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
레벨이 갑이다
206화
-물약 제조 스페셜 단계를 마스터하셨습니다.
-각종 스페셜 물약 제조가 가능합니다.
-각종 스페셜 비약 제조가 가능합니다.
-물약 제조 스페셜 단계를 마스터해서 새로운 능력이 개방됩니다.
-능력 ‘물약 창조’를 깨달았습니다.
-물약 창조를 통해 새로운 물약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물약의 재료 배합과 비율은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셔야 합니다.
-약초액 제조를 마스터하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약 제조를 마스터하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물약이든 제조에 성공하면 물약 효과가 2배 상승합니다.
물약 제조를 마스터하고 이서우는 곧장 약초액 제조 마스터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물약과는 달리 약초액 제조는 숙련도가 오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제한 시간을 8일 앞둔 시점에서 마스터를 할 수 있었다.
-약초액 스페셜 단계를 마스터하셨습니다.
-각종 스페셜 약초액 제조가 가능합니다.
-신규 스텟을 깨닫게 되면 약초액 제조도 자동적으로 생성이 됩니다.
-물약 제조와 약초액 제조를 모두 마스터했기에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마나가 10퍼센트 상승합니다.
-영약 제조가 마스터에 오르면 더 크고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휴우, 진짜 개고생 하네. 그래도 이렇게 보상이 좋으니 참는다.”
이서우는 능력치가 대폭 향상되었고, 엄청난 성능의 물약과 약초액을 제조할 수 있게 되어 크게 만족했다.
우선 물약 제조의 경우 최고급과 스페셜의 차이는 단순히 회복량의 차이만이 아니었다.
최하급부터 최고급까지는 회복량만 차이 났지만 스페셜은 효과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마나 물약의 경우는 자연 회복량이 대폭 증가했고, 마나를 즉시 채워 주는 효과도 있었다.
마나 비약의 경우는 반대였는데, 즉시 회복하는 양과 함께 자연 회복량이 소폭 상승하는 효과를 주었다.
비약의 경우 회복량이 5만으로 이서우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일반 유저들에게는 엄청난 것이었다.
보통 이서우와 동렙의 근접 계열 유저들은 마나 양이 많지 않다.
액세서리 중에서 마나 양을 늘여주는 것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떨어지기에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잘 착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나 위주로 맞추더라도 30만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힐러들의 경우도 아무리 많아도 80만 정도가 한계였다.
물론 전설급 이상의 아이템이라면 근접계열도 50만 이상, 힐러라면 100만 이상을 맞출 수 있지만 마나의 양만으로는 원활한 사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유저들에게는 5만이라는 수치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이래서는 영약 제조 기술을 마스터 할 수 없어.”
이제 초급을 겨우 벗어난 제조 기술을 8일 만에 마스터할 방법은 아무리 떠올려 봐도 없었다.
능력치도 늘어났으니 미친 듯이 집중하면 스페셜 등급까지는 어떻게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성과라면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제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인데.’
몇 날 며칠을 제조에만 집중했으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유지가 되니 대화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제작을 유지한 채 몰디나를 찾았다.
“왜? 재료가 모자라?”
“아니요. 재료는 넉넉해요. 잠시 이야기 좀 해요.”
아리아가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차마 이곳에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전달받는 거 귀찮으니 그냥 여기서 해.”
이서우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눈을 감은 채 집중하던 아리아가 말했다.
잠시 그녀를 쳐다본 이서우는 “네.”라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시간이 너무 빡빡할 것 같아서요.”
“기술 레벨을 못 올린다는 뜻이야?”
“아무래도 며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안 돼. 더 버텨 봐야 겨우 하루야. 며칠까지 버티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워.”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몰디나를 보며 이서우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며칠이 더 필요해?”
모두가 침묵하자 아리아가 힘겹게 물었다.
이서우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대답했다.
“그게…… 6일 정도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뭐? 6일?”
