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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라인강 북상작전 (212/326)

  < 211. 라인강 북상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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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베르킨게토릭스는 자신이 군단장에 취임하게 될 구체적인 절차를 전달받았다.

  "자네에게는 히스파니아의 방패라는 칭호와 함께 독수리 훈장이 수여될 걸세. 이 훈장을 첫 번째로 수여받은 스파르타쿠스라는 이름은 알고 있나?"

  "전사라면 그 이름을 모를 수가 없지요."

  "두 번째 수상자는 조금 전에 잠깐 언급한 동방의 독수리 수레나스일세. 그리고 자네가 세 번째가 되는 거지. 이렇게 하면 누구도 자네의 군단장 취임에 이견을 제기할 수 없을 걸세. 군단을 지휘하는 데도 한결 도움이 될 테고."

  베르킨게토릭스가 떠오르는 전쟁 영웅이라고 해도 갈리아인에게 지휘를 받는다는 데에 거부감을 느낄 로마인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명함을 달아줄 필요가 있었다.

  "분에 넘치는 영광이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임페라토르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공을 세울 것을 맹세합니다."

  "그래. 그러면 이쯤에서 자네에게도 이후의 내 구상을 알려주도록 하겠네. 작전을 확실히 숙지하고 있어야 이후의 작업에도 문제가 없을 테니."

  "경청하겠습니다."

  카이사르는 지도를 펼치고 다른 군단장들에게도 설명해주었던 자신의 대전략을 설명해 나갔다.

  그 압도적인 규모에 베르킨게토릭스의 얼굴도 점점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30개 군단을 동원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30개 군단 18만 명, 그리고 갈리아군 2만을 합해 도합 20만으로 시행하는 전략일세."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의 방어선은······."

  "당연히 수비에 필요한 병력은 남겨둬야지."

  베르킨게토릭스의 입이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살짝 벌어졌다.

  현재 그가 듣기로 알프스 산맥의 중요 길목을 막고 있는 병력은 다 합해서 20만이었다.

  그중 로마 정규군이 4만, 게르마니아 부족군이 3만, 이탈리아 북부 주민들로 구성된 수비대가 13만이었다.

  그리고 히스파니아의 피레네 산맥을 지키고 있는 병력은 로마군 2만, 갈리아 부족군 3만, 히스파니아 속주민 수비대 5만을 합해서 도합 10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20만을 동원해 작전에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단숨에 로마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

  "그만한 병력을 동원해 작전에 임하겠다는 말은 즉······."

  "그래.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갈리아를 다시 탈환하는 것이네."

  베르킨게토릭스의 눈에 숨길 수 없는 투지가 스치고 지나갔다.

  복수의 기회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만약 그때가 온다면 일체의 망설임도, 자비도 없이 알탄의 목에 검을 찔러 넣으리라.

  베르킨게토릭스의 속내를 꿰뚫어 본 카이사르가 진정하라는 듯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직 작전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릴 테니 너무 서두르지 말게. 원로원에 보낸 서한이 돌아오면 그때 움직일 예정이니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게. 그리고 다른 군단장들과도 안면을 트고, 친분을 다지는 걸 추천하지. 자넨 라틴어에 능통하니 아마 별로 어렵지 않을 걸세."

  "알겠습니다."

  "그래. 이번에 동원하는 군사들의 수는 많지만, 대부분 신병이라 전쟁 경험이 풍부한 병사들은 소수라네. 그러니 자네가 이끌어줄 갈리아 전사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 내가 따로 강조하지 않더라도 잘 준비할 거라고 믿고 있겠네."

  "실망하시는 일은 결코 없으실 겁니다."

  베르킨게토릭스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고요히 전의를 불사르는 베르킨게토릭스의 모습을 지켜보는 카이사르의 입가가 미약한 호선을 그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력이 뛰어난 장수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베르킨게토릭스는 예상보다 더 뛰어난 인재였다.

  인성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고 무엇보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해력이 상당히 좋았다.

  히스파니아에서 유격군을 이끌며 흉노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던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아마 대규모 병력을 맡겨도 상당히 능숙하게 지휘를 해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쟁이 끝난 뒤의 그림까지 내다본다면 카이사르의 입지를 한층 더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유용한 인재였다.

  지금부터 확실히 공을 들여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카이사르는 이후 직접 베르킨게토릭스를 데리고 다니며 여러 자리를 주선해주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카이사르의 서신은 원로원을 통해 로마 전역에 공개되었다.

  자세한 작전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마를 구할 대작전에 20만의 장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올라왔고 원로원이 그걸 승인했다.

  로마 역사상 단 한 번의 작전에 20만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에페이로스의 피로스가 쳐들어 왔을 때도, 한니발의 공격에 맞서 방어군을 편성했을 때도, 스키피오가 카르타고에 쳐들어갔을 때도.

  그리고 술라와 폼페이우스, 마르쿠스 등 그 어떤 장수들도 한 번에 20만의 군사를 동원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20만은 피레네와 알프스를 방어하는 병사들을 제외한 숫자다.

