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검마를 찾아서
검마 스승께선 북쪽 초원의 땅 출신이라고 들었다. 사정이 있어 고향을 떠나왔으나 초원을 잊지 못해 산서성 오태산 인근에 정착했고, 초원을 바라보는 곳에 작은 규모의 장원을 지었다고 했으니 오태산 북쪽일 것이다.
복건 남평에서 출발한 화운은 곧장 북상하여 강서성 동부를 지나 안휘성 서남부로 접어들었다.
장강 건너편의 태호에 도착하기까지 이레가 걸렸다.
보통 사나흘이면 닿을 거리였다. 느긋하게 움직여도 닷새면 충분할 거리인데도 이레나 걸린 건 화운이 너무 어려서였다.
정확히는 화운의 몸이 너무 어렸다.
열 살 아이의 몸이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던 것이다.
선우비연과 화운은 돈이 넉넉하지 않아 마차는커녕 수레조차 살 수가 없어서 두 다리로 걸어야만 했다.
첫날 화운이 눈에 띄게 힘들어하자 선우비연이 업어주려고 했으나, 몸을 단련해야 한다면서 화운이 거부했다.
선우비연은 그때 이후로 다시는 업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화운이 쉬자고 하면 걸음을 멈추었고, 화운이 가자고 하면 다시 걸었다.
여정을 화운에게 맡긴 것이다.
걷는 내내 복잡한 얼굴로 화운만 지켜보면서.
선우비연은 근본적으로 화운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심사가 복잡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였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선우비연은 화운의 말을 믿기에 더더욱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아들이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너무나 힘들게 여겨져서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꿈이라면 깨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화운이 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좀 쉬었으면 합니다.”
화운이 걸음을 멈추었다.
한 시진째 걸었으니 지칠 때가 한참 지났다.
“그러자구나.”
선우비연은 먼저 움직여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화운이 곁으로 와서 앉았다.
화운은 깨나 아픈 모양인지 다리를 주물렀다.
선우비연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화운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화운의 다리를 주물러주었다.
“이러다 도착하기도 전에 병 나겠다.”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럽니다. 차차 적응하게 될 겁니다.”
“그 말투는 정말 적응이 안 되는구나.”
“죄송합니다.”
“됐다. 열 살짜리 말투를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 외숙부 이야기나 해 보거라.”
“외숙부요?”
“그래, 엄마 오라버니 말이다. 세가에 갔을 때 잘 대해주더냐?”
“첨엔 잘못 왔나 싶었어요. 아무 말 없이 무뚝뚝하기만 하셔서요. 유성이가 없었다면 며칠 만에 세가를 뛰쳐나와 버렸을 거예요.”
“힘들었나 보구나. 하긴······.”
“그땐 어렸으니까요. 외숙부만 믿고 간 건데 찬바람만 씽씽 불어대니 무서웠어요. 그때 유성이가 밤마다 몰래 찾아와서 먹을 것도 챙겨주고, 형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굴어줘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어요.”
“좋은 녀석이구나. 만나게 되면 많이 이뻐해줘야겠다.”
“예. 좋은 녀석이에요. 만나보면 아시게 되겠지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착해요. 외숙부께서 세가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유성이를 너무 무리하게 가르쳤거든요.”
“대충 알겠다. 오라버닌······ 세가에 너무 집착하셨으니까.”
“예. 집착이 심하세요. 그 때문에 속마음도 억누르고 표현을 잘 안 하세요. 그래도 결국은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늘 한 식구였고, 앞으로도 한 식구일 거라고요.”
“그래?”
선우비연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했다.
하지만 화운의 말은 사실이었다.
“예. 한참 후의 일이긴 합니다만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러셨구나. 그래도 결국······ 선우세가는 그대로였겠지?”
“죄송하지만 외숙부님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이가 있으니 달라질 겁니다.”
“무재가 빼어난 모양이구나?”
선우비연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떠올랐다.
화운은 그 얼굴을 보며 앞으로 그렇게 기뻐하실 일을 많이 만들어드리겠다고 마음먹으며 말했다.
“그렇기도 하고 또 제가 있으니까요. 그 녀석이랑 남궁검가의 현이랑은 제가 천하제일을 다툴 정도로 고수로 만들어줄 겁니다. 아, 백봉 백리 소저도 그렇구요.”
“······!”
“대환단을 복용시킬 거거든요.”
“아! 무영투 어르신 말이구나.”
“예. 그 영감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대환단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됩니다.”
선우비연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곧 화운을 쳐다보더니 뜬금없이 물었다.
“백봉······ 많이 이쁘겠구나?”
“예. 많이······ 예?”
“좋아하느냐?”
“······.”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그 아인 어떠냐, 널 좋아하더냐?”
“······.”
“사내는 때론 과감해야 한다. 이 여자다 싶을 땐 앞뒤 보지 말고, 이것저것 생각도 하지 말고 과감하게 다가가 네 마음을 전하거라. 네 아버지처럼 말이다.”
“아버지요?”
