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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38화 (38/424)

00038  뛰어야 부처님 손바닥, 뛰어봤자 벼룩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김 대리의 요즘 모습은 아주 재미있다. 뭐랄까? 나를 슬금슬금 피한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현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꼬리가 치켜 올라갈 만큼 머리를 당겨 동그랗게 말아 묶은 머리를, 현우와 있던 그날은 찰랑찰랑하게 풀고 있어서 드는 느낌이었다. 그전에도 스포츠센터에서 몇 번 마주쳤지만 항상 동그랑땡 머리였다. 비녀만 꽂으면 바로 조선 시대의 여인네의 모습으로 변신할 것 같은 사람이 머리를 풀었으니 어쩌면 대단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제 현우가 내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다. 살짝 열렸던 문이 나로 인해 다시 쿵하고 닫힐지 아닐지 그게 궁금하다. 현우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 해도 무척 흥미로웠다. 나도 정말 도와주고 싶지만 어떻게 도와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나를 슬금슬금 피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내게 한 짓이 있기 때문에 그게 신경 쓰여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이 자식, 저 자식’ 좀 많이 지랄을 했어야 신경이 안 쓰이지 완전무결 냉혈녀인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날 이후에는 같이 퇴근도 하지 않는다. 같은 차안에 있으면 뭐라도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어색한 기운만 흐르던 내 차안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나 혼자 라디오를 빵빵 틀며 운전하니 신났다. 이럴 때는 조금 아쉽다. 금희 누님의 방송은 신나는 노래보다는 정감어린 노래가 많이 나와서 볼륨을 키워봐야 엉덩이를 들썩이며 흥얼거릴 수는 없다. 뭐 그렇다고 배신할 생각은 없다. 회사에서 쌓였던 피로가 금희 누님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사르르 풀린다. 아침에는 까랑까랑한 정민 누님의 목소리로 잠을 깨고, 퇴근할 때는 금희 누님의 차분한 목소리로 피로를 풀고, 역시 출퇴근 방송은 쿨 FM이 최고다.

요즘은 기다림의 연속인 시간이다. 목욕탕 청소를 언제 바꿔 줄까, 회사에서 의뢰한 세계 시장진출 타당성 조사는 언제 끝날까, 애물단지 내 차는 또 언제 올까, 이렇게 계속 기다리기만 하다보면 조만간 망부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름이여, 멀리 있어 알 수 없는 이름이여, 불러도 오지 않는 이름이여, 기다리다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자동차 이름은 X5"

“선생님 뭐 하세요.”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김소월님의 ‘초혼’을 제멋대로 개사(?)해서 흥얼거리던 나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화들짝 놀랐다. 시연이는 천진한 눈망울을 껌뻑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들은 것은 아니겠지? 으 들었으면 어떡하지. 아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어. 시. 시연이 왔어?”

“네. 요즘 많이 피곤하시죠? 아빠도 너무 하시지 뭘 그런 것까지 시킨담.”

“괜찮아. 이게 다 회사에서 필요해서 그런 거야. 그래도 피곤하긴 피곤하다.”

온 몸이 결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잠이라도 푹 잤으면 피로라도 풀릴 텐데. 목이 묵직하고 어깨가 욱씬욱씬 한 것이 몸의 피로가 점점 쌓이는 것 같았다.

“스파라도 가시면 좋을 텐데. 제가 안마라도 해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이렇게 스트레칭 해주면 좀 풀려.”

“아니에요. 제가 해드릴게요. 일단 여기 앉아보세요.”

시연이의 성화에 나는 옆에 있는 의자에 엉거주춤 앉았다. 시연이의 손이 어깨와 목을 주무르자 확실히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시원하시죠? 선생님?”

“어? 으. 응. 시원하네. 고마워.”

“별 말씀을요. 히히.”

어깨와 목에 집중적으로 안마를 받자 몸이 노곤해지는 것이 슬금슬금 졸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졸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시연이 손이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깨를 지나 내 가슴을 쓰다듬는 순간 내 몸에서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시연아 이러면 안 돼’

시연이에게 소리치며 그만두게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가슴에서 한 참 머물던 손은 나의 배를 향해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오자 시연이의 상체는 내 등 뒤에 바싹 붙었다.

