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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261화 (261/424)

00261  소제목 추후 결정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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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이 작은어머니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홧김에 회사에 들러 상속포기각서를 출력해 윤 사장님에게 가져다 드렸지만,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윤 사장님을 보면서 지금 내 행동이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닌지 고민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약삭빠르고 치사한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드라마 나오는 평범한 집안의 여자 주인공처럼 속으로 끙끙 앓고 싶지도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내가 얼마나 돈을 잘 벌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회사에서 잘 나가는지 시연이 작은어머니에게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라는 남자는 시연이 집안의 재산이 아니라도 ‘쫌 잘나간다.’고 거만하게 웃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윤 사장님 재산에 비하면 푼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래 봐야 그녀 눈에는 여전히 시연이 재산을 노리고 약혼한 도둑놈으로 보일 게 뻔했다. 그런 취급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치사해도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내 이성으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정확한 방법이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통쾌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번 일은 시연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을 달래줄 사람은 내게 그녀밖에 없었다.

최근 고현호 이사가 내게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주는 바람에 고민이 많아 자정이 넘어서 퇴근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 바람에 일주일 가까이 시연이와 데이트는커녕 얼굴도 보기 힘들었었다. 나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Rrrr

“네. 동수씨.”

“지금 어디야?”

“집이죠.”

“보고 싶은데 얼굴 볼 수 있을까?”

“정말이요? 오늘은 일찍 마쳤어요?”

시연이는 보고 싶다는 내 말에 언제나 그렇듯 반색하며 대답했다. 일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가까이 얼굴을 보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응. 고민을 너무 많이 했더니 머리가 아프네. 몸이 지끈지끈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려고.”

“에구구. 어떡해요. 몸살 기운 있는 건 아니에요? 고 이사님 정말 너무하세요. 우리 동수씨를 이렇게까지 부려 먹다니 말이에요.”

“그러게 말이야. 나중에 시연이가 만나면 한 마디 해줘. 아무리 그래도 이번 일은 정말 너무 한 것 같으니까 말이야.”

숨기는 게 거의 없는 우리 사이다. 지금 내가 회사에서 어떤 일로 고민을 하는지 그런 건 시연이에게도 전부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작은어머니를 만난 일은 같은 건 말해줄 수 없다.

“정말 그래야 할까 봐요. 우리 동수씨가 유능해도 그렇지 너무한 것 같아요. 다음에 만나면 꼭 따질게요.”

“하하하. 꼭 그렇게 해줘.”

“그렇지만···.”

“그렇지만?”

“동수씨가 이번 일도 잘해내리라 믿어요.”

“뭐? 시연아. 아무리 그래도 이번 일은 자신 없다. 나도 네게 ‘나 이렇게 유능한 남자야.’라고 자랑하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이 안 보여.”

시연이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지만, 솔직히 이번 일은 막막하기만 했다.

“예전에 동수씨에게 과외를 받을 때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 수학문제를 풀다가 안 풀려서 좀 징징거렸거든요. 그랬더니 ‘막혀도 포기하지 말고 고민해. 밥먹을 때도 고민하고, 화장실 가서도 고민하고 잘 때도 고민해봐. 그럼 어느 순간 수학의 신이 꿈에서 나타나 풀이 법을 알려줄 거야.’라고 말이죠.”

“뭐? 하하하.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해?”

내가 했던 말 맞다. 나도 예전 수학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였다.

수학을 잘하려면 절대 해답지에 의존하면 안 된다면서, 풀릴 때까지 해답지를 안 보고 고민하다 보면 언젠간 풀리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몇 번 고민하면 어느 순간 실력이 일취월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했던 농담 같은 말이 바로 ‘수학의 신’이라는 조금 과장된 조크였다.

“그럼요. 전 그 말을 듣고 이틀을 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정말 수학의 신이 강림한 것처럼 꿈에서 그 문제가 풀리는 거 아니겠어요? 진짜 그때 느꼈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히히.”

헉!

난 분명히 과장된 조크라고 생각했는데 시연이는 정말 내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 했을 줄이야.

그러나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그녀에게 차마 조크였다고 말할 순 없었다.

“와. 정말 대단하네. 그런데 지금 나올 수 있는 거야? 9시면 조금 늦었는데.”

“당연하죠! 얼마 만에 보는 얼굴인데, 9시가 아니라 12시라도 보러 가야죠. 제가 동수씨 집으로 갈게요. 기다려요.”

시연이는 내가 다른 말을 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얼른 전화를 끊었다.

“형수님과 데이트 하시려고요?”

통화를 마치자 운전을 하고 있던 윤권이가 내게 물었다.

“응. 이것저것 골치가 아파서 시연이 얼굴이라도 봐야겠어. 걔가 내게는 바카스같은 사람이잖아. 보고 힘내야지.”

“그럼 저는 팀장님 모셔다 드리고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습니다.”

“뭐? 갑자기 왜?”

시연이와 집에서 데이트를 해도 눈치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오붓한 시간 보내시라고요. 오늘 정말 힘드셨잖아요.”

오늘 겪은 일은 당연히 윤권이도 안다. 수행원이나 다름없으니 당연했다. 녀석이 보기에도 오늘 일은 안타까웠는지 기특한 말을 다했다. 그 말을 거절할 내가 아니다.

“이야! 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내 보디가드같다. 피경호인의 마음까지 지켜주는 진정한 보디가드? 하하하. 난 상관없지만 네 마음이 그렇다면 사양하지는 않으마.”

“상관없으시면 그냥 있을까요?”

“까분다!”

“농담입니다. 하하하.”

