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이 갑이다-223화 (223/341)

# 223

레벨이 갑이다

223화

“이런 미친. 어떤 놈들이 값을 이렇게 쳐 올려 놓은 거야!”

배성철은 2차 경매 결과를 보며 의자 팔걸이를 힘껏 내리치며 푹 기댔던 몸을 바짝 앞으로 당겼다.

“미친 새끼들, 앞으로도 계속 매물이 나올 건데 왜 지랄들인지, 원.”

자신도 가격을 올려 놓은 주범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열심히 3차 경매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을 욕했다.

배상철뿐 아니라 3차 경매에 참여할 권한을 얻을 1천 여 명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와 같은 태도를 보였다.

더욱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시청하고 있는 수천만의 사람들이었다.

1차 경매 때도 생각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놀랐는데, 2차 경매는 상상을 초월했다.

2차 경매 결과를 보며 다들 주변 사람들과 큰소리로 떠들기 바빴다.

“와,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소모품 아이템이 저렇게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지? 처음에는 설아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장의 지배자가 아깝네.”

“내말이 그 말이라니까. 내가 설아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 건데.”

“야, 거울이나 좀 보고 들이대라. 남자 뺨치게 생겨놓고 어딜 넘봐, 넘보긴.”

“뭐? 이런 호랑말코같이 생긴 놈이 지금 누가 누굴 욕해? 확 꼬추를 잘라 버릴라!”

“그러니까 네가 남자 소리 듣잖아. 여자애가 꼬추가 뭐냐, 꼬추가. 으이구, 저질.”

“저질한테 제대로 한 번 당해 볼래?”

“지금 카메라 돌아가고 있다.”

“카메라 같은 소리하네. 전장의 지배자 반의 반만 닮아 봐라.”

“왜? 그러면 나한테 시집오게?”

“시집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언제는 남자라매?”

커트 머리를 한 20대 중반의 여자가 동갑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톡톡 쏘아 대며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의 행동이 싫지 않은지 즐거운 표정이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여튼, 둘 다 부럽다. 부러워.”

“그러게. 부러우면 지는 건데, 저 둘을 보면 질 수밖에 없네, 쩝.”

호프집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그 둘과 다르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서 홀로그램에 등장하는 이설아를 보며 저마다 부러움에 찬 목소리로 떠들어 댔다.

한데, 그중에 홀로 맥주잔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남자가 있었다.

“이런 썩을 연놈들. 날 이 꼴로 만들고 아주 둘이서 꿍짝이 잘 맞네. 내가 이대로 물러설 줄 알고?”

홀로그램을 보며 독기를 품고 있는 사람은 바로 홍영철이었다.

한데, 그의 외모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서우를 납치하는 데 실패한 홍영철은 중국으로 건너가 성형수술을 완벽하게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요즘은 어떤 성형수술을 해도 회복이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데, 왜 이제야 나타난 것일까.

홍영철은 중국에서도 뉴 월드를 오픈한다는 것을 알고 시기를 기다렸다.

한데, 이벤트 기간이 겹치고 하이 레벨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남아 있던 돈도 거의 대부분 성형에 써 버려서 투자할 돈이 없었다.

신세 한탄을 하던 홍영철은 조금 더 빠르고, 돈이 안 드는 방법으로 복수할 궁리를 했다.

중국에서만 지내서는 답이 없을 것 같아 한국으로 넘어와 이서우의 주변을 맴돌았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경호원들에게 발각될 것을 우려해 철저히 거리를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보았다. 이서우를 쫓는 존재가 자신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과거에도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자 신세를 많이 졌기에 누구보다 숨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잘 숨는다는 것은 숨는 사람을 잘 파악할 줄 안다는 말도 된다.

홍영철은 그가 누군지 조사를 했는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희대의 조폭 두목 밑에 있는 자가 놈을 노릴 줄이야. 이제 네놈은 죽은 목숨이야, 흐흐흐흐.’

500cc 맥주를 한 잔 더 시켜 원샷을 한 홍영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그러진 표정을 펴며 해맑게 떠드는 이설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 *

“네. 저도 이렇게 열렬하게 반응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전 세계에 이렇게 부자가 많은 줄도 몰랐고요. 마지막 최종 3차에 참여할 자격을 갖춘 분들은 이제 1천여 명만 남았어요. 30억 이상을 쓰시면 되고, 리밋은 없어요. 최고가를 쓴 분에게 근력 스텟 증가 영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빠른 진행을 위해서 다음 영약부터는 이번에 책정된 금액을 최소액수로 해서 바로 이어서 진행할게요.”

이설아의 목소리를 그 어느 때보다 밝고 명랑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경매 참여자들과 시청자들은 얼굴에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특히 경매 참여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2차 최저 액수가 30억으로 결정이 났다.

