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2 뛰어야 부처님 손바닥, 뛰어봤자 벼룩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윤 사장님 후배가 오는 날이 며칠 남았기 때문에 나는 말씀을 잘 드리고 회사에서 퇴근하면 병원에 가서 자리를 지켰다. 처음에는 밥도 못 먹는 녀석을 억지로 먹이고 다독이느라 고생을 꽤 했다. 육개장에 밥을 말아주면 ‘아버지가 육개장을 얼마나 좋아 하셨는데’하면서 울고, 머릿고기를 보고도 펑펑 울고, 오이무침을 보고도 펑펑 울고, 내가 그 동안 많은 상갓집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이렇게 슬퍼하는 것은 처음 봤다. 보다 못해 결국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서 등을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쳤다.
“정신 좀 차려라 이 자식아. 그러다 쓰러진다. 산사람은 살아야지. 너희 어머니도 계시도 누나도 있는데 그러다 네가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래.”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내가 해줄 더 좋은 이야기도 없었다.
“동수야”
내 이름을 나직이 부르더니 나를 안고 한참을 펑펑 울던 친구는 겨우 진정을 하고 눈물을 닦아 냈다.
“너 이 자식. 이 넥타이가 얼마짜린 줄 알아? 에잇 더러워. 눈물, 콧물 다 묻었네.”
내가 이런 농담을 하자 그제야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 봤다.
“고맙다. 동수야.”
“됐어. 임마. 빨리 정신이나 차리고 밥이나 먹자. 너 때문에 나도 배고프다.”
“응”
그제야 마음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대철이와 나는 빈소로 돌아와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친구들도 서서히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상갓집이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고향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다. 늦게 까지 같이 있으면서 예전 추억들을 이야기하자 그 때의 그리움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친구들이 와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역시 대철이가 친구들과 싸운 이야기였다. 그 때 대철이와 가장 크게 싸웠던 친구 놈도 왔는데 둘은 이미 예전에 묵은 감정을 풀었는지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 녀석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우리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졸업하고는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같이 고향에서 뛰어 놀던 친구라 서먹함은 별로 없었다. 친구 말이 그날 대철이와 크게 싸우자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집에 가서는 아버지께 있었던 일을 전부 말했다고 한다. 친구의 말을 듣던 아버님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오르셔서 몽둥이를 들고 죽도록 때리셨다. 영문을 모르고 맞던 친구는 억울한 마음에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어요.’라고 대들었는데, 그때 친구 아버님이 ‘넌 그럼 내가 오늘 죽었는데 네 친구들이 와서 옆에서 고스톱이나 치고 있는 것을 상상해봐라’며 나무라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친구도 뭔가를 깨달았는지 며칠을 고민을 하다가 대철이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그래서 둘은 지금까지도 서로 친하게 지낸다는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발인 날이 되자 나는 안 된다는 과장님께 빡빡 우겨 월차를 내고 같이 장지까지 따라갔다. 모든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대철이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동안 바빠서 우리 사는 이야기도 제대로 못했네. 넌 뭐하고 살았냐?”
“너도 알잖아. 나도 네 동생처럼 유도했던 거. 대학 졸업하고 빚 좀 내서 체육관 차려서 애들하고 놀았지. 나도 몰랐는데 내가 애들을 많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뭐 재미있게 지냈지. 에휴. 근데 그것도 끝이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버지 수술비 때문에 돈을 빌리느라 넘어갔다. 그래도 몸뚱이는 건강하니 뭐든 먹고 살 수 있지 않겠냐?”
대철이 이야기를 듣자 머릿속이 환해졌다. 유아들을 상대해본적은 없지만 그것은 배우면 될 일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책임자가 안 그래도 필요했던 참이었다. 윤 사장님 후배가 오신다고 해도 그 분의 말을 잘 따를 수 있는 사람은 꼭 필요하다. 다들 스카웃하는 방법으로 데려올 생각이기 때문에 팀웍이 제일 불안했다. 의협심 강하고, 우직한 대철이라면 좋은 구심점이 될 것 같았다.
