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5
레벨이 갑이다
275화
-각 장기에 마나가 충만합니다.
-진정한 마나 심장을 이루셨습니다.
-육체가 새로운 경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변합니다.
-모든 세포에 마나가 깃듭니다.
-모든 세포에 마나가 충만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초월 레벨을 깨달았습니다.
-1레벨당 주어지는 랜덤 스텟과 보너스 스텟이 증가합니다.
-초월 레벨은 500부터 시작합니다.
-50레벨이 다운됩니다. 단, 사라지는 50레벨의 스텟은 하이 레벨이 아니라 초월 레벨에 맞춰 보너스 스텟으로 부여됩니다.
-모든 능력이 2배 상승합니다.
-모든 스텟이 2배 상승합니다.
-올스텟 500이 상승합니다.
-스텟 1당 증가하는 능력치 수치가 2배 많아집니다.
-가속화가 20배까지 상승합니다.
-초월 가속이 20배까지 상승합니다.
-펠렌의 장비가 진화합니다.
-칭호가 변경됩니다.
-새로운 제조 단계를 깨달았습니다.
“헉!”
이서우는 놀라운 변화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얼떨떨했지만 어떻게 변했는지 능력치를 확인해야 했다.
-이름 : 이서우.
초월레벨 : 500
칭호 : 새로운 전설을 이룬 자.
*제작 성공 시 높은 등급이 될 확률이 증가한다.
*제작 성공 시 숙련도 경험치가 500퍼센트 증가한다.
*제작 시간이 500퍼센트 단축된다.
*다른 생산 기술을 습득해도 모든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 기술 레벨에 따라 모든 혜택이 상승한다.
*공격력이 200퍼센트 상승한다.
*방어력이 200퍼센트 상승한다.
*생명력이 200퍼센트 상승한다.
*마나가 200퍼센트 상승한다.
“와, 중요한 건 다 200퍼센트네. 대박이다. 스킬 변화도 한번 보자.”
능력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부활이 가능한 물약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서우는 급히 스킬 목록을 살폈다.
-초월 레벨 특성 스킬.
-약초 바르기.
-약초 합성.
-영혼 부여.
-모든 스텟 영약(상급) 제조 가능.
-소생의 정수 제조.
*소생의 정수는 재료의 질에 따라 더 많은 양을 제조할 수도 있다.
“됐어! 드디어 생성됐어!”
소생의 정수를 확인하니 이서우가 찾던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스페셜 등급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롭게 생성이 되었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텟까지 모두 확인했다.
자세히 변화를 확인하는데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오, 통찰력이 발달해서 신의 눈이 됐네. 대박, 이거 여러모로 잘 활용할 수 있겠는데?”
당장이라도 신의 눈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소생의 정부가 우선이었다.
소생의 정수가 무엇인지는 확인했지만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젠장! 하필이면……. 설마, 이래서 펠렌 님이 드래곤과 원수지간이 된 건가?”
재료를 확인하는데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드래곤 하트.
이서우가 한숨을 푹 쉬며 육두문자를 날리게 만든 재료였다.
“가서 드래곤 하트 좀 달라고 하면 웬 미친놈이 지랄한다고 브레스 한 방 쏘겠지. 에휴, 이거 어쩌지?”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고민은 더 깊어졌다.
“아, 그놈이 있었지. 이럴 때는 도움이 된단 말이야.”
어떻게 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던 이서우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서우가 떠올린 존재, 그는 바로 블랙드래곤이었다.
리치 킹을 처치한다고 블랙드래곤을 잊고 있었는데, 어딘가 숨어서 힘을 비축하고 있을 테니 이 기회에 찾아서 처치하는 게 여러 모로 이득이었다.
‘일단은 가능하게 됐다고 소식은 전해야겠네.’
이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설아에게 귓말을 보냈다.
-설아야, 방법을 찾았어.
-정말? 난 오빠가 10일 동안 꼼짝도 안 해서 얼마나 놀랐다고.
