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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34화 (34/424)

00034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나는 웅변처럼 말을 내뿜었다. 제대로 정리도 안 된 생각이지만 말을 하며 정리하다보니 정말 될 것 같기도 해서 나 스스로 도취되어 버렸다. 다행히 내말을 듣고 계신 사장님의 눈빛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서 ‘자신 없으십니까’라는 말로 남자의 웅심을 자극했다.

“음. 생각은 좋네. 그래도 쉽지 않은 일이지.”

어라. 이게 아닌데. 내말에 심취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어느새 평안함을 찾은 모양새다.

“그래 그 아이디어는 높이 평가하네. 그런데 자네는 우리 클럽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공부했습니다. 회원수, 월 매출, 연매출, 직원의 규모, 센터의 크기 등등 세세한 것 하나하나 모두 신경 써서 알아보고 공부했습니다.”

“그런 것 같더군. 그런데 말일세. 우리 클럽에서 운동은 해봤나? 헬스장 같은 곳에서 일해본 적도 없지?”

의외의 변화구가 날아왔다.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자네 같은 사람들을 두고 뭐라고 하는지 아나?”

“글쎄요?”

“바로 책상물림이라고 하는 것이네? 아이디어는 좋아. 당연히 그렇겠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을 뽑은 회사니깐. 그렇지만 자네는 스포츠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지. 자네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전통무예도 가르치고 있네. 세계시장에 진출하면 그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야. 그런데 그 사실은 우리도 조용히 진행 중이라 알 수가 없겠지.”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가 사장님께 노하우를 배우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지. 아니지.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은 노하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일세.”

“현장 경험요?”

“만약 자네가 우리 센터에서 일을 했다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겠지. 지금처럼 약간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생각했겠지? 머리 좋은 친구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봐.”

“그럴 수도 있었겠죠.”

뭔가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들어왔다. 분명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고 성공할 자신도 있는데 사장님은 내게 뭔가 다른 것을 원하시는 것 같았다.

“결국 자네 회사나 우리가 같이 일하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 그렇지?”

“네. 물론 그렇죠. 그래서 협의를 진행하게 되면 실무에 능한 사장님 쪽 직원을 파견해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아니야. 아니야. 그런 것은 필요 없어. 두 달이네. 두 달 동안 여기서 일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현장 경험으로 현실적인 방안까지 만들어 나의 흥미를 유도한다면 내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네.”

“그렇지만 저도 회사를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

“당연히 회사는 나가야지. 누가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나?”

“그럼?”

“끝나고 와야지. 회사에 보고하면 야근은 시키지 않을 것 아닌가? 퇴근하고 여기 와서 12시까지 일하고 가게. 한산한 시간에는 운동도 하면서 불편한 내용이 있으면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공짜로 부려먹지는 않겠네. 하루 다섯 시간이니깐 두 달 해서 백만 원 주겠네.”

제대로 한 방 맞은 것 같다. 게다가 돈까지 준단다. 돈 주면 좋은 것 아니냐고? 정말 직원처럼 부리겠다는 소리다. 그래서 나는 거절했다. 회사 일이니깐 야근 수당 나온다며, 이중으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했다. 고작 백만 원의 돈으로 영혼까지 저당잡힐 수는 없다.

“그럼 모두 없었던 일로 하게.”

이 말씀 한 마디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 토요일, 일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니 기억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내 영혼은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오늘 저녁부터 보는 것으로 알겠네.”

라고 하시며 인사하고 나가는 나를 보며 확인 사살까지 하셨다. 그렇게 두 달간 내 모든 것이 저당 잡혔다. 역시 일을 벌이는 게 아니었다.

털래 털래 걸어 나온 나는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보고하기 위해 회사로 차를 몰았다.

Rrrr

“네 여보세요.”

“목소리가 별로네요.”

“아 진희야? 그냥 좀 일이 많아서.”

“오늘 어때요?”

