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이 갑이다-176화 (176/341)

# 176

레벨이 갑이다

176화

“오빠, 어떻게 할 거야?”

“10분의 1로 줄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 꽤 많네.”

“1등부터 100등까지는 하나도 안 보고 있네?”

“고민이야. 상위권에 있는 길드는 어차피 제외해도 알아서 잘 클 테지만 이런 일에 소외되면 길드전을 일으킬지도 모르거든.”

“그렇겠지. 기분이 나쁘다고 해코지 하겠지. 물론 경비병들이 상주하고 있어 심한 짓은 못하겠지만, 마을 밖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니까.”

“나도 그게 걱정이라서 결정을 내리기가 애매해.”

이서우는 김소연이 추려 놓은 300곳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길드는 배제하고 싶었다.

이미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한데, 막대한 이권까지 주면 힘의 균형이 심하게 깨지고 만다.

그렇다고 그들을 무조건 제외하는 것도 반발을 살 수 있어 고민이 되었다.

대형 길드들이 압박하는 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무리 큰 길드라도 감히 전장의 지배자에게 덤빌 길드는 없었다.

단지 중소 길드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이 염려되었다.

전장의 지배자에게 분풀이를 할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불만을 쏟아낼 텐데, 그 방법이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았다.

그런 이유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하는 것이었다.

“오빠, 로비도 많이 들어왔지?”

“엄청 들어왔지. 괜찮은 마을 같은 경우는 1천만 골드까지 준다고 하더라.”

“세게 나오네.”

1골드에 5천 원을 유지하고 있다.

1천만 골드면 500억이라는 소린데, 마을 운영권 하나에 그 정도 금액이라면 파격적인 것이었다.

물론 그런 곳은 유동인구가 50만 명이 넘기 때문에 하루 거래량이 수천만 골드다.

수수료를 1퍼센트만 설정해도 수십만 골드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금세 본전을 뽑는다.

세상에 어떤 사업이 이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수용 인원이 50만인 마을이 3곳이니 엄청나긴 해. 게다가 20~30만 정도 되는 곳도 꽤 많고. 대부분이 10만 명은 넘어. 완전 노다지나 마찬가지지.”

“1, 2위 길드에서 귀족들에게 로비를 잘해서 대형 마을 두 곳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워.”

“그 정도는 양보해야지. 그래도 1명당 하루에 50골드씩만 써도 소형 마을도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나도 얻는 게 많아.”

“그건 그래. 운영권 사업만 잘 해도 아마 돈방석에 앉을 걸? 갱신 기간도 짧고.”

“길드에서 제안이 들어온 대로 하면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황제가 문제야. 내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해도 모험가가 많은 부를 누리는 건 바라지 않을 거야. 그러니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적당히 받고 내 이익은 낮추는 게 더 낫지 싶어.”

“짧은 시간 왕창 벌어들여서 황제의 눈 밖에 나는 것보다 적당히 긴 시간 이득을 보는 게 낫다는 거지?”

“그렇지. 그러면 이미지도 올라갈 테고, 앞으로 생성되는 마을도 쭉 우리에게 맡기겠지.”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럼 어떤 식으로 하려고?”

이서우는 당장의 이득이 아니라 시야를 넓게 잡았다.

지금 당장 수천만 골드의 이득을 얻고 1회성으로 끝나는 것보다 그보다 약간 수익은 떨어져도 계속 운영권을 쥐고 있는 게 나았다.

“대형 마을은 300만, 중형 200만, 소형은 100만 골드씩 받고, 0.5퍼센트는 내가 가지려고.”

“그 정도면 백작이나 황제는 뭐라고 하지 않겠네. 근데 그렇게 되면 길드들의 이득이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

“마을을 발전시키는데 막대한 돈이 들어가잖아. 그거 다 마을을 운영하는 길드가 부담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 생각보다 많은 이득은 취하지 못할 거야. 물론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거긴 하지만.”

“운영권이 영구적인 것도 아닌데 마을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돈을 투자할까?”

“마을 발전에 소극적이면 즉시 운영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따로 조건을 붙여야지.”

“하긴, 마을 발전에 적극적이어도 엄청난 이득이 생기니 수익이 적다고 투덜거리지는 못하겠네.”

“그렇지.”

마을을 확장하고, 여러 시설들을 확충한다고 해도 운영권을 가진 길드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이미 계산서가 나온 상황이어서 마을을 운영하게 될 길드들도 이서우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중국과 인도에서 빠르게 레벨을 치고 올라올 테니 제국에서도 마을을 확장하려 할 거야. 3차 전직이 많아지게 되면 본격적인 땅따먹기가 시작될 거고.”

“그러면 마을이 엄청 늘어나서 오빠에게 막대한 힘이 생기게 되겠는데?”

“그렇지. 앞으로 생길 마을의 운영권도 내가 쥐고 있으니 길드들도 내 조건을 절대 무시 못 할 거야.”

“그나저나 엘사둔으로서는 진짜 억울하겠다. 카이젠이 하이 레벨 지역에 마을을 많이 세울수록 제국의 힘이 강해질 테니.”

