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이 갑이다-215화 (215/341)

# 215

레벨이 갑이다

215화

“지금 뭐라고 했어?”

“그, 그게,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머저리 같은 놈! 드론자동차까지 지원을 해 줬는데도 실패를 했단 말이야?”

“……네.”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사람은 바로 장길수였다.

“러시아나 미국 쪽으로 스나이퍼를 한번 알아 봐.”

“마, 마스터, 그건…….”

“우리가 이룬 걸 다 잃고 싶어?”

“그건 아니지만…….”

장길수는 스나이퍼라는 말에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대한민국은 총기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

최근에는 경찰들이 실탄을 넣고 다니기도 했지만 사용 조건이 까다로웠다.

“이대로 놈을 그냥 둔다면 평생 운영권은 가지지 못해. 하이 레벨 지역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모르지는 않겠지?”

“네,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3차 전직을 한 유저들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그 말은 곧 하이레벨 지역에 더 많은 인간들이 생긴다는 의미야. 서로 치고받고 싸우면서 거점조차 없다면 어떻게 주도권을 잡겠어? 안 그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그러니 지금이 중요해. 어차피 우리가 개입되었다는 걸 증명 못 하면 우리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 그러니 암살자 길드에 의뢰를 하는 식으로 해서 스나이퍼를 활용하면 돼.”

“네, 마스터.”

장길수는 배상철의 말에 꼼짝없이 걸려들고 말았다.

‘멍청한 놈, 이로써 난 빠져나갈 구멍 하나는 만들어 둔거네.’

배상철은 장길수를 방패막이로 사용해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직접 의뢰를 넣지 않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참, 다른 길드들은 어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움직이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고?”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뭐,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 어차피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놈을 처리하면 돼.”

“네.”

배상철은 자신감을 가졌지만 장길수는 가슴 한편에 걱정을 아직까지 담아 두고 있었다.

“아, 그리고 그 간호사년에게서 얻은 자료는 분석했어?”

“네. 한데, 몸이 건강하고 튼튼한 것과 오감이 남들보다 좀 뛰어난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습격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가 있었구먼. 앞으로는 놈의 능력이 평범한 인간보다 좀 좋다는 걸 감안하고 계획을 실행해. 알았어?”

“네, 마스터!”

배상철은 그 이후로도 몇 가지 지시를 더 내렸다.

* * *

이서우는 란셀을 찾기 위해 설아와 함께 플레이를 했다.

홀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지만 언데드들을 처치하면서 란셀까지 찾아야 하기에 혼자서는 오히려 불리했다.

“카이젠 제국을 돌다 보면 란셀 님을 찾을 수 있겠지?”

“그렇겠지. 놈이 이곳에 있을 테니.”

“진짜 어디로 숨었는지 감쪽같다니까.”

“뉴 월드에 있는 한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하긴. 리치 킹은 우리처럼 현실 세상으로 나올 수는 없을 테니까.”

이서우는 란셀과의 일을 떠올리며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초월 레벨이 되면 란셀 님을 구하는 게 더 쉬울 텐데. 4차 전직을 하면 초월 레벨에 오를 수 있겠지?’

이서우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초월 레벨로 향했다.

지금은 찾지 못하는 흔적도 초월 레벨이 되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4차 전직만으로도 초월 레벨이 될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빠, 무슨 생각해?”

“아, 어디로 사냥을 가야 하나 생각했지. 일단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 보자.”

“응.”

이서우는 초월 레벨에 대한 고민은 이설아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빙턴 마을을 벗어나 북쪽으로 향했다.

저렙 지역에 있는 언데드는 개체 수도 많지 않고 잡아봐야 레벨 업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데드들이 밀집한 곳에 리치 킹이 있지 싶은데. 리치 킹이 없더라도 중요한 곳에는 분명 언데드들이 많을 거고.”

“좀 음침한 곳에 있지 않을까? 보통은 그런 곳에 있잖아.”

“그렇긴 하지. 하지만 리치 킹이 워낙 종잡을 수가 없으니 원.”

“그건 그래. 그때 몰디나 님과 아리아 님도 크게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 확실히 종잡을 수 없는 자이긴 해.”

“놈은 꼭꼭 숨어 있을 테니 일단은 언데드들이 밀집한 지역 위주로 돌아다니자.”

“응!”

리치킹을 직접 찾기보다 언데드들이 모인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란셀도, 리치 킹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게 이서우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레벨업도 자연스럽게 되고, 4차 전직에도 가까워지니 일석이조였다.

“그나저나 요즘은 카이젠 제국에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네?”

“하이 레벨 지역에 집중돼서 그럴 거야. 여기는 던전을 이용할 때만 찾으니 던전 입구 주변만 바글바글해.”

