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
레벨이 갑이다
180화
홀로 질주하니 20분이나 걸렸던 길이 10분으로 단축되었다.
백호가 와이번을 쫓은 거리는 상당했지만 전속력을 다해 달리니 순식간에 좁혀졌다.
-주인님, 와이번은 저곳으로 들어갔어요.
-저긴 성이잖아?
-네. 아무래도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어둠의 힘을 사용하는 존재가 있는 것 같아요.
-나도 느껴져. 이런 곳에 어둠의 힘을 쓰는 놈이 있을 줄이야. 어쩐지 서로 싸우기 바쁠 것 같은 드레이크와 와이번이 협력한다 싶더니 어둠의 힘에 지배를 당한 것이었네.
-두 녀석이 서로 협력을 했다고요?
-아, 그 땐 네가 소환되지 않은 상태니 모르겠구나. 와이번이 드레이크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 주었어. 싸우는 중에도 경고를 보냈고.
-그렇다면 확실히 이상하네요. 어둠의 힘에 지배당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럼 일단 어둠의 힘을 가진 존재부터 찾아서 처치해야겠네. 그래야 몬스터들이 정신적인 대미지를 입어 처리하기 편할 테니. 문제는 그냥 성으로 쳐들어갔다가는 엘프들이 위험하다는 건데…….
이서우는 거대한 성을 바라보며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엘프들을 무사히 구하면서 세뇌를 한 자만 처치할 방법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아, 주인님. 제게 좋은 방법이 있어요.
-좋은 방법? 뭔데?
-그게…….
이서우는 백호가 하는 말을 들으며 가능성이 있겠다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괜찮겠어?
-네. 그놈이 무슨 짓을 해도 절 어찌할 수는 없어요.
-알았어. 그럼 부탁해.
-네, 주인님. 맡겨만 주세요!
백호가 당당하게 성을 향해 뛰어갔고, 이서우는 조용히 숲속에서 기다렸다.
거대한 덩치로 변신한 백호가 포효와 함께 성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그러자 자이언트 오우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것들이 백호를 우습게 보네. 어디 한번 당해 봐라.’
백호도 이서우와 같은 마음인지 자이언트 오우거가 나오자마자 바람처럼 다가가 목을 물었다.
능력치 차이가 워낙 커서 자이언트 오우거가 단 한 방에 죽어 버렸다.
다시 백호의 포효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화가 잔뜩 난 목소리였는데, 그래서인지 드레이크가 나타났다.
하지만 몇 번의 공격을 주고받더니 5분이 채 되지 않아 드레이크도 처치했다.
포효소리는 계속 커졌다.
이번에 나타난 몬스터는 이서우도, 백호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저건 켈베로스잖아. 왜 저게 여기에 있지?’
이서우는 7미터가 넘는 커다란 덩치에 사냥개의 머리를 세 개나 달고 있는 몬스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목주위에 뱀들이 우글거리고 살랑이는 꼬리도 뱀의 형상인 것을 보니 확실히 켈베로스였다.
이서우는 백호가 걱정이 되어 나가 볼까 했지만 그 마음을 알았는지 백호가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백호의 말에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강력한 몬스터는 아닌 것 같았다.
‘400레벨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리 강한 느낌은 아냐. 짝퉁인가.’
지옥의 수문장이라고 알려진 켈베로스여서 500레벨은 넘을 것 같았는데, 느껴지는 기운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
이서우는 차분히 지켜보았다.
백호는 자신감 있게 선공을 취했다.
하지만 켈베로스도 만만치 않았다.
전투가 10분을 넘어가면서 서서히 백호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한데, 갑자기 켈베로스가 뒤로 빠지는 게 아닌가.
왜 그런지 봤더니 성에서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이 나오는 게 보였다.
‘백호의 예상대로 되는군.’
백호가 생각해 낸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강력한 힘을 보여줘서 어둠의 힘을 쓰는 존재가 알아서 나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강력한 몬스터를 어둠의 힘으로 지배한 자다. 그러니 백호가 그들보다 더 강하다면 분명 모습을 드러낼 터였다.
