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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12화 (12/424)

00012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손이 내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씨발. 보지도 않고 그게 누구 손인지 알 수 있는 내가 한심하다. 남자인 내 기분이 이렇게 더러운데, 육체적으로 약자인 여자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얼마나 기분이 참담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수많은 상념이 머릿속을 오갔다. 아직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생각 없이 사표만 툭 던지고 나오는 행동은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침착해야 한다. 2년 넘게 잘 참아 왔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지 모르겠다.

‘젠장. 못 참겠다. 애로팀장 어디 한번 당해봐라 내가 정말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팀장실  유리를 노려보던 나는 벌떡 일어나 팀장실로 향했다.

“벌컥”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유리에 붙어 있는 블라인드를 신경질적으로 내리고 레버를 돌려 내부를 아무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서 양 팀장을 바라봤다. 팀장은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침착하자. 여기서 서둘렀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나는 천천히 팀장에게로 다가섰다. 내가 천천히 다가서자 책상에 기대어 서있던 팀장은 엉덩이를 들어 올려 책상에 앉은 다음 살며시 다리를 꼬았다. 위로 올라간 오른쪽 다리를 까닥까닥 여유롭게 흔들었다. 마치 다리부터 시작하라는 그런 의미 같았다. 확실히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여자였다. 누군가에게는 그 모습이 굉장히 섹시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거미줄 구석에 숨어 먹이를 노리는 독거미 같았다. 그녀가 내뿜는 야릇한 기운 때문에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다리를 핥아야 할 것만 같았다. 여기서 그녀의 의도대로 따른다면 난 사나이가 아니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 은근한 시선으로 팀장을 바라보았다. 내 몸은 이미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팀장의 다리가 내 심벌로 향하더니 바지에 숨어 있는 내 성기를 발바닥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내 분신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풀어 올랐다. 부풀어 오른 내 분신의 크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팀장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잠깐이지만 그녀의 평정이 깨졌다는 소리다. 힘없는 부하직원이나 나이 많은 직장상사들만 상대했으니 나 같은 남자는 만나본적도 없었을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 분신의 크기만큼은 대한민국 0.1%라고 자부한다.

책상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올라간 팀장을 끌어내렸다. 그녀가 예상하고 준비한 행동들은 미리부터 깨버릴 필요가 있다. 팀장은 내 바지의 자크를 살며시 내렸다.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와 내 분신을 감싸 안았다. 이제 내 성기는 바지를 뚫을 것처럼 거대해졌다. 그녀의 표정은 또다시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발로 느끼는 것과 손으로 직접 느끼는 것은 또 달랐을 것이다.

“빨아”

지금은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며 먹느냐 먹히느냐의 대결구도일 뿐이다. 전혀 말을 높일 필요가 없다. 내 분신의 크기에 이미 압도된 그녀는 내가 내뱉은 말에 최면에 걸린 것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은 입으로는 내 성기의 반도 채우지 못한다. 나의 분신을 빠느라 정신없는 그녀의 머리를 조금은 거칠게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반동을 주기 시작했다. 성기가 입속 깊숙이 들어가자 힘겨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팀장의 입은 나를 감당하지 못했고, 입 주변으로 침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주는 반동이 힘들어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진 결과다. 펠라치오는 여기까지다.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팀장의 눈 빛 저편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늑대 앞에 있는 순한 양처럼 잘게 떨었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안 된다.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신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동안은 참아왔지만 지금은 기호지세다. 여기서 멈추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게 내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언제 또다시 기어오르려고 할지 모른다.

“치마 올려”

내 명령에 팀장은 양손의 새끼손가락만으로 타이트한 스커트를 위로 서서히 올렸다. 스커트가 팬티스타킹 위로 지나가는 소리가 스르륵 들렸다. 팀장의 눈빛이 야릇하게 변했다. 방심할 수 없는 여자다. 본능적으로 야한 여자였다. 우리가 흔히 ‘도화살’이라고 하는데 팀장은 도화살이 낀 우물 같은 여자였다. 나의 거친 행동에 겁을 먹었으면서도 본능적으로 야한 행동을 할 줄 안다. 스커트를 위로 올리는 행동이 이렇게까지 야할 줄은 몰랐다.

