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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으로 무림지존-176화 (176/207)

#176. 그 정도는 알 자격이 있잖아

“깨지 않도록 수혈을 짚었고, 몸을 일으키느라 등에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대환단을 복용시키기 위해 입을 벌렸고. 이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화운은 단호한 투로 말했다.

북궁설은 그런 화운을 빤히 응시했다.

그러더니 술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마신 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여인은 말이야, 제아무리 좋은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외간 남자가 몸에 손을 대면 수치스러운 법이야.”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거 알아?”

“예?”

“몸에 손까지 댄 남자가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하면 그건 더 수치스러워.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거든.”

“······!”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

“······!”

“얼굴을 쓰다듬고 싶다거나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개미눈물만큼도 없었어?”

북궁설의 말이 워낙 직설적이라 화운은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금세 대처 답안을 생각해냈다.

“제겐 좋아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화운은 자신이 말해놓고도 아주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북궁설이 고개를 저었다.

“제아무리 배가 불러도 먹음직스런 요리 앞에서는 군침을 흘리는 게 인간이야. 군침을 흘리지 않는다는 건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요리라는 뜻이야. 내가 그렇게 형편없었어?”

대답을 피하지 말라는 듯 북궁설의 두 눈이 화운의 눈을 직시하고 있었다.

화운은 곤혹스러웠다.

이럴 땐 뭐라고 대답하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 정도의 얼굴이면 썩 반반한 편이고, 이 정도의 몸매면 제법 눈길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너의 눈에는 모자란 모양이지?”

“누님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묻는데 사실을 이야기 할 수밖에.

“정말 그렇게 생각해?”

“사람은 누구나 각자가 좋아하는 성향과 취향이라는 걸 가지지만, 누님의 아름다움은 그런 걸 넘어섰습니다.”

“그럼 만지고 싶었다는 거야?”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꺾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난 꽃이 아니잖아. 만진다고 떨어질 꽃잎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님.”

“그렇게 정색하지 마. 난 그냥 알고 싶은 것뿐이야. 그날 날 본 너의 기분이 어땠는지. 그 정도는 알 자격이 있잖아.”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 한 것 같습니다. 주무십시오.”

화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옆방으로 가버렸다.

혼자 남은 북궁설은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내다봤다.

어둠만이 가득했다.

“좋아하는 애가······ 있었군.”

***

백리세가.

화운과 북궁설이 도착했을 땐 모두들 모여 있었다.

약속했던 한 달이 되려면 삼 일이나 남았다는 걸 감안하면 무척 서둘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쪽은 구룡성의 북궁설 소저입니다.”

화운이 북궁설을 소개해주었다.

북궁설은 모두를 향해 당당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태도로 포권했다.

“북궁설입니다.”

사파, 그것도 구룡성의 성주인 구룡제의 여식.

모두들 정파인으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험험, 본가에 잘 왔네. 백리정경이라 하네.”

“백리세가주님이셨군요. 다른 길을 걷고 있음에도 후배를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는 길이 다르다 하여 늘 적일 수는 없는 법이네. 자넬 보내준 거 보니 영존께서 용단을 내리신 모양이네. 나중에라도 감사했다고 전해주게.”

“예.”

“이쪽은 남궁검가의 가주이고, 이쪽은 선우세가의 가주라네. 아, 그리고 이쪽이 무영천의 태상호법이시고, 여긴 우호법이시라네. 여기 두 분은 자네들의 수련을 도와주실 분들이니 지금부터 미리 잘 보여두게.”

“북궁설입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구룡제일세. 천하의 동량기재들 중 자네가 발군일 것이네.”

담대후가 북궁설의 무위를 한눈에 파악하며 감탄했다.

“스물을 훌쩍 넘은 지 오래입니다. 동량기재 소리를 들을 때는 지난 듯싶습니다.”