백호의 생각은 적중했고, 예상대로 사내에게서 강한 어둠의 기운이 느껴졌다.
‘얼마나 여기서 오래 살았으면 음침한 기운이 순식간에 주변 일대로 퍼져 나가네.’
이서우는 모습을 드러낸 사내가 꽤 레벨이 높을 거라 추측했다.
왜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켈베로스까지 세뇌를 시켰다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이서우는 한가하게 전투를 펼치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여기고 처음부터 바로 필살기를 쓰기로 했다.
한데, 그때 어둠의 힘을 가진 존재가 백호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게 보였다.
‘잠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만 들어 볼까?’
필살기를 쓰면 수십 미터의 거리는 0.1초만에 좁힐 수 있었다.
공격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사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이서우는 청력에 마나를 담았다.
한데,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는 것 같더니 사내가 무기를 뽑아 드는 게 아닌가.
사내의 기운이 심상치 않자 이서우는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 * *
“켈베, 물러나.”
백호와 싸우던 켈베로스가 갑자기 뒤로 물러나고 어둠의 힘을 가진 존재가 나타났다.
“똥강아지 주제에 꽤 하는데? 그 정도 실력이면 말 귀는 알아듣겠지.”
“뭐래. 어디서 개가 짖나?”
“하하하하하하! 겁 없는 똥강아지구나. 뭐, 곧 내 발 아래 엎드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게 될 테니 지금은 실컷 즐겨둬.”
“내가 너 따위 놈에게 꼬리를 살랑거려?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백호는 사내의 말에 지지 않고 받아쳤다.
살살 약을 올려 신경을 분산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그래야 이서우가 접근하기 편할 테니 백호는 마음껏 떠들었다.
“한데, 이상하군. 이 주변에는 분명 호랑이는 없는데, 어떻게 온 거지?”
“최근에 여기 자리를 잡았거든. 근데 구린 냄새가 어찌나 진동을 하는지 살 수가 있어야 말이지. 콜록, 콜록. 아오, 여기 공기 진짜 더럽게 안 좋네. 안 그래?”
“…….”
백호는 손으로 입을 막는 시늉까지 하며 기침을 했다. 게다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사내는 대꾸도 하지 않고 백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넌 다른 몬스터랑은 좀 다르구나. 좋은 재료가 되겠어.”
“너도 다른 몬스터와 좀 다르네.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아.”
백호의 비웃음 가득 담긴 말에 사내는 품에서 지팡이를 꺼냈다.
“블랙 완드? 네크로맨서였어?”
“개대가리치고는 보는 눈이 있네. 그렇다면 네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알겠지.”
“어흥! 어림없다!”
포효와 함께 자신 있게 소리쳤지만 백호는 살짝 긴장했다.
다른 존재도 아니고 네크로맨서라면 아무리 백호라도 위험했다.
“자, 이제 나를 주인으로 맞이해라!”
완드에서 짙은 어둠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위기를 느낀 백호는 가만히 당할 수는 없어 힘을 잔뜩 끌어올렸다.
하지만 워낙 강력한 기운이어서 절로 온몸에 털이 바짝 섰다.
“어둠의 기운이여,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는 백구 녀석의 정신을…… 응?”
주문을 완성하려는데 갑자기 온몸이 저릴 정도로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
사내는 반사적으로 방어 스킬을 사용했다.
“다크 아머!”
펑!
다크 아머를 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뒤로 5미터나 날아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서우가 40만의 마나를 쏟아부어 필살기를 사용한 것이었다.
워낙 속도가 빨라서 대검에 마나를 별로 주입하지 않았는데도 파괴력이 엄청났다.
이서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움직였다.
사내는 고통을 애써 참으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이서우에게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커억.”
“그러게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으면 쓰나.”
이서우는 대검으로 한쪽 팔과 한쪽 자리를 잘라 버렸다.