“날 처음 본 날 다짜고짜 다가와서 그러시더구나. 내가 외로운 건 평생의 동반자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 외로움을 자신이 채워줄 것이니 남은 일생을 함께 하자고.”
“······.”
“멋이 없지? 하지만 그날 내 아버지의 얼굴에서 진심을 보았다. 무공 한 자락 익히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검을 찬 무림의 여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정도로 용기 있는 사내였다. 정말 이 사람이다 싶더구나.”
“지금은 어떠세요? 후회하지 않으세요? 세가에 비하면 초라한 초가에 가진 것도 변변찮잖아요.”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이지. 세가가 그리울 땐 있었어도 후회한 적은 없다. 한참 힘들 때 네가 태어나줘서 더 힘이 났고.”
선우비연은 손을 뻗어 화운의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그 따스한 손길에 화운은 가슴속까지 따뜻해져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어머닐 닮은 것 같아요.”
“······?”
“백리 소저는 어머니처럼 때론 외로워 보이지만 늘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겉으론 냉철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늘 따뜻했어요.”
“그럼 더더욱 놓치지 말아야겠구나.”
“예. 놓치고 싶지 않아요. 놓치지 않을 겁니다.”
시간을 되돌리기 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보슬비처럼 다가갈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되었다 싶을 때가 되면 어머니의 말처럼, 아버지처럼 그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전할 생각이다.
선우비연은 각오를 다지고 있는 화운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이제 좀 나아졌으면 다시 가볼까?”
“예.”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산서성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 있었다.
***
태호.
안휘성 남서부에 위치한 호수.
아래로는 강서성과 닿아있고, 좌로는 호북성과 인접하여 안휘성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남궁검가의 영향력이 비교적 덜 미치는 곳이다.
화운과 선우비연은 태호가 한눈에 보이는 산등성이를 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어 배가 한참 고플 시각이었다.
“저기 주막이 있습니다.”
화운이 손을 들어 가리키며 반갑게 말했다.
두 사람은 길가에 자리한 허름한 주막을 향해 다가갔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우비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화운의 얼굴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주점에 온갖 병장기를 든 무인들로 바글거렸기 때문이다.
험상궂은 인상에 아무렇게나 대충 걸쳐 입은 복장.
딱 봐도 낭인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삼십이 넘을 것 같은 숫자가 잔뜩 날 선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먹는 게 좋겠다.”
선우비연은 낮게 말하며 주막으로 향하던 방향을 슬쩍 틀었다.
낭인들 중 일부는 두 사람을 힐끔 바라볼 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주막을 막 지나쳐 갈 때였다.
“아이도 있고, 배가 고픈 모양인데 이쪽으로 오시게.”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우비연은 못 들은 척 걸음을 계속했다.
“계집! 대형께서 하신 말씀이 안 들리느냐!”
날 선 음성이 차갑게 터져 나온 순간 좀 전의 그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점잖게 들려왔다.
“천하를 떠돌며 칼밥을 먹고 사네만, 여인과 아이에게 해코지를 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네. 더군다나 자네처럼 명가의 냄새가 나는 여인이라면 더더욱 그럴 생각이 없으니 염려 마시게.”
한마디 말에 속아 목숨을 잃은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선우비연은 걸음을 멈추었으나 선뜻 다가가지는 못했다.
“반 시진 후면 생사투를 해야 할 몸이네. 호의를 베풀면 천지신명의 도움을 받을까 싶어 그러는 것이니 안심해도 좋을 것이네.”
선우비연은 그제야 주막에 모여 있는 이들이 바짝 날이 서 있는 이유를 깨닫고는, 잠깐 더 고민하다 주막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삼십여 명의 낭인들 한가운데에 얼굴에 칼자국이 길게 나 있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명가의 냄새가 난다는 건 무슨 뜻이죠?”
선우비연은 그들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천하를 오래 떠돌다보니 명가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의 걸음걸이 정도는 알아볼 수 있겠더군.”
노인의 말에 선우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막 주인을 향해 주문했다.
“소면 두 그릇 주세요.”
“호의를 베푼 김에 음식까지 내가 계산해도 되겠는가?”
“······!”
“잠시 후에 있을 비무가 험악할 것 같아서 그러네.”
“대형! 그 무슨 나약한 말씀입니까! 동패가 근자에 이름 좀 날리기로서니 어찌 대형만 하겠습니까!”
“맞습니다! 그 새끼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대형의 참도 앞에 바짝 모가지를 내미는 것뿐입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비무고 뭐고 저희들이 가서 모가지를 날려버리겠습니다!”
여기저기서 험악한 말들을 쏟아냈다.
이때 화운은 고개를 갸웃했다.
‘동패?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봤지?’
이때 선우비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을 향해 포권했다.
“오늘의 비무에 흉은 없고 길만 가득하기를, 노선배님의 무운을 빌어드리겠습니다.”
“고맙네.”
