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이 갑이다-174화 (174/341)

# 174

레벨이 갑이다

174화

-이름 : 이서우.

하이 레벨 : 307

명성 : 430,350

생명력 : 1,149,734

마나 : 893,540

공격력 : 595,318

물리 방어력 : 481,045

마법 방어력 : 463,948

근력 : 2,073(+1,480)

민첩력 : 2,070(+1,480)

체력 : 2,068(+1,480)

지력 : 430(+200)

정신력 : 1,010(+680)

통찰력 : 1272(+680)

잠재력 : 1,374(+680)

보너스 포인트 : 215

‘엄청나게 상승했네. 보너스 포인트도 많이 쌓였고.’

300레벨이 되면서 모든 스텟이 상승했고, 다른 능력치도 덩달아 증가했다.

게다가 보너스 스텟까지 얻어 여유가 있었다.

‘이 정도면 타이탄이 많아도 해 볼만 하겠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꼼꼼히 능력치를 살피는데, 그때 마침 기사가 다가와 조세프 백작이 급히 찾는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이서우는 곧장 기사를 따라 조세프 백작 성으로 갔다.

“어서 오게. 기다리고 있었네.”

“급한 일이 있으시다고요?”

“허허허, 자네를 빨리 보고 싶어서 한 말이네.”

“네?”

“좋은 소식으로 부른 것이니 그리 걱정 말게.”

“좋은 소식이라면…….”

“드디어 전쟁이 끝났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엘사둔이 항복을 했네. 과거보다 10킬로미터 정도 국경선이 위쪽으로 올라가서 우리 영토가 조금 더 넓어졌다네.”

“전쟁이 끝났다고요? 하지만…….”

타이탄 5기가 추가되었는데도 전쟁이 끝났다?

이서우는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전쟁을 포기할 것 같았으면 굳이 타이탄을 받아 가지는 않았을 거라 여긴 것이다.

“하하하, 자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네. 하지만 자네가 골렘 제작자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 그들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거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이게 다 자네 덕분이라네. 정말 고맙네.”

“아닙니다. 전쟁을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내가 자네를 좋아하는 것이라네.”

조세프 백작은 이서우의 어깨를 툭툭 치며 기꺼워했다.

“한데, 폐하께서는 10킬로미터의 땅 말고는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으셨나요?”

“전쟁 보상금도 많이 받아 냈지.”

“흠.”

“허허, 아직도 엘사둔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타이탄 9기면 한 번쯤 전투를 펼쳐 볼 만한데 너무 쉬운 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 추측을 했는데 자네가 준 자료에서 대충 해답을 찾을 수 있었네.”

“제가 준 자료에서라면…….”

“골렘에 탑승할 사람이 없는 것이지.”

“아!”

이서우는 그제야 왜 황제가 안심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 안심이 되는가?”

“네.”

“저들은 항복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럴 수밖에 없었네요. 항복하지 않았다면 카이젠에서 총공격을 해 엘사둔을 집어삼킬 수도 있었으니.”

“그렇지. 물론 총공격을 그리 쉽게 결정할 수는 없지만 저들은 만약의 사태까지 다 생각해야만 하니까.”

이서우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탄 5기를 추가로 얻었지만 탑승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알면 카이젠도 이서우를 앞세워 총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엘사둔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항복을 한 것이었다.

“그럼 이제 엘사둔 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엘사둔에서 막대한 위로금과 자원들을 주었네. 하지만 전쟁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하이 레벨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지.”

“거절하셨겠네요?”

“아닐세. 허락은 했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지. 매일 넘어올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고, 1인당 통행료로 10골드를 받기로 했다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시겠네요. 하지만 정보가 엘사둔으로 넘어가지 않을까요?”

“자네도 알다시피 하이 레벨 지역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면서 엘사둔을 견제하는 건 힘들다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엘사둔에게 어느 정도 이득을 나눠 주는 척하면서 실리를 최대한 챙기는 게 낫다는 게 황제폐하의 판단이시네. 어차피 저들은 임무도 할 수 없어 인원도 제한되니까.”

“그렇군요.”

이서우는 잠시 고민했다.

과연 엘사둔에 있는 유저들이 하이레벨 지역으로 오는 게 카이젠에게 이득일까.

‘뭐, 어찌 되었든 난 특수 퀘스트나 많이 받아서 열심히 레벨 업 하면 되니까.’

이서우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게임이니 그저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참, 자네에게 한 가지 상의할 것이 있네.”

“경청하겠습니다.”

“지금 하이 레벨 지역에 많은 마을이 생겼네.”

“네. 알고 있습니다.”

“확장은 빠르게 했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그 마을들을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네.”

“전쟁 때문에 더 그렇겠네요.”

“맞네. 하이 레벨 지역이 아닌 곳을 관리하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지. 그래서 황제폐하께서 모험가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 보라고 하셨네. 나와 자크 후작님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네.”

이서우는 무슨 방법일까 귀를 쫑긋 세우고 그의 말에 집중했다.

“모험가들도 대규모 길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알고 있네.”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을 운영권을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게 어떨까 하네.”

“수수료를요?”

“그렇네. 대충 45퍼센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 정도라면 제국에 큰 이득이 되기는 하겠군요.”

“그렇지! 확실히 이득이 되네. 병력은 최소화하고 모험가 길드가 마을을 보호하니 우리가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네. 그런데도 45퍼센트를 받을 수 있으면 아주 큰 이득이 되겠지.”