북궁설의 공손한 태도에 담대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때 무영투는 북궁설의 얼굴만 힐끔 쳐다봤고, 그 모습을 화운이 보았다.

“백리명입니다. 스물을 훌쩍 넘었다고 하니 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혹여 제가 성에 차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누님이 제 맘에 꼭 들거든요.”

백리명은 북궁설이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북궁설을 바라보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사파인과 가깝게 지낸다고 돌 맞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난 상관없어.”

“우히히! 돌이 아니라 바윗덩이라도 제 사랑을 막을 순 없습니다.”

백리명이 경박하게 웃어대자 손 하나가 불쑥 뻗어와 귀를 냅다 움켜잡았다.

“아얏!”

“언제 봤다고 사랑타령이냐! 니 까짓 게 구룡제 선배의 눈에 차기나 할 것 같냐!”

백리세가주가 한심하다는 듯 귀를 비틀어대자 백리명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제 할 말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되죠! 그쵸 누님?”

“그래, 함께 잘해보자.”

북궁설이 웃으며 대꾸해주었다.

“백리연이에요. 얘들은 남궁현, 선우유성이고.”

백리연이 인사했다.

북궁설은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던 백리연의 미모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녀 자신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여겼는데, 눈앞의 소녀는 차원이 달랐다.

‘이 녀석이구나!’

북궁설은 화운이 말한 좋아하는 사람이 백리연일 것이라고 직감했다.

둘 다 천외천의 외모를 자랑해서일까.

어쩐지 원래부터 한 쌍으로 정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무척 어울려 보인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

“북궁설이다. 난 낯가림이 없다. 하지만 같은 여인인 네가 있어서 무척 기쁘다. 우리 잘 지내보자.”

“네!”

백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얼굴에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그녀였으나 북궁설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너희들도 반가워. 사파라고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하고 그러지 않으니까 너무 경계하지 않았으면 해.”

북궁설은 자신이 나이가 가장 많다는 걸 알고는 모두를 아우르고자 밝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인사했다.

그 모습에 각 세가의 가주들은 내심 안도를 하며 무영천이 북궁설을 택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 그만 들어갑시다. 귀한 손님도 왔고, 내일이면 못난 놈들로부터 해방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만찬을 즐겨봅시다. 아, 무영천의 선배님들껜 그저 감사를 드립니다.”

백리세가주가 호탕하게 웃으며 모두를 대전으로 안내했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움직였다.

특히 백리명은 북궁설 곁에 찰싹 달라붙어 뭐라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저 좀 잠깐 봐요.”

화운이 무영투를 살짝 잡아끌었다.

“왜?”

“북궁설 누님이 자기한테 대환단을 복용시킨 게 누구냐고 묻기에 그냥 저라고 했습니다.”

“아, 뭐······ 잘했다.”

대답하는 무영투의 얼굴 표정이 살짝 기묘했다.

화운이 그걸 못 알아볼 리 없었다.

“뭡니까?”

“응?”

“대환단을 복용시킬 때 뭔 일이 있었습니까?”

“일은 무슨! 설마 이상한 짓 했을까봐 그러는 것이냐! 이 미친놈이, 날 뭘로 보고! 그리고 구룡제의 여식을 건드릴 정도로 간댕이가 큰 줄 아느냐!”

“그럴 분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뭔가 있었던 것 같으니까 묻는 겁니다. 대체 뭡니까?”

“그게······ 하! 쟤 말이다. 몸에 열이 많나보더라.”

“······?”

“알몸으로 자고 있더란 말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말에 화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영투의 말은 사실이다.

북궁설은 화륜심결을 익힌 탓에 몸에 열이 많았다. 그래서 자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옷을 벗어버리거나 찢어버리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 옷이 찢어져 있는 걸 몇 번 본 북궁설은 아예 벗어버리고 잤다.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수혈을 짚은 다음 이불로 꽁꽁 싸매놓고 복용시켰지. 쟤 입장에서는 많이 신경 쓰였겠지만, 알몸인 걸 알자마자 눈부터 돌렸다.”

