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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신에게 사랑받는 남자 (309/326)

  < [외전] 신에게 사랑받는 남자 >

  그 후로도 의원들은 한참이나 이해가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일단 나는 천천히 좀 생각해 보겠다는 핑계를 대고는 그들을 돌려보냈다.

  '이번 건 진짜로 큰일났네. 아예 이해가 안 되는데?'

  하지만 잔뜩 흥분해 있던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이번에도 내가 간단히 해결해 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렸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역시 당신은 대단해요. 전 너무 복잡한 이권이 걸려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던데 당신에게는 이미 해답이 보이나 보네요."

  위가 아플 정도로 쏟아지는 아내의 선망어린 시선이 몹시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사자의 등 위에 올라탄 상황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밖에 없는 것을.

  "···당연하지."

  "휴, 정말 다행이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히스파니아와 갈리아의 갈등은 지금보다 분명히 더 깊었을 테니까요."

  "글쎄···아우구스투스께서 어떻게든 하시지 않으셨을까?"

  "물론 그랬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마음속 깊이 동의하면서 따르진 않았겠죠. 그렇게 됐더라도 시간이 좀 더 필요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우구스투스께서도 당신을 이토록 중용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이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는 듯 보였다.

  솔직히 그럴만도 하다.

  로마에서 태어난 로마인은커녕 이탈리아 반도 출신도 아닌 사람이 이런 위치까지 오른 경우는 아직까진 극소수에 불과했으니까.

  게다가 사실상 마르쿠스 아우구스투스도 갈리아와 히스파니아에 관한 문제만큼은 전적으로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사실상 로마의 황제나 다름없는 존재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어느 갈리아인이나 히스파니아인도 누리지 못하는 영예였다.

  물론 당사자인 내 입장에선 제발 좀 마르쿠스 님 본인이 나서줬으면 했지만.

  "일단 나는 며칠간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 조금 더 좋은 방안이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

  "네, 그러면 저는 초조해하는 분들이 나온다면 믿고 기다리라고 설득할게요."

  순수하게 웃는 아내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사실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전 사례들처럼 어찌어찌 잘 봉합하는 수밖에 없다.

  바로 다음 날, 나는 일말의 실마리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기 모임에 참석했다.

  먼저 와 있던 스파르타쿠스와 수레나스가 살짝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이 둘과는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날 정도로 많은 우정을 쌓은 관계였다.

  로마 토박이 출신이 아니고 긴 시간 전장을 누빈 공통점이 있는지라 은근히 말이 잘 통하다 보니 이렇게 친해지게 됐다.

  흉노전쟁에서 함께 전장을 누비기도 했었던 덕분에 더욱 쉽게 친해진 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아볼까 고민도 했었으나 혹시라도 이야기가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게다가 두 사람 역시 나에 대해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있던 시간이 워낙 길었기에 이제와서 그걸 바로잡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평소답지 않게 오늘은 좀 늦었군. 무슨 일이라도 있나?"

  스파르타쿠스가 아무런 고민거리 없어 보이는 얼굴로 물어왔다.

  듣자하니 요새는 제자나 훈련시키면서 편하게 지낸다는데 진심으로, 눈물이 날 정도로 부럽다.

  "아···좀 부탁받은 게 있어서."

  내가 자리에 앉자 수레나스가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포도주 잔을 건네주었다.

  "이번에도 그 둘이 자네 집으로 몰려갔나? 고생하는군."

  "···어쩔 수 없지. 내가 아니면 의견 조율이 잘 안 된다고 하니까."

  "그렇긴 하겠지. 자네는 양쪽 모두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니까. 게다가 출중한 판단력과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지식까지 갖췄으니."

  "하.하.하······."

  길게 말해봐야 속만 쓰릴 뿐이다.

  얌전히 술만 들이키고 있자 그걸 겸손이라고 받아들였는지 스파르타쿠스가 감탄사를 흘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하단 말이지. 나는 젊었을 때 검만 휘두르면서 살아서 그런 쪽으로는 아직도 어색한데 말이야. 정식으로 군에 들어가서 전략 전술을 머릿속에 우겨넣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자네의 활약상은 정말 불가사의한 수준인 것 같네."

  "그거야···수레나스도 행정이나 정치쪽으로 특출나지 않나."

  "나야 원래부터 파르티아에서 넓은 토지를 관리하던 대귀족이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난 자네처럼 초월적인 무력은 갖추지 못했네. 한창 때의 자네와 비견될 수 있는 전사는 로마에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없지 않았나."

  "솔직히 그때도 스파르타쿠스를 이길 자신은 전혀 없었는데······."

  아무리 봐도 사실 난 스파르타쿠스랑 전혀 다를 게 없는 처지라고 털어놓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타들어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파르타쿠스와 수레나스는 계속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칭찬만 늘어놓았다.

