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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237화 (237/341)

# 237

레벨이 갑이다

237화

폭발로 인해 거대한 모래바람이 일어 해변이 쑥대밭이 되었다.

이서우를 덮친 것은 다름이 아니라 7서클 마스터의 혼신의 힘이 단긴 ‘블루드래곤의 현신’이라는 마법이었다.

이서우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서 마나를 더욱 증폭시킨 것이기에, 8서클에 육박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서우를 속이기 위해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의 색깔을 이용해 펼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말은 거창하지만 드래곤과는 비교하기 부끄러운 공격이다.

하지만 불시에 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이서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복싱에서 카운터펀치는 상대의 힘까지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력적이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여서 선수들은 맞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지금 이서우가 당한 것은 카운터펀치는 아니지만 방어가 약한 틈을 노린 것으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치명적이었다.

이설아도 그걸 걱정하고 이서우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그때, 이서우가 모래 안개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좀 아픈데?”

“오빠, 괜찮아?”

“난 괜찮아.”

“퍼펙트 힐!”

이서우는 괜찮다고 했지만 생명력이 30퍼센트 이상 빠져나간 상태였다.

이설아는 즉시 퍼펙트 힐을 시전해 이서우의 생명력을 확실하게 채워 주었다.

“고마워. 설아에게 선물도 받았으니 어디 한번 힘 좀 제대로 써 볼까나.”

“오빠, 이미 거리가 너무…….”

“괜찮아. 보고 있어.”

이설아는 후일을 기약하자고 말을 하려 했는데, 이서우가 초월 가속을 써서 바다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러고는 쿠아노 후작이 탄 배를 향해 크게 도약했다.

“덕분에 네놈의 위치는 잘 알았다.”

“저, 저놈이! 뭣들 하느냐, 어서 공격해라!”

마법사의 공격 덕분에 쿠아노 후작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이서우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생각이었다.

반면, 쿠아노 후작은 이서우의 등장에 당황했다. 당연히 이서우가 죽었을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니 걱정이 되었다.

불안감에 마법사들을 다그쳤다.

마법사들은 마나 고갈로 인해 더 이상 공격할 수가 없음에도 쿠아노 후작의 분노가 워낙 커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멍청한 것들, 빨리 공격하라잖느냐!”

“후, 후작 각하, 공격을 하고 싶지만 마나가…….”

“쓸모없는 것들. 마나가 없으면 채우고 공격하면 될 거 아니냐! 마나 물약을 복용해라!”

“그게, 마법을 쓰는 것과 동시에 이미 다 복용을 했습니다.”

“뭣이!”

쿠아노 후작의 얼굴빛이 어둡게 변했다.

“저어라! 어서, 노를 저어서 벗어나라!”

공격을 하지 못한다면 도주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설아의 퍼펙트 힐로 체력을 완벽하게 회복한 이서우는 200미터 정도 떨어진 배까지 단숨에 날아갔다.

배에 근접하자마자 이서우는 100만의 마나를 사용해 쿠아노 배에 마나 탄을 쏘았다.

-마나 탄의 힘이 극에 달해 극한의 마나 열을 품은 마나 극열탄으로 진화합니다.

‘오, 100만 마나를 사용하니 새로운 스킬이 생기네. 마나극열탄이라, 어디 위력 한번 볼까?’

쏘아 보낸 마나 극열탄이 무서운 기세로 날아갔다.

크기는 50만 마나를 담았을 때처럼 집채만 했는데, 거대한 덩어리들 주위로 개기일식 때 보이는 코로나처럼 빛무리가 넘실거렸다.

청력을 집중하면 파지직, 파지지직 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눈과 귀를 통해 감지된 것만으로도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쿠아노 후작도 이서우의 마나 극열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마법사들에게 어서 절대 방어 마법을 시전하라고 소리쳤다.

마법사들도 마나 극열탄의 위력을 느끼고, 바닥까지 남은 마나를 쥐어짜 냈다.

