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3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내가 설거지를 마치고 다과상 준비도 끝나자 어머니는 시연이부터 자리에 앉혔다. 시연이가 곁으로 가서 앉자 어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손을 잡으셨다.
“아이고, 곱다. 아가야. 동수랑 만나지 말고, 지금부터 내 딸 하자.”
“저기 어머님. 그건 곤. 곤란할 것 같은데요.”
와. 우리 시연이가 여장부 같은 어머니께 반기를 들었다. 놀랍다.
“와? 내가 싫나?”
“아뇨. 전 꼭 동수씨랑 결혼할거거든요. 대신 제가 딸 같은 며느리가 될게요.”
“꼭 동수랑 결혼해야 한다꼬? 혹시 니 뱃속에 알라 들어섰나?”
“헙”, “풉”
헛기침 소리는 아버지가 내신 소리고, 물을 뿜은 것은 나다. 정말 우리 어머니 상상력 하나는 끝내주신다. 언제는 고3이나 대학교 1학년이나 똑같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임신이야기를 하셔서 아버지와 나를 놀라게 하셨다. 시연이의 얼굴도 빨갛게 변했다. 불쌍한 우리 시연이.
“어. 어머니. 하하하. 지금 무슨 상상을 하시는 겁니까? 아직 시연이 어려요. 그리고 오늘 처음 봤는데 그런 장난을 치시면 어떡해요.”
시연이 앞이라 최대한 공손하게 말씀을 드렸다.
“지랄한다. 그러니까 니들은 아직 뽀뽀도 안 해본 사이다 이거가?”
“엄마! 제발. 응? 시연이 놀라잖아.”
우리 어머니의 터프하신 말에 공손했던 내 말투는 사라져버렸다.
“괜찮아요. 동수씨. 저기 어머님. 이거 아버님, 어머님 드시라고 제가 챙겨왔어요.”
“뭘 또 이런 것까지 챙기노? 어디보자. 이게 뭐꼬? 동수 아버지. 이거 혹시 장뇌삼 아닌교?”
어머니는 시연이가 준 선물을 풀고는 깜짝 놀라셨다. 솔직히 나도 놀랐다. 진짜 장뇌삼이면 꽤 비싼 물건이다.
“장뇌삼 맞네. 한 15년은 묵은 것 같은데.”
“맞아요. 아버님. 저희 어머니가 챙겨주셨어요. 이거 드시고 제가 아기 낳을 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아이고, 이렇게 귀한 것을. 내가 사돈한테 고맙다고 전화나 한 통 해야겠다.”
“어머니. 아직 사돈이라는 말은 이르지. 그냥 내게 고맙다고 따로 인사드릴 테니까. 제발 좀 참아주세요. 응?”
장뇌삼을 보고 감격한 어머니는 당장이라도 시연이 어머님께 전화를 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할 기세셨다. 지금 말리지 않으면 정말 전화를 하실 지도 모른다. 내가 성격 급한 것은 다 우리 어머니를 닮아서 그렇다.
“좀 이른가? 시연아. 내가 감사히 먹겠다고 꼭 전해드리거라.”
“네. 어머님.”
“내가 이렇게 고운 시연이를 보니까 4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4년요? 어머님?”
어머니께서 4년이라는 말씀을 하시자 시연이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와? 아니가? 동수 말로는 4년 정도 있으면 결혼한다고 하던데.”
“어머 아니에요.”
시연이 반응이 어제 통화했을 때와 다르다. 진짜 결혼이야기가 나오니 마음이 달라진 걸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아직 어린데, 결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기도 했다.
“그럼 더 기다려야 하나?”
“아니요. 2년 9개월만 기다려주시면 돼요.”
“2년 9개월?”
2년 9개월? 나도 모르는 소리다.
“네. 어머님. 제가 2012년 6월에 졸업 예정이거든요. 요즘은 졸업반이 되면 바로 회사를 다닐 수 있어요. 2011년 가을이나 2012년 봄에 아나운서 시험 봐서 합격하면, 대학졸업하고 바로 결혼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2012년 7월이나 8월쯤이면 가능해요.”