  그렇게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오고가는 가운데 나는 간신히 기회를 잡아 미리 가져왔던 서류를 수레나스에게 슬쩍 보여주었다.

  "이게 이번에 논란이 됐던 사안인데 자네 의견은 어떤가?"

  "원로원에서도 시끄럽게 다퉈댔으니 당연히 잘 알지. 광산 개발권과 채굴건, 거기에 운송과 인근 마을과 지역에 돌아갈 혜택과 예산 배분까지 얽혔으니 골치가 아플 만도 해."

  역시 수레나스는 달라도 뭔가가 다르다.

  여유롭게 서류를 살펴보는 표정만 봐도 이걸 어떻게 중재하는 게 좋을지 감이 잡히는 모양이다.

  스파르타쿠스가 포도주를 한 잔 더 따라 입으로 가져가며 맞장구를 쳤다.

  "어려우면서 상당히 민감한 주제지. 마르쿠스 님도 동방에 계실 때 비슷한 일들로 수차례 고민하는 걸 본 기억이 있네."

  "그쪽도 여러 나라가 꽤 얽혀 있었으니까. 쉬운 문제가 아니야."

  진짜 그렇게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하면 추억담만 늘어놓지 말고 해답을 좀 주는 게 어떨까.

  참고 좀 하게 마르쿠스 님의 당시 이야기를 좀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주제가 또 다시 다른쪽으로 새기 시작했다.

  "그런데 베르킨게토릭스 자네 안색이 이전보다 좀 더 안좋아진 것 같군."

  "신경 쓸 일이 많아서···그런데 그런 것보다 마르쿠스 님의 이야기를······."

  "너무 일 생각만 하지 말고 좀 쉬는 게 어떤가? 나도 너무 로마에만 오래 있었던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볼 생각이거든."

  "가고 싶어도 우린 공무를 맡고 있는 몸인데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까 그 공무를 구실로 지역을 옮기면 되지. 나 같은 경우는 동방 사관학교의 교직을 맡기로 했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도 슬슬 사관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으니 마침 잘 된 일이지."

  생각지도 못한 탈출구가 제시되자 귀가 솔깃해졌다.

  지금까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그렇다.

  굳이 로마에서 계속 고통받으면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서 타지역으로 부임해 버리면 되는 것이다.

  "혹시 거기 남은 자리가 더 있을까? 나도 요새 피로가 너무 심해져서 좀 휴식이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음, 그래도 자네를 동방으로 보내주진 않을 것 같은데. 아, 그러고 보니 갈리아 쪽에도 사관학교를 하나 만들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 그쪽은 아무래도 아직 그런 기관이 없으니까. 만약 생긴다면 자네가 책임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좋은 정보 고맙네!"

  역시 이대로 마냥 죽으란 법은 없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역시 신에게 사랑받는 사람인 모양이다.

  이렇게나 빠져나갈 길이 알아서 열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뒤로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던 나는 모임이 파하자마자 그대로 마르쿠스 님에게 면담을 신청하고 순서를 기다렸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오늘만 딱 일정이 비어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마르쿠스 님과 독대할 수 있었다.

  "요새 자네 소문이 로마에 자자하더군. 잘 지내고 있나?"

  "모든 게 위대한 아우구스투스의 은덕입니다. 몸이 조금 피로하긴 하지만 어떻게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확실히 낯빛이 이전보다 어둡긴 하군. 그···왠지 카이사르 님을 닮아가는 것 같은데."

  황급히 시선을 원래대로 돌렸지만 확실히 느꼈다.

  분명 내 머리쪽을 보면서 한 말이다.

  이렇게 되고 있는 게 다 누구 때문인데···그래도 좀 미안해 하는 기색이 느껴지는 걸 보면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좋다.

  이런 상황이라면 건강을 핑계로 외지발령을 부탁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안 그래도 그 문제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래? 정말로 몸이 안 좋은가 보군."

  "예, 몇 년 전부터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더니 슬슬 몸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나이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하하하."

  "자네 아직 50도 안된 걸로 아는데? 나랑 비슷한 또래 아니었나?"

  "아···물론 아우구스투스께서 나이가 드셨단 게 아닙니다. 그저 제가 이십대나 삼십대일 때와 몸이 다르다···뭐 그런 말입니다. 하하······."

  잠시 어색한 침묵이 주변을 감돌았다.

  다행히 진짜로 기분이 상했던 건 아닌지 마르쿠스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찻잔을 내밀었다.

  "마시면서 얘기하게."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머리가 이 이상 빠지기···아니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숨을 고르면서 체력을 다시 회복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쉬고 싶다는 이야기로군. 자네 혹시 내 일정표는 본 적 있나?"

  내가 고개를 젓자 마르쿠스가 손으로 한쪽 벽면을 가리켰다.

  방 한가운데에 크게 붙어 있는 아우구스투스의 하루일과를 본 내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저게 사람의 일정인가?