치마가 올라가자 검정색 스타킹 속으로 망사로 된 분홍빛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계속 팀장이 하도록 내버려두면 내가 평정을 잃을 것 같았다. 그녀를 다시 책상위로 올렸다. 그리고 과감하게 스타킹을 찢었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녀의 음모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헉”

음모를 쓰다듬던 손이 팀장의 내밀한 계곡으로 은밀히 내려가자 신음이 터져 나왔다. 거칠게 팬티를 끌어내렸다. 친절하게 계속 애무를 해줄 생각은 없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섹스다. 하룻밤의 인스턴트 사랑에도 매너를 지키는 나였지만 지금은 팀장을 배려해주고 싶지 않았다. 딱히 애무가 필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녀의 질 외부는 이미 애액으로 넘쳐났다.

팀장의 팬티를 가져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승리의 세레모니였다.

“짓궂어”

팀장은 나의 과감한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내 어깨를 살며시 치며 말했다. 나는 검지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쉿”

그리고는 그녀의 팬티를 팀장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소리가 나면 사람들이 들을지도 몰라.”

내 이야기에 납득한 듯 입속으로 들어간 팬티를 묵묵히 물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나의 분노한 성기를 팀장의 질 깊숙이 집어넣었다. 처음은 강하게. 그녀의 질 내부는 마치 빨판이 달린 것처럼 강하게 조여들었다. 나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조임이었다.

나는 그런 강한 조임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얼마가지도 못하고 그녀의 몸은 들썩였다. 소리를 내고 싶었겠지만 입속에 들어간 팬티 때문에 끙끙 거리기만 했다. 점점 더 강하게 움직였다.

‘툭툭’

‘툭툭’

뭐지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누구지?

‘툭툭’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형. 그만 자고 일어나. 등산가야지.”

젠장 꿈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팀장을 그것도 회사 안에서 그렇게 과감하게 행동할리 없었다. 그래도 꿈이 너무 생생했다. 이불 속에 숨어 있는 내 분신은 부풀어 오를 만큼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 쪽팔리는 광경을 동생에게 들키면 개망신이다.

동생과 나는 별일 없으면 거의 매주 북한산으로 등산을 간다. 금요일에 약속이 있으면 일요일 새벽, 토요일에 약속이 있으면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심신을 단련한다. 동생이 결혼해 따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등산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아무리 형제라도 자주 못 보게 되면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가끔은 제수씨도 함께 했지만 임신하는 바람에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끄응. 언제 왔냐?”

“방금. 그런데 무슨 꿈을 꿨기에 그렇게 어금니를 꽉 물고 끙끙거려?”

하핫. 그런 민망한 모습을 들키다니.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말 돌리기 신공.

“몰라. 그나저나 제수씨는 좀 괜찮아.”

제수씨는 한동안 입덧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다 조마조마했었다. 엉덩이가 무거우신 우리 어머니조차 입덧에 좋다는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로 들락날락 하셨다.

“응 이젠 좀 괜찮아졌어. 입덧이 좀 괜찮아졌다 싶으니깐 이젠 먹고 싶은 게 엄청 많은가봐. 먹을 것 사다 나르느라 내가 다 힘들다.”

“다행이네. 그래도 잘해줘. 여자들 임신했을 때 먹고 싶은 것들 못 먹으면 그게 그렇데 두고두고 한이 된다고 하더라.”

“걱정 마. 그래도 다행인 게, 먹고 싶은 음식들 대부분 어머님이 예전에 해주시던 음식들이라 난 가서 음식만 받아오면 돼. 어머님이 힘드시지. 가끔은 새벽에도 찾아가거든.”

“허긴. 제수씨 어머님 음식 솜씨가 좋으시긴 하지. 아 나도 먹고 싶다.”

우리 어머니는 대장부 스타일이시다. 성격 화통하고 손이 큰 편이시다. 우리 형제는 어릴 때 어머니께 엄청 두들겨 맞으며 자랐다. 그런 어머니가 아버지 앞에서만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계신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에 어머니가 계모가 아닐까 의심했다.

의심은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감히 어머니께 그런 질문을 할 생각은 없었다. 솔직히 진짜 계모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도 많이 맞으니깐(우리가 엄청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긴 했다. 연년생 남자아이들을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냥 생각 없이 동생에게 ‘우리 엄마는 계모 같아’라고 말했을 뿐인데 성격 급한 동생이 얼마 못가 사고를 쳤다.

세상에 겁이라고는 없는 내 동생은 어머니께 ‘엄마 혹시 우리 계모야? 왜 만날 우리를 이렇게 두들겨 패?’라고 질문을 던졌다. 어머니의 반응? 우리도 놀랄 만큼 의외로 순순히 인정하셨다.