‘뭉클’

시연이의 탄력적이고 말랑한 가슴이 등에 닿으면서, 시연이의 얼굴도 내 귀에 가까이 오자 그녀의 머리에서 풍기는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두근두근’

심장이 말을 듣지 않고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시연이의 손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아래로, 아래로 손이 내려갔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나의 분신에 닿을 것 같았다.

‘꿀꺽’

나는 아슬아슬한 상상을 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내 분신은 시연이의 손이 닿기도 전에 이미 성이 날대로 나 있었다. 그녀의 손은 거의,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나의 성이 난 분신과 접촉을 하게 된다.

“안 돼. 시연아!”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던 나는 아쉬움을 뒤로 미루고 벌떡 일어나서 시연이를 말렸다. 그런데 시연이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젠장. 꿈이었어!”

그렇게 외치며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내 허리 부근에는 담요가 걸려(?)있었다. 헉. 꿈 때문에 성이 난 내 분신에 얇은 담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양새였다. 나는 놀라 사방을 다시 돌아보며 엉거주춤 사타구니를 가리며 자리에 앉았다. 안마를 받던 내가 잠이 들자, 담요를 덮어주고 운동을 하러 간 것 같았다.

“망측해, 망측해. 미쳤어, 미쳤어. 내가 그런 핏덩어리를 두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야.”

생각하기도 부끄러운 꿈에 나는 열심히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을 했다. 정말 이건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피로만 쌓인 것이 아니었나보다. 진희의 따뜻한 몸이 생각났다. 꿈이 망상으로 변해 무슨 사고라도 치기 전에 진희를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성난 나의 분신은 한동안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저기요.”

“네?"

"좀 도와주시겠어요?”

내 앞을 지나가던 웬 여자가 내 명찰에 걸린 ‘안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아직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녀가 보여주는 휴대폰 문자를 봤다. 3-17 골프 연습장으로 오라는 소리였다. 그래서 지금 있는 위치에서 ‘이렇게 저렇게 돌아가다 보면 나옵니다. 고객님’이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여자는 그런 내 행동이 못마땅했나보다.

“아니. 안내라면서요?”

“맞습니다. 고객님.”

“지금 이게 고객을 대하는 태도인가요? 이렇게 무성의하게 앉아서 고객을 대하는 곳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설명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직접 안내해주세요.”

맞다. 그녀의 말이 백번 천번 옳은 말이다.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그런데 이놈의 싸가지 없는 나의 분신은 못생긴 여자의 얼굴을 봐도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잠깐 다리에 쥐가 나서요. 가시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게 다 벌 받은 것이다. 그 어린 것을 두고 그런 망측한 상상을 했으니 내가 개망신을 당해도 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담요로 허리를 가리고 엉거주춤 이상한 자세로 여자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회사로 출근한 나는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아무래도 시간을 내서 진희를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어제 밤에도 시연이와 야릇한 행동을 하는 끔찍한(?) 꿈을 꾸고 말았으니 이건 병이다. 나이와 몸은 이미 성인이지만 얼굴이 너무 앳돼서, 꿈을 꾼다는 자체부터가 죄책감이 들게 했다.

- 예전에 그 계단에서 어때?

나는 생각 끝에 진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예전에 딱 한번 중역들이 이용하는 건물의 계단에서 관계를 가진 적이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스릴감이 더욱 우리를 흥분시켰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커서 그만뒀다. 직장동료와 회사에서 갖는 은밀한 관계는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것 같은 그런 야릇함이 있었다.

“띠링”

- 어떡하죠? 나 오늘 빨간날이예요. 미안해요.

- 어쩔 수 없지. 내가 요즘 피곤해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 것 같아 내가 미안해.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마법에 걸릴 것은 뭐람. 이렇게 되면 결국 참는 수밖에 없다. 바늘로 허벅지를 꾹꾹 찔러가며 참아야 한다.

“띠링”

- 농담입니다. 지난번에 저를 거절하셔서 장난 한번 쳤어요. 이따 두시에 전무님 회의 들어가시니까 그 때 봐요.