“카이젠 황제가 일부러 그걸 보라고 엘사둔의 유저들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르지.”

“엘사둔에게는 잔인한 일이네.”

“하이 레벨 지역에서 제발 사냥만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한 것만으로도 이미 자존심을 있는 대로 구겼지.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니 엘사둔 황제로서도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렇게 자존심을 내세워 유저들의 전쟁 참여를 막더니 자존심을 땅바닥에 던져 버리는 상황이 되다니. 황제로서도 씁쓸하겠네.”

“잘못된 선택을 한 결과지. 아마 대귀족들에게도 엄청 시달리고 있을걸. 어쩌면 황제를 몰아내려고 난리들이지 않을까?”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김소연이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녀는 오자마자 운영권에 대한 것부터 물었다.

“결정은 다 내렸어?”

“고민 중이야.”

“아마 상위에 있는 길드도 꽤 넣어야 할 거야.”

“알아. 그것 때문에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마음 같아서는 하위 길드를 더 키워 주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그래도 일단은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줘 볼 생각이야. 만약 부당하게 운영을 한다 싶으면 운영 권리를 빼앗아야지.”

“그래. 그게 좋아. 명분이 있으면 자기들도 별말 못할 테니까.”

“어디 보자…….”

이서우는 더 이상 고민을 미룰 수 없어 목록에서 서른 곳을 선택했다.

김소연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 놔서 결정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계약서에 추가로 필요한 내용을 삽입하면 되니 일단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안개 길드는 뺐네?”

“거긴 완전 쓰레기 집단이더만.”

“나도 그게 짜증나서 빼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 놈들 엄청 꼬장 부릴걸?”

“꼬장 부리라고 해. 그래 봐야 자기들만 손해일 테니.”

이서우는 당당하게 말했지만 김소연은 걱정이 담긴 표정이었다.

그녀도 안개길드가 싫다. 중저레벨 유저들 등처먹는 건 기본이고, 잡고 있던 레이드 몬스터마저도 빼앗아간다.

자기들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고 PK까지 서슴지 않아 여러 길드에서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랭킹 5위에 랭크가 되어 있어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이서우는 이런 집단을 가장 싫어한다.

“난 오빠처럼 오히려 강하게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런 놈들은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거든.”

“하긴, 이런 놈들에게는 확실한 태도를 보이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운영권에 대한 권한을 처음 받고 일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분쟁은 좋은 선택이 아니어서 약간 걱정한 것일 뿐, 그녀도 안개 길드가 마을 운영권을 가지는 건 싫었다.

안개 길드를 제외하고는 상위 10위 길드는 대부분 포함이 되었다.

이서우는 하위권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30개 중 절반에 달하는 마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길드로 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결정을 모두 내리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권리에 대한 대가만 받아도 서우는 부자네.”

“언니, 부러우면 지는 거야.”

“넌 부러울 거 없잖아. 이미 벌어 놓은 것도 많고, 앞으로 벌 것도 많으면서 엄살은.”

“나 욕심 많은 여자야.”

“사업이라도 하려고?”

“응. 오빠 부모님이 접속 방 하는 거 보니 나도 한번 해볼까 하고.”

“돈이 꽤 많이 들 텐데?”

“중심 상권 지역은 건물하고 인테리어, 접속 베드 비용만 해도 500억 이상이 들긴 해. 그래도 잘만 지어 놓으면 안정적인 수입은 나오니까.”

“그렇긴 하지. 아직도 접속 방이 부족한 상황이니까.”

현재 접속 방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1만 개가 넘었다.

반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생겨난 것으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숫자였다.

하지만 워낙 이용자 숫자가 많아 턱없이 부족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알면서도 뛰어들지 못하는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다른 프렌차이즈와는 달리 접속 방은 최소 40~50억은 있어야 한다.

작은 동네 장사라도 20억은 필요해서 부담이 컸다.

규모가 조금 커지면 100억 단위가 훌쩍 넘는 데다가 임대료가 억 단위를 넘기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돈이 되는 일을 포기할 사람들이 아니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더 크고, 더 빨리 선점해야 해서 대출을 여기저기 끌어오는 웃지 못할 일도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설아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설마, 오빠도?”

“돈을 자꾸 묵혀 둘 수는 없으니까. 난 이미 중국이랑 인도 쪽에도 꽤 투자했어. 뉴 월드와 관련된 기업에.”

“어머, 정말? 나돈데.”

“헐, 너희들 서로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의견 안 나눠?”

“당연한 거 아냐?”

“대단하다.”

“각자 번 돈인데 알아서 써야지. 투자와 관련된 건 민감한 문제니 일절 간섭하지 않는 게 좋아.”

“나도 오빠 말에 찬성!”

이서우와 이설아는 서로 돈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간섭할 이유도 없고, 권리는 더더욱 없었다.

둘은 서로가 얼마나 돈을 버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돈 관계는 철저해야 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든, 가족이든 말이다.

돈 문제가 흐지부지 되는 순간, 그 관계는 결국 깨어지고 만다.

이설아도, 이서우도 이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데이트 비용이나 여행에 필요한 경비 등은 서로 상황에 맞게 알아서 낸다.