  작전을 총지휘하는 이는 바로 그 로마의 북방을 완전 제패한 불세출의 전쟁영웅 카이사르.

  그리고 흉노의 침입을 저지한 히스파니아의 방패 베르킨게토릭스가 참전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원로원은 연이어 파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히스파니아의 방패 베르킨게토릭스에게는 군단장의 직책이 부여된다. 그리고 이후 전쟁에서 전과를 올린다면 원로원에 입성하게 될 것이다.

  이건 베르킨게토릭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속주민이 공을 세운다면 그들은 즉각 로마 시민권을 얻게 될 것이고, 시민권자가 공을 세운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위대한 로마의 시민들이여. 조국이 그대들을 부르고 있다!

  "

  키케로와 카토가 매일같이 로스트라 연단에 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로마에서 시작된 불길은 이내 이탈리아 반도 전역을 넘어 북아프리카와 이집트까지 번져나갔다.

  "조국 로마를 구하자!"

  뜨거운 열의로 무장한 시민들이 북쪽으로 몰려갔다.

  원로원과 귀족들, 그리고 기사계급은 가진 재물을 풀어 식량을 사들였다.

  평소에는 인색하게 돈을 아끼던 지역 유지들도 로마의 안위를 위한 일에는 천금을 아끼지 않았다.

  로마가 무너지면 지금 누리고 있는 부귀는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

  로마의 상류층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흉노가 게르마니아와 갈리아에서 일으킨 참극 역시 사람들을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북아프리카 속주와 이집트는 군사를 보내지 않는 대신 엄청난 양의 식량을 보내왔다.

  항구를 가득 메울 정도의 대선단이 연일 군량을 날랐다.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반도에서 생산된 식량도 로마의 자랑거리인 가도를 타고 북방으로 흘러들어갔다.

  심지어 나이가 들어 군을 그만둔 이들조차 다시 한 번 입대를 자청했다.

  로마를 전례 없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전투.

  그리고 그게 애국심이든, 공을 세우고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욕망에서든, 아니면 그 둘 다였든 지원자들은 순식간에 전부 모였다.

  정식으로 군에 입대한 장병들은 모두가 흉노를 쳐부수겠다는 열망으로 거세게 불타올랐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따위는 한 줌도 존재하지 않았다.

  카이사르가 자신의 군단들과 함께 북방의 이민족을 격퇴한 걸 모르는 시민들은 이제 없었다.

  이번에도 신묘한 전략과 전술로 군단을 지휘해 흉노족들을 완전히 박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위대한 전쟁이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로마군 공병 한 명이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히 기세 좋게 알프스를 넘어 라인 강변까지 진군했을 때는 곧 다가올 전투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떨렸었다.

  그런데 무기 대신 삽과 자루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세상에 말이 20만 대군이지 이건 그냥 대부분이 공병이잖아! 이런 제기랄!"

  다른 병사 한 명이 대놓고 욕지거리를 해댔다.

  그러면서도 삽질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그들이 얼마나 지금껏 열심히 삽질을 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다른 병사들도 이를 갈며 말뚝을 박고 참호를 파고 목책을 세우며 이를 갈았다.

  "우리 어머니는 지금쯤 내가 흉노 놈들의 머리통을 신나게 부숴버리고 있다고 생각하실 텐데······."

  "나도 마찬가지라고. 난 여동생에게 공을 세우고 오면 좋은 혼처를 알아봐 주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쳐놓고 왔다고."

  "하··· 젠장, 이놈의 삽질은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니 진짜 돌아버리겠네. 그냥 흉노 새끼들 시원하게 쳐들어와서 한 번 들이받아 주면 안 되나?"

  카이사르가 이끄는 20만 대군의 전략은 실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었다.

  라인강을 타고 올라가면서 끊임없이 말뚝을 박고 목책을 세우면서 방어벽을 형성하는 것이다.

  20만 대병력으로 이런 공사를 하니 하루에 십 수 킬로미터씩, 방어선이 쭉쭉 올라갔다.

  간혹 흉노의 정찰병들이 방해하러 왔으나 대기하고 있던 궁병들이 마구 화살을 퍼부어 물러나게 했다.

  간혹 강을 도하해 멀리서 빙 돌아오는 자들도 있었으나, 이럴 때마다 로마군은 방어진지에 틀어박혀 활을 쏘고 창만 던져댔다.

  전진하기 어려운 숲 지형이 나오면 카이사르의 정예군단과 베르킨게토릭스의 갈리아 전사들만이 출격해 싸웠다.

  무식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순했으나, 충분한 물량과 자원이 확보되니 이보다 확실한 수단도 달리 없었다.

  물론 소모되는 물자도 엄청났지만 로마의 전력을 투입하면 이 정도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작전이 진행되니 로마의 공병들은 흉노병들에게 시원하게 칼 한 번 내질러보지 못했다.

