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
레벨이 갑이다
95화
-육체 진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마나가 70퍼센트 향상되었습니다.
-통찰력이 활성화되면 네 가지 능력이 100퍼센트 향상됩니다.
-잠재력이 대폭 확장되었습니다.
-마나 소모가 줄어듭니다.
-마나 효율이 높아집니다.
이름 : 이서우
하이 레벨 : 163
칭호 : 전설을 잇는 자
*제작 성공 시 높은 등급이 될 확률이 증가한다.
*제작 성공 시 숙련도 경험치가 70퍼센트 증가한다.
*제작 시간이 70퍼센트 단축된다.
*다른 생산 기술을 습득해도 모든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 기술 레벨에 따라 모든 혜택이 상승한다.
*공격력이 10퍼센트 상승한다.
*방어력이 10퍼센트 상승한다.
명성 : 7,350
직업 : 전설의 약초꾼
펠른의 후예로 모든 약초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전설의 약초꾼이 되면 죽은 사람도 살려 낼 수 있다고 한다.
*하이 레벨 특성 스킬
-약초 바르기
-???
……
-???
생명력 : 501,000(265,900)
마나 : 309,400(+127,400)
공격력 : 97,660(+44,887)
속성 공격력 ▼
물리 방어력 : 20,048(+9,222)
마법 방어력 : 15,081(+6,929)
근력 : 952(+563)
민첩력 : 823(+439)
체력 : 744(+441)
지력 : 180(+80)
정신력 : 305(+155)
관찰력 : 252(+133)
잠재력 : 900(+400)
*관찰력 : 약초꾼이 가져야 할 기본 능력이다.
*관찰력이 일정 경지에 이르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잠재력 : 수치가 높을수록 성장 가능성의 폭이 커진다.
보너스 포인트 : 40
“헉!”
이서우는 너무 놀라 헛바람을 삼켰다.
생명력과 마나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공격력도 거의 2만 가까이 상승했다.
전직도 아니고, 육체 진화에서 이렇게 높은 수치로 상승하다니.
‘전직을 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하이 레벨 지역에서 놀 수 있겠네.’
이서우는 펠렌의 장비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에 흥분이 되었다.
무기와 반지 한 쌍으로도 엄청난 능력치 향상이 가능하니, 풀 세트로 맞추면 몰디나나 아리아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둘이 힘을 합친다면 여전히 자신할 수 없지만, 1대1에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였다.
‘아차, 내 정신 좀 보게.’
이서우는 얼른 고개를 들었다.
상황이 심각했다.
힐러들과 사이먼 자작도 궁지에 몰려 있었고, 백호도 만만치 않았다.
‘저놈이……!’
하지만 둘 중 더 급한 쪽은 바로 백호였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가 번개 감옥을 만들어 백호를 압박하는 게 보였다.
이서우는 땅을 힘껏 박찼다.
‘헉!’
이서우는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나가 그렇게 많이 빠져나가지 않았는데 과거보다 2배나 속도가 빨라졌다.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하지만 당장 막아서지 않는다면 백호는 전기 통구이가 되어 버릴 처지에 놓여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서우는 강한 살기를 드러냈다.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백호를 막 끝장내려는 찰나,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는 강렬한 기운을 느끼고 몸을 얼른 돌렸다.
“헉! 어, 어떻게…….”
푹!
이서우의 대검이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외눈 정중앙에 꽂혔다.
“우어어어어어어! 크악! 크아아아악!”
우두머리 사이클롭스가 고통에 찬 비명을 터트렸다.
이서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검을 뽑아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서 목, 가슴, 명치, 복부, 허벅지, 종아리, 아킬레스힘줄의 순서로 빠르게 베어 버렸다.
“크와아아아악!”
서걱, 서걱, 푹, 푹, 푹!
이서우는 쉬지 않고 대검을 휘둘렀다.
워낙 덩치가 커서 찌르고 벨 곳이 수두룩했다.
이서우는 그중에서도 약점만 노렸다.
쿵!
결국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워낙 생명력이 높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도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존재감은 약해지지 않았다.
