페이우스 님의 덕분이었습니다."
"···자네는 내가 없었더라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았을 거야. 하지만 자네와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글쎄··· 동방 원정 즈음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을지도 모르지."
폼페이우스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나, 발음만은 또렷하게 잘 들렸다.
두 눈은 흐릿해졌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잘 보이는 것도 있었다.
폼페이우스가 미약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열어준 행사는 정말 고마웠네. 내 인생에 그 정도로 기뻤던 순간은 몇 없었을 거야. 덕분에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을 살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네."
"······."
"하나 남은 유일한 걱정거리가 아들 녀석이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도 접어두기로 했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자립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번 한 약속은 무조건 지키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그랬지. 자넨 나와 한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폼페이우스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가늘어졌다.
"사실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나이우스와 섹스투스에게는 미안해서 입 밖으로 내본 적은 없었네. 만약 자네가 내 아들이었다면··· 내가 가진 모든 걸 내주었을 거야. 크라수스는 누구에게도 못 넘긴다고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래도··· 비록 부모 자식의 관계는 아니었어도 우리는 제법 괜찮은 관계였지. 그렇지 않나?"
"물론입니다. 저희 사이야 온 로마가 다 알고 있죠."
"자네는 아직 젊어. 내가 없는 로마는 이제 자네와 카이사르가 주도하겠지만··· 언젠가는 카이사르도 물러날 때가 오겠지. 그때가 오면 자네는 자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하게나. 나와는 달리 자넨 그럴 만한 그릇이 되니··· 로마의 왕이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폼페이우스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하며 웃었다.
"마그누스 님, 저는······."
"어차피 나는 갈 사람이니 딱 한 가지만 충고를 하도록 함세. 권력을 휘둘러야 할 때는 사정없이 휘두르는 것도 중요해. 지금까지 자네는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줬으니까. 그러면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르는 자들이 생긴단 말이야."
거기까지 말한 폼페이우스는 숨이 찼는지 한 번 호흡을 들이키고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자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반론을 허용하지 않고 일을 밀어붙였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네. 그게 나를 기리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거였다는 말을 듣고 더욱 기뻤고."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한 것뿐입니다. 마그누스 님의 가르침은 앞으로도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폼페이우스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저 멀리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섹스투스를 바라보았다.
"저 못난 놈이 자네가 만들어갈 새로운 로마에서 그럴듯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럴 수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나와의 약속은 잊어 버려도 괜찮네. 그저 몸 성하게 신들께서 내려준 수명을 다 살다가 갈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제가 잘 살피겠습니다."
폼페이우스는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람도 선선하고 햇빛도 아주 좋군. 이런 날은 강에 배를 띄우고 느긋하게 쉬어줘야 하는데······."
"내일도 날씨가 이리 좋다면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마르쿠스는 마주잡은 폼페이우스의 손에서 힘이 점점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폼페이우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카론의 배를 타고 저쪽으로 건너갈 텐데 굳이 여기서 배를 탈 필요가 있겠나. 거기도 여기처럼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군. 아무래도 흐린 건 질색이라."
기어코 마르쿠스의 눈가에도 한 방울 눈물이 고였다.
그가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를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도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참으로 좋은 인생이었어. 괜찮다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좀 똑바로 서보게. 마지막으로 자네의 훤칠한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군."
마르쿠스는 황급히 폼페이우스의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 폼페이우스의 앞에 똑바로 섰다.
흐릿해진 눈으로 마르쿠스를 본 폼페이우스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언제 보아도 참으로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구먼. 아무런 걱정 없이 전부 맡기고 가도 되겠어."
사실 폼페이우스의 눈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도 그에게는 보였다.
"내가 그때를 이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게 아쉽구나."
폼페이우스의 호흡이 잠시 멎었다. 억지로 붙들어 두고 있던 생기가 몸에서 떠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한 점의 후회도 없는 인생이었으니··· 마르쿠스, 자네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아야 하네. 그렇다고 나처럼 빨리 권태에 젖지는 말고 항상 새로운 목표를 찾는 걸 잊지 말게. 나는 저기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즐기다가 최대한 늦게 오게나. 무릇 이 세상이란 그냥 눈을 돌리기만 해도 즐길 게 한가득이니······."
폼페이우스는 젊은 마르쿠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겹쳐 보았다.
이내, 그의 눈에 아직 가보지 못했던 저 먼 인도의 풍경이 비쳐들었다.
"한 점의 후회도 없다고 해놓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게 아직 정복하지 못한 땅에 대한 미련인가··· 이것도 나다우니 나쁘지 않군."
혼잣말처럼 속삭이듯, 입술이 살짝 달싹였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삶이었어."
위대한 영웅의 숨이 멎었다.
더없이 평화로우면서도, 행복한 얼굴이었다.
※※※
폼페이우스의 장례식은 당연히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퍼지자마자 장례식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로마로 몰려들었다.
폼페이우스의 퇴역병들은 아예 예전에 쓰던 무장까지 갖추고 군단 단위로 집결했다.
원로원에서는 이건 제재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으나 마르쿠스는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간섭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스와 북아프리카, 히스파니아에서도 장례식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건너왔기 때문에 장례식은 곧바로 열리지 않았다.
원로원은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두고 날짜를 확정지었다.
"그럼 이제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의 유언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해도 괜찮을까요, 마르쿠스?"
카이사르의 장인 피소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시민들을 로스트라 연단으로 부를 테니 거기서 발표하시면 됩니다.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있더군요."
마르쿠스가 이끄는 원로원 의원들은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산인해를 이룬 군중들을 거느리고 로스트라 연단으로 향했다.
포로 로마눔에 모인 시민들은 아직도 슬픔에서 다 헤어나오지 못한 듯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아직도 폼페이우스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물을 보이는 퇴역병들도 있었다.