“그걸 왜 이제야 말씀하십니까!”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남의 잠버릇까지 말한단 말이냐.”

“하, 진짜.”

“나도 하, 진짜다. 여튼 뭐 네가 복용시켰다고 한 건 잘했다. 난 전혀, 전-혀 모르는 일이다.”

무영투는 그렇게 말하고는 도망치듯 잽싸게 가버렸다.

혼자 남은 화운은 전날 북궁설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난 그냥 알고 싶은 것뿐이야. 그날 날 본 너의 기분이 어땠는지. 그 정도는 알 자격이 있잖아.

***

다음 날.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한 대와 일곱 필의 전마가 장도에 올랐다.

백리세가에서 출발한 화운 일행들이 호남성으로 향한 것이다.

다들 무림세가의 자식들답게 말을 탈 줄을 알았다.

따스한 햇살과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여유 있게 이동하다보니 이틀 만에 동정호를 끼고 있는 악양에 도착했다.

선두에서 길을 안내한 화운은 악양 남부에 웅장하게 지어진 거대한 규모의 전각군으로 향했다.

최근 삼 년 동안 지어진 전각군으로 주인이 누구일지 악양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곳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화운을 맞은 이는 인상 좋아 보이는 중년인이었다.

“주 총관, 잘 지내셨습니까.”

“저야 공자님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이 거대한 곳에 들여놓는 가구들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을 고용하는 일까지 온갖 일을 전부 제게 맡겨두시고 공자님께서는 평온하셨는지요.”

“하하하! 주 총관 덕분에 마음 놓고 외부 일에 신경 쓸 수 있었습니다.”

화운은 밝게 웃으며 일행들을 소개해 주었다.

주 총관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난 사람들은 모두들 전각군의 거대한 규모에 놀라는 눈치였다.

담대후와 담명조차 처음 와보는 곳이라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삼 년.

화운은 수련만 한 게 아니었다.

무영투와 바쁘게 돌아다녔다.

먼저 사갈마희를 앞세우고 하오문을 찾아갔다.

하오문주 천옥당을 만나 거래를 했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천하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깔려 있는 하오문의 정보망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은 대륙전장을 통해 지불했다.

무영투가 지니고 있던 대륙시, 정확히는 대륙전장과 무영투 사제의 인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이곳 악양 남부에 지어진 전각군도 대륙전장의 자금이 투입 된 것이었고, 이 거대한 전각군을 경영하게 된 주 총관 역시 대륙전장에서 추천해주었다.

“좌호법은 어디에 있는가?”

무영투가 불쑥 물었다.

“대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 준비 되었습니까?”

이번엔 화운이 물었다.

“예. 좌호법께서 고생 좀 하셨습니다.”

“모산파에서 오신 분들은요?”

“일이 끝나자 모산파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가시기 전에 뵀어야 했는데 제가 한 발 늦었군요.”

“훗날 모산파로 오시면 차 한 잔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예. 나중에 꼭 시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

화운은 고개를 끄덕인 후 모두를 돌아본 후 담대후를 향해 말했다.

“스승님, 대전부터 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좌호법께서 심혈을 들여 준비한 게 있거든요.”

“또 뭘로 놀라게 만들 참이냐.”

“여기 우호법께서 대륙전장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건물을 짓는데 들어간 자금은 모두 대륙전장에서 나온 것입니다.”

대륙전장에 관한 이야기는 담대후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가 화수정을 구해준 일은 물론이고 무영투가 가지고 있는 대륙시에 관해서도 화운이 이야기 해 주었던 것이다.

“그래, 또 무얼 준비해 놓은 것인지 가보자.”

화운의 안내를 받아 담대후가 기꺼운 얼굴로 걷기 시작하자 모두들 뒤를 따라갔다.

잠시 후.

