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셋으로 무림지존-55화 (55/207)

#055. 방법이 있을 것도 같아

강서성 옥화산.

화운이 백리연 등과 함께 옥화산에 도착한 건 다음 날 해질 무렵이다.

합비에서 오려면 장강을 건너야 하기에 보통 삼사 일은 걸리는데 하루 만에 왔다.

화운이 대기의 기운으로 세 사람을 한꺼번에 휘감아 공공무영비를 펼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쪽이에요.”

옥화산 산자락에 도착하자 백리연이 앞장섰다.

수목들이 워낙 울창하여 길이 없는 곳이었다. 조금만 방향을 잘못 잡아도 엉뚱한 곳이 나오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묵묵히 뒤를 따라가던 화운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경계를 서는 자들이 없지?’

이런 깊은 산중에 본진을 두어야 할 정도면 사방에 경계병들을 배치해야 하는 게 아닌가?

병법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무당검성과의 오 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 대자연의 기운이 반응하는 건곤응신(乾坤應神)의 경지에 오른 화운에게는 백여 장 이내의 존재는 모조리 감지되었다.

하지만 지금 백여 장 이내엔 경계병은커녕 사람이 아예 없었다.

화운은 의아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며 백리연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한식경을 더 이동하자 옥화산 남쪽 골짜기가 한 눈에 보였다.

“······!”

“뭐, 뭐야!”

앞서 걸음한 백리연부터 차례로 굳었다.

선우유성은 기겁하여 냅다 달려갔다.

이어서 남궁현이 달려갔고, 백리연 역시 정신을 차리고 뛰었다.

화운은 그 광경을 불길한 눈으로 지켜봤다.

정무맹은 골짜기 입구에 큼지막한 통나무를 박아 목책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리고 안쪽에 꽤 커다란 대규모의 진지를 건설했다.

통나무로 지은 건물이 수십 채는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유추할 수밖에 없는 건 진지 안의 건물들이 모조리 박살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화운은 신형을 날려 세 사람보다 먼저 쑥대밭이 된 진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시체, 시체, 시체 그리고 시체.

정무맹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 있었다.

거대한 야수가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 같았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본 순간 화운은 흠칫 할 수밖에 없었다.

‘서, 설마······!’

화운이 당황하고 있을 때 세 사람이 도착했다.

“이, 이게 어떻게······!”

“아버지!”

백리연이 굳어버린 순간 선우유성이 안쪽으로 뛰었다.

남궁현이 뒤를 따라 뛰었다.

남궁현이 뛰는 모습에 백리연도 흠칫 정신을 차리며 어디론가 뛰었다.

화운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똑같이 끔찍한 광경으로 죽었다.

화운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아버지······!”

“끄어어어억!”

선우유성과 남궁현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화운은 그들에게로 빠르게 달려갔다.

선우세가주와 남궁검가주 역시 죽었다.

팔다리가 잘리고 몸뚱이마저 절단된 처참한 모습으로.

선우유성과 남궁현은 각기 부친의 상반신을 부여안고 울었다.

화운은 석상이 되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두 가주의 죽음은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맹주님! 맹주님, 정신 차려 보세요!”

멈췄던 숨이 터지는 기척과 함께 백리연의 다급성이 들렸다.

화운은 바람처럼 백리연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달려갔다.

청정한 도관에 어울릴 법한 노도사.

화운은 그가 무당파의 장교진인이자 현 정무맹의 맹주라는 걸 알아차렸다.

죽음의 문턱에서 숨조차 멈춰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던 그는 힘겹게 백리연을 쳐다보더니 입술을 달싹거렸다.

“시, 시간을 되돌려라. 너와 난 다시 만나야······ 그자가 남긴······.”

무당장교진인이 마지막 숨을 거두며 간신히 내뱉은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화운은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사, 사황이······!”

틀림없다.

사황이 찾아왔다.