어떤 미친 사람들이 그렇게 고액을 썼을까 싶지만 무려 1천여 명이나 되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무조건 30억 이상을 써야 한다. 즉, 59번 남은 경매에서도 최저 가격은 30억이라는 뜻이다. 아니, 첫 경매의 낙찰가가 다음 경매의 최저 가격이 되니 40~50억 이상은 될 거라는 걸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미친. 영약 60개 팔아서 아주 나라를 사겠네. 나라를 사겠어.’

배상철은 이설아의 말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욕을 해 댔다.

개당 50억에 팔리면 3천억이다. 아무리 스텟이 귀하다고 해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거래중개소에 올라왔다면 절대로 이렇게 가격이 오를 아이템이 아니었다. 아니, 뉴 월드 경매장을 통해 팔려도 최대 20억이 한계였다.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레벨 업 열풍.

하이 레벨 지역이 나오면서 길드간의 격한 경쟁.

귀족과 친해지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등 여러 조건들이 한데 섞여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확실히 물건은 물건이야. 저 놈만 얻을 수 있다면 난 세계로 뻗어 갈 수 있어.’

배상철은 실컷 욕을 해 대고 있었지만 고장수는 이서우를 어떻게든 이용할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는 사이 최종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자, 이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할게요. 역시나 제한 시간은 1분이에요. 30억 이상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고, 다들 시작하세요!”

이설아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복잡하게 고장수는 망설임 없이 가격을 적었다.

그가 적은 가격은 무려 60억이었다.

분명 이번 경매에 정해진 가격이 다음 경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높은 가격을 썼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노리는 것은 20개. 1,200억이라면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전재산의 4퍼센트가 채 안 되는 돈이었다.

스텟 100단위로 능력치 향상 폭이 커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근력, 민첩력, 체력을 동시에 높이면 더 많은 능력치 증가가 있다는 것까지도 알려졌다.

뉴 월드가 수백 조의 돈을 만들어 내는 괴물 같은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가 1,200억을 투자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2배라면 충분히 낙찰을 받을 수 있겠지.’

60억이라는 숫자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던 고장수는 확정 버튼을 누르고 편안하게 의자에 기댔다.

이제 남은 시간은 40여 초.

차 몇 모금만 마시면 지날 시간이어서 여유롭게 기다렸다.

“자, 드디어 첫 경매가 끝났네요. 과연 최고 낙찰가를 쓴 사람은 누굴까요.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그 결과를…… 60초 후에 공개할게요. 잠시 후에 봬요!”

살짝 윙크를 하고는 광고가 흘러나왔다.

가격을 써 내는 1분의 시간을 광고에 할애했다.

모든 경매에 세 번의 광고 시간이 있으면 방송이 너무 늘어져서 이전 경매 결과를 반영시킨 것인데, 그렇게 하더라도 예순 번 이상의 광고가 흘러나온다.

광고는 보통 15초와 30초가 있는데, 1분에 세 번의 광고가 진행된다면 총 백팔십 번의 광고가 흘러나온다는 뜻이다.

간강한 기업 위주로 선정했지만 광고 횟수가 많아지면 대기업들도 참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설아의 방송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 기업들의 광고문의도 빗발쳤다.

광고비는 대기업일수록 높게 책정이 됐는데, 15초의 경우 최대 50억, 30초는 100억까지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총 다섯 번의 광고가 나가기 때문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조금 지불 방식이 달랐다. 15초는 1억, 30초는 2억 수준이었지만 영업 이익의 5퍼센트를 10년 동안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일견 말이 안 되는 조건 같아 보이지만 중소기업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만약 매출의 5퍼센트였다면 반발이 많았겠지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다들 수긍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가 끝나고 다시 화면에는 이설아가 등장했다.

“오래 기다리셨죠? 저에 대한 비난이 더 거세지기 전에 발표를 할게요. 그럼 최저가를 써 내신 분들부터 볼까요.”

이설아의 말이 끝나가 숫자가 떴는데, 사람들은 그 액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무려 40억입니다. 최저 가격인데도 이렇게나 높다니.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전설 장비 경매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네요. 100여 분이 40억을 써 주셨고, 41~45억까지를 무려 600분이 써 주셨네요. 자, 이어서 볼게요.”

이설아의 말에 2위까지 공개가 되었다. 한데, 놀랍게도 2위에 5명이 똑같은 가격을 써냈는데, 무려 70억이었다.

“와, 저도 게임 방송만 6년차에 접어드는데 소모품 아이템 가격이 이렇게 높게 책정된 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되면 다음에 이어지는 가격은 무조건 70억 이상이라는 건데, 전장의 지배자 님이 이 방송을 보시며 미소를 짓고 계시겠네요.”

이설아도 덩달아 미소를 짓자 시청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소리를 내며 웃었다.

구경하는 입장이어서 그렇지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은 타들어 갔다.

“자, 그럼 더 이상 질질 끌 것 없이 바로 1위를 발표할게요. 몇 분이 동시에 나올 줄 알았는데, 딱 한 분이 엄청난 금액을 써 주셨어요. 그럼 얼마를 쓰셨는지 보시죠!”

이설아의 멘트와 함께 전광판에 숫자가 떠올랐다.