거대한 대전에 들어선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대전 한 복판에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 십여 자루의 검과 방패 그리고 흉갑들이 가지런히 비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왜 이렇게 늦었는가. 기다리다 잠이 들 뻔했잖은가!”

툴툴거리며 모두들 맞아준 사람은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인상적인 용모의 중노인이었다.

오척에 불과한 작은 키에 놀랍게도 머리통이 그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다.

천하에 이토록 기형적인 용모를 가진 이는 한 사람뿐이었다.

무불통 사마공!

천종천마교를 스스로 찾아가 자신을 교천이라고 했던 바로 그였다.

“이렇게 준비해 두신 걸 보니 완성하신 모양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화운이 병장기들을 쓱 둘러본 후 말하자 사마공이 만면에 득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내 장담하지. 천주가 어느 정도를 상상했든 그 이상의 위력을 보게 될 것이네. 크흐흐!”

일융무애(一融無碍)!

무인의 몸에 직접 그려 넣어 대기의 기운을 끌어들여 하단전의 공력과 합일하여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이끌어내는 진법이다.

하오문을 통해 무불통 사마공을 찾아낸 화운은 그에게 흑귀를 통해 이 땅에 창궐할 마귀들에 대해 설명한 후 천병가에서 이무기의 비늘로 제작한 병기에 일융무애의 진법을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일융무애의 진법은 막대한 기의 유동이 발생하기에 그걸 버텨내는 병기가 없었다. 하여 생각해 낸 것이 무인의 몸에 직접 새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무기의 비늘로 제작된 병기는 달랐다.

그 폭발적인 기의 유동을 버텨낸 것이다.

화운은 사마공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시커먼 묵빛의 검 한 자루를 집어 들고는 뽑아보았다.

묵빛의 검신에 황금빛의 문양이 촘촘하게 새겨져 있어 무척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화운은 내력을 주입해보았다.

새파란 기운이 묵빛의 검신을 휘감은 순간 황금빛의 문양이 밝게 빛나더니 강렬한 힘이 대기를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곧 검신에 응집한 강기와 한 덩이가 되어 더욱 거대한 강기를 이루었다.

한 자 길이였던 강기가 석 자 길이로 불쑥 커지자 화운이 감탄을 터트렸다.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말씀대로 상상한 것 이상입니다!”

“으흐흐흐! 내가 누군가. 무불통이 바로 날세!”

사마공이 으스댄 순간 화운은 내친 김에 더욱 강기를 주입해보았다.

그러자 주위에서 돌풍이 이는 것처럼 대기가 휘몰아치며 석 자 길이의 강기가 십여 장 길이로 쭉 늘어났다.

그 모습에 화운의 무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못하고 있던 백리명, 백리연, 남궁현, 선우유성은 물론이고 북궁설까지 깜짝 놀랐다.

“훌륭합니다! 이 정도면 마귀들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겠습니다!”

화운이 크게 기뻐하자 사마공의 어깨가 한 치는 더 올라갔다.

이윽고 검을 갈무리한 화운은 한 사람에게 던져주었다.

얼떨결에 받아든 북궁설이 이걸 왜 자신에게 주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누님 겁니다.”

화운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 순간 백리명이 병기들 앞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여기 내 것도 있냐?”

“자네가 백리세가의 장자인가보군.”

사마공의 말에 백리명이 재빨리 포권하며 인사했다.

“옛! 무림말학 백리명이 선인 같은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으흐흐흐! 아부할 줄도 알고 아주 맘에 드는군. 좋아, 자네 건 이것이네.”

사마공이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자리를 가리키자 잽싸게 가서 검부터 들어보는 백리명.

이리저리 돌려보며 검을 살피는 백리명의 입이 귀까지 쭉 찢어졌다.

“좋구나! 좋아! 이거 완전 명검에 신검이다!”

백리명이 탄성을 터트리자 다들 가까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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