이번 공격을 막지 못하면 모두가 죽게 되니 마나를 박박 긁어 절대 방어 마법을 시전했다.

그제야 쿠아노 후작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때, 이서우의 마나 극열탄이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빛무리들이 더욱 강렬해지면서 온 하늘을 뒤덮었다 싶은 순간, 절대 방어 마법과 충돌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쿠아노 후작이 탄 배뿐 아니라 양옆에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세 척의 배도 흔적 하나 없이 사라졌다.

이서우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마나 탄을 이용해 남은 배를 모두 폭발시켜 버렸다.

-쿠아노 후작을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20만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1만 명성이 상승합니다.

-비스비 백작을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20만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1만 명성이 상승합니다.

-‘반역자 쿠아노 후작과 그를 따르는 자들을 처단하라‘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200만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10만 명성이 상승합니다.

“오, 오빠…….”

이설아는 혹시나 마법사들이 다시 공격해올까 봐 언제든지 힐을 시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눈을 부릅뜬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네 척의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드래곤이 나타났다고 믿어도 될 정도의 위력이어서, 그녀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한 시선으로 이서우와 사라진 배가 있던 곳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이서우도 자신이 하고서도 믿기지 않는지 한참이나 사라진 배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고는 몸을 돌렸다.

“오빠, 괜찮아?”

“난 멀쩡해.”

“와, 방금 사용한 기술 뭐야? 난 드래곤이 와서 브레스로 공격한 줄 알았어.”

“나도 놀랐어. 위력이 좀 강하겠지 했는데 엄청나네.”

“정말 대박이었어. 난 반다이젠 후작 앞에서 연기하던 게 거짓이 아니라 진짠 줄 알았다니까.”

“뭐? 그럼 내가 골드 드래곤이라도 된다는 거야?”

“드래곤으로 전직이라도 한 줄 알았지.”

“그건 좀 오버다.”

“헤헤, 그런가?”

드래곤이 뿜어내는 브레스에 필적하는 공격이지만, 2천 살 정도의 수준이어서 아직은 드래곤과 상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황궁으로 돌아가자. 아직 잔당들이 남았을 것 같지만 이미 벌써 멀리 벗어났을 테니 더 이상 쫓아가 봐야 의미는 없을 것 같아.”

“응.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도 모르니 방향 잡기도 힘들어.”

아무리 추적술이 능하다 해도 땅과 바다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서우는 남은 귀족들을 포기했다.

게다가 마나를 거의 다 써 버려서, 쫓아간다고 해도 마나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전투를 피해야 했다.

결국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린 이서우는 빠르게 황궁으로 이동했다.

결과를 보고하자 황제는 목젖이 꿀렁거릴 정도로 크게 웃었다.

덕분에 이서우는 황궁 무고에 다시 입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400레벨 전설 최상급 옵션 무기를 가지고 나왔다.

영약이 있어 이제는 아이템에 큰 욕심은 없지만, 준다는데 마다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몰디나와 아리아를 만난 이서우는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 황궁을 빠져나왔다.

“오빠, 엘사둔으로 언제쯤 갈 수 있을까?”

“몰디나 님도 당장 가고 싶겠지만, 워낙 대규모 전쟁이다보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흠, 그럼 당장은 할 일이 없는 거네.”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그리 길지는 않을 거야. 인간 대 인간의 전쟁이라면 이것저것 많이 따져야겠지만, 리치를 상대하고 있으니까.”

“그럼 어디 가긴 힘들겠네.”

“그래서 닥사나 할까 싶어.”

“닥사?”

“언제든 끊고 나올 수 있으니까.”

“그럼 어디가 좋을까?”

당장이라도 엘사둔으로 가서 리치 킹을 치고 싶었지만, 카이젠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참, 종명이랑 민수, 누나까지 불러서 파티 사냥이나 하자.”

“아! 그거 좋겠네. 오빠들 엄청 광렙해서 350 넘겼을 걸?”