온몸을 비틀고 사지를 사방팔방으로 휘저으면서 어떻게든 이서우를 떨어뜨려 놓아 보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서우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푹푹푹! 푹푹푹!
바닥에 볼썽사납게 쓰러진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몸은 피로 흥건했다.
상처가 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온몸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그 짧은 순간에도 이서우는 마나를 대검에 잔뜩 담았기에 상처가 더욱 컸다.
“진짜 끈질기네. 이제 그만 가라.”
이서우는 높이 점프했다. 그가 노리는 곳은 눈이었다.
푸욱!
“크아아아아아악!”
대검은 손잡이만 남기고 깊숙이 들어가 뇌를 휘저어 버렸다.
결국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를 처치하셨습니다.
-300,000,000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번개 장갑을 획득하셨습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심장을 획득하셨습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힘줄을 획득하셨습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가죽을 획득하셨습니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의 뼈를 획득하셨습니다.
-50골드 1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이서우는 기쁨은 누릴 새도 없이 결계를 두드리고 있는 몬스터들에게로 달렸다.
“백호야!”
“네, 주인님!”
“힐러들을 도와. 난 저들을 처치할 테니.”
“네!”
이서우가 순식간에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를 처치하자 백호의 얼굴은 흥분으로 물들었다.
드디어 옛 주인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것이다.
힘차게 대답한 백호는 얼른 힐러들과 사이먼 자작을 돕기 위해 움직였다.
백호가 절반쯤 가기도 전에 이서우는 이미 결계에 도착했다.
이서우의 대검이 몬스터들을 위협했다.
이미 우두머리 사이클롭스가 죽었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오우거 킹과 미노타우로스 킹이 있어 어느 정도 혼란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서우가 두 킹을 먼저 노렸기 때문이다.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도 당해 내지 못했다.
기습의 효과가 있었지만 힘의 차이는 분명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 1대1 대결을 펼쳤다면 이서우가 지금처럼 쉽게 우위를 점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승패가 뒤집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서우의 활약으로 두 킹도 힘을 잃고 몸을 뒤로 뺐다.
지도자들이 몸을 사리자 하이 레벨 몬스터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서우는 그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붙었다.
결국 10여 분 만에 수십 마리의 몬스터들이 도륙당했다.
이서우는 오우거 킹부터 처치했고, 여세를 몰아 미노타우로스 킹까지 쓰러뜨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반가운 메시지가 들렸다.
“다들 빠져!”
레벨 업 소식에 신나게 몬스터들을 사냥하려는데, 몰디나의 외침이 들렸다.
‘저런 무식한!’
이서우는 몰디나가 강력한 마법을 시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경고에, 이서우를 비롯한 모두가 서둘러 몸을 뺐다.
“헬파이어!”
거대한 불덩어리가 도망가고 있는 몬스터 무리에 떨어졌다.
콰콰콰콰콰콰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며 반경 100여 미터가 초토화되어 버렸다.
“휴우, 힘들다. 이제 공격할 힘도 없으니 나머지는 알아서들 처리해.”
“…….”
이서우의 근처까지 다가왔던 몰디나는 휙 하고 결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헬파이어의 폭발음이 사라지자 고통에 찬 몬스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마무리합시다.”
이서우의 말에 힐러들과 사이먼 자작은 살아남은 몬스터들을 일일이 처치했다.
이미 생명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여서 죽여도 경험치는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워낙 숫자가 많았던 터라 다시 레벨 업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나 엿 먹이려고 일부러 쏴 댔나. 5레벨 정도는 더 올릴 수 있었는데 아쉽네.’
승기를 확실히 잡은 상태여서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계 근처여서 이런 기회가 있었던 것이지, 숲속에서 조우했다면 결코 지금처럼 큰 이득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휴우, 고생했네. 자네가 아니었다면 큰 낭패를 볼 뻔했어.”
“별말씀을요. 다들 노력한 결과죠. 그리고 백호가 죽기 살기로 막아 내서 다 무사할 수 있었어요.”
“그러게요. 백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데, 전투 상황이 아니면 보이지 않으니 아쉽네요.”
“맞아요. 오빠, 백호 눈에 보이도록 하면 안 되나요?”