-뭐? 10일?
-응. 뉴 월드에서 벌써 10일이나 지났어.
-헉. 너무 집중을 했나 보네. 난 겨우 몇 시간 지난 줄 알았거든.
-아니야. 다들 안 나와서 얼마나 걱정했다고. 정 회장님도 많이 걱정하셨어.
-그래? 어쨌든 일단 종료부터 하자.
-응.
이서우는 곧장 접속 베드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왔는데도 여전히 몇 시간 정도가 지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데, 날짜를 보니 진짜 하루가 훌쩍 지나 있었다.
“오빠!”
“어? 정 회장님?”
“당분간 신세를 좀 지게 됐네. 민후가 깨어나면 돌아가겠네.”
“아, 그러셨군요. 잘됐네요. 어차피 방법을 찾았으니 곧 시도해볼 수 있을 거예요.”
“와, 벌써 찾은 거야? 언니랑 나랑 펠렌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거든.”
“그래? 정보가 있어?”
“응. 생각보다 많더라고. 오빠 명성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어. 황제가 편의를 많이 봐 줬어.”
“황제가?”
“응. 황제 서고를 열어 주더라고.”
“거기까지 갔다 온 거야?”
“10일이나 지났다니까 그러네.”
“아, 맞다. 그랬지.”
10일이 지났든 20일이 지났든 해결책을 찾은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자료는 보내 놨으니 시간 될 때 확인해 봐. 뉴 월드에서 확인해도 되고, 여기서 해도 돼.”
“고마워. 고생했어.”
“내가 뭘. 소연 언니가 고생했지.”
“그러고 보니 누나가 안 보이네?”
“곧 1주년 행사가 있잖아. 박 대표님하고 안 대표님 만나러 갔어.”
“안 대표님?”
“응. 글로벌사 대표님이야.”
“글로벌사에서 왜?”
“상의할 게 있다나 봐. 난 오빠랑 같이 있는다고 여기 남고, 두 사람이 갔어. 곧 올 때가 됐는데.”
“일단 난 몸 좀 풀고 샤워하고 나올게. 오면 말해 줘.”
“아, 오빠. 식사는?”
“배가 안 고파. 나중에 먹을게.”
“알았어. 혹시 모르니 미리 준비해 둘게.”
“고마워.”
이서우는 몸이 찌뿌둥해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뭐지?’
가볍게 운동을 하려 했는데, 이전과 몸이 너무 달라져서 의아했다.
10분 정도 몸을 더 움직이면서 확신했다.
‘이전보다 더 가벼워졌어. 힘도 더 강해지고. 뭐지?’
더욱 격렬하게 움직여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30분을 그렇게 전력을 다했는데도 숨 하나 차지 않았고, 땀조차도 나지 않았다.
확실히 체력이 이전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이서우는 이 상태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변화를 확실히 머리에 새겼다.
‘상당히 유지 시간이 기네. 다음에도 자세히 살펴봐야겠어.’
이서우는 기분 좋게 운동을 마치고 시원하게 샤워를 마무리했다.
운동을 꽤 오래해서인지 휴게실로 가니 김소연과 박 대표가 와 있었다.
“오빠!”
“다들 와 있네.”
“응. 오빠, 배고플 테니 이거 먹어. 아니면 밥 먹어도 되고.”
“아냐. 그다지 배가 안 고파. 그냥 이거 한 조각 먹을 게.”
“응.”
이서우는 삼각형 모양으로 잘린 샌드위치를 먹었다.
“글로벌사 대표를 만나고 오셨다고요?”
“1주년 행사 때문에 상의할 게 있다고 해서 갔다 왔지. 그나저나 길을 찾았다면서?”
“네. 재료를 구하는 일이 남았지만 1년이 아니라 절반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정말인가?”
“네, 회장님. 그러니 이제는 좀 안심하셔도 돼요. 접속하시면 민후에게도 전해 주세요.”