“진짜 엄청 열심히 했네.”

“정보팀에서 빵빵하게 지원해 주니 레벨 업 할 맛 날 거야.”

“하긴, 박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니 느리면 오히려 이상하지. 그럼 오늘은 친구들이랑 파티해야겠다.”

그동안 레벨 차 때문에 친구들과 파티를 할 시간이 없었다.

하려고 해도 계속 이어지는 퀘스트로 인해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지금도 물론 같이 파티를 하기에는 레벨 차가 컸지만 경험치를 크게 손해 보는 정도는 아니어서 상관없었다.

이서우는 친구 목록으로 접속 여부를 확인했다.

마침 둘 다 접속해 있었다.

귓말을 막 보내려는데 귓말이 왔다.

“어라.”

“왜?”

“잠시만.”

이서우는 귓말을 보낸 사람을 확인했다.

‘박기준이네. 암살자를 찾은 건가?’

박기준에게 귓말을 받으니, 워낙 바빠 잠시 잊고 있던 암살자가 떠올랐다.

-네. 오랜만이네요. 암살자는 찾은 겁니까?

-그게,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만나서요?

-네.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습니다.

-심각하다뇨. 그게 무슨 뜻이죠?

-귓말로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척자 도시에 저택이 있으시죠?

-네.

-그럼 잠시 후 그곳에서 뵐게요.

-네, 그러죠.

이서우는 귓말을 닫았다.

“오빠, 누군데 그리 표정이 심각해?”

“박기준이야.”

“박기준? 아, 그 박기준?”

“맞아. 그 박기준.”

“암살자가 누군지 찾았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어.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더라고.”

“만나서? 무슨 일이지.”

“심각한 일이라고 무조건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그러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조사가 힘든 줄 알았는데, 대체 뭘 찾은 걸까?”

“일단 가 보자. 저택에서 보기로 했으니 가 보면 알게 되겠지.”

“오랜만에 오빠들이랑 같이 파티 하나 했는데, 물 건너갔네.”

“지금은 이게 더 급하니까. 조만간 같이 실컷 파티할 날이 오겠지.”

“응!”

이서우도 아쉽지만 암살자에 대한 것이 지금은 더 중요했다.

근처 마을로 가서 와이번을 이용해 다빙턴까지 논스톱으로 갔다.

얼마나 궁금했는지 이서우는 초월 가속까지 사용했다.

일사천리로 개척자 도시에 진입한 이서우는 정비도 생략한 채 곧장 저택으로 향했다.

이서우가 도착하니 박기준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귓말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직접 보니 그의 표정이 정말 심각했다.

이서우는 단순히 무슨 일인지 궁금증이 커진 반면, 이설아는 불길한 예감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빨리 오셨네요. 들어가시죠.”

“……네.”

이서우는 비밀 유지가 확실한 공간으로 박기준을 안내했다.

누구도 들이지 말라고 하인에게 당부한 뒤 문을 걸어 잠갔다.

“자, 이제 편하게 말씀해 보세요. 대체 뭘 알아냈기에 그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

“서우 님을 암살하라고 한 사람은 헤라클레스 길드의 마스터인 배상철입니다.”

“배상철이라고요?”

“네. 운영권 때문에 서우 님에게 아주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요.”

“고작 그것 때문에 날 암살하라고 했단 말입니까?”

“고작 그게 아니에요. 운영권에 엄청난 이익이 걸려 있습니다. 몇만 원 훔치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게 인간입니다.”

“뭐, 그렇다 치죠. 그놈이 게임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암살을 의뢰한 게 확실한가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네?”

이서우는 갑자기 박기준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방금 자신의 입으로 배상철이 암살을 의뢰했다고 해 놓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

“놀라지 마십시오.”

“놀라지 않을 테니 뜸들이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

“그러죠. 암살 명령은 분명 배상철이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암살 명령을 내린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네?”

놀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서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말은 그 다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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