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셋으로 무림지존-60화 (60/207)

#060. 날 알아보겠구나!

“정확히는 스승님의 복수를 도와드리고 싶어섭니다. 제가 듣기로 무불통 그 사람이 오래전에 제게 사형이 되는 스승님의 자제분 내외를 습격한 자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염마전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다른 염마전의 마인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얼굴들이다.

염마전주는 화운을 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좋아, 내가 위쪽에 청해보지. 대신 너도 하나만 들어주라.”

“뭔데요?”

“대마전에 가기 전까지는 내 직속수하인 척 좀 해라.”

“······?”

화운이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자 혈마도가 끼어들었다.

“칠십이살마 때문입니까?”

“맞아.”

염마전주가 그렇다고 하자 혈마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기 염마전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일백전마들이고 바로 우리다. 또 한 종류는 칠십이살마들인데 걔들은 싸가지가 없어서 전주님이 우리 일백전마 출신이라고 드럽게도 말을 안 듣는다.”

거기까지 말을 들은 화운은 염마전주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염마전주가 자신을 앞세워 칠십이살마들을 휘어잡겠다는 뜻이다.

“그런 거라면 염려 마시고, 윗분께 잘 좀 말씀드려 주십시오.”

화운이 공손히 포권했다.

‘우훗! 이렇게 풀린다면 더 바랄 게 없지.’

***

대마전(大魔殿).

삼십육대마 거처.

패도마.

삼십육대마의 대형격인 존재.

염마전주는 대마전주인 패도마를 찾아갔다.

“간만에 시끄럽다더니 벌써 정리가 된 것이냐?”

패도마가 물었다.

눈빛만으로도 염마전의 마인들을 찍어 누를 정도로 대단한 마기의 소유자였다.

염마전주는 개의치 않으며 맞은편에 앉았다.

상명하복의 체계가 살벌한 곳이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사석에서는 같은 줄끼리 격의 없이 어울리기도 했다.

염마전주는 패도마의 심복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공적인 자리에서는 극도로 예를 다했으나 이렇게 둘만 있는 자리에서는 형님 동생처럼 편하게 굴기도 했다.

“가뭄에 대어 낚는다더니 딱 그 짝입니다. 간만에 대마전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놈이 나타났습니다.”

“놈?”

“많이 어립니다.”

“얼마나?”

“약관(스물)이 안 되었을 겁니다.”

“그런 놈이 대마전에 올라올 정도라고?”

“예. 검마라고 정파의 꼰대들이 마인이라고 낙인 찍은 자가 있습니다. 그자의 제자라고 합니다. 어차피 마도로 낙인 찍힌 거 이쪽에서 자리를 잡아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어떤 생각인지야 저쪽에서 알아보겠지. 그건 그렇고 뭐 부탁이라도 있어? 이 시각에 왜 찾아온 거냐?”

“예. 대마전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그놈을 휘하에 둘 생각인데, 그놈이 간단치 않은 청을 해왔습니다.”

“뭔데?”

“북명전에 있는 무불통을 만나게 해달랍니다. 무불통이 제놈 스승의 원수를 안답니다.”

“북명전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할 수도 있겠다만, 문제가 생길 일은 없겠지?”

“물어보기만 한다는데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만나게 해주었더니 자객으로 돌변한다든지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혹여 잘못되면 너, 나 그리고 내 윗분까지 간신히 잡은 자리 줄줄이 날아간다.”

“전주님께서 동석해 주시면 되잖습니까. 전주님의 패도가 있는 자리에서 어느 누가 감히 암습을 시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음험한 성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흠······.”

잠시 고민하던 패도마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렇잖아도 찾아오라고 하신 시각이 되어서 뵈러가야 한다. 상황을 봐서 윗분께 말씀드려볼 테니, 내일쯤 한번 데려와 보거라.”

“감사합니다.”

“감사는 됐고, 살마들은 어떻게 됐어? 조만간 사황천이랑 한바탕할 게 뻔한데, 이럴 땐 최대한 많이 데리고 있어야 좋은 줄을 잡을 수 있다. 알지?”