몰디나는 그렇게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몰디나가 심각한 얼굴로 아리아에게 갔다.
말을 크게 하면 힘의 소모가 커서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둘이 뭔가 속삭이더니 몰디나가 다시 이서우에게로 왔다.
“정해진 시간 보다 4일, 4일은 어떻게든 더 버텨 볼 수 있어. 그러니 제발 성공시켜 줘.”
-몰디나의 간절한 부탁.
황제를 살리고, 아리아를 구하기 위해서는 펠렌의 후예인 당신이 3개의 기술 레벨을 스페셜 마스터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몰디나는 성공을 위해 당신에게 간절히 부탁을 한다.
난이도 : A
완료 조건 : 3개의 기술 레벨을 스페셜 마스터까지 올리고 황제를 치료하라. 아리아가 죽으면 실패.
성공 시 보상 : 7레벨 경험치. 300만 골드. 최고급 강화석 100개. 명성 30만.
실패 시 : 10레벨 다운. 대귀족들과의 관계 대폭 하락.
‘헉. 퀘스트가 뜰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A급이라니.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퀘스트여서 거절하고 싶지만 이렇게까지 부탁한다면 해내는 수밖에.’
보상은 너무 좋아서 절로 노래가 나올 정도였지만 도저히 스페셜 마스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냥이야 억지로라도 어떻게든 해냈지만, 제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신이 아닌 이상 시간을 조절할 수는 없기에 답답했다.
그렇다고 퀘스트를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좋습니다. 어떻게든 해내겠습니다.”
“정말? 정말 고마워. 이번 일만 잘 해결하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줄게. 그러니 꼭 부탁해.”
“보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냐, 그럴 수는 없지. 여튼, 꼭 좀 부탁해.”
“네.”
“아 참, 혹시 몰라서 란셀의 거처를 모두 뒤져서 물건을 싹 가져왔어. 자하에 비밀 공간까지 있더라고. 아마 너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지도 몰라. 내가 꺼내 줄 테니 따라와.”
“설마 그 많은 걸 다 가져오신 거예요?”
“풀 한 포기 안 남기고 싹 끌어왔어. 어차피 란셀은 쓸 수 없는 상황이니 네가 써.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냐.”
“네.”
“일단 넓은 공간이 필요하니 따라와.”
“네.”
이서우는 조용히 몰디나를 따라갔다.
200평이 넘는 창고였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창고 입구 부근에서 멈춰선 몰디나는 마법 배낭에 있는 것들을 다 꺼냈다.
란셀이 운영하는 의원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지하에 있는 것까지 다 가져와서인지 창고 절반이 찼다.
“물건이 엄청 많네요.”
“이것저것 다 모았더라고. 잡동사니까지 있어 버릴까 하다가 혹시 몰라서 가져온 거야.”
“잘하셨어요.”
이서우는 눈앞에 펼쳐진 란셀의 물건들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란셀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가장 최근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럼 방해 안 할 테니 열심히 해.”
“네. 아리아 님을 잘 부탁해요.”
“그래.”
몰디나는 평소와 달리 힘없이 대답하고는 창고를 빠져나갔다.
이서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란셀의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영약 제조에 집중한다고 물건을 살피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확인했다.
영약은 마나 소모가 엄청났는데, 다행히 스페셜 마나 비약이 워낙 많아서 어느 정도 충당이 되었다.
‘몰디나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재료비만 수천만 골드는 들었겠다. 와, 진짜 이런 걸 어떻게 올리라고.’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재료비였지만 이서우는 운이 좋아 몰디나에게 모든 재료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펠렌과 함께 다니면서 무슨 재료를 썼는지 알았을 테니 오랜 시간 차곡차곡 재료들을 모아 뒀으리라.
늘 펠렌을 욕하지만 그가 사라지고 몰디나는 그리움에, 재료들만 봐도 그가 떠올라 열심히 마법 배낭에 쌓아 둔 것이었다.