“어떡하지? 앞으로 두 달간은 못 그럴 것 같다. 자세한 것은 내가 보고서를 올릴 테니깐 그때 확인 해봐. 미안해.”

“아니에요. 그럼 끊어요.”

요즘 들어 딱히 진희와의 섹스가 그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매력적인 섹스파트너도 만나지 못한다. 회사에 들어가면 칭찬은 받겠지만 이래저래 정신적인 타격이 너무 크다.

회사에 들어가서 과장님과 김 대리를 불러 보고를 했다.

“역시 마 대리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무조건 찾아가서 만났더니 생각이 마구 솟더라고요. 가능할까요?”

“글쎄. 김 대리 생각은 어때?”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라. 앞으로 일은 많아지겠네요.”

참 깔끔하다. 어쨌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럼 칭찬이라도 해줄 것이지 ‘앞으로 일은 많아지겠네요.’가 끝이다. 참 정 없는 여자다.

“김 대리 생각도 긍정적이라는 말이지? 그럼 지금부터는 세계 현황도 조사하고 타당성 조사도 해야지.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타당성 조사는 해서 보고를 해야지. 앞으로는 일이 많아지겠네. 하하하. 수고했어. 마 대리.”

과장님은 기분이 좋은지 연신 내 어깨를 두들겼다.

“저기 과장님. 아직 확정된 일도 아닌데요.”

“왜 잘 할 수 있잖아. 두 달 동안 뼈 빠지게 일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마 대리. 대충 일 할 생각은 아니지?”

우와. 과장님은 정말 너무 했다. 자기 뼈가 빠지는 게 아니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 하신다.

“하하하. 당연히 열심히 일해야지요. 그래도 두 달 동안 여가 시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니까 암담해서 그렇죠.”

“걱정 마. 내가 추가근무 수당 든든하게 챙겨줄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과장님. 제 주말이 다 날아갔다니까요.’

나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과장님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그냥 침만 꿀꺽 삼켰다.

“그나저나 걱정이네. 저 녀석 주말까지 없다고 배 째라 하며 농땡이 부리면 안 되는데.”

“걱정 마세요. 과장님. 저도 거기 회원이니까 잘 감시하겠습니다.”

‘이건 또 뭐란 말인가? 왜 하필 김 대리가 거기 회원이지?’

농땡이를 부릴 생각도 없었지만 스포츠클럽에서도 직장상사와 있는 것은 정말 싫다. 윤 사장님 덕분에 내 앞길이 점점 더 가시밭이 되어가는 것 같다.

회의실에서 나와 오늘 윤 사장님과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한 보고서와 그에 따른 사업 계획서를 간단하게 작성했다. 일단은 구두 승낙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세계로까지 진출할 생각이라면 타당성 조사만이라도 엄청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의 타당성 조사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지사에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크게 기대할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무능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문 분야가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외부 업체를 선정해서 조사를 의뢰해야 하니 일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간단한 성과를 부장님께 보고하자 당연히 좋아하셨다. 마치 다 된 것처럼 좋아하셨다. 이제 남은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었다. 글쎄다. 그 말이 왜 그렇게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결국 윤 사장님의 승낙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확답을 받지 못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승낙을 받는 두 달 후까지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이루어 놓고 다른 작은 일들을 진행해야 하는데 나는 왜 매번 이런 진탕 속에서 헤매는지 모르겠다.

부장님의 엄청난 기대를 받고 다시 강남으로 넘어갔다. 웬 떡대가 나를 맞아줬다. 키는 나보다 작았지만 덩치가 무시무시했다. 팔뚝이 거의 내 허벅지 만하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 친구는 나를 라커룸으로 데리고 가서 검은색의 트레이닝복을 던져줬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지에서 온 마 동수라고 합니다.”

“일단 옷부터 입으세요.”

윤 사장님이 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이렇게 무게를 잡는지 모르겠다. 나는 시키는 대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었다. 이곳에 있는 강사들이 입는 복장 같아 보였다. 한때는 동생과 같이 운동해준다고 헬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지만 누굴 가르쳐 줄 입장은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난 여기 업무를 보러 왔다. 스포츠 센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것부터 배울지 알았는데 의외였다.