피소는 목청을 가다듬고 연단 위에 올랐다.
로마 고위층의 유언장을 보관해주는 베스타 여사제들이 유언장의 내용이 맞다는 걸 확인해주기 위해 그의 옆에 섰다.
수많은 시민들과 퇴역병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피소가 유언장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먼저 폼페이우스 가문을 이끌 가장으로는 장남이 아닌 차남 섹스투스가 지목됐다.
그리고 폼페이우스가 만든 극장의 크기를 종래보다 5배 가까이 확장해 시민들이 양질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유언이 발표됐다.
폼페이우스가 로마 인근에 가지고 있던 여러 정원들도 시민들을 위해 공공재산으로 돌리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폼페이우스는 놀랍게도 자신이 누리던 것들 중의 상당수를 로마인들에게 환원하고 떠났다.
그의 모든 유언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환호 대신 눈물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마침내 폼페이우스의 장례식 날이 밝았다.
마치 온 세상이 이 날을 기다린 것만 같았다.
군중은 날이 갈수록 빽빽하게 모여들었고 로마 시내에는 외지인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숙소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르쿠스는 장례식에 참가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자지 않도록 마르스 평원에 임시 거처를 지어놓았다.
귀족파와 민중파는 파벌을 가리지 않고 로마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영웅을 추모했다.
키케로가 원로원을 대표해 폼페이우스를 추도하는 연설을 시작했고, 폼페이우스와 많은 대립을 했던 카토마저 폼페이우스의 시신을 향해 정중히 예를 표했다.
추도 연설이 끝나자 폼페이우스의 상여는 천천히 신전을 향해 나아갔다.
검은 옷차림을 입은 악사들이 진혼곡을 부르며 상여의 뒤를 따랐다.
그들을 쫓아 군중들이 걸음을 옮겼다.
역사상 한 사람의 장례식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몰린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규모였다.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조문객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폼페이우스의 제단이 있던 자리는 꽃다발과, 각종 장신구, 인형 등이 빼곡하게 쌓였다.
로마의 시민들이 얼마나 폼페이우스를 존경하고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카이사르 역시 원정이 한창 임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우스의 부고를 받자마자 그를 추모하는 연설문을 써 로마로 보냈다.
마르쿠스가 이 편지를 장례식의 마지막 절차로 낭독했다.
장레식이 치러지고 나흘 뒤에는 제단 위에 바쳐진 선물들이 포로 로마눔 광장까지 길게 이어졌다.
마르쿠스는 폼페이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커다란 대리석 조각을 신전의 옆에 세워두었다.
그렇게 폼페이우스는 떠나갔지만 그의 흔적은 로마인들 모두의 가슴속에 깊이 남았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로마는 다시 원래대로의 모습을 되찾았다.
떠난 사람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의 부재를 인정하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기로 했던 원로원 회의장에서도 다시 고성이 울려 퍼졌다.
마르쿠스는 폼페이우스의 죽음을 빌미로 분란을 일으키는 걸 금했지만, 굳이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소의 소란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폼페이우스가 지니고 있던 막대한 특권과 지위를 대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로마의 모든 관직은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들에게 상속되지 않는다.
이는 당연한 상식이었으나, 폼페이우스에게 주어진 권리들이 조금 특수하다는 게 문제였다.
우선 명목상 폼페이우스가 총독으로 있는 지역은 히스파니아와 악숨, 쿠시에 불과했다. 그리스와 북아프리카는 엄연히 로마에서 파견된 다른 총독이 다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허울만 좋은 총독일 뿐이며 실제로 이 지역의 유지들은 전원 폼페이우스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폼페이우스가 이끄는 군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보장된 10개 군단을 통솔하는 임페리움은 폼페이우스가 사망한 이상 다시 반환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이 당시 로마의 군단은 이미 사병화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단 폼페이우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카이사르가 이끄는 군단은 로마가 아닌 카이사르에게 충성을 바쳤으며, 마르쿠스의 군단 역시 로마가 아닌 마르쿠스의 명령을 따랐다.
섹스투스에게 군단을 해산하라고 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을 께 뻔했다.
게다가 폼페이우스가 가지고 있던 해군 총사령관의 직함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곤란해졌다.
이건 원래 있던 관직이 아니라 오롯이 폼페이우스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두었던 자리였다.
그런 만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원로원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진 것이다.
결국 언제나처럼 제대로 된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마르쿠스가 직접 절충안을 통과시켰다.
"섹스투스는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던 마그누스 님의 총독직을 이어 받고 임페리움을 유지하는 걸로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이 임페리움에는 해군의 총지휘권도 들어있었으므로 당연히 해군 사령관이라는 직함도 유지 됩니다. 대신 마그누스 님이 가지고 있던 삼두의 권리는 잠정적으로 정지합니다."
아직 어린 섹스투스가 폼페이우스만큼의 식견을 갖추고 있지 못할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삼두회의에서 의견을 낼 때 섹스투스는 반드시 귀족파와 민중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원로원도 이 정도면 납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서 겉으로 보기에 로마는 완전히 예전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직 불안요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저항을 멈추지 않던 최후의 게르마니아 부족을 카이사르가 격멸했다는 보고가 역참을 통해 로마로 날아든 것이다.
카이사르의 귀환을 달가워 할 리가 없는 귀족파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주시했다.
원래대로였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민중파마저 분란의 낌새를 예상하고 긴장하는 기색을 보였다.
키케로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예감하고 자신의 저서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
'폼페이우스의 죽음을 기점으로 견제와 협력의 시대는 저물고 대립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부디 공화정의 미래가 어두운 쪽으로 흐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181.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