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이 인간이 정말 이렇게까지 나온다는 말이지? 나를 보내고 진경이와 입을 맞춰서 그런 구두 계약은 없었던 것으로 하려는 수작이었다. 그렇게 나오면 나도 당장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당하면 내가 마동수가 아니라 개동수다. 두고 보자 이것들아.
나는 채 사장이라는 인간과 진경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며 두 연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다. 채 사장은 고객을 호구로 아는 것 같았고, 진경은 친구를 등신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회사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다들 알아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내가 당장 해결해야할 일도 없었다. 전통무예 연구소라는 곳에서 다리 찢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곳에 가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가지 않으면 윤 사장님이 무슨 꼬장을 부릴지 몰랐다.
우선 예전에 경찰 친구인 광우가 소개해준 전태민 변호사를 만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형사소송은 검사가 진행하다고 해도 민사소송에는 변호사가 필요하다. 나는 전 변호사를 통해 주폭 4인방에게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안녕하셨습니까?”
“네. 어서 오세요. 형사소송 건은 아쉽게 되었습니다.”
내가 방문하자 전 변호사는 얼마 전에 끝난 1심 재판 결과를 아쉬워했다. 검사 측에서 나와 시연이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싶어 했지만, 그녀를 그런 놈들과 마주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다. 나 역시 거기 가서 그 놈들 부모라도 만나면 괜히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결국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 정도 판결을 받았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술 먹고 사람 때린 일로 전과자가 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며 항소를 신청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죠. 저는 그 정도 결과만 해도 만족합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다시 항소신청을 했다면서요?”
“네.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도 알아봤는데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집행유예로 풀러났다는 것은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는 의미인데, 그걸 고맙게 생각하지 못하고 항소라니, 정말 뻔뻔한 놈들이다.
“그래요? 그것 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민사소송은 잘 진행되고 있죠?”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 돈은 받지 못해도 원하시는 대로 최대한 귀찮게 괴롭혀는 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그놈들을 두고두고 괴롭혀줄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상소에 상소를 거듭해 3심까지, 아주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몇 년을 괴롭혀주고 싶었다. 아마 그놈들은 나중에 술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하게 생각할 것이다.
“네. 제가 원하는 것이 그거니까요. 아주 질리도록 괴롭혀주시면 됩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오늘 겪은 일 때문에 상의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래요? 어떤 일인데 그러십니까?”
나는 그때부터 오늘 OO출판사에서 겪은 일을 남김없이 털어놓았다.
“하하하. 마상수 고객님. 이제 보니 무척 로맨티스트셨군요.”
“원래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소년이 되는 것이 남자 아닙니까. 하하하. 그건 그렇고 어떻게 방법이 있겠습니까?”
“음. 구두계약이라. 조금 난감한 일이네요. 친구라고 믿고 맡겼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증인이 있으면 더 좋겠죠. 친구 분을 설득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결국 쉽지는 않다는 말이다. 우진경.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친구일은 미뤄두고, 제가 그 출판사를 괴롭힐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당장 판매중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소송을 걸어야죠. 그리고 소송을 근거로 서점 등에 요청해서, 책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자금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면, 정말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 생각대로만 된다면 이 분함을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궁금함이 풀린 것 같습니다. 우선 판매중지 가처분신청부터 할 수 있도록 준비 부탁합니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 건은 전화주시면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습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진행하기는 힘드니 친구 분을 설득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재판도 편하고, 친구에게 빚도 지울 수 있죠. 직업이 변호사다 보니 너무 계산적으로 친구를 대하라고 조언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아닙니다. 변호사님 말씀처럼 저도 기회는 줘볼 생각입니다. 선택은 그 친구가 하겠죠.”
아직 진경이를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전 변호사 말처럼 기회는 줘볼 생각이다. 분명히 채 사장 그 사람이 진경이에게 입을 다물 것을 지시했을 것이다. 그녀가 여기서 채 사장 지시에 그대로 따른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현명한 선택을 하고 내게 사과를 한다면 괘씸해도 받아 줄 생각이다. 나는 지금 내 뒤통수를 친 진경이보다 나를 대놓고 엿 먹인 채 사장을 더 혼내주고 싶었다. 채 사장 덕분에 내 분노가 분산된 것이 그녀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선택은 그녀의 몫이다.
나는 채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와서 국민은행 본점으로 갔다. 내 자산을 관리하는 박 차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사람에게도 빚을 지워났기 때문에 최대한 나를 도와 줄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조언한대로 세입자들과는 잘 만나셨습니까?”
“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하다 보니 괜찮아 지더군요. 그래도 익숙한 일은 아니라서 고생 좀 했습니다. 제가 꼭 ‘스크루지 영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하하하. 다른 고객님 중에서도 마동수 고객님처럼 느끼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도 익숙해지셔야죠. 갑과 을의 관계라는 것이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네. 저도 익숙해지기를 바라야죠. 그건 그렇고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
“부탁이요? 우선 말씀부터 해보세요.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두 팔 걷고 도와 드리겠습니다.”
