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한 사람을 찾아주십시오
“스승님······!”
한 번 맺은 사제의 연은 그 어떤 이유로도 끊을 수 없다.
화운은 그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담대후가 손을 들어 막았다.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 영약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맞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이시기에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허나 서로가 한눈에 반한 남녀지간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하물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핏줄 외에 제자를 둔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다. 그런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널 제자로 인정한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구나.”
담대후의 말은 담담하게 흘러나왔다.
화운은 말문이 막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너에게 구명의 은혜를 입었다. 그건 지금의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널 그 영약들이 있다는 곳으로 데려가 주마. 하지만 며칠의 말미를 주어야겠다. 아들 내외를 헤하려던 놈들이 장원을 급습해 올 수도 있는 일이고, 또 호남성까지 다녀오려면 한 달 가까이 걸리는 일이다. 내일 당장 떠날 순 없는 일이다.”
화운은 고개만 끄덕일 뿐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랬다간 그것 때문에 찾아온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였다.
화운은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망연자실 앉아 있었고, 담대후는 그런 화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
저녁에 담대후의 아들 내외가 찾아왔다.
“담율이라고 하네. 아버님 말씀이 사정이 있어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으나 자네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것이니 가서 감사의 인사를 하라고 하더군. 고맙네. 덕분에 우리 가족이 흉험한 일을 면할 수 있었네. 정말 고맙네.”
“소협, 감사해요. 부인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담율의 처, 여삼랑이 선우비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많이 아파? 누가 그런 거야? 내가 할아버지 무공을 다 배우고 나면 널 그렇게 만든 악당을 혼내줄게.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얼른 나아. 알았지?”
담명.
화운과 동갑이라고 했다.
검마 스승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손자.
화운은 담명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밝게 웃었다.
“넌 안 다쳤니?”
담율과 여삼랑에게서는 피냄새가 났다.
담대후가 도착하기 전에 큰 싸움을 벌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응. 난 너처럼 아프지 않아. 그니까 너도 얼른 나아. 다 나으면 내가 저자에 가서 당과 사줄게. 엄마, 그래도 되지요?”
“엄마가 둘 다 데려가서 사 주마.”
“얏호! 너도 들었지? 털북숭이 할아버지가 파는 당과는 진짜 맛있어. 얼른 나아서 같이 가자.”
담명이 신이 나서 말했다.
화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담율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 선우비연을 향해 말했다.
“부인, 며칠 후에 아버님과 함께 먼 길을 떠나실 거라고 들었습니다. 혹여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하십시오. 성심성의껏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선우비연은 그동안 자신들을 지켜준 목운상을 돌아봤다.
그에 목운상이 담율을 향해 포권했다.
“본가의 가주님께서 두 분을 가모님과 소가주님 모시듯 하라고 하시면서 경비까지 충분히 주셨습니다.”
“아, 그랬었군요.”
담율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뭘 도와줄까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협, 소중한 인연은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물질적 도움 보다는 인연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받고 싶습니다.”
화운이 말하자 담율이 한 대 맞은 얼굴로 쳐다봤다.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로 남고 싶지는 않다. 마음을 주고받는 귀한 인연이고 싶다.
뜻도 뜻이지만, 이제 겨우 열 살에 불과한 아이가 할 만한 말이 아니었다.
“너무······ 귀한 분을 알게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담율이 화운과 선우비연 그리고 목운상까지 돌아보며 말했다.
그에 화운이 얼른 말했다.
“아버님께서 서책을 가까이 하시는 선비이십니다. 매일같이 가르침을 받다보니 제 말투가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네.”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한 담율이 선우비연을 돌아봤다.
그리고 정말 탄복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제분께서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몇 마디 말만 들어도 두뇌가 명석하다는 걸 바로 알겠습니다.”
아들을 칭찬하는 것임에도 선우비연의 얼굴에는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
담율은 화운의 몸 상태 때문에 그러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얼른 화제 거리를 바꿨다.
“여기 제 처가 음식 솜씨가 상당하답니다. 오늘 저녁엔 맘껏 솜씨를 발휘해 보라고 할 테니 기대해 주십시오.”
밤이 되었다.
담율의 호언장담처럼 그의 처, 여삼랑의 요리솜씨가 대단했다.
모처럼 맛있는 식사를 마친 화운 일행은 별채에서 편하게 쉬었다.
화운은 창가에 의자를 두고 앉아 별이 총총한 밤하늘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식의 불편한 마음을 어미가 어찌 몰라볼까.
선우비연은 화운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냐?”
“예. 제 생각만 했던 모양입니다. 스승님 입장에서는 그런 일도 겪었으니 장원을 나서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노심초사하시겠지요. 그런데도 절 데려다주신다고 하니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 말이 맞다. 다른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법이니까.”
“예.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건 틀렸다.”
“예?”