“다 입었으면 따라오세요.”

“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조용히 그 떡대를 따라갔다. 처음에는 스포츠 센터 전체를 소개시켜줬다. 지하 1층은 수영장과 사우나, 목욕탕, 탈의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하 1층 아래에는 뭐가 있습니까?”

“주차장요.”

“아. 네.”

참 무뚝뚝한 친구였다. 뭔가를 얻어 보려고 친근하게 굴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스포츠센터 탐방은 계속 되었다. 1층은 거의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스포츠 의류 매장도 있었고, 마사지와 스파 시설도 있었다. 목욕탕 밖에 가본적이 없는 나는 지하에도 목욕탕이 있는데 왜 그런 곳이 필요한 것인지 궁금했지만, 저 무뚝뚝한 떡대에게는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밖에도 헤어숍과 네일아트 등 주로 여성들이 애용할만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3층, 4층, 5층은 스쿼시 시설과 헬스 시설로 이루어졌고, 6층은 휴게실 개념의 라운지였는데, 여러 가지 건강 상담을 받는 간단한 의료 시설과, 카페, 식당 등이 있었다. 그리고 건물의 한쪽 벽을 연결해 대형 골프연습장을 만들어서 층별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직접 와보니 입회비가 비쌀 만 했다.

떡대와의 스포츠센터 탐방이 끝나자 다시 윤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 어떤가?”

윤 사장님은 아이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으셨다. 결국 나는 이런 대단한 곳을 운영한다는 의미도 있으셨던 것 같다.

“저어엉말.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걱정 말게. 주말에는 이곳에서 살게 해줄 테니까.”

나의 선의를 가진 칭찬은 그렇게 악의(?)를 가진 고생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장님. 이 옷은 뭡니까? 저는 좀 더 실무적인 일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뭐가 그렇게 급해? 현장 속의 현장을 체험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체험이 시작되는 것이지. 자네가 직접 우리 일을 할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건 그렇긴 하지요.”

“그러니깐 업무에 대한 것은 주말에 와서 업무 진행표를 보면서 ‘아 이렇게 돌아가는 구나’하고 파악하면 될 일이고, 나머지는 직접 체험해야지 않겠나?”

“그렇죠. 그렇긴 그렇죠. 제가 누굴 가르칠 입장도 아니고, 마사지를 할 수도 없고, 물건을 팔 능력도 없습니다. 설마 청소를 시킬 생각은 아니시겠죠? 제가 이곳에서 이런 트레이닝복을 입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청소가 왜? 영업하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일이네. 일단 평소에는 목에 '안내'라는 명찰을 달고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길을 못 찾는 분들을 도와드리게. 건물이 워낙 커서 헤매시는 분들이 많네. 구조는 대충 파악했지?”

“네. 그래도 한 번밖에 못 봐서...”

“구조부터 파악하고, 안내 일을 하고 잘 모르는 질문을 하시면 1층 안내 데스크로 모시고 오면 돼. 아니면 무전기 하나를 줄 테니, 그것으로 물어보던가.”

“네. 그리고요?”

“확실히 눈치가 빠른 친구구먼, 그게 끝이 아니지. 그러고 난 다음에는 사워실과 목욕탕 청소를 하게.”

“네? 목욕탕요? 원래 그곳은 영업시간이 끝나야 청소를 시작하는 곳 아닌가요?”

“그렇지. 계속 하라는 것은 아니고, 자네가 이곳에 익숙해질 때까지 한번 해보게. 나도 말일세. 처음 헬스장이라는 곳을 할 때는 직원들과 매일같이 했던 일이니 걱정 말게. 할 만해.”

“그럼 퇴근은요? 저는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사장님.”

나의 영업용 미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 회사 프로젝트가 성공하든 말든, 도망가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걱정 말게나 새벽 2시 전에는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5시간은 잘 수 있을 거네.”