‘하하하하하’

문자를 받고 너무 좋아서 잘 못했으면 웃는 소리를 입 밖으로 낼 뻔했다. 식사를 하고 깨끗하게 양치도 마치고 어서 빨리 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거의 다 되자 나는 과장님께 다른 부서 사람에게 물어볼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요즘 나는 너무 거짓말이 느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과장님. 저 장진희씨랑 저기 회사 계단에서 섹스를 하고 올 겁니다.’라고 보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나는 미리 계단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내가 있는 이곳은 중역들만 다니는 건물의 계단이고 엉덩이가 무거운 중역 분들은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시기 때문에 거의 들킬 염려가 없는 곳이다.

“덜컹”

문이 열리는 소리가 계단에 울려 퍼졌다. 진희가 문틈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주변을 살피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배시시 웃으며 다가왔다.

“요즘은 바빠서 얼굴보기도 힘들어요.”

“그러게. 진희도 내가 올린 보고서는 봤을 것 아냐.”

“네. 힘들겠네요. 그래서 삐졌는데도 참았죠. 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진희의 얼굴을 내 얼굴로 덮었다. 당장은 진희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내가 키스를 시작하자 진희도 내 목을 감싸면서 키스를 받아주기 시작했다. 서두르고 싶었지만 최소한의 단계는 지켜줘야 한다.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감싸쥐면서 가슴 부근에 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단추 두 개를 풀자 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고개를 살짝 돌리고 손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녀의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가슴을 받치고 있는 브레지어를 살짝 위로 올렸다.

진희의 가슴 전체를 움켜쥐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주무르는 범위를 점점 줄여나가면서 손가락만으로 살며시 가슴을 애무했다. 그리고 유륜 주변으로 앙증맞게 솟은 그녀의 유두를 조심스럽게 자극했다.

“음”

유륜과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하자 나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가슴을 만지지 않고 있던 한 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진희의 탄력적인 엉덩이가 손에 들어오자 나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손이 점점 거칠게 진희의 엉덩이를 유린하자 조금씩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하아~”

“지금 하고 싶은데.”

“네. 해줘요. 하아~. 아까 일부러 밴드 스타킹으로 갈아 신었어요.”

말이 끝나자 진희는 뒤로 돌아서서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치마를 허리위로 들어올렸다. 검은색 치마와 맞춰 입은 검은 망사 팬티와 허벅지까지 끌어올린 스타킹이 드러난 뒤태가 강렬하게 나를 유혹했다. 치마를 올린 그녀는 은밀한 곳을 아슬아슬 하게 가리고 있던 팬티를 옆으로 살짝 밀어내고 허리를 살짝 구부렸다. 진희의 내밀한 계곡이 환하게 보였다.

나는 진희의 매혹적인 자태에 서둘러 지퍼를 내리고 부풀어 오를 대로 부푼 나의 분신을 밖으로 꺼냈다. 돌아서있던 진희가 손을 뻗쳐 내 분신을 잡고 천천히 자신의 계곡으로 안내했다.

“헉”

내 분신이 진희이 질 깊숙한 곳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그녀의 질 내부가 강하게 성기를 감쌌다. 그녀의 뒷목에 머리를 파묻고 허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진희의 신음소리가 거칠어졌다. 나는 조금 더 허리에 힘을 주면서 오른손으로 진희의 음순 주변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자극에 놀란 그녀가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해왔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전해지는 자극이 점점 강해지자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앞으로 향했다. 내가 주는 자극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처럼 보였다.

“어머, 어머. 동수씨. 제발. 제발. 그만.”

회사에서 몰래 나누는 관계에서 오는 스릴감과 나의 강한 자극이 너무나 강했는지 진희의 교성이 계단 전체에 울려 퍼졌다. 소리가 너무 커지자 나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계속 전진했다.

“푹, 푹.”

흥분으로 가득 찬 그녀의 내부가 밖으로 조금씩 뿜어져 나왔다.

“음. 음.”

손으로 가린 진희의 입에서 계속 신음이 계속 터졌다. 나는 더욱 힘차게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강하게. 강하게. 내가 거의 절정에 도달했을 무렵 그녀의 몸이 전율하듯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진희의 다리 사이로 투명한 물이 흘러 내렸다.

============================ 작품 후기 ============================

너무 스토리만 진행시켜 잠시 쉬어갑니다. 이번에도 잠깐 꿈이 등장했죠? 그래도 다들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꿈을 또 이용해 먹는 나쁜 작가!!라고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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