“헉!”

“저, 저게 정말 실화야?”

“저, 저럴 수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액수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광판에 적힌 숫자는 무려 100억이었다.

“네. 중국의 한 부호富豪께서 무려 100억을 써 주셨습니다! 이건 뉴 월드 역사에 기록적인 일이 될 것 같네요. 자, 그럼 광고 후에 계속해서 경매를 진행할게요. 1분 뒤에 만나요!”

이설아가 손을 흔들며 사라졌고, 시청자들은 사이에서 열띤 대화의 장이 열렸다.

소모품으로 얼마나 높은 가격에 팔려나갈지 다들 궁금해했다.

이날 이서우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과거 중국의 부자가 하루아침에 1조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기사도 있었고, 세계 최고 부자의 재산이 100조가 넘으니 매년 수조의 자산이 늘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20대의 청년이 하루아침에 수천억을 벌어들였다는 기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로써 이서우는 1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재산이 1조 3천억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설아도 3천 억 이상의 자산가가 되어 남부러울 게 없었다.

덤으로 K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서 무려 20퍼센트나 상승했다.

이서우가 가진 K사 주식까지 포함하면 그의 재산은 훨씬 많아진다.

이제 국내 부자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시팔, 결국은 10개밖에 못 샀네. 10개를 사고도 1,200억을 넘게 썼다니.”

고장수는 생각보다 훨씬 지출이 많아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그에게는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투자대비 수익이 좋지 않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미쳤지. 지르지 말았어야 하는데.”

너도나도 지르니 자존심 때문에 고장수도 덩달아 휩쓸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였다면 이렇게까지 감정에 치우친 결정을 하지 않았겠지만, 돈으로는 지고 싶지 않아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매가 끝나고 분노를 터트리며 돌아간 사람은 비단 고장수만이 아니었다.

“이런 좆같은. 길드 자금의 30퍼센트가 날아갔는데도 고작 5개밖에 못 구하다니. 내가 미쳤지, 미쳤어. 마음을 살살 긁는 그년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람.”

배상철은 이설아를 떠올리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어찌나 진행을 잘하는지 묘하게 자존심을 건드려 지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중 무려 40개 이상을 사간 사람은 중국의 부호로 그날 쓴 돈이 무려 5천억이었다.

그렇게 경매는 마무리가 되었고, 사람들은 며칠 동안이나 이날의 경매를 두고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에스크로 방식을 이용해 거래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이서우는 게임을 바로 시작하지 않고 접속을 종료했다.

“고생했어. 덕분에 엄청나게 대박 쳤어.”

“좋은 아이템이 있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그래도 명색이 최고의 게임 진행자인데.”

“약속대로 10퍼센트는 보냈어.”

“어머, 벌써? 오빠 덕분에 나까지 부자 됐네.”

“노력에 대한 대가지.”

“노력에 비해서는 대가가 너무 커서 기분이 묘해. 솔직히 요 몇 달간 벌어들인 돈이 내가 5년 넘게 번 돈보다 훨씬 많거든.”

“세계 제일 부자의 재산이 작년에 이미 150조를 넘겼어. 올해에도 엄청난 부를 이뤄서 최소 10조 이상은 벌어들인다고 하니 엄청나게 재산도 늘어나겠지. 그에 비하면 우리가 벌어들인 돈은 아무것도 아냐.”

“언제 그런 건 또 봤대? 설마 세계 제일 부자라도 되려고?”

“못할 것도 없지.”

“와, 난 꿈에서도 상상 못 해 본 일인데. 역시 우리 오빠, 대단하다니까.”

이설아는 이서우의 팔짱을 끼며 즐거워했다.

게임 진행자로 진로를 잡았을 때 그녀는 국내 최고의 게임 진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세계에 이름을 떨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한데, 이서우를 만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리고 오늘, 이서우의 말을 들은 그녀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 진행자가 되는 꿈을 가졌다.

“얼른 밥 먹고 접속할까?”

“응!”

두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한상 가득 차려진 한식으로 점심을 행복하게 누렸다.

* * *

“회장님, 너무 출혈이 큰 거 아닐까요?”

“1,200억 정도도 감당 못 한다는 뜻이더냐?”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단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하지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때는 투자를 해야 하는 거다.”

“회장님의 넓으신 뜻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 밑에 있으면서 배포를 좀 키운 줄 알았더니 아직 부족하구나. 그래서야 앞으로 벌일 일을 어찌 감당하겠느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는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앞으로 세계를 지배할 사람을 모시려면 지금에 만족해서는 안 돼.”

“네, 회장님.”

지이이잉.

지이이잉.

“받아 봐.”

“죄, 죄송합니다. 그럼…….”

태식은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한데, 내용이 심각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뭐? 그게 정말이야? 알았어. 그놈 잘 잡아 놓고, 연락 기다려.”

“무슨 일인데 그래?”

“회장님, 그자를 얻을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네!”

태식은 자신 있는 눈빛으로 힘주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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