“그래서 그놈이 필요합니다. 그놈을 이용한다면 칠십이살마들을 무릎 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군,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고 이만 가봐.”

“존명.”

염마전주는 공손히 예를 취하고는 물러갔다.

패도마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말한 윗분을 뵈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

명부전.

십이무상들의 거처.

패도마는 무상 철뢰를 찾아갔다.

철뢰는 혼자 있지 않았다. 무상 초광을 비롯한 세 명의 무상들과 함께 있었다.

“거기 앉아.”

“예.”

“혈패와 천악이 멸제 쪽에 줄을 댔다.”

혈패와 천악은 십이무상의 일인들이며 멸제는 당대 천마의 두 번째 제자의 제자다.

지금의 광명좌사와 북명우사는 물론이고 전대의 좌우이사 역시 천마의 서거를 공표한 적이 없었기에 백 년 전의 천마가 여태 당대 천마로 남아 있었다.

“명왕 쪽은 여태 잠잠합니까?”

명왕은 천마의 첫 번째 제자의 제자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마존이 있는데, 그가 천마의 세 번째 제자의 제자다.

명왕, 멸제 그리고 마존.

세 사람의 사부이자 천마의 제자였던 이들은 각기 백 세를 전후로 사망했고, 이제 그들의 제자들이 다음 대 교주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중이었다.

경합이 아직은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사황천과의 전면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으니, 천마가 일신을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 대 교주를 서둘러 정해야 하기에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었다.

“혹시 구천각과 손을 잡은 건 아닐는지요?”

구천각은 교의 호법들이 모인 곳이다.

혹여 구천각과 손을 잡아 더 이상의 세력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겠냐는 뜻이다.

“그럴 일은 없다.”

철뢰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다른 무상들도 마찬가지였다.

구천각의 호법들과 광명좌사 그리고 북명우사는 독자적인 힘을 가진 대신에 교 내의 그 어떤 다툼에도 관여하지 못한다.

그건 천마령으로 금지되어 있어 그걸 어길 경우 교 내에서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게 된다.

“그럼 대체 왜?”

패도마는 답답했다.

지금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손을 잡고 싶은 건 명왕 쪽이다. 그런데 그 쪽에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숙이고 들어오라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예에? 교주가 되면 어차피 고개를 숙일 것인데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가설을 내놓는 철뢰와 반문하는 패도마.

이때 무상 초광이 무릎을 탁 쳤다.

“자네 말이 그럴듯하군. 천마께서 정정하시다면 지금의 구도가 계속 될 터, 제대로 된 세력을 만들고 싶어지겠군.”

손을 잡는 관계는 이해득실에 따라 잡은 손을 놓고 다른 손을 잡기 마련이다.

긴 시간 동안 물밑 싸움을 계속 벌여야 한다면 그런 우군보다는 철저히 상명하복하는 심복들이 필요할 것이다.

철뢰가 내놓은 가설의 밑바탕은 바로 그것이었고, 초광이 알아들었다.

“천마께서 정정하시다는 건 어떻게 알아냈답니까?”

“어떻게든 방법이 있었겠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우린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게 중요해. 명왕에게 고개를 숙일 것인지와 차라리 마존과 손을 잡을 것인지.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해. 참고로 난 고개를 숙이느니 그냥 있겠네.”

초광이 그렇게 말했다.

철뢰와 다른 두 명의 무상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패도마는 그 점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가 선택하고 따르는 이는 철뢰였기 때문이다.

철뢰가 고개를 숙인다면 패도마 역시 고개를 숙일 것이고, 철뢰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패도마 역시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고민들이 깊어지자 초광을 비롯한 세 명의 무상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조만간 자네가 내리는 결정을 듣기로 하지.”

세 사람은 철뢰를 두고 밖으로 나갔다.

철뢰는 의자에 깊이 상체를 기댔다.

패도마는 화운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조용히 일어났다.

“물러가겠습니다.”

철뢰는 고개를 끄덕였고, 패도마는 조용히 밖으로 사라졌다.

***

화운은 염마전주의 승인 하에 염마전 소속이 되었다.