“네가 했던 말들이 거짓이더냐? 천마와 아수라 이야기 말이다.”
“아뇨, 전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인간 세상이 끝나는 일이잖으냐.”
“예.”
“그런 일에 무슨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러겠느냐. 네가 스승님의 비사를 막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고, 결국 막았잖느냐. 그 정도면 충분히 도리를 다했다. 그러니 이젠 세상을 구할 생각만 해도 된다.”
“······.”
“이번에 네가 다치는 걸 보면서 엄마가 느낀 게 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것이고, 앞날을 안다고 하여도 우리의 달라진 행동으로 인해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시라도 서두를 수 있을 때 서둘러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말이 틀렸느냐?”
“맞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입장에서는······.”
“그 입장을 바꾸셔야지.”
“예?”
“너는 내일 당장 스승님과 함께 그곳으로 출발하거라.”
“어머니?”
“내가 그렇게 만들어주마.”
선우비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화운의 뺨을 어루만져주더니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간 선우비연은 목운상을 찾아갔다.
“가주님께서 언제까지는 돌아오라는 말씀이 계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때 들으셨다시피 가모님을 모시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라고만 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린 이곳에서 한 달 정도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이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목 대협께서 동료분들과 이곳을 지켜주신다면 장주님께서 운이와 함께 먼 길을 떠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알겠습니다.”
목운상이 납득한다는 듯 수긍해주자 감사를 표한 선우비연은 그 길로 담대후를 찾아갔다.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신지요? 우선 앉으십시오.”
담대후는 담담한 모습으로 선우비연을 맞았다.
선우비연은 자리에 앉지 않고 불쑥 말했다.
“담 사부님, 제자는 피가 아닌 뜻을 잇는 자식이라고 하였습니다.”
담대후는 자리를 권하던 자세 그대로 선우비연만 응시했다.
선우비연은 당당히 말했다.
“담 대협의 뜻을 잇고자 하는 제자에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몸을 회복하고, 무공을 익혀야 합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전체의 안위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길을 열어주셔야 할 스승님께서 발목을 잡고 계십니다.”
“부인.”
“그 아이가 말했지요. 공청석유에 인형설삼 그리고 이무기 내단까지. 누구나 탐내고 하나만 봐도 눈이 뒤집힐 게 뻔한 그런 귀한 영약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할 때는 그만큼 스승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
“운이의 말을 믿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은 내일 장원을 떠나겠습니다. 허나 만일 믿으신다면 담 사부님께서 운이를 데리고 길을 나서십시오. 이곳은 목 대협께서 담 사부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지켜주실 겁니다. 아드님이신 담 대협과 목 대협이라면 어지간한 이들은 담조차 넘지 못할 것입니다.”
“······!”
담대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열흘 후.
호남성 천자산 부근.
기암괴봉들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즐비하게 솟아나 있는 곳.
제천마존의 비동 입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일노일소가 나타났다.
화운과 담대후였다.
“이 아래에 이무기가 있단 말이냐?”
“예. 말씀드렸다시피 목이 약점입니다만, 베고 나면 바로 피하셔야 합니다. 독액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화운의 말에 잠시 고심하던 담대후는 검자루를 잡았다.
“여기서 기다리거라.”
“예. 조심하십시오.”
고개를 끄덕인 담대후는 곧장 아래로 뛰어내렸다.
화운은 그 자리에 앉아 담대후가 돌아오기 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완연한 여름이었다.
화운은 살이 익을 듯한 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기다렸다.
담대후의 무위라면 이무기를 처치하는 데에 반각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담대후가 올라 온 건 일다경이 지나서였다.
담대후는 아무 말 없이 화운을 안고는 다시 안으로 뛰어 내려갔다.
한쪽에 이무기의 사체가 보였다.
단검에 목이 잘린 모양인지 깔끔하게 베어져 있었다.
그리고 비동 한복판에는 돌로 지어진 정자가 있었는데 지붕 중앙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위에서 쏟아져 내린 햇빛이 정자 안의 돌상을 비추고 있었다.
손가락 두 마디만 한 크기의 옥병과 팔뚝만한 청옥함.
공청석유와 인형설삼.
늘 그랬듯이 돌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담대후는 화운을 석조정자 안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영약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느냐, 이 정도 영약이면 성인군자도 탐을 낼 정도라는 걸.”
“이곳에 스승님과 여러 번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스승님께선 단 한 번도 탐을 내지 않으셨습니다.”
“아니다. 탐이 난다. 지금의 난 네가 말한 그때의 나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시겠지요. 지금은 명이가 있으니까요.”
“거기까지 생각하고도 나와 온 것이냐?”
“스승님.”
“아직은 스승이 아니다.”
“저 영약들이면 명이를 천하제일로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럴 게다.”
“천하제일이라는 게 탐이 난다면 가져가십시오.”
“······?”