사지를 잘라버린 잔혹한 죽음은 이미 본 적이 있다.

사황을 처음 만나던 날 기암괴봉 위에서 쏟아지던 혈편들.

시체 상태가 그때와 똑같다.

‘시간을······ 나한테 시간을 되돌리라고 하는 거야!’

그래야 기암괴봉에서 다시 만날 테니까.

그 순간으로 다시 오라는 거다.

화운은 진저리를 쳤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두려움이다.

단순히 죽는다는 두려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천보패를 빼앗긴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두려움이다. 일신의 무공만으로도 이러할 진데 시간마저 그의 뜻대로 여의할 수 있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방법을 찾아야해. 그를 이길 방법을.’

건곤입신(乾坤入神)!

무당검성이 말했었다.

그 경지만이 사황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 수련을 하는 거야! 수련을! 오십 년이고, 백 년이고, 그를 상대할 수 있을 때까지! 건곤입신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서 수련을 하는 거야!’

화운은 빠르게 생각했다.

어디로 가야 사황의 눈을 피할 수 있을지.

세상과 동떨어진 곳.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난 곳.

멀리, 아주 멀리 떨어진 곳.

“그래! 거기야! 거기라면 마음 놓고 수련할 수 있어!”

화운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백리연이 쳐다봤다.

“갑시다. 사황이 언제 올지 모르니 서둘러 떠나는 게 좋겠소.”

“시신이라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는 분들이에요.”

“합장을 하는 게 좋겠소.”

“예?”

화운은 의아해 하는 백리연을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있는 곳으로 갔다.

“두 분을 눕혀드리거라.”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부친들의 시신을 반듯하게 눕혔다.

잘려나간 팔다리를 찾아 제 위치에 놓았다.

두 사람은 사지들을 하나씩 찾을 때마다 부둥켜안고 울었다.

화운은 그들의 통곡이 끝나길 기다리며 백리연에게 말했다.

“가주님을 찾으십시오.”

“오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

백리세가주는 오 년 전에 죽었다는 말에 화운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허나 지금은 그런 감정에 치우칠 때가 아니었다.

잠시 후,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조금은 정신을 추스르자 화운은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를 위해 함께 싸우셨던 분들이니 이렇게나마 함께 묻히신다면······ 하아! 그만 가자.”

“가긴 어딜 가? 이렇게, 이렇게 다 죽어버렸는데 어딜 간단 말이야!”

선우유성과 남궁현은 절망했고 주저앉았다.

“복수를 해야 할 거 아냐!”

“사황이야, 사황! 어떻게 복수를 해?”

“그럼 여기서 이렇게 앉아만 있을 거야? 차라리 사황을 찾아가 검이라도 휘둘러봐야지! 그것도 안 되면 욕이라도 잔뜩 해주던가!”

화운의 말에 선우유성과 남궁현은 주섬주섬 일어나 절을 올렸다.

화운은 세 사람과 함께 목책이 있는 계곡 입구까지 이동한 후 대기의 기운을 움직여 골짜기의 벽을 무너트렸다.

쿠구궁!

골짜기가 굉음과 함께 무너졌다.

정무맹은 그렇게 완전히 묻혀버렸다.

***

절강성 항주만 앞바다.

작은 어선 한 척이 이동하고 있었다.

어선에는 화운과 선우유성 그리고 남궁현이 타고 있었다.

“정말이지? 정말 어머니께서 무탈하신 게 맞지?”

“그래.”

어선은 해적도로 향하고 있었다.

화운은 사황의 눈을 피해 수련을 할 장소로 해적도를 선택했다.

그곳이라면 사람들의 눈에 띌 일이 없을 것이니 그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게 화운의 생각이었다.

선우유성은 모친 이옥영이 무탈하게 있다는 말에 크게 기뻐했다.

부친이 돌아가셔서 크게 상심하던 차에 그나마 큰 위안이 되어 해적도로 가는 중에 틈만 나면 같은 걸 물어보곤 했다.