윤권이 녀석은 나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내일 아침에 보자면서 간단한 옷가지와 세면도구를 챙겨 나갔다. 집에 아무도 없자 나는 후다닥 샤워를 끝내고 편안한 옷을 갈아입고 시연이를 기다렸다.

띡띡띡 띠리릭. 찰칵

전자도어락의 키패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시연이었다.

누가 올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의 자동차가 내가 사는 빌라 주차장을 통과하는 순간 인터폰에 있는 화면을 통해 도착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입출입이 가능한 자동차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연동되는 서비스다.

나는 이게 너무나도 신기했는데 시연이는 물론이고 윤권이도 요즘은 그런 기능이 들어간 아파트가 많다며, 신기해하는 나를 오히려 더 신기해했다.

“동수씨. 히잉. 보고 싶었어요!”

시연이는 나를 보자마자 내게 안겨왔다.

“나도 그래.”

두근두근

얼굴을 보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그녀를 폭 끌어안으면서 깊게 키스를 했다.

“읍···. 도··· 동수씨. 유··· 권이 오라버니도 있는데 여기서 키스를 하면···.”

우리 집에 윤권이 숙소까지 마련한 시연이는, 녀석 때문에 마음껏 스킨십을 즐길 수 없게 되자 조금 아쉬운 기색이었다. 그녀는 집안에 누군가 있는데 눈치 보지 않고 나와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동안 집에서 만나면 할 수 있는 게 키스나 가벼운 터치가 전부였다.

“윤권이 녀석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온데.”

“진짜요? 그럼 지··· 지금 여기 우리 둘밖에 없는 거네요?”

윤권이가 없다는 말에 시연이는 무슨 상상을 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홍조를 띠었다.

“그렇지. 그러니까 일단은 침실로 가자.”

“치··· 침실이요?”

“싫어?”

“아··· 아니요.”

시연이가 고개를 숙이며 수줍어하자 참을 수 없는 충동이 느껴졌다. 나는 얼른 그녀의 손을 잡고 침실로 향했다.

“보고 싶었어.”

“저두요.”

나는 시연이를 침대에 누인 다음 곧장 깊게 키스를 했다. 내 연락에 급하게 나왔는지 그녀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나는 천천히 상의의 지퍼를 내리고 재킷을 열었다.

옷 속에 얇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우면서도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민소매 티셔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 보는 노브라 차림이었다.

“브라 안 했어?”

“네.”

“윤권이가 있으면 어쩌려고?”

“동수씨 침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죠.”

“싫어했잖아.”

“오늘은 왠지 이러고 싶었어요. 너무 야한가. 싫어요?”

“아니. 좋아.”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얼른 시연이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미끈하고 아름다운 나신이 나의 눈을 어지럽혔다.

“아···!”

가슴을 베어 물자 그녀는 나직한 탄식을 내뱉었다.

나는 시연이의 배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렸다. 탄력적인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자다가 그녀의 꽃잎 부위를 살짝 건드렸다.

“하아···.”

아까보다 자극적인 교성이 들렸다. 키스만으로도 많이 흥분했는지 촉촉한 물기가 손끝에서 느껴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꽃샘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가슴을 물던 입을 떼고 고개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좋아?”

“흐응···. 네에···.”

“그래도 참아.”

혀끝으로 그녀의 꽃잎을 살짝 건드렸다. 매혹적인 향기가 났다. 나는 그게 감로수가 되는 것처럼 더욱 적극적으로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하악···. 나 너무 이상해요. 동수씨. 내 몸이 이상해요. 흑···.”

“윽!”

시연이는 무의식중에 나의 분신을 손으로 잡고 힘을 줬다. 아프다기보다는 갑작스러운 자극에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나는 얼굴을 빼지 않으면서 손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감쌌다.

“하아···. 너무 좋아요.”

“많이 좋아?”

“흐윽···. 네···. 너··· 너무 좋아요. 미··· 미칠 것 같아요. 나 좀 안아줘요.”

나의 혀가 더욱 집요하게 움직이자 분신을 잡고 있던 시연이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듯 오므리고 있던 늘씬한 두 다리가 조금 전보다 많이 벌어졌다.

“안 돼. 오랜만이잖아. 오늘은 윤권이도 없으니 천천히 즐기자.”

“하악···. 나··· 너무 힘들어요. 제발···. 저··· 정말 이상해요. 어떻게 조··· 좀 해줘요.”

흥분된 그녀의 목소리에 나의 입과 손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흐윽···. 하아아···. 하악. 그··· 그만. 하아아아····. 나··· 나올 것 같아요. 제발.”

시연이의 교성이 더욱 높아졌다.

“뭐가?”

“모··· 몰라요. 이상해요. 그··· 그만 제··· 제발. 도··· 동수씨. 하아····. 아··· 하아아아··· 안 돼. 아아앙···.”

그녀의 고개가 뒤로 꺾어지고, 두 다리에서 떨림이 전해졌다.

입속에서 따뜻한 액체가 느껴지는 순간 고개를 들자, 그녀의 꽃잎에서 우유빛보다 연한 맑은 물기가 흘러내렸다.

============================ 작품 후기 ============================

혹시 걱정하신 독자분들 계신가요? 가팔환초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폭설이 내린다음 해빙기라서 길이 정말 지랄맞았지만 결국 성공했습니다. 쉬는 시간 포함해서 17시간 걸렸는데, 완주하고 보니 기분은 좋네요.

정말 오랜만에 19금씬 등장입니다.

제가 싱글생활을 좀 오래해서 욕구불만인듯? ㅎㅎㅎ ㅠㅜ

하지만 역시 저는 이런 씬은 약한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19금 말고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습니다. 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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