“그럼 지금 당장은 할 일이 없겠네?”
“뭐 그렇지. 금방 알아보면 돼.”
“야! 박대철! 나랑 한 번 일해보자.”
“일? 무슨 일?”
대철이를 데리고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한참을 설명했다. 대철이도 윤 사장님의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쪽 계통에서는 신화적인 존재인 만큼 대철이 또한 그 능구렁이(?)같은 윤 사장님을 꽤 존경하고 있었다.
“야. 근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완전 애들이잖아?”
“괜찮아. 너도 자격증 몇 개는 있을 것 아냐?”
“자격증이야 몇 개 있지. 사회체육 지도자, 레크리에이션 강사, 생활체육지도자, 운동처방사, 이정도 있어.”
“오! 이 자식 열심히 살았구나. 그 정도면 충분해. 다른 것들은 배우면 되고, 나는 지금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하니까.”
“괜찮을까? 거기 엄청 유명한 곳인데.”
“괜찮다니까. 이 형님만 믿어. 내 입장에서는 정말 네가 필요해. 여러 사람들이 모였으니 처음에는 서로 약간의 신경전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 네가 묵묵하게 중심을 잡아 주는 게 꼭 필요해. 그러니까. 너도 일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연락해야해. 꼭이다.”
“알았어. 고맙다. 친구.”
혹시 자기 때문에 내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하는 친구의 마음이 보였다. 그래서 더욱 대철이에게 믿음이 갔다. 상갓집에서 싸운 전력이 있지만 주먹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것도 친구 때문에 나선 것이다. 자기일 이었다면 묵묵하게 지켜봤을 녀석이다. 이제 슬슬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이 능구렁이 같은 양반이 내 친구라고 하면 또 무슨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발인이 끝나고 이틀 후 대철이에게 확답을 들었다. 대학은 수도권에서 나왔는데, 매형이 대전에 기반을 잡고 있어서 그곳에 내려가서 체육관을 차렸던 터라 집을 구할 때 까지는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했는데 한사코 우겨서 고시원에 짐을 풀었다. 일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니 다른 지점을 낸다면 그곳 책임자로 갈 수도 있고 아무튼 대철이에게는 잘 된 일이다.
“음. 자네 친구라고? 공적인 일에 이렇게 사적인 관계를 끌어들이면 쓰나?”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 달리 능구렁이가 아니신데 그냥 넘어 가실 리가 없다. 가만 보면 은근히 가학성이 있는 분 같았다. 분명히 평소 점잖은 분인데 왜 나만 보면 이렇게 괴롭히시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소심하게 기어오르는데 그것조차 즐기신다.
“사람은 많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승진이나 그런 문제에 사적인 감정을 집어넣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영입할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도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필요 없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들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고?”
나도 이제 이런 류의 대화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 괜히 이상한 사장님 한 분을 만나 점점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쨌든 윤 사장님께 던질 비장의 한수를 조용히 숨기고, 극적 효과를 위해 물 한 잔을 마신 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사장님께서도 결국 책임자로 아는 후배를 배정하셨지 않습니까? 능력도 능력이지만 결국 믿을 수 있는 분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만?”
“꼬우면 사장 하던가?”
“네?”
“하하하하. 아닐 세. 농 한번 던져봤네. 어쨌든 자네가 추천한다니까 믿어 보지. 이력서는 가지고 왔나?”
“네. 여기 있습니다.”
“음. 그냥 뭐. 평범하군.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해서, 자격증 좀 따고 체육관을 운영했고.”
