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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27화 (27/424)

00027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다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시연이를 내려주고 나오자 온몸이 욱신욱신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 몸이 강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건장한 남자 4명이서 주먹과 구둣발을 날려댔으니 지금까지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이었다.

우선은 오발탄부터 찾아갔다. 주인이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줬다. 나는 우선 사과부터 하고 괜찮다는 사장님의 말씀에도 박박 우겨 나와 그 놈들이 먹은 밥값까지 전부 계산했다. 쓸데없는 짓일 수 있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로 상대방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해 호감을 사면 나중에 경찰이 와서 다시 조사를 할 때도 유리할 수 있다. 계산을 끝낸 후 오늘 날짜의 CCTV 파일을 부탁했다. 다행히 디지털식이라 쉽게 내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길 수 있었다. 혹시나 모를 만약을 대비해서다. 경찰 조사는 내일이나 시작할 텐데, 가해자 측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서 조작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사건이 시끄러워질 수도 있다.

“그럼. 사장님 전 가보겠습니다. 혹시 가해자 측에서 와서 파일 보여 달라면 그냥 보여주세요. 그리고 이미 제가 파일을 복사해갔다는 이야기도 꼭 하세요.”

혹시나 진짜 가해자 측에서 찾아 왔을 때 가게 사장님이 괜히 의리를 지킨답시고 행동하다가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단히 주의를 주고 밖으로 나왔다. 자정이 다 되어갔다. 가까운 카톨릭 병원에 가려다 윤석이 생각이 나서 멀지만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Rrrr

“어. 그래. 밤늦은 시간에 웬일이냐? 이젠 니 전화가 오면 무서워. 자꾸 사고만 쳐서.”

“하하하. 그래 내가 요즘 일을 여기저기 벌이고 다니긴 하지. 어디냐?”

“알긴 아는구나. 아디긴 어디야 병원이지. 왜 무슨일 있어?”

“진단서 좀 끊게.”

“왜? 어디 좀 맞았어? 세상에 너처럼 곰 같은 자식을 때리는 놈들도 있다는 말이야?”

“야. 남자가 네 명이었다.”

“에이. 무슨 약한 소리야? 우리는 한 번 싸웠다면 17:1 이잖아.”

윤석이의 농담 섞인 말에 웃음이 나오자 옆구리가 결려왔다.

“야야야. 그만 웃기고 아무튼 응급실로 갈테니깐 그렇게 알고 있어. 방금 전에 반포대교 넘었으니깐 시간계산해서 대기하도록”

금요일 밤 12시의 강변북로는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가까운 병원으로 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이놈들을 더더욱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법적 지식이 거의 없지만 일단 여러 명이 때렸고, 게다가 밤이었다. 밤에 범죄를 저지르면 뭔가 가중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그냥 풀려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겨우 운전을 해서 응급실에 도착하자 윤석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멀쩡한 내 얼굴을 보고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사실 경찰들이 조금 까칠하게 나왔던 것도 맞았다는 사람이 너무 멀쩡해 보여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막말했던 그 나이든 경찰만이라도 어떻게 고소를 하고 싶었지만 괜히 시연이까지 귀찮게 할까봐 내버려뒀다.

윤석이와 응급실 한 구석에 가서 상의를 벗었다.

“야 이 새끼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도대체 몸이 왜이래? 온통 멍투성이잖아.”

옷을 벗자 내 상체는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윤석이는 조금 전까지의 여유롭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제가 맞은 놈처럼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야 시끄러 목소리 낮춰. 그래도 급소는 피했으니 큰일은 없을 거야.”

“큰일이 없기는 네가 무슨 의사야? 닥치고 일단 CT부터 찍자. 내출혈이 있을지도 몰라.”

완전히 흥분한 윤석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엑스레이와 CT부터 찍으러 갔다.

