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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라인강 북상작전 (211/326)

  < 210. 라인강 북상작전 >

  210.

  갈리아를 잠시 포기한다는 카이사르의 전략은 초기에는 많은 우려를 낳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흉노의 전력과 기동성에 로마에서도 카이사르의 선택이 옳았다는 여론이 점차 강해지게 됐다.

  이후 알프스 방어선을 공격하려던 흉노의 별동대를 패퇴시키기까지 하자 잠시 흔들렸던 카이사르에 대한 믿음도 다시 확고해졌다.

  카이사르는 단순히 웅크려서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수비만 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가 지금 흉노와 싸우지 않는 이유는 준비가 그만큼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기습공격에 당하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적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실한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각지에서 병력이 도착하는 걸 기다리면서 흉노에 대해 알만한 자들을 다방면으로 수배하는 중이었다.

  운이 좋게도 마침 로마에서 작은 상회를 운영 중인 스키타이-파르티아 혼혈 3세 속주민 상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목민의 전통과 정보에 빠삭한 그는 카이사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정보를 알려 주었다.

  "그래, 그러니까 유목민들의 정복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말이로군."

  "예. 파르티아처럼 페르시아 지역을 정복한 뒤 현지에 정착하고 동화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샤한샤를 자처하면서 피정복민을 통치하는 방식을 사용했지요."

  "하지만 흉노는 그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쓰고 있지 않나. 현지에 동화될 마음 따위는 조금도 없어 보이던데?"

  "그런 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끝까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수렵과 목축으로 살아가죠. 이런 경우 목초지 확보가 중점이 됩니다."

  카이사르가 볼 때 흉노는 전형적인 후자의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개간이 상당수 진척된 갈리아는 넓은 평야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목축에 용이했다.

  거기에 전략적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땅이니 로마 정복을 위한 거점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리라.

  사전에 정찰병을 운용하고 정보를 취합한 결과 현재 흉노의 거점은 흑해 북쪽에 위치한 흑토 평야 지대일 가능성이 높았다.

  현대로 치면 폴란드-우크라이나 대평원에 해당하는 곳으로 비옥하면서도 광대한 평야가 쭉 펼쳐진 장소다.

  나중에 갈리아 정복이 완료되면 저곳에 위치한 흉노의 거점이 갈리아로 옮겨질지도 모른다.

  카이사르는 머릿속에서 조금씩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중간 지대에 위치한 게르마니아는 광대한 숲으로 뒤덮인 곳이지. 유목민족의 터전으로는 어울리지 않아. 그래, 어째서 약탈할 곳이 넘쳐나는 그리스 쪽으로 남하하지 않았는지 알겠군."

  카이사르는 내심 마르쿠스가 경고한 유목민족이 쳐들어온다면 제일 공격목표를 그리스로 잡을 거라 생각했다.

  섹스투스를 그리스에 머물라고 보낸 이유도 국경의 방어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아니면 마르쿠스가 지키는 동방이 유력한 목표가 될 거라 예상했다.

  그래서 게르마니아는 3개 군단만을 배치해 둬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본 것이다.

  하지만 흉노는 거점으로 삼을 수도 없고, 전투하기에도 좋지 않은 게르마니아에 총력을 투입해 초장부터 밀어버렸다.

  로마와의 전쟁이 단기전으로 흘러가지 않으리라는 걸 내다본 뒤 내린 선택이었으리라.

  카이사르는 넓게 펼쳐진 갈리아 지역의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을 굳혔다.

  "유목민들이라고 얕보는 건 금물이다. 최소한 지금 놈들을 이끄는 우두머리는 최고 수준의 전략가로 상정해둬야 해. 폼페이우스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략을 수립해야겠군."

  "원래 유목민족들은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서 생활을 하고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쳐들어온 흉노의 전력을 보면 단순히 자기들만 뭉친 게 아니라 다른 유목민족까지 모조리 흡수해 세력을 불린 상태입니다. 전 이렇게까지 하나로 합쳐진 유목민 세력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흉노를 이끄는 자는 그만큼의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겠지. 바야투르라고 했었나······."

  며칠 뒤 흉노에 잡혀 있다가 로마로 귀순한 게르마니아 병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여럿 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놀라움도 비례해서 커졌다.

  흉노의 전력은 게르마니아와 갈리아 노예들을 제외해도 순수 기병만으로 20만이 넘는다고 한다.

  카이사르의 기준에서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말이 되지 않는 전력이었다.

  평야에서 저들과 붙는다는 선택을 하지 않은 자신을 다시 한번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현재 흉노는 천태선우 바야투르가 완벽히 통솔하고 있기 때문에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현재 흉노에서 바야투르의 입지는 살아있는 하늘신의 후예였다.

  그리고 밑에 있는 네 명의 선우가 효율적으로 세력을 관리하고 있었기에 그쪽으로는 파고들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놀라운 점은 바야투르가 단순히 전략만이 뛰어난 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흉노 제일의 전략가이자 최강의 전사.