오 년 전에 부친을 비롯한 세가의 핏줄들을 전부 잃어버린 백리연은 그런대로 침착한 모습이었으나 남궁현은 제대로 충격을 받아 입을 완전히 닫아버렸다.

“사황만 잡으면 돼. 그럼 다시 돌아갈 수 있어.”

화운이 중얼거렸다.

다름 사람들은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저 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말로 알아들었다.

‘건곤입신······ 건곤입신······ 입신(入神)이 의미하는 게 뭘까?’

화운은 무당검성이 가르쳐준 건곤입신의 경지에 대해 고심했다.

그러나 무당검성은 깨달음이라는 건 생각하고, 고민하고, 번민한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런 집착으로는 상념의 미로에 빠져 헤어나기조차 어려울 거라고 했다.

상승의 깨달음일수록 인간 본연의 삶에서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니 무인으로써의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무인 본연의 삶에 충실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쫓고, 쫓고, 또 쫓다보면 언젠간 닿을 거야.’

화운은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형, 얼마나 더 가야 해?”

선우유성이 물었다.

화운은 그 물음에 상념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여기저기 암초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섬 하나가 보였다.

머릿속의 기억에 남아 있는 돌섬이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저 돌섬을 돌아가면 주산군도의 시작이야.”

화운은 기지개를 켠 후 선장에게 찾아갔다.

“저 돌섬만 지나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상합니다요.”

선장이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뭐가 말입니까?”

“여기까지 오면 섬들이 보이기 시작해야 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하나도 안 보입니다.”

선장이 정말 이상하다는 듯 다시 바다를 둘러보며 어선의 위치를 가늠했다.

“분명 이 위치면 보여야하는데······.”

화운은 눈을 크게 떴다.

불길한 느낌이 엄습했다.

화운은 재빨리 선박을 박차고 허공으로 솟구쳤다.

순식간에 까마득한 높이까지 치솟은 화운은 발밑의 바다를 둘러보았다.

군도(群島)!

섬이 무리를 지은 것처럼 많다는 뜻이지 않은가.

그런데 섬이 보이지 않는다.

돌섬 외에는 단 하나의 섬도 보이지가 않았다.

화운은 안력을 더욱 일으켜 멀리까지 둘러보았다.

없다. 보이지가 않는다.

단 한 개의 섬도 보이지가 않는다.

자신이 잘못 찾아온 게 아니라면 주산군도가 송두리째 사라졌다.

화운은 가슴이 철렁했다.

“아, 아니야! 이건 아닐 거야!”

넋을 잃은 사람처럼 중얼거리는 화운의 눈에 돌섬이 보였다.

단 하나 남은 섬.

화운은 뭔가에 이끌리듯 돌섬으로 향했다.

돌섬은 두 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칼로 두부를 잘라놓은 것처럼 매끈하게 떨어져나간 곳에 새겨진 큼지막한 글귀.

되돌려라!

화운의 두 눈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다······ 다 알고 있었어! 그래서 기다린 거야! 오 년 동안 내가 나오길 기다린 거야!’

두 손이 덜덜 떨렸다.

부리나케 돌아보았다.

그 어디에도 해적도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보니 사황이 남긴 글자만이 조롱하고 있다.

“으아아아악!”

화운은 검을 뽑아 미친 듯이 휘둘렀다.

쾅! 쾅! 쾅!

새파란 강기가 돌섬에 작렬했다.

굉음이 터질 때마다 돌섬이 뭉텅이로 터져나갔다.

사황!

실로 두려운 존재다.

해적도까지 알아내 주산군도를 송두리째 부숴버리다니.

그런 엄청난 존재를 상대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이 원망스럽다.

경천보패.

축복이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저주일까?

전생에 지은 죄가 있어 이토록 감당불가인 존재 앞에 내쳐진 것일까?