역시 적극적으로 나온다. 이 양반은 그 동안 내 덕분에 실적 좀 쌓았을 것이다. 어려운 부탁만 아니라면 들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홍대에 있는 OO출판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채무관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혹시 국민은행과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요.”
“그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박 차장은 내 말을 듣고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서 자판을 열심히 두들기기 시작했다.
“음. 우리 국민은행과는 관계가 없군요. 그래도 모르니 다른 쪽으로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다른 은행과 거래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바쁘시면 제가 알아보고 따로 연락드릴까요?”
“아닙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천천히 알아봐주세요.”
나는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원래 있던 사장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아들이 물려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만약 채 사장이 능력 있는 인간이었으면 내게 그렇게 나오면 안 된다. 화난 고객을 달래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거래를 제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경영자의 모습니다. 그런데 고객이 화를 낸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인간? 열의 아홉은 무능력한 인간이라는 의미다. 자기가 무슨 재벌 2세도 아니고, 그 인간이 하는 꼬락서니를 봤을 때는 벌써 몇 번의 사고를 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 앉아서 그 인간의 약점이 드러나길 기다리면 된다.
박 차장은 여기저기 열심히 전화를 넣고 있었다. 국민은행에서 차장을 할 정도면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속으로 ‘걸려라.’, ‘걸려라.’ 주문을 외우며 그가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찾았습니다. 한성캐피탈과 거래하고 있네요. 빚이 좀 많이 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 때부터 알아봤다.
“얼마나 있습니까?”
“대략 10억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재산이 꽤 있었는데, 벌써 20억 정도 날려먹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일산에 있는 출판사 창고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어음은 없다고 합니까?”
“네. 제 1금융권에는 들어 온 어음이 없다고 합니다. 제 2금융권은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수배만 해주세요. 오늘은 상황이 어떤지만 확인하러 왔습니다.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어음 쪽은 확인이 끝나면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제가 계속 알아보고 확실해지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뭔 사고를 쳤는지 모르겠지만, 30억 정도 되는 재산을 거의 다 날려먹은 상황이다. 채 사장이라는 놈도 사업을 쉽게 보고 덤벼든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막아놓고, 어음만 확보하면 끝이다. 만기가 다가오는 어음을 석 달 치만 확보해두면 된다. 많은 돈도 필요 없다. 2~3억만 투자하면 바로 끝장 낼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냥 그렇게 망하게 내버려두고 내가 의뢰한 책에 대한 권리만 찾아오느냐? 아니면 10억 + α(알파)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출판사를 인수해버리느냐? 진경이 다니는 중견 출판사를 넉넉잡고 20억에 인수한다면 남는 장사일 수 있다. 새로 시작하려면 그 정도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데 몇 배가 더 들지도 모른다. 물론 인수를 하게 된다면 내가 살 생각은 없다. 빌딩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고 싶지도 않고,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 언제나 가까운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오후에 나와 몇 군데를 돌아다녔더니 벌써 윤 스포츠센터에 갈 시간이 되었다. 가는 길에 강남 교보에 들러 시연이가 쓴 책을 10권 구입했다. 아까 화가 나서 그냥 나와 버려 시연이에게 줄 책도 없다. 아직 가처분 신청 전이라 내가 책을 사기 위해 낸 돈이 채 사장 주머니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뭐, 크게 상관은 없다. 적선하는 셈 치면 된다.
“으갸갸갸갸갸. 살살 좀 해요. 네. 그날 집에 갔더니 허벅지에 멍이 들었어요.”
“안 돼. 그냥 내버려 두면 금방 굳어. 그럼 더 고생이야. 20일 동안 정말 다리만 찢을 생각인가? 뭐,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고통만 심해질 뿐이지.”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악한 짓을 하고 왔더니 벌을 받는 것일까? 이틀 쉬었다고 그새 다리가 굳어버렸다. 멍든 사타구니를 다시 찢으려고 하니 처음 다리를 찢던 고통보다 더 심했다.
“크아아아아악. 아이고, 아파라. 눈물이 다 나네.”
“안녕하십니까. 사범님.”
“오. 그래 시연이 왔구나. 연락 받았지? 너도 오늘부터 같이 연습하자.”
다리를 찢는 고통 때문에 눈물을 찔끔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연이가 등장했다. 내 얼굴을 봤는데도 고개만 까닥거리며 인사를 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시범공연을 준비하는 사범단 사이에 끼어들어갔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일까? 시연이가 알고 보니 무공의 고수였나? 아, 미래의 서방님(?)은 여기서 처량하게 다리를 찢고 있는데, 제대로 아는 척도 해주지 않다니 서운했다. 금요일에 봤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모양새가 날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설마 재야에 숨어 있는 고수들을 초빙했나. 그럼 시연이가 정말 무공의 고수? 나는 그런 쓸데없는 망상을 하며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두둥. 두둥. 탁. 두둥. 두둥. 둥둥둥둥둥둥. 두둥. 두둥. 둥둥둥둥.”