  바야투르를 가장 잘 요약하는 구절이었다.

  일군을 이끄는 최고사령관이 굳이 무력까지 최강일 필요는 없다.

  로마 역사에 이름이 남은 명장들은 물론 카이사르 자신도 개인의 전투력은 그리 특출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최고사령관의 무력이 출중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군의 사기를 폭발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언제나 군대의 선두에 서서 적군을 도륙하며 실시간으로 지휘를 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좋은 예였다.

  카이사르는 천태선우 바야투르를 유목민족계의 알렉산드로스로 여기기로 했다.

  적의 강대함은 상당한 부담이기는 했으나 그만큼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지금까지 싸워온 적들은 냉정하게 말해서 굳이 카이사르가 아니었어도 쓰러뜨릴 수 있는 자들이었다.

  갈리아도, 브리타니아도, 게르마니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전보다 훨씬 로마군이 강해진 이상 카이사르가 아니라 다른 장수가 오더라도 정복을 하긴 했을 것이다.

  시간이 2배, 3배쯤 더 걸릴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야만족들 따위에게 지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이번 상대는 다르다.

  카이사르가 볼 때는 로마의 그 누구도 바야투르가 이끄는 흉노군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나마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면 카이사르 자신이나 마르쿠스 정도일까.

  최근 들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섹스투스로서도 무리였다.

  다시 말해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만 있다면 카이사르의 명성은 이후 불멸로 남게 될 것이다.

  그가 로마의 정점에 오르는 걸 그 누구도 제지할 수 없으리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갖추고 임해야겠지."

  눈앞에 어른거리는 영광이 탐나기는 해도 거기에 무작정 달려들 바보는 아니었다.

  오히려 취할 수 있는 이득을 얻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전력을 보충했다.

  현재 히스파니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갈리아 출신의 전사를 영입하려는 시도도 그런 일환에서였다.

  마침 그자가 알프스 방어선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들은 카이사르는 흡족하게 그의 전과가 담긴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정말 놀라운 재능이야. 게다가 갈리아 출신의 전사라······."

  카이사르가 그리는 구상에 이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었다.

  그는 막사로 들어온 히스파니아의 영웅, 베르킨게토릭스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히스파니아에서 이곳까지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네.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이곳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데 알고 있나?"

  "전 그저 적을 죽였을 뿐입니다."

  베르킨게토릭스는 이미 그의 상징이 된 사자 가죽을 손에 들고 무뚝뚝하게 고개를 숙였다.

  "들은 대로 우리 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는군. 아르베르니족이라고 했었지?"

  "예. 부족장 되는 이가 제 삼촌이었습니다."

  "그렇군. 아르베르니족이라면 예전부터 로마의 우호세력이었지. 그런 곳에서 자네 같은 걸출한 인재가 나오다니 이 또한 갈리아의 복이 아니겠는가."

  "과찬이십니다."

  베르킨게토릭스의 어조는 정중했으나 친근함이 묻어있지는 않았다.

  사람의 심리 파악에 능통한 카이사르는 베르킨게토릭스가 로마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걸 바로 간파했다.

  아르베르니족은 70년 전에 로마에 복속된 이들이지만, 로마에 반대하는 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아르베르니족은 무사히 히스파니아로 후퇴했나? 내가 지키는 쪽에는 거의 오지 않은 것 같은데."

  "카이사르 님의 명령을 받고 몸을 뺀 이들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흉노의 손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했습니다. 알아보니 노예로 끌려간 이들도 제법 많다고 하더군요."

  "그렇군. 내 밑에 있는 여러 갈리아 전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네. 갈리아의 총독으로서 내가 조금 더 확실히 대처를 했어야 하는데 그 점에 관해서는 정말 미안한 마음일세."

  "놈들이 그렇게나 강하고 잔혹할 줄은 저 역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부족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저의 책임이 더 큽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로마는 갈리아에서 후퇴할 때 로마 시민권자들의 퇴각을 최우선으로 도왔다.

  특히 갈리아에 지은 로마의 신전에는 여사제들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때문에 로마 시민권을 가지지 못한 속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카이사르는 각 부족마다 최적의 탈출로를 제시해 주긴 했지만, 고향을 버리고 도주하라는 말에 난색을 표한 부족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정확한 설명을 덧붙였다면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터.

  그렇게 생각하니 카이사르의 마음도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그런데 자네의 라틴어는 거의 현지인만큼이나 완벽한 수준이로군. 로마에 유학을 온 부족의 유력자들도 자네만큼 라틴어를 구사하지는 못하는데 말이지."

  "사정이 있어서 이렇게 됐습니다."

  베르킨게토릭스는 원래는 적을 더욱 잘 알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배워왔다.

  그러나 그토록 쓰러트리고 싶었던 카이사르와 우호관계를 맺는 데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새삼스레 느껴지는 역설적인 심경에 절로 쓴웃음이 나왔다.

