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0 소제목 추후 결정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속보! 와룡그룹. 포에버마트 전격 매각발표. 상대는 동지그룹
땅콩 스캔들에 이어 봉일구 전 포에버마트 인사부장의 자살 미수 사건이 알려지면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룡그룹이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포에버마트의 매각을 발표했다.
와룡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연하 전무와 봉일구 전 부장의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문제가 된 포에버마트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에서는 와룡그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작년 매출만 12조 원인 대형할인마트를 매각한다는 건 이번 사태를 와룡그룹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 결정은 조직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던 시민 단체에 와룡그룹이 굴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대기업 사이의 갈등은 많이 있었다.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과 어떤 가치보다 사람이 먼저인 시민 단체가 충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시민단체의 활동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 그룹의 큰 축이 되는 기업 하나를 통째로 포기할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한 건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와룡그룹의 포에버마트 매각을 두고 대기업과 시민단체가 벌이던 팽팽한 힘 싸움이 시민단체로 기울어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극찬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기업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친 시민단체의 과도한 개입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땅콩 스캔들과 용역 비리 사건이 일어난 포에버마트의 매각을 일단은 찬성하지만, 같은 대기업인 동지그룹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는 사실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다.’라며 주인만 바뀌었지 똑같은 대기업이 경영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포에버마트가 과연 예전과 다른 친서민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이참에 포에버마트를 완전히 독립시켜 대기업의 입김이 닿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동지그룹이 포에버마트를 인수한 것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개인 사재를 털어 용역 비리 피해자들에게 우선 보상을 결정한 고현호 이사가 포에버마트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아무리 재벌 2세들 중 망나니가 많다고 해도, 고현호 이사는 왠지 믿음이 간다. 자신의 재산을 털어 피해자를 보상한 것도 있고, 국산 중형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만 봐도 그 사람이 얼마나 소탈한 성격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고현호 이사라면 일단 믿고 지켜볼 생각이다.’
‘윤시연 작가를 도와 사회 소외계층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는 곳이 동지마트다. 포에버마트는 결국 동지마트라는 이름 아래 합쳐지지 않겠는가? 동지그룹이라면 몰라도 동지마트라면 다를 거라 믿는다.’
이처럼 동지그룹의 포에버마트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건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걸 의미한다.
과연 동지마트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 진정한 의미의 서민친화적 대형할인마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 몇몇 시만단체. 포에버마트 매각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 지속 선언
와룡그룹이 포에버마트 매각을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는 와중에, 와룡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하던 단체 중 일부가 앞으로도 불매운동을 계속 강행할 것을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단체는 ‘이번 매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와룡그룹 수뇌부의 전원 사퇴와 땅콩 스캔들 관련자들에 대한 전원 구속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포에버마트를 판다고 해서 그들이 저질렀던 범죄행위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며 ‘만약 동지그룹이 와룡그룹과 다를 바 없이 갑질로 포에버마트 직원들을 괴롭힌다면 불매운동의 화살이 그쪽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XX대학 사회학과 손흥철 교수는 불매 운동의 원인이 되었던 포에버마트가 매각 되었다는 건, 시민단체 입장에서는 더 이상 투쟁을 계속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몇몇 강경 단체들이 불매운동을 계속 한다고 선언했지만, 과연 대중들이 그들의 주장에 호응해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후략······ >
< 다윗이 골리앗을 먹어치우다. 동지마트, 포에버마트 합병 선언!
우리나라 대형할인마트 순위 3위의 포에버마트의 매장수는 2010년 현재 121개다. (참고로 3-마트는 176개, 엘마트는 133개) 그런데 고작 총 매장수가 10개밖에 되지 않는 동지마트가 자신의 몸집보다 10배 이상 큰 포에버마트를 인수합병하게 되었다.