교의 정보를 총괄하는 곳에서 화운의 신분과 정체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밝히지 못하면 이대로 눌러앉아도 된다는 뜻이다.

염마전주는 화운을 앞세워 살마들을 제압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화운은 무불통을 만나지도 못했으니, 그의 수족 노릇을 해줄 맘이 없었다.

화운의 그런 계산을 눈치채고 있던 염마전주가 모두를 둘라보며 말했다.

“가자. 마운이 한식구가 된 기념으로 한 잔 사마.”

마운은 화운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둘러댄 것이었다.

여튼 화운은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혼자 있을까?

따라갈까?

어느 쪽이든 시비를 걸려는 자들에게 걸리면 일 터지기 마련이다.

혼자 있으면 그걸 혼자 감당해야 하지만, 함께 있으면 이들이 막아줄 수 있는 부분은 막아줄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을 이용할 수도 있을 테고.

화운은 결정을 내렸다.

흑운객잔.

마도도 사람 사는 세상이고, 천종천마교도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들의 성향만 다를 뿐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있을 건 다 있다.

밤이 되면 객잔과 주루들이 즐비한 거리가 불야성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술값이 주루는 비싸고, 객잔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같다.

염마전주는 삼십여 명을 이끌고 자신들이 주로 애용하는 객잔으로 갔다.

인원수에 맞춰 고기와 술을 주문하고 질탕하게 마셨다.

화운은 한쪽에서 적당히 먹고 마셨다.

염마전의 마인들 몇몇이 돌아가며 술을 권했으나 몇 차례 받아준 후 사양했다. 술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과음은 좋아하지 않아서다.

그리고 마인들과 술잔을 부딪치고 웃어대는 것이 불편했다.

염마전의 마인들은 모두가 화운한테 한 방에 나가떨어진 이들이라 그런지 싫다는 걸 억지로 권하진 않았다.

그렇게 화운만 점잖을 떠는 가운데 염마전의 삼십여 명이 왁자하게 떠들며 한참 먹고 마시고 있을 때였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누가 개새끼들을 데려왔냐?”

틀림없는 시비다.

시비를 거는 자의 정체가 누구냐에 따라 염마전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다.

화운이 시비를 거는 목소리가 들려온 이층 난간을 쳐다볼 때다.

“야! 염마부! 어디서 찍찍 대는 소리 안 들리냐?”

“그러게. 쥐새끼가 있나 본데?”

혈마도와 염마부가 한 대응이다.

‘같은 급이로군. 혹시 칠십이살마인가 하는 자들?’

화운이 궁금해 할 때다.

이층 난간에 얼굴 세 개가 내밀어졌다.

“뭐야? 개새끼들인 줄 알았는데, 니들이었냐? 그러게 조용히 처먹으면 좀 좋냐!”

“어디서 쥐새끼가 찍찍거리는 줄 알았더니, 쯧쯧! 이왕 시비를 걸 거면 왕왕거리지 찍찍이 뭐냐, 쥐새끼처럼!”

혈마도의 비웃음에 세 개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혈마도 입 조심해라. 같은 염마전 소속이라고 만만하게 보이는 모양인데, 대갈통이 쪼개지고 나면 ‘아, 내가 병신 같았구나!’ 하고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

검은 두건을 쓴 사내가 검은 빛이 일렁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혈마도의 미간이 와락 찌푸려졌으나 흑명귀의 기세에 살짝 눌렸는지 입이 닫히고 말았다.

“흑명귀! 네 눈에는 여전히 내가 안 보이는 모양이지? 상관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 눈깔, 오늘 뽑아버릴까!”

염마전주가 강압적으로 나갔다.

그가 껄끄럽게 여기는 자는 도살과 광살이지 흑명귀 따위가 아니다.

이제 자신보다 더 강한 화운이 함께 있으니 도살과 광살이 함께 있어도 해볼 만하다.

게다가 일이 터져도 명분은 이쪽에 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전주니까.

‘오냐, 이 참에 날 잡자! 얼른 받아쳐라, 씨부럴 새끼들아!’

