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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177화 (177/341)

# 177

레벨이 갑이다

177화

중국과 인도 오픈 2주 전, 이서우와 이설아가 열심히 몰디브에서 휴식을 즐기는 그때, 뉴 월드는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에도 역시나 경험치과 골드, 드롭율 상승 2배라는 혜택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바로 영웅 장비 이상의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누구나 획득할 수 있어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이벤트 당일이 왔고, 사람들은 이벤트 시작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이서우와 이설아도 뉴 월드에 접속했다.

“오빠, 사람 정말 미어터지네.”

“몇 시간 후면 이벤트 시작이니 정비한다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

개척자 도시는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조세프 백작의 명령으로 100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도 말이다.

마을이 30개가 있고, 계속 확장 중이어서 조세프 백작은 입장 인원을 거의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세프 백작은 뉴 월드에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사냥터가 워낙 좋아 하이 레벨 지역으로 많이 모여드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 이벤트를 할 줄 몰랐으니 그런 거겠지?”

“그렇지. 설마 몬스터만 잡아도 영웅 이상의 장비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몰랐을 테지.”

“전설 장비는 던전 보스랑 레이드 몬스터를 잡아야 하던데, 오빠는 참여 안 할 거야?”

“파편을 한두 개 모아야 하는 것도 아닌데 어느 세월에 모으겠어.”

“하긴, 이벤트 끝날 동안 던전에서 살아야 얻을까 말까니.”

뉴월드가 이번 이벤트에서 파격적으로 몬스터만 잡아도 영웅이상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벤트 기간 일반 몬스터를 잡으면 고급, 희귀 파편을, 정예나 네임드를 잡으면 영웅 파편, 100레벨 이상의 던전 보스를 잡으면 유일 파편, 200레벨 이상의 던전 보스와 레이드 몬스터를 잡으면 전설 파편을 획득할 수 있었다.

각 등급에 따라 파편을 개수가 달랐는데 고급, 희귀, 영웅은 1만개의 파편이 필요했다.

일반 몬스터나 정예, 네임드는 필드에도 있어 숫자가 많았지만, 유일 이상은 숫자가 조금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일과 전설 모두 3천 개를 얻어야 해서 이벤트 기간 내내 던전만 들락거려도 쉽지 않는 숫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는 것은 일단 잡기만 하면 파편은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장비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소모품 아이템이나 제작 재료를 구입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하여튼 뉴 월드에서 머리는 잘 쓴 것 같아.”

“그러게. 보름 동안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얻을 수 있게는 해 놨으니 다들 미친 듯이 덤벼들겠지.”

“그 덕분에 생산직들도 신이 났더라고.”

“이번 이벤트로 300레벨도 꽤 나올 것 같아. 전신은 경험치까지 사면 400가까이 찍으려나?”

“그 정도 레벨 찍으면 전신의 성격상 관리자에게 덤벼들 텐데, 더 좋은 아이템을 얻게 되면 오빠에게 복수한다고 덤벼들까 봐 걱정이야.”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500을 찍고 덤벼도 무섭지는 않으니까.”

“500이면 4차 전직 레벨이잖아. 조금 어렵지 않을까?”

“그때쯤 내가 400레벨 미만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아마 지지는 않을 거야.”

2차 전직과 3차 전직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라면 3차와 4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것은 300레벨이 되면서 모든 스텟이 50개씩 오르고, 공격력과 방어력 등 전체적인 능력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확신을 가지는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전체 순수 스탯이 곧 500이 되면 분명 변화가 있을 거야. 그리고 레벨 400이 되면 능력치 변화를 또 겪게 될 거고. 두 번의 변화만으로도 600레벨이 된 전신을 이길 수 있어.’

이서우의 확신에 찬 얼굴에 이설아는 화제를 돌렸다.

“그럼 이제 자작님의 저택으로 가야지?”

“그래야지. 자작님을 뵙고, 빨리 운영권을 넘긴 뒤 사냥하러 가야지.”

“사냥할 곳은 있고?”

“있지. 일단 운영권 처리부터 하자.”

“응.”

이서우는 자작의 저택으로 갔다.

조세프 백작이 사이먼 자작에게 이곳을 관리할 권한을 주면서 성처럼 커다란 저택을 지었다.

자작의 저택으로 가자 경비병이 이서우를 안내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그동안 자주 얼굴도 보지 못해 서운했다네.”

“일정이 많이 바빠 마을을 자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럴 거라 생각했네. 그래, 운영권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했는가?”

“네. 그렇지 않아도 오늘 그 일을 처리하려고 이곳으로 온 겁니다. 곧 모험가들의 대표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자네 집에서 모임을 갖나 보구먼.”

“네. 자작님께서 멋지게 지어주신 저택이니 잘 활용해야지요.”

사이먼 자작은 이서우의 저택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대지 5천 평에 지상 3층 건물과 지상 2층 건물 둘, 총 3개의 건물을 아름답게 지어 놓았다.