“휴. 다행히 장기 쪽에는 손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네 몸이 사람 몸은 사람 몸이었나 보다. 늑골이 두 대나 나갔어. 좀 조심하고 살아라. 늑골이 부러져서 장기라도 찌르면 정말 큰일 나.”

“에이씨. 그럼 입원해야해? 요즘 회사에서 일하는 게 있어서 일부러 얼굴로 오는 주먹도 막았단 말이야.”

“그냥 보호대 차고 생활하면 돼. 워낙 튼튼한 몸이잖아. 대략 4주 정도 나올 것 같다. 상해로 할 거지?”

“무슨 말이야?”

“똑똑한 놈인 줄 알았는데 네가 모르는 것도 다 있네. 진단서 종류야. 일반 진단서냐 상해 진단서냐에 따라 처벌이 달라져. 상해 진단서를 끊어서 신고하면 일단 검사에게 무조건 사건이 보고하게 되어있어.”

“그럼 당연히 상해지.”

어차피 절대 합의를 해줄 생각이 없었다. 나도 나지만 시연이에게 그런 마음의 상처를 준 놈들을 용서해줄 생각은 이미 없었다. 내가 괜히 맞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가서 눈물 콧물 흘리며 무릎을 꿇고 울어도 절대, 저얼대 용서 할 생각이 없다.

다시 서초경찰서를 갈 때는 도저히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 대리기사를 불러서 이동했다. 운전석 옆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니 피로가 갑자기 몰려왔다. 그리고 떠나는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연이의 표정이, 음식 먹을 때 그려지는 반달 같은 웃음과 겹쳐져 계속 내 머릿속을 괴롭혔다. 너무 냉정했나 싶기도 하고, 심장을 쿡쿡 쑤시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사건접수를 하고 나오면서 다시 광우와 통화를 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할 겸, 직장인이라 바쁠 것 같아 법적 대리인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소개 받기 위해서 였다. 사건경과를 처음부터 제대로 이야기 하고, CCTV를 확보한 이야기와 상해 진단서를 끊어서 제출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광우는 자기가 잘 아는 검사 형님이 얼마 전에 변호사로 개업을 했는데 정말 유능한 분이라며 소개시켜줬다. 변호사 수임료가 내 월급보다 많이 나가겠지만 내가 지금 돈이 아쉬울 처지는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싶었다.

다음날 동생과 함께 고향에 내려갔다. 제수씨도 함께 했다. 제수씨 어머님이 아프시기도 하고 홀몸이 아니라 쉬라고 했는데 꼭 함께 가고 싶다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했다. 어머니가 아프신 데다 임신까지 했으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테고 그러니 뭐라도 의지하고 싶은 끈이 있으면 붙잡고 싶었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산소에 까지 함께 갔다.

간단하게 과일과 포를 올려 조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내려왔다. 정상적이지 못한 몸으로 산행을 하자니 온 몸이 지끈거렸다.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아 내색도 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참았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는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고향 집이 편하긴 편했나보다. 하루 푹 자고 일어나니 부러진 갈비뼈도 붙었나 싶을 정도로 몸이 개운했다. 맛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밥 한 공기는 세상 어떤 약보다 내 마음과 몸을 가볍게 해주었다. 어제 저녁에 제대로 놀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에 부모님과 함께 학산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갔다. 이것저것 봄 옷 몇 벌을 선물로 받으면서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나도 행복했다. 평소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나 살기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는데 돈에 여유가 생기자 내 마음과 행동도 많이 여유로워졌다.