아니! 아니다!

끔찍할 정도로 두려운 존재든, 저주이든 간에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방법을 찾는 거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이 막막한 현실을 깨고 나가는 거다.

사황은 강하다.

끔찍할 정도다.

무당검성께서 그러셨다.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사황이었다고.

한데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싸운다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천보패 때문이다.

시간을 무수히 되돌리는 바람에 그만큼 강해져버렸다고.

결국 시간은 사황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오십 년, 백 년을 수련 한다고 해서 그를 능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강해지는 만큼 그도 더 강해질 테니까.

강해질 수 없다면 그의 손길에서 벗어날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지금으로썬 그게 최선일 것 같다.

***

화운은 실의에 젖어있는 세 사람을 한자리로 모았다.

모이긴 모였으나 다들 넋을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눈빛이 죽어 있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희망을 주어야 해.’

화운은 머릿속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리고 세 사람을 향해 담담히 말했다.

“사황이 찾는 건 나야.”

서두를 꺼냈으나 다들 반응이 없다.

그 정도는 대략 눈치 채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확히는 내가 가진 무당검성의 심득 때문이다. 그건 단순히 고절한 무공이 아니라 시간을 뒤트는 천외천의 대법이다.”

시간을 뒤튼다는 말에 세 사람이 반응을 보였다.

그래봐야 무슨 헛소리냐는 표정들이었다.

“그 대법으로 시간을 되돌리면 죽었던 분들이 전부 살아날 수 있다. 두 가주님은 물론이고, 숙모님과 오 년 전에 돌아가신 백리세가주님을 비롯한 정무맹의 고수들이 전부 살아난다. 아니 정확히는 모두가 살아 있는 그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다 산다고?”

“아버님이? 아버님이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

“그럼 빨리 그 대법을 펼치십시오!”

“그래, 형! 그 대법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화운의 말에 두 사람은 다그치던 것을 멈췄다.

“사황인가요?”

백리연이 물었다.

무당의 장교진인이 죽으면서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사황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걸 눈치 챘다.

“맞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면 전 사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럼 그 대법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화운의 말에 세 사람은 절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사황 같은 괴물과 마주선다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일이니까.

“그래도 해! 그까짓 대법이고 뭐고 사황한테 줘버리고 일단 전부 살려내고 봐.”

남궁현이 소리쳤다.

선우유성과 백리연도 눈빛을 빛내며 바라봤다.

“그래, 그럴 거야. 근데 하는 데까진 해봐야 하지 않겠어?”

“뭘? 뭘 해본다는 거야!”

“······!”

“생각을 해봐. 도저히 방법이 없다면 까짓 거 줘버리고 살려달라고 하면 돼. 하지만 그 악마 같은 괴물에게 그냥 넘기는 것보단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까진 찾아봐야 하지 않겠어?”

“그런 방법이 있기나 해? 없었으니까 여태 이러고 있는 거 아냐?”

“한 가지 방법이 있을 것도 같아.”

“그게 뭔데?”

“무영투.”

“뭐?”

“무영투 영감님을 찾는 거야. 지금당장!”

“무영투 어르신은 하남에 있을 거예요.”

백리연이 말했다.

“그럼 하남으로 가야겠군요.”

화운이 먼저 일어섰다.

앞서 가려던 화운은 갑자기 뒤돌아 남궁현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빡!

“왜?”

“하늘이 무너져도 형은 형이야. 반말하지 마!”

“이씨, 이 상황에서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하다고·······!”

“한 대 더 맞을래?”

화운이 주먹을 치켜들자 남궁현이 조개처럼 입을 합 다물었다.

화운은 주먹을 내리고 돌아섰다.

“다들 마음 아픈 거 알아. 그래도 참고 이겨내. 사황에게서 벗어날 방법만 찾으면 다들 웃는 날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화운이 먼저 걷기 시작했다.

무영투를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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