동지마트는 오늘 오후 포에버마트 인수를 공식 인정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포에버마트가 아닌 동지마트 이름 아래 통합될 것임을 알렸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고 브랜드 파워를 포함한 인지도도 동지마트보다 월등히 앞서는 포에버마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지마트가 포에버마트로 이름이 바뀔 것으로 추측했다. 더군다나 그룹 이름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상호라서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땅콩 스캔들의 힘은 너무 강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이제 포에버마트라고 하면 ‘땅콩’이라는 단어를 먼저 연상할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졌고, 이는 동지그룹이 동지마트를 계속 사용하기로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처음부터 ‘동지마트’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긴 하다. 고현호 이사의 취임 이후 동지마트는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그의 건강한 이미지와 동지마트 모델인 윤시연 작가의 밝고 따뜻한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데 굳이 상호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 후략 ······ >
< 고현호 이사, 동지마트 사장으로 선임
동지그룹은 고현호 이사를 동지마트 사장으로 앉히는 등 새로운 인사 조처를 발표했다. 고현호 신임 사장은 사실상 동지마트 대표로 그곳을 이끌어왔지만, ‘사장’이라는 직함이 부담스럽다면서 ‘이사’직을 고집했었다. 그러나 포에버마트와 합병하면서 매출 규모가 15조 원에 육박(2009년 포에버마트 매출 12조 원, 2010년 동지마트 예상매출 3조 원)하는 초거대 기업의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그룹의 설득을 고현호 사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지그룹은 고현호 사장을 동지그룹 상무로 동시 발령하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로써 동지마트와 포에버마트의 합병 작업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조처가 그동안 동지그룹 후계자 구도에서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던 고현호 사장이, 포에버마트 인수를 계기로 위의 두 형과 같은 출발 선상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 후략 ······ >
< 고현호 동지마트 신임 사장, 포에버마트 용역 비리 피해자 구제 방안 충격 발표!!!
어제 날짜로 동지마트 신임 사장으로 공식 부임한 고현호 사장은, 그의 첫 번째 공식 업무로 포에버마트 용역 비리 피해자에 대한 보상안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보상안에서 정신적 피해까지 포함한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고, 그동안 동지마트와 포에버마트에서 성실하게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단지 선심성으로 소수 직원만 정규직으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근무 평가에서 문제(실적보다는 성실성, 예를 들어 지각이나 결근이 낮은 경우)가 없다면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발표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실 땅콩 스캔들로 이미지가 나빠진 포에버마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개혁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듯 엄청난 규목의 정규직 전환이 단행되리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동지마트(구 동지마트, 구 포에버마트 포함)의 총 직원수는 1만 3천 명 정도 되며, 이 중 비정규직은 7,000명.’이라면서 ‘이 중 약 70%인 5,0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블록버스터급 인사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비정규직연합’등 각종 시민단체는 동지마트의 이번 인사 조처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다른 대기업들도 동지마트를 본받아 보다 많은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 후략 ······ >
< 동지마트. 동네 상권과 상생 선언!
매일 같이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지마트가 이번에는 동네 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SSM(Super SuperMarket) 사업을 포기하고 영세 업체와 상생의 길을 갈 것을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3-마트와 엘마트의 경우 이미 3-마트 프리데이나 엘마트 파워프레스 같은 중·소형 마트를 만들어 심각한 동네 상권 침해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고현호 신임 사장은 이 같은 대형할인마트의 행보에서 탈피해 영세 업체와 함께 살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는 동네 슈퍼를 DJ슈퍼로 상호명을 바꾼다는 점에서는 SSM과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어 보이지만, DJ마트 상호 사용에 대한 어떤 대가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이전 방식과 크게 다르다.
냉정하게 말해 대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해당 슈퍼는 DJ 슈퍼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무조건 동지마트 유통망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어떤 금전적 요구도 하지 않으며, 당사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동네 슈퍼를 동지마트의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해당 슈퍼는 유명 브랜드 네임을 상호로 사용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고객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유통망이 제공하는 제품을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 구매할 수 있게 하면서, 동지마트, 영세 상인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유통바익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혁 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동지마트 마동수 팀장은 서로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동네 슈퍼를 선정할 계획이며, 1차 신청 업체에 대해서는 간판 교체비용까지 지원해 해당 슈퍼가 어떤 금전적 부담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SSM을 확보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DJ마트 운영이 훨씬 저렴하며 동지마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PB 상품을 해당 슈퍼에 제공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다른 업체보다 훨씬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거기에 더불어 동지그룹 포인트와 똑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소비자가 동네마다 동지마트를 이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게 DJ마트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이번 동지마트 조치에 대해 영세 상인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동네 상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 또한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DJ 마트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선, 동네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과연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 작품 후기 ============================
동네 상권 상생 방안의 경우 OneShot스나이퍼 독자님이 쪽지를 통해 주신 아이디어입니다.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분명 경쟁력은 있어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지만, 여긴 소설이니까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는 길에 선추코 남겨주시면 작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