그렇게 저녁까지 함께하고 우리는 기차를 탔다. 어머니께서 바리바리 싸주신 여러 가지 밑반찬과 포항 특산물인 오징어포를 들고 서울로 올라와서 동생부부와 석별의 정(?)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었다. 전무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으니 난항을 거듭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웠다. 광고기획사에 제작한 여러 가지 형태의 제작물들을 방송국과 신문사 그리고 버스회사에까지 배포를 시작했다. 대사관에 발송한 공문에 대한 답신들이 속속 도착했는데 의외로 많은 곳에서 참석의사를 밝혔다. 정말 의외였던 것은 미국 대사 부부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었다. 물론 미국국적의 부모가 있는 다문화 가정도 꽤 많았지만 나의 짧은 선입견으로 동남아 그것도 필리핀 쪽에서만 확실하게 참석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이건 정말 나의 좁아터진 식견이 가지고 온 명백한 실수였다. 단지 순혈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고통 받는 많은 어린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TV에서 보던 농촌현실에만 생각이 미쳐 다른 상황들에는 큰 의미를 두지 못했다. 그냥 예의상 보낸 공문에서 참석하겠다는 답변이 왔으니 일이 커졌다. 참석의사를 밝히지 않았거나 참석의사를 밝혀도 영사급이나 그 이하의 직급을 가진 외교관이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온 곳에는 전부 ‘미국 대사 부부 참석 예정’이라는 문구를 다시 집어넣어서 공문을 재 발송했다.

치사한 일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국가의 대리자가 참석하는 행사에 다른 나라의 하급 외교관이 단독으로 참석했다가는 외교적 마찰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생각 없이 참석 공문만 받고 내버려둔다면 외교적 마찰로 인한 원망을 우리 회사가 전부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계획은 전면 수정을 해야 했다. 동남아 쪽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될 수 있으면 모든 국적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국가별로 수소문하여 참석시켜야 했다. 참석한다는 미국 대사 부부가 잠시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일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다. 자꾸 일이 벌어지고 업무량은 늘어 가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내가 워커홀릭이었나 싶은 걱정이 잠시 들기도 했다.

부장님에게 보고를 드렸더니 당장 광고부터 수정하라고 지시를 하셨다. 모든 광고를 수정할 수는 없지만 방송국이나 신문사의 광고는 다음주부터 ‘미 대사 부부를 비롯한 각국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런 식의 문구가 추가되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잠깐 동안 부장님께 혼나기도 했다.

“마 주임 잔머리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나봐? 미국 대사 부부가 참석할 것을 예상도 못하고. 아깝다 이미 나간 포스터들에도 문구를 삽입하고 싶은데. 아무튼 새로 만드는 것들에는 차칠 없이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게.”

나뿐만 아니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일하는 사람은 나였으니 묵묵히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그리고 부장님 방에서 나와 다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전무실에서 조용히 나를 불렀다.

“아니 그럼. 우리나라 행정부에서도 최소한 장관이 참석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행정부 사람들 하며 각국 대사들 하며 VIP석 규모가 그 정도가 되기는 해?”

전무님 방에 들어갔을 때 다짜고짜 나를 보고 날리신 말씀이었다. 아니 이 양반이. 지금 회사 행사보다 손녀딸이 브이걸을 만나 함께 관람을 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야 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미국을 보면 대통령들도 경기장 가까운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것을 즐깁니다. 제가 관중석 쪽에 자리를 마련해서 그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VIP석은 회사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방금 내가 했던 이야기가 사실이기도 하니 그렇게 진행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분들이 기분나빠할 수 있지만 잘 설명하고 우리 이번에는 ‘미국식으로 관람 한번 하시죠.’라고 꼬셔볼 수밖에. 왜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들은 경기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유리창 안의 VIP석을 좋아하는지, 그놈의 허례허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흠흠. 그런가? 듣고 보니 그럴 듯 해. 내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야. 자네는 눈치가 빠르니 이해할거라 믿네. 그럼 나가보게.”

그렇게 나는 전무님과 정말 말 한마디만 나누고 쫓겨나왔다. 암. 알지. 내가 잘 알지. 우리 전무가 세상에 없는 손녀바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말고.

◆ 하늘나라

“어르신 이제 그만 마음 놓으시고 회의에 참석하시지요. 지금부터는 속세의 인연은 끊으셔야 합니다.”