이서우는 영약이 완성될 때마다 복용을 했다.
근력, 민첩력, 체력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접속 종료가 다가오는데 이서우의 머릿속으로 메시지가 들렸다.
-근력 순수 스텟이 1,000에 도달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근력을 얻어 육체가 진화합니다.
-공격력이 10퍼센트 상승합니다.
-방어력이 10퍼센트 상승합니다.
-민첩력과 체력이 1,000에 도달하면 하이레벨이 오를 수 있는 육체의 최고 단계까지 진화할 수 있습니다.
“헉. 최고 단계까지 진화가 가능하다고? 대박. 어쩌면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할 수 있겠어!”
이서우는 너무 놀라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1분1초가 중요해 얼른 정신을 차리고 영약 제조에 집중했다.
‘다른 스텟까지 올려서 육체를 최종진화단계로 맞추면 분명 제조를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을 거야. 일단은 다른 스텟부터 먼저 올리자.’
이서우는 민첩력과 체력 영약을 복용하며 스텟을 올렸다.
-민첩력 순수 스텟이 1,000에 도달했습니다.
-필살기 ‘가속도’의 능력이 2배 상승합니다.
-하이 레벨 육체가 최종 단계에 이르면 가속도가 진화합니다.
‘와, 이번에는 가속도까지 상승했네. 게다가 체력만 올리면 진화까지 되고. 완전 대박이네.’
진화의 최종 단계에 이를 수 있다니 이서우는 신이 나서 체력 영약까지 복용했다.
-체력 순수 스텟이 1,000에 도달했습니다.
-받는 대미지를 10퍼센트 감소시킵니다.
-생명력이 10퍼센트 상승합니다.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이 레벨에 오를 수 있는 육체의 한계에 도달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이레벨 최종 진화형 육체를 얻으셨습니다.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마나가 30퍼센트 상승합니다.
-가속도의 능력이 최대 5배까지 상승합니다.
-가속도의 능력이 5배가 될 때, 초월 가속이 개방됩니다.
-칭호가 변경되었습니다.
-더 높은 경지로 오르려면 4차 전직을 하고 초월 레벨에 도달하셔야 합니다.
“초월 레벨? 이럴 수가. 하이 레벨이 끝이 아니었다니…….”
이서우는 근력 스텟이 1,000에 도달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놀랐다.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지만 더 이상 능력치 향상이 되지 않을까 봐 염려가 되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하이 레벨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을 시스템 메시지가 알려 주었다.
“초월 레벨이라……. 일단은 이번 일부터 마무리하고 서둘러 500을 찍어야 돼. 아 차, 칭호가 바뀌었네. 헐!“
이서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칭호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이름 : 이서우
하이 레벨 : 361
칭호 : 전설의 문을 연 자.
*제작 성공 시 높은 등급이 될 확률이 증가한다.
*제작 성공 시 숙련도 경험치가 200퍼센트 증가한다.
*제작 시간이 200퍼센트 단축된다.
*다른 생산 기술을 습득해도 모든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 기술 레벨에 따라 모든 혜택이 상승한다.
*공격력이 50퍼센트 상승한다.
*방어력이 50퍼센트 상승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칭호에 ‘전설을 만들어 가는 자.’라고 되어 있었다.
한데, 지금은 ‘전설의 문을 연 자.’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이서우를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제작 숙련도 경험치가 50퍼센트나 더 증가했다는 점이었다.
‘됐어! 이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해!’
이제 남은 시간은 10일. 휴식을 취하고 들어오면 8일이 남게 되니 뉴 월드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총 6일이다.
이틀 만에 중급 7레벨까지 올렸으니 남은 6일 동안 박차를 가하면 마스터 경지에 오를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이서우는 란셀의 물건을 살피다 말고 시간이 되어 접속을 종료했다.
퀘스트를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다는 희망에 접속 베드를 나온 이서우는 이설아로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