“네”

그렇겠지요. 무려 5시간이나 잘 수 있겠지요.

“그럼 그렇게 알고 나가 보게.”

힘이 쭉 빠져, 힘없이 사장실을 나왔다. 정말 고달픈 2달이 될 것 같았다.

◆ 시연이 방

시연이는 컴퓨터로 동수 친구들과 채팅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대화의 대부분은 동수와 관련 된 일이었다. 시연이에게는 그런 시간만이라도 있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Rrrr

“응. 아빠.”

“우리 딸. 뭐하고 있었어?”

“그냥 컴퓨터 하고 있었어요.”

“그래? 요즘 아빠 스포츠 센터는 잘 다니고 있어?”

“아뇨. 요즘 좀 힘이 없어서요.”

“그럼 저녁 시간에는 아빠 있는 강남점에 나와서 운동도 하고 그러지 않을래? 아빠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러고 싶은데?”

“죄송해요. 아빠. 요즘은 힘이 없어서요. 다음에 갈게요.”

그때 시연이의 모니터로 동수 친구들의 채팅이 시작 되고 있었다.

재형 : 나 오늘 시연이네 스포츠 센터에서 동수 만났다.

현우 : 헉. 안 들켰어? 그 자식 우리 보면 눈치 챌 수도 있는데.

재형 : 아니. 다행히 몰래 빠져나왔어.

정수 : 들키면 어때? 우리 후배가 우릴 위해서 준 단기 회원증인데. 그냥 그렇게 우기면 되지.

형진 : 나도 오늘은 바빠서 못 갔는데. 현우 너는 꼬박꼬박 나오더니 왜 요즘 안 보여?

정수 : ㅋㅋㅋㅋㅋㅋ 저놈 헬스장에서 만난 여자에게 대시했다가 차였어. 그래서 잠수 중

현우 : 그런 것 아니야. 다시 나갈 거야. 계속 찍으면 넘어오겠지. 말이 차가운 게 은근히 매력적이야. 그런데 그 녀석은 왜 왔대?

재형 : 안 그래도 전화로 물어봤다. 은근슬쩍. 앞으로 2달간 시연이네 헬스클럽으로 일 나가야 한다더라.

정수, 현우, 형진 : 왜?

...........

“할게요. 아빠. 할게요.”

“응?”

“저 거기 나갈게요.”

“그래? 왜 갑자기 아니지 그래 잘 생각했다. 아빠가 많이 놀아 줄게.”

“네. 아빠.”

전화를 끊은 시연이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활짝 폈다. 그리고 동수 친구들과 채팅을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를 예를 들어보죠.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근엄하신 편입니다. 그리고 회사 분들에게는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십니다. 물론 친한 동료 분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오실 때 보면 친하게 지내시지만 대함에 있어 진솔하십니다. 그런데 고향 친구들과 만나면 아이로 변하십니다. 은근히 욕도 하시고 장난도 치십니다. 어머니께는 다정하지만 가끔 투덜거리시고, 할머니께는 정감 있게 행동하지만 가끔 짜증을 부리십니다. 어떤가요? 대충 설명이 된 것 같은데요?

스케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나는 귀족이다.’와 ‘세계로 간다.’를 보며 스케일에 대해서 대리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들 읽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제 글은 디저트처럼 읽어주세요.^^

감히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굳이 찾자면 제 글은 ‘미궁의 들개들’과 비슷합니다. 그 작품에서의 소마도 초반에 꽤 큰돈을 벌었지만, 편안한 삶을 선택하지 않고 미궁탐사를 계속하지 않습니까? 대 영지를 만들어서 세계를 호령하지도 않고요. 시대의 특성상 약간의 하렘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 또한 좋아합니다.

제가 무턱대고 하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만 맞는다면 재미있게 읽습니다. ‘퍼펙트 월드’의 경우 엄청난 하렘이지만 게임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충분히 납득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유명한 작품에 묻어가려는 작가의 꼼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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