이서우는 처음 거절을 했지만 개척자 도시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쳐 조세프 백작이 특별히 하사하는 것이라고 해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하구먼.”

이서우는 생각한 바를 이야기했다.

마을 규모에 따라 받는 액수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이서우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서 사이먼 자작이 태클을 걸었다.

“자네 이익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조정이 필요할 것 같네.”

“어떻게 조정을 해야 할까요?”

이서우는 0.5퍼센트도 많은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책정했는데, 그것도 많은 건가 싶어 살짝 염려가 된 것이다.

한데, 사이먼 자작의 대답이 그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운영권을 가진 길드가 보수, 관리, 마을 확장까지 다 신경을 쓰고도 막대한 이득을 취하네. 한데, 자네가 겨우 0.5퍼센트를 가져가서야 되겠는가. 그건 나나 백작님도 결코 바라지 않는 거라네.”

“그러면…….”

이서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내 기대감 어린 눈으로 자작을 바라보았다.

0.5퍼센트가 적다면 더 많은 이익을 주겠다는 건데 그게 얼마인지 궁금한 것이다.

“자네가 가지는 이득은 3퍼센트로 하세. 자네의 수고에 비하면 3퍼센트는 적지만 앞으로 마을이 늘어나면 꽤 많은 수익이 될 것이네.”

“네? 3퍼센트를요?”

“당연하지. 자네가 아니었으면 이 모든 게 불가능했는데 당연히 그 정도는 가져가야지. 노력한 만큼 가져가야 나나 백작님의 마음도 편하다네.”

0.5퍼센트만 해도 엄청난 액수인데, 3퍼센트를 다 가지라니.

이서우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너무 그리 좋아하지 말게. 그게 다 나중을 위한 포석이니.”

“나중을 위한 포석이라뇨?”

“아직 타이탄이 9기나 있네. 엘사둔이 지금은 항복했지만 그것도 일시적이네. 분명히 우리를 다시 노릴 테지. 그 때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황제폐하께서도 그런 혜택을 주는 것이라네.”

“그렇군요.”

이서우는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자작은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했지만 타이탄 9기에 대한 처치도 퀘스트로 주어질 것이다.

이득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얻으면서 특수 퀘스트도 확보가 되었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까.

“계약서를 작성하면 매달 일정한 날짜에 자네에게 3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익이 들어갈 것이네. 길드 대표에게 마을 확장과 보호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주지시켜 주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운영권은 언제든 박탈할 테니.”

“네, 자작님. 그렇지 않아도 그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언급을 할 겁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제가 직접 나서서 처리할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안심이 되는구먼. 대충 마무리된 것 같으니 딱딱한 말은 그만하고 오랜만에 차나 한 잔 하세.”

“제가 아주 귀한 차를 대접하겠습니다.”

이서우는 란셀에게 얻은 신선초 차를 대접했다.

최고급 신선초 차를 만든 란셀이 임무의 대가로 준 것이었다.

이미 뛰어난 성능의 차가 있으니 란셀도 아낌없이 이서우에게 모두 건네주었다.

“허허허, 이거 나 혼자만 마시기 아쉬운 차구먼.”

“제가 조금 드리고 갈 테니 백작님께 대접해 주십시오.”

“자네 덕분에 백작님께 잘 보일 수 있겠구먼. 고맙네.”

“우리 사이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허허허, 그렇지. 우리 사이가 어디 보통 사이인가.”

사이먼 자작은 활짝 웃으며 이서우와 찻잔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이설아도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다.

사이먼 자작과 계약을 끝내고 이서우는 자신의 저택으로 갔다.

최근 완성된 곳이어서 이서우도 딱 한 번밖에 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낯설었다.

“오빠, 뉴 월드에서 부동산 재벌 되는 거 아냐?”

“그러게. 엘사둔에서도 하나 얻어 놨는데, 여기서도 생기네.”

“엘사둔의 시골과 여긴 비교가 안 되지. 지금 뉴 월드에서 가장 핫한 곳인데.”

이서우의 저택이 세워진 곳은 개척자 도시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곳이었다.

아늑하고, 사람의 방해도 없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여러 상점이 나오기 때문에 생활하기 편했다.

“근데, 오빠, 길드 대표들의 수익이 생각보다 적어질 텐데 잘 받아들일까?”

“안 받아들이면 자기들만 손해지.”

이미 내린 결정이지만 이설아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상위 길드는 특히 욕심이 끝도 없다.

다들 선은 넘지 않지만 온갖 편법을 동원해 이익을 취했다.

불법이 아니어서 비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근본적으로 욕심이 많기 때문에 과연 적극적으로 마을을 관리하면서 남는 수익을 가져가는 것에 만족할지 걱정이 되었다.

이서우가 저택으로 가자 집사가 그를 맞았다.

“오셨습니까, 주인님.”

“그냥 서우 님이라고 부르시라니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리하면 하인들의 버릇이 나빠집니다.”