잔인한 방법이지만 상대를 무력화시키기에는 탁월한 방법이었다.
이서우가 사내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세뇌 기술이 다른 기술보다 시간 소모가 컸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서우는 꽤 힘든 시간을 보냈으리라.
주인이 위기에 처하자 켈베로스가 이서우를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백호가 끼어들어 켈베로스를 밀어냈다.
“주인님, 이놈은 제가 잘 어루만져주고 있을게요.”
“그래, 수고 좀 해.”
이서우는 백호가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아예 켈베로스에게서 신경을 껐다.
“왜? 놀랐어? 나도 놀랐어. 네크로맨서가 이런 곳에 있을 줄 몰랐거든. 자, 그럼 어디, 이야기나 좀 들어 볼까?”
이서우가 손에서 힘을 살짝 뺐다.
“큭, 저런 엄청난 펫을 다루는 녀석일 줄이야. 미리 알았다면 몬스터들을 보내는 건데…….”
“어라, 너 펫을 아네? 설마 유저야?”
“그렇다.”
“헐. 이런 곳에 유저가 있다고?”
이서우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꽤 놀랐다.
400레벨이 넘을 것 같은 켈베로스를 세뇌시켰다면 결국 그보다 레벨이 더 높다는 뜻이다.
현재 전신도 400레벨이 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레벨 업 속도가 더뎌 370을 겨우 넘겼다.
그런 상황이기에 400레벨이 넘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죽여라.”
유저는 팔과 다리가 잘려도 그다지 큰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진짜 팔과 다리가 아니라고 뇌가 인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내도 태연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뇌가 인지하지 않아도 인간은 상처가 나거나 손발이 잘리면 아프다고 느낀다.
진짜 아파서가 아니라 자라 오면서 상처를 입은 경험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신음 소리도 내고, 비명도 지르는 것이었다.
글로벌사는 이 문제 때문에도 꽤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뇌를 속이는 기술을 발전시켜 정신적인 대미지가 없도록 했다.
“걱정 마. 네 소원대로 해 줄 테니까. 하지만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자존심까지 짓밟겠다는 뜻이군. 전장의 지배자께서 말이야.”
“날 알아? 이거 얼굴 팔려서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네.”
이미 이서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사내가 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번에는 네놈의 더러운 수에 죽지만, 다음에는 내가 널 반드시 죽여주마.”
“기습이 아니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보네.”
“당연하지. 덕분에 이벤트에 관심도 없었는데, 4차 전직 후에 널 찾아가마.”
“500에 근접했나 봐?”
“그건 곧 알게 될 거다!”
“자신 있게 대답하는 걸 보니 4차 전직을 눈앞에 두고 있나 보네. 독특한 힘을 쓰니 그동안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었던 거겠지. 어쩌면 비공식 랭킹 1위일지도 모르겠군.”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그깟 허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나만의 길을 갈 뿐.”
“어둠의 힘을 추구하는 자가 당당하게 말하니 전혀 안 어울려.”
“어차피 게임의 한 요소일 뿐이야. 어둠의 힘이든, 저주의 힘이든 그게 무슨 소용이지?”
“그래. 네 말이 맞아. 여긴 게임일 뿐이지. 그러니 약자인 네가 죽는다고 해도 억울하지는 않겠지?”
“흥! 언제까지 내가 약자라고 생각하지? 4차 전직만 하면 네깟 놈 따위는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다!”
“전신도 너처럼 큰소리 치다가 당했지.”
“날 전신 따위와 비교하다니. 조만간 넌 오늘의 일을 후회하게 될 거다.”
“그래? 뭐, 기대해 보지. 그럼 잘 가라고.”
물어볼 말이 더 있었지만 상대가 적대적으로 나오는 이상 들을 말은 더 이상 없었다.
이서우는 대검을 그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네크로맨서 오병서를 처치했습니다.
-네크로맨서 지팡이를 획득하셨습니다.
-8억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오병서라……. 누나한테 알아보라고 해야겠네.’