“참말로?”
“그럼요. 3년 안에 어머님 며느리가 될 테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히히히.”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저런 엄청난(?) 계획이 숨어있었다. 말은 된다. 조기졸업이야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고 해도, 아나운서 시험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붙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 ~ 2년 재수는 기본인 세상이 그곳이다. 그런데 시연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감 넘치는 말로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 있다. 당사자인 내 생각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지. 얼마 안 남았네. 그럼 우리도 얼른 큰 아들 장가보낼 준비를 해야겠네. 시연아!”
“네. 어머님.”
“고맙데이.”
“왜요?”
“결혼할 생각 없다고 펄쩍 뛰던 우리 아들 장가가게 해줘서 고맙지.”
어머니는 시연이의 손을 잡고 정말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씀을 하셨다.
“아니에요. 제가 더 고맙죠. 우리 동수씨처럼 멋진 남자를 낳아주셔서 제가 정말 감사해요.”
“근데 아가?”
“네. 어머님?”
“한 6월쯤에 혼수를 만들어 볼 생각은 없나?”
“혼수요? 뭐 필요한 것 있으세요?”
“아니. 그거 말고. 요즘은 속도위반이 혼수라꼬 하던데. 아니가?”
“엄마. 장난 그만해요. 2012년이면 내 나이 겨우 34이야. 그 정도 나이면 요즘은 늦은 결혼도 아니고. 정말 시연이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어머니의 장난에 시연이는 또다시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노. 노력할게요. 어머님.”
그런데 시연이가 뭔가 다부진 표정으로 대답을 해버렸다. 노력은 무슨 노력을 하겠다는 말인지. 이럴 때는 아버지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 아버지는 이미 표정이 못마땅해 지셨다.
“임자. 장난 그만해. 얘. 아가.”
“네. 아버님.”
“동수 엄마가 네가 예뻐서 장난치신 거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그때까지 그냥 몸 건강히 있어만 주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야. 듣자하니 그 아나운서 시험인가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 결혼은 좀 늦어져도 되니 절대 무리는 하지마라. 우리는 네 마음만 확인했으니 그걸로 됐다. 알았지?”
“네. 아버님.”
세상에. 우리 아버지께서 저렇게 길게 말씀하시는 것 태어나서 처음 봤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시연이가 아직 우리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파악을 하지 못해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을까봐 걱정이었는데, 아버지께서 교통정리를 해주셨다. 나는 혼전 임신이 싫다. 속도위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생겼다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웬만하면 단계를 거치고 싶다. 충분히 신혼생활을 즐기고 아기는 그 다음이다. 우리 어머니도 나와 같은 생각이시다. 장난기가 많으시다 보니 시연이에게 농담을 한 것인데, 그 말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간단하게 다과를 마치고,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동생과 제수씨는 산후조리 때문에 바쁘겠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이 하루 종일 거기 계시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버지께서 직장을 다니시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 서울 구경을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시연이와 함께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경복궁에 갔다. 내게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곳이 되었다고 해도,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 처음 오면 제일 많이 가는 곳이 궁, 서울타워, 한강, 63빌딩 이다.
경복궁만 돌아봐도 저녁시간이 되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서울타워에 있는 ‘한쿡’이라는 한식뷔페가 생각나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올랐다. 일요일 저녁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많이 있었다. ‘한쿡’이라는 곳이 사실 시설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음식도 평범하지만 전망대 쪽에 위치해 식사를 하면서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모님은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식당 창가에 앉아 서울 야경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서울 사람이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촌스럽다고 하면 그건 제 얼굴에 침 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낯선 곳은 어디나 신기하다. 서울에만 살던 대학 동기들을 고향에 데려갔더니 포항의 모든 곳을 신기해했다. 투박한 사투리, 각종 해산물을 파는 죽도시장, 시뻘겋게 쏟아져 나오는 용광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무역선 등 보는 것마다 신기해했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서 신기한 외국 풍물을 보며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어하는 것과 똑같다. 처음 가보는 낯설음은 절대 촌스러운 것이 아니다.