“싸울 때만 모습을 드러내.”
“그렇구나. 아쉽네요. 내가 많이 귀여워해 줄 수 있는데.”
-주인님, 전 절대 인간들 눈에 안 띌 겁니다. 귀여워해 줄 수 있다니. 으으, 생각만 해도 오글거리네요.
-그런 명령은 안 내리마.
-감사합니다, 주인님. 역시 주인님 최고!
백호는 이서우의 어깨에서 평소보다 더 격한 애교를 부렸다.
백호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는 사실보다 이서우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 더 기뻤다.
설정만 하면 평소에도 백호를 볼 수 있지만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이서우도 바라지 않았다.
“다들 모여서 무슨 청승을 그리 떨어. 안 갈 거야?”
“아, 네. 갑니다, 가요!”
몰디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사이먼 자작이 얼른 소리쳤다.
괜히 대답이 늦었다가 또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몰랐다.
‘처음에는 사이먼 자작이 참 대단해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 참 불쌍하구나. 게다가 한 달 동안 있는다는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이서우를 쳐다보는 사이먼 자작이 오늘따라 측은해 보였다.
“휴우, 어서 가세. 괜히 또 늑장 부리다가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르네.”
“네, 자작님. 다들 갑시다.”
“네, 오빠.”
“네, 서우 씨.”
“네, 서우 님.”
그 많은 몬스터를 헬파이어 한 방에 초토화시켰다는 놀라운 사실도 잊은 채 이서우 일행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사이먼 자작을 따라갔다.
* * *
백작 성에 도착하자 이제나저제나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던 조세프 백작이 얼른 달려왔다.
“몰디나 님, 아리아 님!”
“뭘 그리 호들갑을 떨어?”
“이곳까지 폭발음이 들렸으니까요!”
“아, 그랬어? 뭐, 어차피 도시 쪽에는 안 들렸을 거잖아.”
“그렇기야 하지만, 혹시라도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들었다면 괜히 공포감만 조성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어쩌겠어. 네가 잘 무마시켜 봐.”
“휴우, 저에게 또 무거운 짐을 주시다니.”
“원래 그게 다 귀족들이 해야 하는 일이야.”
몰디나는 조세프 백작의 한숨에도 태연한 표정이었다.
다행히 유저들에게는 이번 폭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을 NPC들도 각자의 일이 바빠 경비병들이나 기사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듣지 못했다.
그 점이 조세프 백작으로서는 참으로 안심이 되는 일이었다.
대규모 몬스터 침공도 최근에 있었던 터라 이번 폭발음까지 들었다면 다들 피난을 가야 한다며 난리를 쳤을 것이다.
“자네도 고생이 많았네.”
“아닙니다. 사이먼 자작님께서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서우 군이야말로 이번 결계 보강 작업에 1등 공신입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아마 큰 낭패를 당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둘 다 고생했네. 들어가서 좀 쉬도록 하게.”
“네, 백작님.”
“참, 백작님. 저흰 마을에 잠시 있겠습니다. 혹시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불러 주십시오.”
“아, 자네는 그게 편하겠구먼. 알았네. 일이 있으면 사람을 시켜 부르겠네.”
“네. 백작님.”
몰디나와 아리아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 백작의 얼굴은 그나마 밝았다.
이서우 일행은 인사를 하고 성을 빠져나왔다.
한데, 성을 나오는데 백호가 그를 불렀다.
-저기, 주인님.
-응? 왜?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한 점?
-네. 아까 우두머리 사이클롭스 있잖습니까.
-걔가 왜?
-그놈이 절 죽이려 하기 직전에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이상한 말?
-네.
-무슨 말인데?
이서우는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백호의 말이 이어졌다.
-그놈은 인간들의 땅을 주인님께 바친다고 했거든요.
-뭐? 주인님?
-네. 똑똑히 들었어요.
-그 말은 그놈이 가장 윗대가리가 아니라는 뜻이잖아.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이서우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힘이 강해지면서 우두머리 사이클롭스를 상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그런 강한 몬스터가 주인으로 섬기는 존재가 있다니.
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내내 이서우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