“휴우, 하여튼 고집도 강하셔. 알겠어요. 손님들은요?”

“별관에 모셨습니다.”

“네.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저택 잘 부탁드려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극정성으로 행동하는 집사를 보며 이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철저히 주인을 섬기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어 그런 것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이서우에게는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을 즐기면 이곳 상황에 맞춰야지.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계속 하인 문제로 시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서우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서우가 별관으로 향하자 하인들이 고개를 숙이며 극진히 인사를 했다.

이설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를 안주인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서우를 대하듯 했다.

50명은 넉넉히 앉을 수 있는 장소에 30명의 길드 대표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앉아 있는 자리는 평범한 것보다는 약간 괜찮은 정도였지만, 이서우와 이설아가 앉을 자리는 화려함의 극치였다.

‘이미 결정이 난 두 곳도 참석을 했군. 다음 운영권은 확정이 아니니 올 수밖에 없었겠지.’

이서우와 이설아가 들어가자 이목이 그들에게로 집중되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길드 마스터는 이미 이서우와 이설아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모습을 봤는데 모를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현실을 들먹일 만큼 매너가 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제가 좀 늦었군요. 다들 오신 것 같으니 바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운영권을 놓고 경매를 할까, 했었다. 하지만 부유한 길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길드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서우가 직접 고르게 되었다.

“운영권 계약을 하기 앞서 한 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황제의 의지이기도 하고, 하이 레벨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조세프 백작의 의지기도 하니 꼭 따라 주셔야 합니다.”

“뭔가요?”

“마을 확장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길드에서 부담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성벽이나 건물을 짓는 것들까지 모두 포함하는 겁니까?”

“그뿐만이 아니라 보수와 수리 등에 들어가는 일체의 비용을 전부 길드가 부담하셔야 합니다.”

이서우의 말에 길드 대표들이 웅성거렸다. 어느 정도 NPC들이 도와줄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또한 마을 확장은 일단 2배까지만 허용이 될 겁니다.”

“확장을 계속 제한하시겠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2배까지로 제한하겠습니다.”

“황제의 방침이 그렇다면 따라야겠지요. 한데,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1퍼센트입니다.”

“네? 1퍼센트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럼 거기서 55퍼센트를 가져야 한다는 건데, 그 돈으로 마을 확장에 드는 비용을 다 부담하시라는 겁니까? 게다가 전장의 지배자 님도 분명 그중 일부를 가져가실 텐데요?”

“10만 명이 수용 가능한 작은 마을에서 경매장과 거래 중개소를 비롯한 각종 상점을 10만 명이 이용한다고 생각해 보죠. 아, 물론 이 정도 규모는 가장 작은 마을에 속하고, 이용자는 수용 인원보다 훨씬 많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어쨌든 1인당 하루 평균 20골드를 쓴다고 생각해 보죠. 1퍼센트의 수수료로 어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까요?”

“그건…….”

유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을 들락날락한다.

수용 인원이 10만이라면 최소 그 2배는 마을에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하루에 10골드만 써도 엄청난데, 하이 레벨 지역에서 사냥을 할 정도라면 수백 골드는 기본으로 쓰게 된다.

그러니 1퍼센트만 해도 엄청난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드 대표들 중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수용 인원이 최하 10만입니다. NPC들보다 유저들이 대거 몰려온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리고 곧 이벤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당장 2배, 3배로 숫자가 늘어나겠죠. 개척자 도시를 보셨으니 아실 겁니다.”

이서우의 말에 아무도 반론을 하지 못했다.

수용 인원은 도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안락함까지 어느 정도 포함이 되어 있는 숫자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 최대 2배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벤트 기간에만도 엄청난 수수료가 발생한다.

결국 길드 대표들은 이서우의 모든 조건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곳을 다른 길드에 넘기는 멍청한 짓을 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조율이 끝나자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몇몇은 여전히 표정이 밝지 않았지만 이서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설아는 약간 염려가 되는지 대표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넌지시 물었다.

“오빠, 대표들 중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좀 있던데 괜찮겠지?”

“괜찮아. 이득 좀 더 보려다가 운영권도 박탈되고 황제의 눈밖에도 날 테니까.”

“하긴, 잘 운영해서 계속 운영권을 지속하는 게 길드 대표들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바보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거야.”

“그나저나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됐네.”

“곧 이벤트가 시작되니 마음이 급했을 거야.”

이벤트 기간 전에 계약을 맺어도 어차피 이서우의 의도대로 됐겠지만, 불만을 토로한다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벤트 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이 급해져서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계약서 작성을 서두른 것이다.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사냥해야지.”

“사냥? 어디서?”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고민을 좀 했는데, 드래곤 숲에 좀 가 봐야겠어.”

“드래곤 숲?”

“응. 내 직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어서.”

이서우는 잊고 있었던 펠렌의 흔적을 떠올리고 시간이 넉넉해지면 꼭 찾아가겠다고 결심을 했었다.

마침 이벤트도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드래곤 숲으로 가 볼 적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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