“사실 이력보다는 심성이지요. 이력서에는 그 사람의 심성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는 것이고요. 성격도 저와 다르게 우직하고, 의리도 있고 믿음직한 친구입니다. 사장님께서도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나는 그밖에도 학창시절 이야기며 그 친구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친구가 얼마나 괜찮은 녀석인지 열심히 설명했다. 그런데 윤 사장님은 내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않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내 얼굴만 바라보고 계셨다. 그게 승낙의 의미인지 비웃음의 의미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나도 웬만큼 눈치를 잘 본다고 자부하지만 윤 사장님의 속내는 참 읽기 어렵다. 그래서 부족한가 싶어 친구에 대한 칭찬을 더 하려고 했다.
“그만. 됐네. 그 정도면 충분해. 마 대리가 추천하는 것이니 당연히 받아줘야지. 어쨌든 내일 온다고 하니 얼굴이나 한 번보고 괜찮다 싶으면 같이 일을 시작 하세나. 후배 녀석도 내일 귀국해서 모레 온다고 하니 그 때 다 같이 얼굴보고 제대로 일을 시작 하게.”
일을 직접 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내용이 점점 구체적으로 변했다. 생후 1년부터 3년까지는 아이를 캐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약간의 키즈짐과 사고력 증대 관련 프로그램으로 관리를 하기로 했고, 활동량이 급속히 늘어나는 생후 4~5년 된 아이들은 키즈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6살부터는 이미 윤 스포츠 센터 내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일만 잘 진행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진정한 생활 건강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퇴근하고 밤까지, 주말 내내 시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녀에게 점점 많이 익숙해져갔다. 퇴근해서 스포츠센터에 도착해서 사무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시연이라 나를 반기며 방긋 웃는 모습으로 커피를 한 잔 주는데 꼭 내가 결혼한 남편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을 때 와이프가 반갑게 웃으며 맞이해주면 하루 피로가 확 풀린다고 아는 선배가 이야기를 해줬는데 내가 딱 그런 기분이었다.
일을 할 때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더니 금방금방 일을 배워 나를 놀라게 했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 팀의 강소현이 더욱 못나보였다. 나름 인재를 골라 뽑는다고 하는데 인재채용 방법에 재정비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시연이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학교 공부도 바쁘고 친구들과도 놀고 싶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조만간 기말고사가 시작되면 당분간 나오지 못하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열심히 일했다.
사장님 후배와 대철이는 다행히 서로 잘 맞았다. 삼촌과 조카뻘이라서 그런지, 앞으로 힘든 일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해서 그런지 금방 의기투합을 했다. 이제부터는 정말 내가 할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 먹거리 외주 문제와 아이들이 입는 스포츠 의류 쪽에만 신경 쓰면 되니 마음이 다 편했다.
윤 사장님과 약속했던 두 달 중 한 달하고 열흘 정도가 지났다. 뭔가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나지는 않았다. 그 사이 시연이는 기말고사를 위해 잠시 여기를 떠났다. 그래서 요즘 뭔가 많이 허전하다. 행정실에 들어서면 항상 나를 반겨주던 시연이가 생각나 우울해지곤 한다. 혹시나 짬짬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정문 쪽을 두리번거려 봐도 무심한 시연이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머리가 좋은 시연이라도 공부를 해야 좋은 학점을 받는다는 것은 안다.
나 같으면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은 왔을 것 같다. 근 한 달 동안 그렇게 열심히 일했으면 당연히 궁금해 해야 한다. 시연이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히 독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아니 윤 사장님은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자기가 하던 일에 신경을 하나도 안 쓸 수가 있어. 나는 하던 일은마저 하라는 윤 사장님의 꼬임에 넘어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전화도 한 번 없냐. 의리도 없는 녀석. 차가운 녀석. 나중에 직장생활하면 김 수현 대리 뺨칠 녀석이 될지도 몰라. 궁시렁, 궁시렁...”
Rrrr
“앗! 뜨거. 뭐야. 모르는 번혼데? 혹시 시연이가 배터리가 나가서 공중전화로 하는 건가?”