부모님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나서, 조카가 보고 싶다는 말씀에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아직 동생 내외와 만나는 것은 이른 것 같아서 부모님만 내려드렸다. 나는 시연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강남으로 향했다.
“오늘 고생 많았지?”
집 근처 골목에 차를 세우고 시연이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헤어질 때까지 방긋방긋 웃으며 부모님을 대해준 그녀가 정말 고마웠다.
“아니에요. 너무 즐거웠어요. 아버님, 어머님 두 분 모두 너무 좋으세요. 히히히.”
“우리 어머니 장난이 좀 심하신데, 안 놀랐어?”
“그. 그게 처음에는 진담이신 줄 알고, 저도 진심으로 말씀드린 건데.”
정말 진심으로 속도위반이라고 하겠다는 소리였다. 우리 시연이는 역시 너무 적극적이다.
“장난이 심하셔. 절대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돼. 시연이도 자주보다 보면 금방 적응 할 거야. 그러니 괜히 우리 어머니 말 신경 쓰고 그러지마.”
“그럼요. 어머님과 같이 데이트를 하다 보니 저도 알 것 같았어요. 너무 재미있는 농담을 많이 하셔서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방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시연이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오늘 낮에 시연이를 데리러 갔을 때의 묘하게 섹시했던 모습이 다시 생각났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시연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시연이의 입속 깊숙이 들어간 내 혀가 사방을 훑고 다녔다. 나의 거친 행동에 당황하던 그녀도 금방 내 목을 감싸고 혀를 받아들였다.
“하아. 하아”
나의 강렬한 키스에 숨이 찼는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 숨소리나 나를 더욱 자극했다. 이미 한 번 가봤던 곳이라 그런지 내 손은 쉽게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조금 두꺼운 투피스의 상의가 내 손길을 방해했다.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투피스 상의를 벗기기 위해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나갔다.
“훅”
조급함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 투피스의 단추가 너무 커서 한 손으로 풀기가 쉽지 않았다. 잠시 키스를 멈추고 단추를 푸는 일에 집중을 했다. 다 풀고 나자 얇은 블라우스 위로 시연이의 풍만한 가슴 굴곡이 드러났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얼굴은 발갛게 변했지만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다시 키스를 하며 원피스 안에 숨어 있는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
손길이 너무 거칠었는지 시연이가 짧은 비명을 터트렸다. 그 소리마저 섹시했다. 천천히 가슴 쪽에 있는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조금만 더 풀면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침이 꿀꺽하고 넘어갔다.
“도. 동수씨.”
멀리 있는 가로등 불빛을 통해 시연이의 새하얀 가슴무덤이 부끄러운 기색을 띠며 살짝 드러났다. 자꾸 갈증이 났다. 그녀를 가리고 있는 블라우스 단추를 단숨에 다 풀어버렸다.
“아...”
시연이도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블라우스 단추가 다 풀렸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나지막이 소리를 냈다. 상의를 살짝 옆으로 벌렸다.
“하...”
감탄이 났다. 그곳에는 생각지도 못한 섹시한 브래지어가 그녀의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도발적인 자태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
“키스해줘요.”
내가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고 있자 부끄러웠는지 키스를 해왔다. 시연이와 키스를 나누며 조심스럽게 가슴을 만졌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만지자 찌릿 찌릿한 전류가 손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살짝 손을 내리자 그녀의 속옷이 벗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유두가 내 손을 통해 그대로 느껴졌다. 희롱하듯 시연이의 유두를 자극했다.
“아... 하아...”