그것마저도 너무 칼같이 자르는 건 둘 다 원하지 않았다.

“여튼, 이렇게 또 한 고비는 넘기네. 오픈이 하루 남았으니 선택된 길드들이 준비할 수 있게 미리 통보를 해야겠지?”

“계약서도 아직 안 썼는데 당일까지 떠벌리지 않도록 당부해. 만약 입이라도 뻥긋하면 앞으로 평생 계약은 없다고 일러두고.”

“하루 남았는데 설마 그러겠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일러 둬. 조건도 그때 가서 말한다고 미리 언질을 하고.”

“알았어. 근데 이제 너희들 뭐할 거야?”

“앞으로 바빠질 것 같아서 오늘은 데이트 하려고.”

“좋겠다.”

“언니도 그러지 말고 사람을 조금 더 써.”

“벌써 50명까지 늘였는데도 이 모양이다. 내일 또 인원이 추가 되고, 계속 붙여주신다고는 했는데 어째 갈수록 인원이 더 모자라는 느낌이냐.”

“헐. 그렇게나 많이 뽑았어?”

“그거로도 부족하다니까.”

“중국, 인도가 우리 언니를 괴롭히네.”

“왜? 가서 때찌라도 해 주게?”

“그 때찌, 언니한테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어마, 얘 좀 봐. 인제는 사람까지 치겠네. 보디가드라도 쓰든지 해야지 원. 나 간다. 즐데이트 해라!”

김소연은 바람처럼 휙, 사라졌다.

손을 살랑살랑 흔들려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은 동시에 “하여튼 못 말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오늘은 남산타워를 가 볼까?”

“좋지!”

날씨는 제법 추워졌지만 두 사람은 꼭 붙어서 데이트를 즐겼다.

* * *

두 사람이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초조한 얼굴로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뉴 월드 길드 랭킹 5위, 안개 길드의 마스터였다.

“오픈이 하루밖에 안 남았는데, 대체 이것들은 왜 결정을 안 내리는 거야?”

“마스터님,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랭킹 5위인 우리 길드를 감히 배제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놈이잖아. 레벨도 낮은 주제에 템발 믿고 설치는 놈에게 이렇게 농락당하는 것도 짜증나고.”

“운영권은 주기적으로 갱신되니 차라리 이참에 하이 레벨 지역 중 한 군데를 우리가 먹으면 어떨까요?”

“이런 멍청한 놈을 봤나. 거기 다스리는 놈들이 몇 렙인지나 알고 그래?”

“400레벨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놈이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 수를 쓴 게 아닐까요?”

“이미 당한 사람들도 꽤 많다는 걸 잊지 마.”

“그거야 워낙 약한 놈들이니 그런 거죠. 우리 안개 길드는 다르다는 걸 보여 줄 좋은 기회일지 모릅니다.”

“흠.”

부마스터 조동찬이 안개 길드의 자존심을 꺼내 들며 말하자 마스터 안영훈은 턱을 어루만지며 고민에 잠겼다.

이서우는 하이 레벨 지역에서 무분별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이 레벨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대략적인 구조를 알려주었다.

유저들은 하이 레벨 지역에도 대규모의 도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관리자와 통치자가 다스리는 곳인데, 관리자가 다스리는 곳만 해도 레벨이 최하가 400이어서 섣불리 행동하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관리자들의 레벨은 높아지니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관리자들 밑에는 수백의 종속 자들이 있는데, 그들 중에서도 350레벨에 육박하는 자들이 많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관리자보다 더 강력한 통치자들은 얼마나 강한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장의 지배자의 말이어서 사람들은 처음에는 조심했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억누른다고 해서 눌러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은 결국 많은 희생을 낳았고, 결국 관리자가 있는 곳은 가지 않게 되었다.

그때였다.

간부 중 하나가 다급히 들어왔다.

“마스터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호들갑이냐?”

“그것이, 마을 운영과 관련된 것인데…….”

“그래? 어서 말해 보거라.”

“그것이 사실…….”

“있는 그대로를 말해라!”

“정확한 것을 모르지만 다른 상위 길드의 분위기가 밝습니다. 한데, 우리에게는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뭣이! 그러면 우리를 배제했다는 뜻이냐?”

“아무래도…….”

쾅!

안영훈은 테이블이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놈들이 내가 그렇게 잘 부탁한다고 사정을 했거늘!”

안영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 분노가 어찌나 무섭게 타올랐는지 조동찬과 보고를 하러 온 간부는 몸을 바짝 숙였다.

괜히 눈빛 한 번 잘못 마주쳤다가 불똥이 튈지 몰랐다.

안영훈이 무슨 말을 할지 전전긍긍해하며 기다리는데, 폭탄선언을 했다.

“이제부터 놈과 전쟁이다!”

“네? 하지만 마스터…….”

“시끄러! 이렇게 자존심을 구기고도 나서지 않는다면 안개길드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아. 어차피 건방진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참에 아주 밟아 준다.”

“……네, 마스터.”

안영훈이 이렇게까지 흥분하면 조동찬으로서도 말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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