밖에 나와서 담배를 입에 물고 혼자서 한참을 중얼거리던 나는 갑자기 울리는 전화에 화들짝 놀라서 담뱃불에 손을 데고 말았다. 내 손이 뜨겁든 말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저희는 농협캐피탈에서...”
나는 화가 나서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었다.
“이 놈의 농협캐피탈 조만간 폭파시켜버리던지 해야지!”
◆ 시연이네 집
시험기간인 시연이는 시간이 10시가 되자 하던 공부를 잠시 미루고 컴퓨터에 들어가 채팅을 시작했다.
시연 : 히잉.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어요. :)
재형 : 안 돼. 참어.
시연 : 그래도요. 제가 하던 일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고, 공부가 잘 안 돼요.
형진 : 반드시 참아. 이런 말도 있잖아.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알지?
시연 : 휴우. ^^;
현우 : 내가 희소식을 하나 알려주지. 이걸 알려주면 네가 공부를 못할까봐 참으려고 했는데. 벌써 공부가 안된다니 어쩔 수 없지.
시연 : 뭔데요? @[email protected]?
현우 : 이 녀석 요즘 멍하니 있을 때가 있거든.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확인하기도 하고.
재형 : 맞아. 나도 몇 번 봤어. 시연아 그러니까. 참아. 거의 다 된 거야.
시연 : 정말 그럴까요? 전 선생님이 절 무심한 아이로 생각할까봐 걱정이에요.
정수 : 어허. 정말 괜찮다니까.
시연 : 죄송해요. 제가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그래요. 이해해주세요. ><
재형 : 죄송할 것 없어. 그 녀석은 뛰어봤자 벼룩이야.
정수, 현우, 형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윤 사장의 집무실
윤 사장은 이번에 일을 도와주기 위해 한국에 온 후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 한국에 오니까 어때?”
“아휴. 속이 후련합니다. 나이 드신 어머니가 눈에 밟혀서 항상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그래도 거기서 석사학위까지 받았지 않아? 제수씨와 애들은 언제 들어온다고 했지?”
“한 달 정도 있다가 정리가 끝나는 대로 오기로 했습니다. 집도 알아봐 주시고 감사합니다. 형님.”
“아니야. 뭘 또. 나도 자네가 필요해. 지금이야 미국에서 받는 것보다 많이 주지는 못하지만 지점까지 확대하면 자네 책임도 많이 질 테고, 그때는 내가 많이 챙겨주지.”
후배는 윤 사장의 말에 화들짝 놀라 손을 저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예전에 학비 도와주신 것만 해도 은혜를 다 갚지 못할 지경입니다.”
“너무 부담 가지지 마. 이렇게 써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나도 좋아. 앞으로 바빠질 거야.”
“물론입니다. 형님. 그런데 그 마 동수라는 친구는 대체 누굽니까? 형님 직원도 아닌 것 같고.”
“그런 게 있어. 그냥 열심히 일만 시켜먹으면 돼. 허허”
“아무리 그래도 둘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옆에 있는 제가 다 조마조마 합니다. 원래 형님 안 그런 분이었잖습니까? 말없는 카리스마하면 윤 승태였는데. 왜 그렇게 젊은 친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십니까? 일 잘하는 친구던데, 그러다 삐져서 일 그만두면 어쩌시려고?”
“됐어. 걱정 마. 그 놈이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위야.”
============================ 작품 후기 ============================
상갓집에서 고스톱을 치는 것은 저도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슬픔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호상일 경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은 아직 젊었고, 상주 친구가 그것도 20살짜리가 그러면 이상하겠죠? 그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싸우지는 않고 옆에서 다른 친구들과 조용히 뒷담화만 했죠. 저는 대철이 같은 의협심은 없습니다. 그냥 마음에 담아두고 살다가 이번에 주인공을 이용해서 은근슬쩍 풀어봅니다. ^^
이번 챕터는 이걸로 끝이 났습니다. 다음 챕터를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