시연이의 가슴이 보고 싶어졌다. 키스를 살며시 멈추고 그녀의 가슴을 바라봤다. 맑은 연분홍빛을 띤 조금 좁은 유륜과 양증 맞은 유두가 강렬하게 나를 유혹했다. 맞춤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슴모양을 지닌 그녀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희롱하며 다른 쪽 가슴을 충동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그 향기가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손은 이미 무릎위를 더듬고 있었다.
“하아. 하아. 도. 동수씨. 제 몸이 너무 이상해요. 너. 너무 부끄러워요.”
시연이의 이야기를 듣고 천천히 고개를 땠다.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다. 그녀의 옷을 추슬러줬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나 봐. 예뻤어. 정말 사랑스러웠어. 그러니까 부끄러워하지 마.”
내 말에 시연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모습조차 사랑스러워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녀가 내 등을 꼭 껴안았다. 가슴으로 전해지는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거칠게 뛰고 있었다. 한참을 안고 있자 그녀의 심장도 점점 진정됐다. 차에서 내려 그녀의 손을 잡고 집 앞으로 데려다줬다.
당분간은 그녀와 단둘이 집에 가지 못할 것 같았다. 좀 더 은밀한 곳에서 스킨십을 나눴다가는 나도 나를 감당 못할 것 같아서다. 한국 사회가 아무리 개방되었다고 해도 정말 진지하게 만나는 사이라면 거쳐야 할 단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처음 만나서 관계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특별한 경우다. 보통은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어느 정도 스킨십을 나누다가 서로의 몸과 마음이 준비 되었을 때 섹스를 나누는 것이 연인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성인 여성이라면 애인의 손길에 조금씩 제제를 가한다. 처음에는 가슴만 만져도 화들짝 놀라거나 아니면 놀라는 척 한다. 그럼 그날은 거기까지 하고, 그런 단계가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준비를 한다. 나도 그런 단계를 거치고 싶다. 그런데 시연이는 뭔가 마음이 급한 것 같다. 빨리 뭔가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정말 준비가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마음만 급한 것 같다. 나는 정말 시연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있을 뿐이다.
나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봤다. 그들은 그렇게 가볍게 관계를 끝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사귄다면 조급해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춰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질질 끌 생각도 없다. 신체 건강한 남녀가 섹스를 나누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조급하게 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조금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도 오래지 않아 고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굳이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오랫동안의 짝사랑 때문인지 조급해하는 시연이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 나 또한 그녀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먼저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좀 더 나이를 먹은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마음의 표현이다.
◆ 시연이 집
윤 사장은 집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뭘 그렇게 열심히 찾아요?”
“왜. 그거 있잖아. 선물로 받은 장뇌삼. 그게 어디 갔는지 안보이네?”
“그. 그건 갑자기 왜요?”
“아니. 그냥 요즘 젊은 놈이랑 신경전을 좀 벌였더니 자꾸 피곤하네.”
“그래요? 젊은 놈이 설마 여자는 아니죠?”
“아니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래. 내가 당신 말고 누가 있다고. 왜 있잖아. 마 대리. 요즘 그 녀석을 골려주려고 신경을 썼더니 머리가 다 아파.”
“호호호. 애들처럼 왜 그래요? 좀 친하게 지내면 안돼요?”
“안 돼. 은근히 놀리는 재미가 있는 녀석이라서.”
“하여간, 당신도 참 별스러워요.”
“장뇌삼아. 어디 있니? 장뇌삼아.”
윤 사장이 다시 장뇌삼을 찾는 모습에 노 여사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윤 사장은 그러든 말든 장뇌삼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방법이 있습니다. 몇 번 만나지 않고 관계를 가지는 사람도 있고, 결혼 전까지 혼전순결을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방식의 차이겠죠. 누가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혹시 이글을 읽는 독자님 중에서 주인공의 행동이 자신의 상식과 맞지 않다고 비난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서로 다를 뿐입니다.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정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글이나 쓸 예정입니다. 추워죽겠는데 나가면 개고생이죠. 그죠? 겨울에는 집이 최고입니다. 솔로 만세.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