  "자네가 나의 부름에 응답해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예. 저는 가족의 복수를 원합니다."

  "사연은 대강 짐작이 가네. 자네의 가족들이 신들의 품에서 평화를 얻었기를 기도하지."

  "감사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내가 정식으로 갈리아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식을 열겠네. 이래 봬도 로마 종교계의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는 몸이니."

  말만이 아니라 정식으로 제사를 열어주겠다는 말에 베르킨게토릭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상외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네가 이끄는 유격부대를 정식으로 내 군단에 편입시키고 싶은데 어떠한가? 자네가 원하는 복수의 길에 한층 더 가까워질 거라 보는데."

  "물론입니다. 흉노 놈들을 칠 때 꼭 저의 부대를 앞세워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베르킨게토릭스가 가장 걱정하는 건 수비 병력에 배치된 채 이후 전장에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유명한 카이사르의 군단에 배속된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복수를 이루는 데도 가장 빠른 길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베르킨게토릭스에게 카이사르가 충격적인 한 마디를 더했다.

  "보고서를 보니 자네는 전사로서의 능력만이 아니라 군을 이끄는 데에도 능통하더군. 해서 내 휘하 군단장으로 임명하려고 하는데 이견이 있나?"

  "제가··· 로마의 군단장이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갈리아인인데요?"

  "자네가 세운 공적만 놓고 보더라도 로마 시민권을 열 번은 더 받을 수 있네. 이미 로마에 자네와 자네를 따르는 부족 전원에게 로마 시민권을 수여하는 안건을 보내 승낙도 받아놓았네."

  "놀랍군요. 제가 그 정도의 공을 세운 겁니까?"

  "물론. 자네의 가치는 지금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네. 자네는 전쟁이 끝난 뒤 로마와 갈리아를 확실히 이어줄 수 있는 위대한 영웅으로 추대될 걸세."

  베르킨게토릭스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제안에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건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결과나 다름없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이 전쟁이 끝난 뒤 갈리아는 다시 로마의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흉노라는 최악의 침략자를 겪으며 갈리아에서는 벌써부터 로마의 치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로마가 가져다준 달콤한 과실을 맛본 갈리아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였다.

  봉기가 헛된 꿈이라면 차라리 로마의 내부에서 출세해 갈리아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게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저를 통해 갈리아를 완전히 로마의 휘하에 두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갈리아가 로마의 밑에 들어가는 게 아닐세. 갈리아가 곧 로마가 되는 것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만······."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 안에 있는 작은 도시만을 칭하는 게 아니라네. 물론 아직도 그렇게 여기는 시대에 뒤처진 자들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지. 하지만 앞으로의 로마는 그렇지 않을 거야. 로마의 영역이 뻗치는 모든 곳이 곧 로마일세. 갈리아와 브리타니아가 완벽히 개간되고 새로운 농법이 적용되면 어느 정도로 식량 생산력이 폭증할지 자넨 상상도 못 할 걸세."

  카이사르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베르킨게토릭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카이사르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할 거란 말일세. 부유하고 풍족한 새 시대가 열리면 많은 게 변할 거라네. 갈리아인들 대다수가 로마 시민권자가 되는 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겠지."

  "그래 봐야 2등 시민에 지나지 않겠습니까. 로마 정계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텐데······."

  "그러니 자네가 갈리아를 대표해주게. 로마의 원로원 의원으로서."

  "···제가 로마의 원로원 의원이 된다는 말씀입니까?"

  "혹시 동방의 독수리 수레나스에 관한 소문은 들었나? 로마는 지금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굶주려 있네. 자네와 수레나스는 적들을 격퇴하고 수많은 로마인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나 마찬가지지. 최초의 속주민 출신 원로원 의원으로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인물이 어디 있겠나."

  로마에 대한 저항을 꿈꾸며 라틴어와 로마의 문화를 공부한 베르킨게토릭스는 원로원 의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한 입으로 두말을 하지 않는 위인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만약 베르킨게토릭스가 원로원 의원이 된다면 굳이 빙빙 돌아 어려운 길을 갈 이유가 없다.

  아르베르니족의 부흥은 이미 약속된 기정사실이 될 것이며, 갈리아의 처우 역시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베르킨게토릭스의 눈동자가 격동으로 파르르 떨렸다.

  복수의 완성과 일족의 부흥을 위해.

  언젠가 쓰러뜨리리라 마음먹었던 적의 휘하에서 가진 모든 능력을 펼쳐 보이리라 마음먹었다.

  자세를 바로 한 베르킨게토릭스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로마식 경례를 올렸다.

  "임페라토르의 명을 받듭니다!"

  "군단장의 활약을 기대하겠네."

  새로운 전쟁영웅의 탄생을 축하하며, 카이사르 역시 베르킨게토릭스를 향해 마주 경례를 해주었다.

  < 210. 라인강 북상작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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