“하이 레벨 지역이 워낙 좋으니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아직 알짜배기 사냥터는 많이 모여 있어. 정보 팀에서 동향을 파악했는데, 고렙 존에 꽤 많더라고.”

북쪽으로 한참을 달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서우가 손을 들어 이설아를 제지했다.

-오빠, 무슨 일 있어?

-앞에 아무래도 암살자가 하나 있는 것 같아.

-설마, 오빠를 해치려는 자들이 의뢰한 건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지.

기운으로 보면 확실히 암살자가 맞았다.

가까이 올 때까지 몰랐으니 꽤 강하다는 뜻이었다.

-선공을 할 테니 당황하지 말고.

-응. 조심해.

이설아는 염려가 되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서우를 바라보았다.

한데,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이서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설아는 터져 나오려는 탄성을 막기 위해 손으로 얼른 입을 가렸다.

전방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여전히 이서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설아는 스킬까지 써 가며 이서우의 흔적을 쫓았다.

그러자 5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자, 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이서우는 숨어 있던 사내에게서 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자 공격을 중단했다.

무기도 들지 않고, 싸울 의지가 없어 보이는 사람을 무턱대로 살인하는 취미는 없었다.

“암살자 같은데, 왜 숨어 있었던 거죠?”

“암살자니까 당연히 숨어 있어야죠. 저희는 잘 때도 이렇게 숨어서 잡니다.”

“흠.”

“전 전장의 지배자님과 싸울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날 미행한 게 아니라는 말인가요?”

“그럼요. 제가 왜 전장의 지배자님을 미행합니다. 4차 전직도 못 했는데.”

“4차 전직을 하면 한판해 볼 수 있다는 뜻이네요?”

“아, 아닙니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전 전장의 지배자님과 적이 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사내는 손사래를 치며 이서우와 적대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서우는 갑자기 나타난 사내의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다.

“길드는 어딘가요?”

“전 혼자서 사냥합니다.”

“설마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겁니까?”

“네. 전 몬스터 사냥이 오히려 좋거든요.”

“특이한 암살자시군요. 보통은 NPC나 유저를 잡아서 더 빠르게 레벨 업을 하던데.”

“그건 변태들이나 그런 거고요. 전 몬스터를 잡으려고 게임을 했지, NPC나 유저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닙니다.”

사내는 자신의 의지를 확실히 전했다.

이서우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대화를 이어 갔다.

물론 아직까지 그에 대한 의문이 있어서 더 대화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통성명부터 합시다. 이서웁니다.”

“반갑습니다. 박기준입니다.”

-설아야, 이름 잘 적어 둬.

-벌써 적어 뒀어.

가볍게 귓말로 서로 의견을 전달하고는 마주 손을 잡았다.

악수를 통해 서로에게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한데, 곁에 계신 분은 혹시…….”

“네. 맞아요. 전 설아예요.”

“역시! 반갑습니다. 설아 씨, 팬이에요!”

“아, 그러셨구나. 고마워요.”

“고맙다니. 설아 씨는 사랑인걸요.”

“아, 네.”

애인 앞에서 낯간지러운 말을 다른 남자에게 들으니 어색했다.

하지만 이서우는 특별히 그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나저나 단순하게 사냥을 위해 왔다면 이곳에서 지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 4차 전직 장소를 찾기 위해서 주변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4차 전직요?”

“이런, 오해는 마세요 전 아직 4차 전직 레벨이 되지 못했으니까요. 단지 호기심이 동해서 찾아보는 것뿐입니다.”

“호기심이라. 그래도 어느 정도 레벨이 되어야 힌트도 나올 텐데요?”

“설마, 4차 전직을 하신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아, 힌트가 레벨이 되어야 나온다고 하셔서 전직을 한 것으로 착각했네요.”

박기준은 420레벨에 달하는 엄청난 고렙이었다.

그러니 그런 그가 이런 곳에서 사냥을 한다는 것을 말이 되지 않는다.

“어디를 찾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전 은막의 지배자가 머물렀던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네? 은막의 지배자가 머물렀던 곳이라고요?”

“네. 혹시 뭔가 알고 계세요?”

“아닙니다. 그냥 저와 비슷한 이름이어서 놀랐을 뿐입니다.”

“저도 은막의 지배자라는 말을 듣고는 전장의 지배자 님을 떠올렸습니다.”

박기준은 이서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빠, 저번에 오빠가 찾았다는 거기 맞지?

-확실해.

-와, 이런 우연이 있나. 어떻게 할 거야?

-적인지 적이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니 일단은 숨겨야지. 아! 어쩌면 저자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용한다고? 어떻게?