이서우는 시체가 된 오병서를 바라보며 그의 성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마침 백호도 켈베로스를 처치했다.
6억이 넘는 경험치를 획득했고, 켈베로스의 목걸이도 얻었다.
이서우는 성안으로 들어갔다.
“주인님, 몬스터들이 거의 빈사상태예요!”
“그러네. 이렇게 되면 놈들을 처치하지 않을 수 없지. 백호야, 정리 좀 해야겠다.”
“네, 주인님.”
오병사가 죽자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이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서우는 이를 기회로 여기고 머리를 부여잡은 채 괴로워하거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몬스터들을 가볍게 처치했다.
순식간에 레벨이 2나 올랐다.
순수하게 사냥을 했으면 반나절은 씨름해야 될 정도로 숫자가 많았는데, 몬스터들이 무방비 상태여서 처치하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숫자를 세뇌시켰네. 이놈들을 이용해서 그렇게 빠른 레벨 업을 한 거겠지?’
이서우는 네크로맨서가 특수 직업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빠른 레벨 업을 하는 직업이 평범하면 뉴월드는 벌써 평균 레벨이 400이상이 되어야 했을 테니까.
정리를 끝내고 성안을 훑었다.
지하 감옥으로 가 보니 엘프들이 갇혀 있었다.
모두를 구한 이서우는 다섯 명을 백호의 등에 태우고, 비교적 가벼운 여성 엘프 한 명만 안고 달렸다.
혼자 달릴 때보다 늦어 일행에게 돌아가는 데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일행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백호의 등에 타고 있던 엘프와 이서우의 품에 안겨 있던 엘프가 목소리를 높였다.
“웨디아, 샤는느!”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던 엘프들도 동료들이 나타나자 서로 부둥켜안고 재회를 만끽했다.
이서우는 가만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5명 이상만 구해도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지만 이서우는 그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를 구했다.
그러자 반가운 메시지가 들렸다.
-‘물의 엘프 부족을 구출하라.‘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중급 물의 정수 50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세계수 차 100그램을 획득하셨습니다.
“힘드실 테니 오늘은 여기서 좀 쉬세요. 저희가 불침번을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푹 쉬시고 피욘 님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 하도록 합시다. 저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요.”
“네. 그래요.”
이곳에서 얼마나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엘프들이라면 펠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이서우는 그들을 위해 대형 텐트를 쳐 주었다.
편하게 쉬는 것을 확인한 이서우는 일행에게로 갔다.
“오빠, 정말 고생했어.”
“의외로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어. 그나저나 누나, 나가면 오병서라는 사람에 대해 좀 알아봐 줘.”
“오병서?”
“응. 아무래도 비공식 1위 유저인 것 같아.”
“헐. 비공식 1위 유저라고? 설마 저들을 납치한 게 오병서야?”
“맞아. 네크로맨서였는데, 켈베로스를 세뇌시켰더라고.”
“헛! 켈베로스는 엄청 고레벨 몬스터인데. 진짜 비공식 1위가 맞나 보네. 근데, 걔는 왜?”
“날 잡아먹겠다고 아주 이를 바득바득 갈더라고. 나도 그에 대해 좀 알아 둬야지.”
“뭐? 정말? 감히 우리 밥줄에게 협박을 했단 말이야? 걱정 마. 내가 탈탈 털어 줄 테니까.”
김소연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했다.
이설아도 걱정이 되는지 얼굴이 좋지 않았지만 이서우가 그녀를 다독였다.
그런데 김소연의 표정이 갑자기 확 일그러졌다.
“언니, 왜 그래?”
“새벽에 서둘러 돌아가야겠어.”
“왜? 무슨 일 생겼어?”
“정보 팀에서 연락이 왔어. 하이 레벨 지역에 문제가 생겼다고.”
“정말?”
“응.”
“무슨 일인데?”
듣고 있던 이서우가 물었고, 김소연은 전달받은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 갈 때쯤 이서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