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1 공지 - 연재 재개에 대한 계획. =========================================================================
우선 무책임하게 연중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새 작품을 먼저 연재하게 된 것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신작 홍보가 될까 봐 따로 공지사항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의 신작에 ‘로또가 전부는 아니야’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멘탈이 부족해서 솔직히 작가활동을 그만두고 그냥 독자로 지내려고 결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 초에 읽은 글 하나가 제 결심을 뒤집었습니다. 글 쓴 분의 필명이 눈에 익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제 글에 여러 댓글을 단 분이더군요.
처음에는 좋은 글을 남겨주셨으나 이것저것 지적을 하시더니 결국은 자신과 맞지 않는 글이라며 하차한다는 댓글을 남기더군요. 결국, 제 글에 남긴 댓글은 지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포기하고 하차한다는 글은 지웠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작가활동을 하더군요. 어느 정도 인기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댓글을 확인해보니 제가 지웠던 글을 제외하면 댓글도 남아있었고요. 좀 웃겼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본인이 직접 글을 쓸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습니다.
부끄럽지만 조금은 찌질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포기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로또’를 쓰려고 했습니다만, 1년 넘게 독자로만 살았더니 감각이 돌아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습작처럼 줄거리 라인만 잡아뒀던 글을 대신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글을 쓰다 보면 감각이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글을 마구잡이로 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냥 그때 쓰던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살아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아! 내가 왜 그때 저런 바보 같은 설정을 했을까.’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어라. 내가 그때 무슨 기분으로 저런 표현을 했지?’ 하고 기억나지 않는 제 돌머리를 쥐어박기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연중해놓고 신작으로 돌아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부족해서입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조금씩 글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물론 주가 되는 것은 ‘형이 가라사대’입니다. 이미 시작했으니 완결까지 무조건 갈 생각입니다. 두 번 무책임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주일에 한두 편정도 페이스로 쓸 생각입니다. 느리지만 그래도 신경 써서 쓰겠습니다. 그리고 신작은 ‘로또’와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혹시라도 ‘로또’와 같은 글을 기대하고 오시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제발 기대는 하지 말고 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오해하실까 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제가 언급한 분의 댓글 때문에 연중한 것은 아닙니다. 기분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비교도 안될 만큼 심한 멘트를 남기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직장에 문제가 있었고, 대학 시절부터 15년 넘게 살았던 서울을 떠나게 되면서 방황도 했습니다. 작품 연중은 복합적인 문제였고,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로또가 전부는 아니야.’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