“민후가 좋아하겠구먼. 알겠네. 고맙네, 그리고 고생했네.”
“아니에요.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됐으니 오히려 제가 고맙죠.”
“아닐세. 내 자네에게 사실 부끄럽다네.”
“부끄럽다뇨. 그런 말씀 마세요.”
“아닐세. 자네의 피를 빼돌리고 그걸로 DNA를 복사하려했다니. 마지막에 가서는 중단하라고 지시를 했지만 시도하려한 것 자체가 잘 못이었어.”
“그런 말씀 마세요.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고 그랬을 거예요. 그리고 시도하지 않으시고 중간에 멈췄잖아요. 그것만 해도 대단한 거예요.”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고, 또 부끄럽구먼.”
정 회장은 진심이었다. 그동안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지내 왔는데, 손자가 아픈 이후로는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정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했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손자만 살아난다면 다른 무엇도 필요가 없었다. 그저 죽을 때까지 손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게 그의 마지막 바람이었다.
한 가지 더 간절히 소원하는 게 있다면 손자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증손자나 증손녀를 보면 더 바랄 게 없고 말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어느새 정 회장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좋은 생각을 하시나 봅니다.”
“우리 민후가 결혼해서 증손자, 증손녀를 낳는 상상을 했다네.”
“하하하.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 그 꿈, 꼭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고맙네. 정말 고마워…….”
결국 정 회장이 눈물을 보였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냉혈한이라고, 혹은 강철 심장이라고도 말했다.
감정이 없다며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사업 확장에만 전념했다.
그랬던 그였는데, 그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허허, 이거 못난 꼴을 보였구먼. 난 민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 줄 테니 이야기 나누시게.”
“네. 회장님. 민후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꼭 전해 주십시오.”
“알겠네.”
정 회장이 사라지자 다시 1주년 행사로 화제를 돌렸다.
“대체 안 대표가 뭘 상의하려고 부른 건가요?”
“1주년 행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좀 도와 달라는 거였어.”
“도와요? 행사야 자기들이 알아서하는 건데, 저희가 뭘 돕는다는 거죠?”
“전쟁을 잠시 멈춰 달라는 거지.”
“전쟁을요? 24시간 풀 접속 하게 해 놓고 전쟁을 멈추라뇨.”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듣고 왔네. 처음에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그런 패치를 했다고 하더군.”
“네에?”
이서우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어진 박 대표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사실, 네가 접속 종료를 하면 중국과 인도가 기승을 부렸잖아. 그래서 아예 접속 제한을 풀어 버린 거더라고. 일견 이해는 돼. 문제는 네가 풀 접속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거겠지만.”
“그러게요. 그런 것도 알아보지 않고 덥석 패치를 해서 전쟁 양상이 더 치열하게 됐는데.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꼴이네요.”
“그래서 안 대표도 고민이 많더라. 행사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전쟁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원.”
“서우야, 방법이 없을까? 안 대표가 아니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도 전쟁을 멈추는 게 낫잖아.”
“누나, 그게 어디 나 혼자 힘으로 돼?”
“설아한테 들으니 이번에 또 한 건 했다면서.”
“한 건? 소생의 정수 만들게 된 거?”
“설아가 네 표정을 보면서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던데.”
“에휴, 우리 설아는 못 속이겠다니까.”
“역시! 또 뭔가 해냈구나!”
“일단 좋은 일이라고만 알아 둬. 그리고 전쟁은…… 어쩌면 곧 좀 소강상태에 이를 것 같긴 해.”
“그래?”
“일단 그렇게만 알아 둬. 근데, 안 대표가 공짜로 전쟁 멈춰 달라고 한 거야?”
“공짜는 아니지.”
“오, 그래?”
이서우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차피 소생의 정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전쟁은 잠시 멈춰지게 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인데 다른 소득까지 생기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이서우는 얼른 뭘 제시했는지 말해 보라는 눈빛으로 박 대표와 김소연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