“솔직히 전 이대로도 상관없습니다. 스승님의 가족이 무탈하게 되었고, 저도 부모님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충분히 만족합니다.”
“놈, 사황과 천마 그리고 아수라를 명이에게 넘기겠다는 것이구나.”
“천하제일이 되면 싫어도 상대해야 할 겁니다.”
“네가 믿은 건 바로 이것이로구나.”
“아뇨. 전 언제나 스승님을 믿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또 그들을 상대해야 할 거라는 걸 압니다. 명이는······ 명이는 이번 삶에서라도 가족과 스승님과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도저히 탐을 낼 수 없도록 만드는구나.”
“스승님.”
“스승 아니라니까.”
“감사합니다.”
“망할 놈.”
화운은 늘 그랬듯이 공청석유와 인형설삼을 동시에 복용했다.
다만 공청석유는 한 방울을 남겨 놓았다.
“그건 왜 남기는 것이냐?”
“몇 년 후에 요긴하게 쓰일 데가 있습니다. 끄윽!”
대답하던 화운이 신음했다.
뱃속에서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예전에 느꼈던 그 극통이 화운의 뱃속을 초토화하였다.
극도로 뜨거운 열기가 창자들을 마구 태워버리는 것 같더니 금세 극도로 차가운 얼음 칼로 내장을 난도질하는 것 같았다.
익숙한 일이라 얼마든지 참을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아니었다.
열 살짜리의 몸이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고통스러웠다.
화운은 너무나 끔찍한 고통에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데굴데굴 굴렀다.
뜨겁고 차갑기를 반복하는 극악한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했다.
참지 못할 가려움에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을 마구 긁어댔다.
피부가 갈라져 피가 흘렀다.
손톱이 긁어댈 때마다 시커멓게 죽은피가 누런 살가죽과 함께 덩어리째 떨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갑자기 학질 걸린 사람처럼 전신을 마구 뒤틀며 떨었다.
우드드득! 우드득!
뼈마디가 뒤틀리는 기음이 몸 곳곳에서 들렸다.
그러길 반 시진.
화운의 몸부림이 잠잠해졌다.
축 늘어져 의식을 잃은 것이다.
우드드득! 우드득!
뼈마디가 뒤틀리는 기음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환골탈태를 하게 되면 골격이 단단하게 강화될 뿐만 아니라 기혈들에 쌓여있던 노폐물들이 밖으로 배출된다고 하더니 사실이었구나. 고약한 냄새가 나니 저만큼 가서 털고 오너라.”
“예전엔 경신을 펼쳐 바람으로 씻어냈는데······.”
화운은 중얼거리며 한쪽으로 가서 옷을 훌러덩 벗고는 벗은 옷으로 몸 구석구석을 닦아냈다.
허물 같은 노폐물들이 몸에서 떨어져나가자 옥 같은 피부가 드러났다.
화운은 옷까지 탈탈 털고는 석조정자 안으로 돌아갔다,
햇빛에 비친 화운의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 보낸 옥동자 같았다.
예전과 달리 어린 나이에 탈태환골하여 그때 보다 더욱 더 이상적인 신체가 된 것이다.
“예상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누구 약 올리느냐?”
시큰둥하게 말하면서도 그세 취해둔 이무기의 내단을 건네는 담대후.
“내단은 영기가 완성된 형태라 이것 자체가 공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알고 있습니다.”
“······?”
“스승님께서 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화운이 빙그레 웃으며 내단을 받았다.
그리고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바로 복용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내단은 영기가 완성된 형태라 고통을 주지 않았다.
화운은 이무기 내단이 하단전에 자리를 잡자 곧바로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태극 이전에 혼원이 있으니 유(有)와 무(無)가 혼재하였다. 그 혼란을 하나로 일으키고 다스리니 혼원여의공(混元如意功)이라 한다.’
내단의 기운은 혼원여의공의 운행법에 따라 사지백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더 이상의 행공이 무의미해지자 화운이 눈을 떴다.
순간 눈부신 광채가 두 눈에서 번뜩이다 자취를 감추었다.
“감사합니다.”
화운이 고마움을 표했다.
“만족하지 마라. 이제 몸이 준비된 것에 불과하니까.”
“그때도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난 기억에 없다.”
“스승님.”
“아직 스승이 아니라니까.”
담대후가 면박하자 화운은 그 자리에서 넙죽 절을 올렸다.
아홉 번의 절.
배사지례라 하여 제자가 스승을 모실 때 하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담대후는 말없이 응시했다.
아홉 번의 절을 마친 화운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담대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스승님이 되신 겁니다.”
“아느냐, 넌 참으로 당돌한······ 제자다.”
화운은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장원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한 사람을 찾아주십시오.”
“누굴 말이냐?”
“무영투. 그 영감님께 대환단을 받아야겠습니다.”
화운은 무영투를 떠올리며 히죽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