  대신 주간, 전반야, 후반야 3교대로 하루 종일 삽질하며 참호를 파고 말뚝과 목책을 세우는 게 그들의 일과였다.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내가 얼마나 삽을 기가 막히게 푸는지는 들려드릴 수 있겠네."

  "야, 저기 온다! 흉노 새끼들이다!"

  "좋아! 왔구나. 모두 활 들어라! 저 새끼들에게라도 이 울분을 풀어야지."

  이 지옥 같은 삽질의 나날에서 그나마 전쟁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 때는 흉노기병을 향해 활을 쏠 때가 유일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언제나 찰나면 끝났다.

  수만이 넘는 병사들이 방어진지에서 화살을 퍼부어대는데 제아무리 흉노 기병들이라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번에도 흉노군이 간만 보고 퇴각해 버리자 로마군은 다시 꼼짝없이 삽질을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에라이 진짜 못 해 먹겠네. 흉노 새끼들은 왜 맨날 오는 척만 하다가 돌아가버리냐고! 나도 개 같은 삽질 말고 활 좀 쏴보고 싶다고"

  소심하게 삽을 흙에 꽂고 수통에 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려는 찰나. 저 옆에서 작업하고 있던 갈리아 병사 한 명도 갈리아어로 뭐라 뭐라 투덜거리며 삽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순간 눈이 마주친 두 병사는 묘하게 가슴에서 솟구치는 전우애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시간 차를 두고 출현한 흉노의 정찰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쁜 마음에 다시 활을 들려는 로마군의 귓전에 백인대장의 목소리가 찬물을 끼얹었다.

  "적의 부대는 소수다! 우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갈리아 부대가 활을 쏴 적들을 쫓아낸다!"

  "아니, 그게 무슨··· 역할이 바뀐 게 아닙니까?"

  울부짖는 로마군들을 뒤로하고 갈리아 병사들은 씩 웃으며 활을 챙겨 자리를 잡았다.

  얄팍한 전우애가 삽시간에 깨져나가는 걸 느낀 로마 병사들이 절규했다.

  "야 이 자식들아! 그렇게 좋냐? 앙?"

  "거기! 입 다물고 삽이나 들어!"

  "으아아아!"

  울부짖으며 삽질을 하는 병사들을 저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카이사르가 나직하게 혀를 찼다.

  "아무래도 반환점을 통과하면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는 게 좋겠군."

  베르킨게토릭스 역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종일 삽만 푸고 있으면 누구라도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지요."

  "삽질하니까 그때가 생각나는군. 갈리아 전쟁 첫해에 알프스 근처에서 숙영을 할 때도 병사들이 삽을 들고 눈을 치웠었지. 라비에누스, 자네도 기억하겠지?"

  "예.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군단장들도 예외 없이 삽을 들었었지요."

  라비에누스가 진저리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랬지. 난 그때 마르쿠스가 워낙 능숙하게 잘해서 자네들도 다 그렇게 잘할 거라고 착각했었네. 그런데 아니더군. 그 친구만 유독 이상할 정도로 삽질을 잘하는 거였어."

  묘하게 추억이 어린 카이사르의 말을 듣던 베르킨게토릭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르쿠스라면 그 동방의 총독 마르쿠스 메소포타미쿠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러고 보니 갈리아 전쟁 초창기에는 그분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분이 삽질을 잘하신다고요?"

  "그래. 아주 몸에 익은 듯 능숙하게 눈을 치우더군. 듣자 하니 옛날에 아주 질리도록 해본 일이라 못할 수가 없다고 했었지."

  "···로마 귀족은 어렸을 때 삽질을 시킵니까?"

  "그럴 리가 있나. 애초에 로마에서 눈이 수북하게 쌓이는 걸 볼 일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래서 그걸 들었을 때 뭐랄까··· 크라수스는 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건지 조금 의구심이 들긴 했었네."

  라비에누스도 곧바로 동조했다.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긴 했었지요. 그래도 병사들은 그분을 보며 감탄하긴 했었습니다. 역시 성공한 사람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고······."

  "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윗사람이 그렇게 먼저 나서면 부하들도 자연스레 따라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병사들의 땀과 눈물 섞인 공사로 라인강의 방어선은 충실하게 증설되고 있었다.

  동시에 동방에서 멋지게 전과를 올리고 뒷수습을 하던 마르쿠스는 돌연 이유 없이 솟구친 짜증에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스파르타쿠스가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별거 아니야.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이 조금 나서."

  "옛날 생각? 로마에 계실 때 일 말씀입니까?"

  "그것보다 조금 더 오래된 일. 거참 왜 갑자기 그렇게 옛날 일이 생각난 건지 모르겠네."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겨울철 제설작업의 악몽이 되살아난 마르쿠스는 입술을 한 번 깨물고 묵묵히 말을 몰았다.

  '이래서 그때 삽질을 안 하려고 했던 건데 씁.'

  < 211. 라인강 북상작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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