이서우는 박기준을 보며 넌지시 물었다.

“은막의 지배자라. 혹시 말입니다. 만약 제가 그곳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제게 무엇을 줄 수 있나요?”

“네? 설마, 은막의 지배자가 잠들어 있는 곳을 알고 계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기보다 만약을 가정하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전 따로 정보팀이 있으니 알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이서우가 한 발 뺐다.

하지만 이미 은막의 지배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기에 박기준은 설마 이서우가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전장의 지배자님 그곳을 알고 계시면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사례는 꼭 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알고 있다면 저에게 뭘 줄 수 있나요?”

“만약 알려 주신다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제가 원하는 건 뭐든 줄 수 있다는 거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라면 말이죠.”

이서우의 의미심장한 미소에 박기준은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서우는 오히려 그의 말에 만족했다.

“그쪽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말 은막의 지배자가 잠들어 있는 곳을 알고 계신가 보군요.”

“뭐, 대충 그렇다고 해 두죠.”

“알고 계신 게 맞군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 테니 위치를 꼭 좀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저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경청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이서우는 말이 이어졌고, 박기준은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 *

-오빠,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암살자라고 하니 떠오르더라고.

-신관에게 가서 계약만 하면 어느 정도 안전장치는 된 거네.

-같은 암살자니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

이서우는 박기준을 데리고 개척자 도시로 가고 있었다.

그가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은 바로 박기준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였다.

이서우는 박기준이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날 도와준다는 계약을 맺는다면 은막의 지배자가 잠들어 있는 곳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단, 기한은 제가 정합니다.”

“설마, 평생 당신의 종이 되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그건 아닙니다. 뉴 월드 시간으로 3년 정도면 될 것 같군요.”

“그렇게나 오래 도와야 한다는 말입니까?”

“싫으시면 거절하면 됩니다.”

“아닙니다. 하지만 살인을 하라는 부탁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하라고 한다면 전 거절하겠습니다.”

“전 당신께 그런 일을 시키지 않을 겁니다. 계약서 조항에 그에 대해 넣도록 하죠.”

“그렇게 한다면 저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단,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겁니다.”

“전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건 좋네요. 그럼 계약을 진행하러 가시죠.”

그렇게 이서우는 박기준과 계약을 하기로 하고 개척자 도시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서우는 곧장 신관을 찾아갔다.

권안나의 사건에서 계약을 맺을 때 신관이 있으면 모든 것을 잃게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막의 지배자가 잠들어 있는 곳을 가르쳐줬는데 발뺌을 하면 안 되기에 이서우도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하는 것이었다.

계약이 성사되고 나자 이서우가 박기준에게 요구 사항을 말했다.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곳에 절 암살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소문이라고요?”

“네. 최근 암살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유저들은 그에 대해 전혀 모를 테고요.”

“어떤 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다른 게 아니라 꽤 강력한 암살자들이 대거 당신을 노린다고 하더군요.”

“그 말 외에는 특별한 소문이 없던 가요?”

“있어야 하나요?”

“흠.”

이서우는 박기준이 뉴 월드의 일이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왕 도움을 받기로 했으니 그가 생각한 바를 이야기해야 했다.

“무슨 일이신데 그리 고민을 하는 거죠? 제가 알아야 도울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 현실에서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암살자들이 쓰는 칼을 실제 만들어서 쓰더군요. 그래서 뉴 월드에서 활동하는 암살자 집단이 현실의 저를 노리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더군요.”

“믿고 싶지 않은 정보네요.”

“믿고 싶지 않다라…….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으시군요.”

“사실 그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는 합니다. 돈만 넉넉히 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현실에서도 응징해 주겠다고요.”

“그런!”

“전 솔직히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는데, 전장의 지배나 님의 말씀을 들으니 믿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박기준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웠다.

암살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 그는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오직 죽어야 할 자만 죽이는 암살자로 착한 암살자에 속했다.

“그래서 당신의 도움이 있으면 어떤 자가 날 노리는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계약을 요구한 겁니다.”

“좋습니다. 그런 거라면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전 암살자가 사람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요.”

“좀 특이한 암살자시군요.”

“전 제가 옳다고 믿는 걸 행할 뿐입니다. 죽어야 할 자만 죽인다. 그게 제가 암살자가 된 이유니까요.”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러면 은막의 지배자가 잠든 곳을 알려 드리죠. 위치만 확인하시고 곧장 작업에 착수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친구 추가 해 주시면 제가 귓말로 진행 사항을 말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죠.”

의외로 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이서우는 은막의 지배자가 잠들어 있는 곳을 알려 주었고, 박기준은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이서우의 의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사이먼 자작이 이서우를 찾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