“그런 일이라면 바로 실행에 옮기시면 되는데 왜 저를 부르신 건지…….”

“당연히 자네를 불러야지. 우리는 어떤 길드가 괜찮은지 잘 모르지 않나. 마을마다 공지를 할 것이네. 입찰에 참가할 길드를 모으면 자네가 거기서 걸러 주면 되네.”

“네? 제가요?”

“자네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조세프 백작은 힘을 주어 말했다.

이서우는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금세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래, 차라리 내가 결정하는 게 나아. 아니면 또 뒷돈을 열심히 대면서 마을 운영권을 차지하려 하겠지.’

이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굳혔다.

“참, 이미 두 곳은 결정이 되어 있네. 그동안 후작님과 공작님이 교류를 하던 길드여서 자연스럽게 그리됐네.”

“두 곳 정도는 괜찮습니다.”

“어느 마을에 배정할 지는 자네에게 달렸으니 어찌 보면 그들 또한 자네의 결정을 기다리는 신세긴 하네.”

“개척자 도시는 당연히 백작님이 관리하시는 거겠죠.”

“당연하네. 그곳은 우리가 관리해야 여러 가지 일들이 터졌을 때 빨리 대처를 할 수가 있네.”

“그럼 정확히 마을이 몇 곳인가요?”

“현재 총 서른 곳이네.”

“와, 많이 늘었네요.”

“자네가 기반을 잘 다져 줘서 그렇다네.”

조세프 백작은 이서우의 수고를 잊지 않았다.

대귀족의 입장에서는 모험가의 비위를 굳이 맞춰 주지 않아도 되지만 조세프 백작은 달랐다.

그런 백작의 행동이 마음에 들어 이서우가 더 그를 도와주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30곳을 선정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마을이 계속 생길 텐데 늘어날 때마다 잘 부탁하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참, 이번 일을 통해 자네도 이득을 취해도 되네. 황제폐하께서도 윤허를 하셨으니 적당히 하면 될 것이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규모는 최하 1천 명 이상은 되어야 하네. 모험가들은 사냥을 자주 하니 그 정도는 돼야 마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네. 우리도 20~30명 정도 상주할 인원을 둘 것이네.”

“당연히 그러셔야죠.”

백작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서우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병력을 둬서 잘 관리하나 감시, 감독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조세프 백작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무턱대고 믿고 맡겼다가 힘들게 얻은 마을을 빼앗기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럼 전 준비를 하러 가 보겠습니다.”

“그러게. 난 각 마을에 공지를 하겠네.”

“네.”

이서우는 이설아에게 귓말을 보내고는 바로 접속을 종료했다.

종료하자마자 김소연을 불렀다.

김소연이 모습을 드러내니 이설아도 접속을 종료하고 나왔다.

“오빠, 무슨 일이야? 어라, 언니도 왔네.”

“응. 서우가 급히 부르던데?”

“백작을 만나고 왔는데, 중요한 일이라서 불렀어.”

“백작을? 무슨 일이기에?”

이설아와 김소연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서우를 바라보았다.

“하이 레벨 지역에 마을이 30개까지 확장을 했나 봐.”

“꽤 많아지긴 했지.”

“병력의 소모가 너무 커서 개척자 도시를 제외하고는 전부 길드에게 운영권을 준다고 하더라고.”

“헐. 진짜?”

“뭐? 그게 정말이야?”

“그래. 근데 더 중요한 건 어떤 길드가 운영하면 좋을지 나보고 선택하라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이득은 취해도 된다고 했고.”

“대박! 오빠, 완전 대박인데!”

“맞아. 진짜 초초대박이다!”

이설아와 김소연은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번 일로 이서우는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돈과 권력.

모험가에게 권력이라는 것이 있나 싶지만 마을 운영권이 걸린 일이면 권력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영구적이냐 하는 것이다.

“운영권 결정, 그거 계속 오빠가 관여하는 거지?”

“그래. 앞으로 생길 마을도.”

“그러면 진짜 완전 초대박이 맞네.”

“내말이!”

“그래서 누나를 부른 거야. 뉴 월드 길드에 대해 쫙 뽑아달라고.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해서. 규모는 1천 명 이상으로 하고.”

“알았어.”

“아, 그리고 엘사둔 제국에 있는 길드들도 알아봐 줘.”

“걔들에게도 운영권 주려고?”

“경쟁 심리랄까?”

“하지만 카이젠과 대립하는 곳인데 괜찮겠어?”

“알짜 마을은 당연히 제외해야지. 단지 자만하지 않게 하려는 것뿐이야. 백작님께도 잘 설명해야 하니 좋은 곳을 줄 수는 없어.”

“그러면 괜찮겠네. 이득이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니니 긴장을 전혀 놓을 수는 없을 테고.”

경쟁만큼 사람을 긴장시키는 도구도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카이젠 제국에서 활동한 길드만 운영권을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무조건 카이젠 제국의 길드만 운영권을 가진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나태해질 수가 있었다.

이서우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길드에 대한 자료들은 이미 있으니까, 조건에 맞는 곳을 골라서 바로 갖다 줄게.”

“고마워.”

“나도 도와줄게. 엘사둔까지 살펴보려면 힘들잖아.”

“그래. 어서 가자.”

둘은 신이 나서 정보 팀이 있는 사무실로 갔다.

이서우가 종료한 동안 조세프 백작이 카이젠 제국 전체에 공지를 내렸다.

그 공지를 본 길드들은 난리가 났다.

간부들을 소집해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전장의 지배자라는 것을 알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작전까지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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