하얀 옷을 입고 동수와 가족들이 산소에서 절을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노인은 옆에서 검은 옷을 입고 시립해있던 남자의 목소리에 인상을 찡그렸다.

“나 정말 가기 싫은데 안가면 안 되느냐?”

“이미 약속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작은 손주 가족 건강도 돌봐줬고, 큰 손주에게 큰돈도 안긴 것 아닙니까? 자꾸 그러시면 상제께서도 노하실지 모릅니다.”

“이긍. 내가 잘못이 있어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는 조건으로 그 자리를 수락하긴 했지만 영 귀찮아서 말일세. 쯧쯧쯧.”

“그래서 더더욱 가셔야지요. 상제께서 노하셔서 어르신의 가족들에게 내린 은혜를 전부 다 거둬가 버리시면 큰일 아닙니까?”

“그래도 속세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면서? 며늘아기가 해주는 삿밥은 영 아쉽단 말일세.”

“한 가지 조건만 수락하신다면 계속 드실 수 있습니다.”

“응? 그게 뭔데?”

“앞으로는 절대 가족들의 일에 관여하시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약속하지. 약속하고말고. 자자 그럼 가보세. 뭐하는가? 따라오지 않고 서둘러 회의장에 가야지”

◆ 서초경찰서 서장실

Rrrr

“네 윤 서장입니다.”

“윤 서장? 너 이놈의 자식 넌 앞으로 윤씨성을 빼. 이 괘씸한 자식.”

“아니 형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냐?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서 널 업고 ...”

윤 서장은 전화를 건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서둘러 말을 끊었다.

“아니 형님. 잠시 만요. 알죠. 그럼요. 제가 어떻게 형님 은혜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 그 은혜를 안다는 녀석이 이 따위로 행동을 해?”

“형님. 제발 좀 고정하시고 일단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주셔야지 제가 알 수 있죠.”

“넌 네 조카딸이 네놈 경찰서에서 무슨 일을 당하고 왔는지 알고나 있어? 조카딸은 딸도 아니냐 이제? 동생 키워봐야 다 소용없어. 내가 가진 돈을 다 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자식을 작살을 내버릴 거야. 너도 마찬가지야 이놈아. 모가지 잘릴 준비해. 나쁜 놈의 자식”

“형님. 형님. 제발 좀 진정하시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이 못난 아우가 어리석어서 말씀을 이해하지를 못하겠습니다. 시연이가 우리 경찰서에 왔었다고요? 무슨 일로요?”

“무슨 일이긴 우리 시연이가 하도 예쁘다보니 날파리가 꼬인 거지. 아니 경찰이라는 자식이 어떻게 우리 시연이처럼 귀하게 생긴 아이를 생날나리 양아치 취급을 할 수가 있어?”

“형님? 정말이십니까? 정말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경찰서에서 우리 애들이 시연이에게 그랬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도대체 어느 놈입니까? 형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우리 시연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긴 뭘 알아? 조카딸이라고 이제 남 취급하는 것이지.”

“형님. 일단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그놈들 코를 뚫어서라도 끌고가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제발 좀 진정하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형님.”

“그래? 그럼 일단 윤 서장에게 한 번 맡겨보지. 그럼 끊네 동생. 흠흠”

전화를 건 사람을 겨우 진정시키고 전화를 끊은 윤 서장은 곧바로 비서를 호출했다.

“네 서장님”

“지금 당장. 전 간부 소집시켜. 휴가든, 수사든 전부 들어오라고 해. 늦는 놈들 전부 옷 벗을 각오를 하라고 해. 뭐해? 안 나가고?”

============================ 작품 후기 ============================

여전히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 않으시나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제 글에 공감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 믿습니다.^^ 아닌 분들도 이제 캐릭터에 대한 불만은 잠시 접어두시고 앞으로 우리 주인공이 어떻게 그 험난한 직장생활을 헤쳐 나갈지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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