“그래. 이놈의 자식들아. 내가 니 놈들 계모다. 이 자식들아! 오늘 너희하고 나하고 한번 죽어보자.”

“퍽퍽퍽”

지금까지 그렇게 작살나게 두들겨 맞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러고 나서 엉덩이와 종아리에 시퍼렇게 멍든 우리를 눕혀놓고 약을 발라주시면서 어머니가 우리를 임신하면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천천히 설명해주셨다.

그때 이후로 다시는 동생에게 위험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자식은 분명 머리가 좋은 편인데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남들은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갈 때, 동생은 체육 교육학과(체육 특기생은 사회체육학과나 일반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를 가겠다며 공부해서 당당히 연대에 입학했고, 임용 시험도 한 번에 붙었다. 할 땐 한다. 어쩌면 머리는 나보다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가끔 말도 안 되는 사고를 치는 모습을 보면 닭대가리도 저런 닭대가리가 없다. 그러니 어머니께 ‘계모’라는 소리를 했겠지만.

아무튼 우리 어머니는 대장부 스타일답게 손맛도 투박하시다. 경상도에만 사셔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도 고등학생 때까진 우리 어머니 음식 맛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겨울에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 내가 그동안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전거를 타고 울산 부산 창원을 지날 때는 괜찮았다. 다들 음식이 맵고 짠 편이었고, 좋은 음식은 우리가 사먹을 형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순천, 목포, 광주, 남원, 전주를 거쳐 가면서 맛이라는 세계에 처음 눈을 떴다. 가히 신세계였다. 그리고 내 안에 숨어있는 미식가의 본능 또한 발견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 해주는 음식은 잘 먹는다. 내성도 충분히 생겼고, 해주시는 모든 음식이 추억과 관련 있기 때문에 정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식 된 입장에서 정말 죄송하지만, 우리 어머니의 음식 솜씨는 평범하며 세상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온 동생에게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둘이서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전라도의 유명한 맛집도 돌아다녔고, 서울에서도 맛있다는 집은 꼭 한 번씩 데려갔다. 동생의 놀라는 눈빛이 왜 그렇게 뿌듯하던지. 그래도 혹시 몰라 꼭 한마디는 했다.

“야. 엄마한텐 비밀이다. 너 이 자식 다음에 고향 내려가서 엄마 음식 별로라는 식으로 말하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그리고 우리 형제의 맛집 탐방도 그걸로 끝이다. 명심해.”

어쨌든 우리는 나이가 들어 거의 사고를 안치는 장한 아들이고, 어머니의 음식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착한 아들이어야 한다.

북한산은 여러 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구파발 쪽에서 올라가는 등산코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상쾌해진다. 그렇게 계곡을 거쳐 올라가다 보면 위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로 백운대로 오르기도 하고 반대 방면으로 내려가 북한산성을 따라 한 바퀴 휙 돌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걸음으로 3시간 정도의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 공원 내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파전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예전에는 종종 들렀는데, 제수씨가 집에 혼자 있는 날은 그냥 지나친다. 밥은 같이 먹어야 한다나? 저 곰 같은 놈에게 애처가의 조짐이 보인다.

산에서 내려와서 같이 목욕탕을 들렀다 나오면 모든 산행은 끝이 난다. 가끔은 동생집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내가 가면 아침부터 제수씨가 따로 준비(난 정말 괜찮지만)를 해야 하니 동생을 보내고 혼자 명동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하동관’이라는 곰탕집에 들러 한 그릇 뚝딱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 이후에 약속은 물론 없다. 애인이 없다보니 그 때부터 심심함에 지친 친구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역시나 솔로 생활은 우울하다.

갑자기 시연이가 보고 싶어졌다. 나이 먹고 노망이 났나보다. 아직 핏덩어리 같은 20살짜리 여아가 갑자기 보고 싶다니 안 될 일이다.

============================ 작품 후기 ============================

하하하. 꿈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변해서 눈치빠른 분들은 꿈인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네요. 에로팀장과 주인공이 꿈에서처럼 관계를 맺는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좀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다시 설명드리지만 '개 같은 여자'는 정말 좋은 여자를 의미합니다. 의리있고,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의미합니다. 강아지들의 특성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시연이는 그레이하운드와 많이 닮았습니다. 앞으로는 오해가 없도록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천수와 댓글이 많이 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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