염마전주가 내심 그렇게 작심할 때였다.

“크흐흐흐흐! 뭔 싸움을 계집년들처럼 조잘조잘 하는 거냐! 맘에 안 들면 머리통을 뽑고 허리를 찢어버려야지. 뜨거운 피비린내, 얼마나 좋아! 안 그러냐, 이 수수깡 같은 놈들아!”

이층 난간 너머에서 튀오나오는 목소리에 염마전주가 흠칫 굳었다.

비단 염마전주만 그렇게 놀란 게 아니었다.

함께 온 염마전의 마인들 전부가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다.

화운만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마경(魔鯨)! 그놈이 틀림없다!’

마도의 고래라는 놈!

남궁검가와 선우세가 무인들을 뽑고, 찢어 죽인 놈.

그 때문에 극도로 화가 치밀어 보복을 하느라 구룡태자와 함께 무수히도 많이 죽였던 놈이다.

그러니 그 목소리를 어찌 잊을까.

‘와, 저 새끼, 무슨 염라왕처럼 군림하고 있네.’

화운이 속으로 이죽거릴 때다.

“광마종이 끼어들 일이 아니다.”

염마전주가 말했다.

얼굴 한쪽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적잖이 긴장한 모양이다.

광마종.

마인들 중에서도 유독 피를 탐하고 살인을 즐기는 미친 자들이 있다. 천종천마교에서는 그들을 한데 모아 광마종에 머무르도록 지시했다.

마경은 그 광마종에서 조차 미친놈으로 통했다.

‘마지막으로 저 새끼를 어떻게 했더라?’

화운은 기억을 더듬었다.

나름 정리를 해서 일들을 벌이긴 했는데, 하도 많은 일들이 있어서 가끔 헷갈리곤 했다.

‘그래 실컷 두들겨 패서 쫓아버렸었지.’

남궁검가와 선우세가를 노리고 움직이는 마경을 사전에 찾아가 말조차 섞지 않고 일방적으로 두들긴 후 구룡태자를 막으러 가버렸다.

‘엇! 날 알아보겠구나!’

큰일이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우연이라도 만나 얼굴을 알아보면 그걸로······!

‘아니, 아니야! 뭐가 문제야? 난 검마의 제자이고, 정파고 뭐고 다 망해버린 세상인 것을. 사황의 졸개만 아니면 되겠지.’

화운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순간 이층 난간 너머에서 사나운 기운이 움직이는 것이 감지되었다.

마경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난간 쪽으로 움직인 것이다.

“누가 니들 일에 끼어든대? 계집처럼 조잘조잘 대는 게 맘에 안 드니까, 주둥일 찢어버리겠다는 거지.”

마경의 얼굴이 이층 난간 너머로 쓱 나타났다.

희번덕거리는 그의 두 눈이 난간 아래의 마인들을 쓱 훑어보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였다.

객잔 일층 구석에서 시작된 갑작스런 돌풍이 객잔 안을 휩쓸었다.

탁자를 뒤엎고 의자를 저만큼 날려 버릴 정도로 강한 돌풍이 사방을 휘저으며 객잔 안 곳곳에 걸려있는 유등을 부숴 버렸다.

기름이 튀면서 불이 붙었으나 세차게 휘몰아친 돌풍이 불길마저 할퀴고 지나가자 객잔 안은 금세 어둠에 파묻혔다.

“크흐흐흐! 재밌는 놈이 있구나!”

마경이 음산하게 웃었다.

어둠에 묻혔으니 손을 써도 누가 쓴 것인지 모를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맘껏 죽여주리라.

특별히 불을 끈 놈만은 아름답게 죽을 수 있도록 머리통과 사지를 뽑고 배를 갈라 온 객잔 안을 놈의 피로 도배를 해줄 것이다.

마경의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이죽거리는 목소리가 객잔 일층에서 흘러나왔다.

“크흐흐흐! 오 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주어도 그렇게 웃는지 보자.”

“이, 이 목소리······! 이 목소리였어!”

미친놈 중의 미친놈이라는 마경이 놀라 부르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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