  대충 어림 잡아도 내 두 배는 족히 넘어 보였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내가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팔자에도 없는 대현자 행세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런 살인적인 일정을 자랑하는 사람 앞에서 일이 많아서 힘드니 타지역으로 보내달라는 건 다시 생각해 봐도 어폐가 있었다.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나는 최대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역시 위대한 아우구스투스십니다. 저같은 필부와는 역시 근본부터가 다르신 듯 합니다."

  "어째 순수한 칭찬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데."

  "아닙니다! 위대한 아우구스투스의 정열과 능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어 정말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삼 제 모자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필사적으로 횡설수설하는 내 모습을 마르쿠스는 묘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사실 저 사람은 다 알면서 이쪽을 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뭐···그렇게 힘들다면 잠깐이라도 어깨의 짐을 덜어주는 게 위에 선 자로서의 도리겠지. 나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너는 놀고 있느냐고 꾸짖는 꼰대는 아니라네."

  "자비로우신 말씀에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젊은 사람이 아예 정무를 손에서 놓고 요양을 가는 건 괜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네. 자네가 아프다는 소문이 퍼지면 갈리아와 히스파니아가 동요할 수도 있고. 아, 그러고 보니 갈리아에 사관학교를 세우려고 했는데 거기 책임자가 아직 공석이었······."

  "저를 보내주십시오!"

  감히 아우구스투스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렸지만 어떻게든 편해지고 싶었던 나는 그런 걸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도 마르쿠스는 나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저 미소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다.

  그래도 내 간절한 혼의 외침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자네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겠지. 로마의 안전을 책임질 인재들을 잘 육성해보게."

  "저,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기대에 응하겠습니다."

  이렇게 한방에 일이 해결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기대 이상으로 좋아하는군. 어째 예전에 전쟁에서 이겼을 때보다도 환희의 정도가 더 큰 것 같은데?"

  "예? 하···하하······."

  "고향에 오랜만에 돌아가서 그러는 거겠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그런 감상이 생기기 마련이니."

  "예. 바로 그겁니다. 하하···이런 중책을 맡아 고향에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흥분으로 가슴이 떨리는군요."

  "아~역시 그랬군. 나는 또 무슨 다른 이유가 있나 싶었지."

  역시 이 사람은 내가 어째서 그렇게나 로마를 뜨고 싶어하는지 아는 게 분명하다.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면서 내 반응을 보고 즐기는 게 틀림없다.

  카이사르 님도 예전에 그런 경향이 있어 보였는데 왜 뛰어난 지도자들은 이런 악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살아있는 신이자 세상의 모든 걸 모르는 게 없다는 남자는 웃는 걸 멈추고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종이 몇 장을 집어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래도 가기 전에 자네에게 들어온 부탁은 정리해주고 가야지. 자네 몸이 안 좋아서 신경을 쓰기 어려웠을 테니 내가 나름대로 중재안을 마련해 보았네. 이걸 쓸지 말지는 자네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

  정정한다.

  위대한 마르쿠스 아우구스투스는 누구보다 인정많고 다정한 성품을 가진 지상 최고의 군주시다.

  이런 자비로운 분이 부하를 놀리는 악취미가 있다고 오해했었다니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반성해라 베르킨게토릭스.

  "아우구스투스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감사히 받들겠습니다."

  "그래. 이 세상에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 푹 쉬고 회복해서 돌아오게."

  마르쿠스가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먼 곳에 가서도 건강히 지내라는 그 자애로운 마음씨가 충분히 전해져왔다.

  나는 손을 뻗어 온 마음으로 그 은혜로운 손을 잡았다.

  감동에 젖어 있는 내 귀에 그의 마지막 한 마디가 화살처럼 날아와 박혔다.

  "아직 이십 년은 너끈히 더 일해줘야 하는데 지금 벌써 건강이 상해서야 쓰겠나. 공부할 거리들은 내가 직접 엄선해 보내주도록 하겠네. 한 삼년에서 오년쯤 있다가 돌아오게.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

  할 수만 있다면 삼십 초 전 자신의 머리통을 의자로 내려쳐 버리고 싶었다.

  아둔한 베르킨게토릭스야 그렇게 당하고도 또 속느냐.

  돌이켜 보면 카이사르가 은퇴할 때 눈치 빠르게 바로 물러났어야 했다.

  도망칠 시기를 놓치고 마르쿠스의 손에 넘겨졌을 때 내 운은 거기서 다한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그냥 튀면 안 될까?

  잠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던 나는 이내 머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에이, 그래도 그냥 놀리자고 한 소리이지 설마 정말로 이십년을 더 부려 먹겠는가.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그럴 수가 없다.

  그냥 농으로 던진 말일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구스투스는 어떻게 저렇게 농담을 진담처럼 들리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대답은 미래의 내가 가르쳐 줄 것이다.

  < [외전] 신에게 사랑받는 남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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