흥겨운 타악기의 연주에 맞춰 품세 동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저들이 하는 무공(?) 혹은 무술은 태백무라고 하는 전통 무술이라고 한다. 태권도보다 손동작이 많으며 품세 중간에 춤동작 비슷한 자세가 들어가 얼핏 택견이 연상되기도 했다. 까만 도복을 단체로 맞춰 입고 음악에 맞춰 절도 있게 품세를 하는 모습이 꽤 멋있었다. 그 중에서도 시연이의 모습은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었다. 윤 사장님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배웠는지 동작 하나하나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저래서 내가 맞고 있던 날 그렇게 움찔거렸나? 얘가, 얘가 정말 큰일 날 녀석이다. 여자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맨손으로 남자와 붙어서 이길 수 있는 여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전통 무술?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칼이나 총을 들고 있다면 그래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지 맨손으로는 정말 힘들다. 특히 그날 만났던 주폭 4인방은 제법 운동을 했는지 덩치가 괜찮았다. 10대 때리다가 한방 맞으면 그걸로 끝이다. 한방도 필요 없다. 팔이나 허리가 잡혀서 넘어지면서 깔리는 순간 남자의 무거운 체중 때문에 게임오버다. 힘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영화에서나 보는 멋진 싸움장면? 그런 것 없다. 규칙을 일부러 입식타격으로 정하지 않는 이상, 땅에 넘어져 뒹굴면서 싸우는 개싸움이 된다. 생각해봐라. 열 받아서 싸우는데 누가 서서만 싸우겠는가. 시연이 이 녀석 어려서부터 무술을 배웠다고 남자에게 함부로 덤비면 큰일이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잔소리해야겠다. 그래도 동작 하나하나는 정말 예술이다.
“이얍”
“퍽...”
모든 품세가 끝나고 격파연습에 들어갔다. 나는 시연이의 부드러운 발차기를 넋을 잃고 바라봤다. 저 긴 다리로 발차기를 하니 발레를 보는 것처럼 우아했다. 시연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줄은 몰랐다. 공부도 잘해, 예술적 감각도 있어, 운동도 잘해. ‘이런 녀석이 대체 왜 나를 좋아하는 걸까?’라는 의문까지 들었다. 정말 양파 같은 여자다. 까도, 까도 계속 뭔가 나올 것 같았다.
“동수씨! 아까는 미안했어요. 사범님이 엄격하셔서 제대로 아는 척 못했어요. 서운하셨던 것 아니죠?”
서운했다. 처량하게 다리를 찢으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고 있었는데도 아는척을 해주지 않다니. 많이 서운했다! 그래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야지. 나는 마음 넓은 남자 마동수다.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아까 정말 멋있더라. 내가 깜짝 놀랐어.”
“그래요? 아빠가 태백무를 배우면 키가 큰다고 해서 열심히 배웠어요. 그런데 정말 키가 이렇게 큰 것 있죠? 동수씨와 잘 어울리는 키가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요. 히히히”
저 말을 들으니 조금 서운했던 마음이 봄눈 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키가 큰다는 말에 나중에 꼭 마케팅으로 이용해먹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나는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회사 일을 생각하는 멋진 회사원이다.
◆ 시연이네 집.
“시연아!”
“네. 아빠.”
윤 사장은 서재에서 뭔가를 하다가 시연이를 불렀다.
“우리 스포츠센터와 마 대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같이 동업해서 새로운 스포츠클럽을 만드는 것 알지?”
“네. 그럼요. 알아요.”
“조인식이 있는 날. 태백무 시범공연을 할 예정이거든. 너도 한 번 해볼래?”
“흠. 제가 요즘 좀 바쁜데.”
“마 대리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요즘 나오고 있다던데?”
“네? 할게요. 아빠. 원래 하려고 했어요. 히히히. 절대 동수씨 때문이 아니에요.”
“그럼. 내가 다 알지.”
윤 사장은 시연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시범공연에 참여하기로 약속을 하고 시연이는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흥, 마 대리 이 녀석 거기서 아주 처량한 모습으로 고생하고 있을 텐데. 시연이도 그런 찌질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시계는 몰라도 장뇌삼은 절대 용서 못 해. 두고 보자 마동수 이놈. 흐흐흐.”
장뇌삼을 선물로 준 사람은 시연이임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의 분노는 동수에게 향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번 챕터 이야기는 좀 뻔하겠죠? 그래서 소제목도 쉽게 정했습니다.
오호. 에버노트가 있으니 좋네요 연동이 돼요. 원래 어썸노트를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연동 되지 않아 구석에 처박아두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니 정말 편하네요. 소설을 쓸 때는 바로 옆에 작게 띄울수 있는 네이버 메모장이 더 편리하겠지만, 다른 메모가 필요할 때는 어썸노트와 에버노트를 같이 사용하면 좋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야구팀으로 싸우지는 마세요. ㅠ 제가 한시간도 되지 않아 글을 올렸습니다. 화푸세요.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