노인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선우비연은 도로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소면이 나왔고 화운과 선우비연은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계산은 노인이 해주기로 하였기에 선우비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해 보이고는 화운과 함께 길을 나섰다.
그런데 십여 보쯤 갈 때였다.
“잠시만요.”
화운이 뒤돌아 노인에게로 달려갔다.
선우비연은 화운이 일을 벌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미간을 찌푸리며 지켜봤다.
“천지신명의 도움을 바라신다면 신내림도 믿겠네요?”
노인의 입장에서는 화운이 당돌해보였다.
하지만 화운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일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믿는다.”
“간밤에 제가 본 게 있는데…… 아무래도 어르신과 관련된 것 같은데, 말씀드릴까요?”
“······!”
노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간밤에 본 게 있었기 때문이다.
웬 노인이 꿈에 나타나 아이와 함께 다니는 여인에게 호의를 베풀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이름 석 자 정도는 당당히 남길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말해준다면 고맙겠다.”
노인이 말했다.
화운은 노인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칼의 소용돌이가 끝나면 죽음의 손바람이 갑자기 닥쳐올 겁니다.”
“칼의 소용돌이······!”
“그럼 무운을 빕니다.”
놀란 노인을 두고 화운은 꾸뻑 인사하고는 선우비연에게로 돌아갔다.
선우비연은 화운의 손을 잡고 앞만 보고 걸어갔다.
주막에서 한참 멀어지자 화운을 세워두고 물었다.
“칼의 소용돌이 어쩌고는 무슨 말이냐?”
“낭왕 동패. 저랑 악연인 낭왕의 이름이 동패였어요. 아마도 낭왕은 이때쯤에서부터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모양이에요. 그렇다면 저 노인이 낭왕에게 오늘 있을 비무에서 졌을 공산이 커요.”
“······!”
“낭왕의 절초는 용권도참이라고 칼의 소용돌이 같은 건데, 그게 먹히지 않으면 왼손을 뻗어 장력을 날려요. 제가 겪어봐서 잘 아는데, 저 노인이 평범한 낭인이라면 막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노인이 패할 거라는 것이냐?”
“낭왕 동패는 도법도 대단하지만, 내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들었어요. 보통의 낭인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이고, 저 노인이 보통의 낭인이라면 알고도 못 막을 겁니다.”
“그럼 어찌하여 가르쳐준 것이냐?”
“저 노인이랑 우리가 만났으니까요. 두 사람의 비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설사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뭔가는 영향이 있을 겁니다. 제가 낭왕한테 안 좋은 쪽으로 간섭을 했으니까, 우리한텐 좋은 쪽으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싶어요.”
선우비연은 화운을 멀뚱히 바라봤다.
그녀가 아는 아들 화운은 말이 많지도 않았고, 이렇게 영악하지도 않았다.
‘역시 나이 때문에······ 스물이 지났다고 했으니까.’
선우비연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아들이 하루아침에 달라져 더 이상 그녀의 손길을 필요치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왜 그러세요?”
“응? 아, 아니다. 얼른 가자.”
선우비연은 기분을 털었다.
아들이 걸었던 삶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이런 기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른쪽으로 가면 회녕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야 곧장 북상할 수 있는 잠산이 나온다고 했어요.”
“염려 말거라. 이 근방의 지리는 엄마가 대충 알고 있다.”
산서성으로 가려면 곧장 북상하는 잠산으로 가야 한다.
잠산을 빠져나가 한참 이동하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은 회녕으로 좌측 길은 악서로 향한다.
회녕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북상하다 보면 남궁검가가 있는 합비가 나오고, 악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곽산으로 향하면 곧장 북상 할 수가 있다.
선우비연은 그 같은 지리를 떠올리며 화운의 보폭에 맞춰 걸었다.
여름이 오기 전이라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부지런히 걸었으나 열 살 아이의 걸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잠산의 작은 객잔에서 하루를 묵은 두 사람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했다.
선우비연은 내심 걱정이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을 전부 가져오긴 했으나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충분치가 않았다.
‘산서 땅까지는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집으로 돌아갈 땐 노숙을 해야겠다.’
선우비연의 이 같은 고민은 화운도 했었다.
화운은 검마 스승님께 어머니를 부탁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영약들을 복용하고 나면 검마 없이 혼자 수련할 수 있으니, 그때 검마가 엄마를 집까지 지켜주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라는 건 모래로 쌓은 성처럼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법이다.
게다가 인간세상의 인연은 반드시 결과를 낳기 마련인 법.
아침 일찍 객잔을 나선 두 사람이 갈림길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다.
두두두두!
한 떼의 인마가 질주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얼른 길가로 물러나 비켜났다.
그런데 지나쳐갈 줄 알았던 인마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급히 멈추었다.
그리고 마상에서 들려오는 날 선 목소리.
“신내림을 받았다는 애가 너냐?”
탄탄한 체구의 중노인이 번뜩이는 눈초리로 화운을 보고 있었다.
화운은 중노인을 보자마자 단박에 알아봤다.
‘낭왕! 낭왕 동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