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9 소제목 추후 결정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고객이 ‘터치!’하면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 시스템 가동 ‘위잉~’
모바일 시장 석권을 선언한 동지마트 유통 패러다임 바꾸다.
꿈꾸던 시대가 곧 개막할 모양이다. 온라인으로 주문만 하면 무거운 장바구니가 고객의 집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 그런데 이젠 컴퓨터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舊)포에버마트를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대형 할인 마트의 강자로 떠오른 동지마트가 며칠 전 아시아 유통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첨단 물류센터의 기공식을 열었다.
800억 원의 예산으로 대전 대덕구 신대동에서 첫 삽을 뜬 첨단 물류 센터는 자동 피킹, 콜드 체인, 고속 출하 슈트 등 최첨단 설비와 온라인 주문에 최적화된 DCMS(Donjimart Center Management System)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2만 1,000제곱미터(약 6,300평)로 동지마트 대형 점포 1개 크기(4,000평)를 훌쩍 뛰어넘는 대단위 센터의 위용을 갖췄다. 동지마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5년 안에 수도권 북부와 남부, 호남권, 영남권에도 총 예산 1,500억 원을 들여 별도의 보조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업장에 들어서면 멀티셔틀이 ‘위잉~’ 소리를 내며 재고가 적재되어 있는 셔틀랙에서 상품을 집어 나른다. 채소, 과자, 음료 등을 담은 상자가 총 100여 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이동한다. 작업자는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빨간불’ 신호가 들어오면 멀티셔틀이 가져온 물건을 고객에게 배달될 상자에 넣기만 하면 된다. 상품을 출고할 때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최단 시간 배송 가능한 차량을 파악해 상자를 자동 정렬한다.
6개월 뒤 완공될 첨단 물류 센터의 미래 모습이다. 물류 센터는 동지마트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방방곡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마동수 팀장의 이야기였다.
그는 ‘기존에는 파커라는 작업자가 일일이 동지마트 점포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 카트에 담고 다시 분류해 고객들에게 배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첨단 물류 센터는 자동화된 대형 설비가 작업자에게 상품을 선별해 가져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 가동되면 일일 최대 주문 처리량이 점포 평균 배송 처리량(2,500건) 대비 4배가량 늘 예정이라고 한다.
‘오전 주문, 오후 배달’, ‘3시 주문, 저녁 배달’이 현실화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동지마트는 내년 6월부터 3시 이전 주문해 오후나 저녁에 집에서 받아보는 당일 배송률이 6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동지마트의 라이벌인 다른 두 대형 할인 마트의 당일 배송률 20%보다 세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내년 연말이 되면 소비자들의 집 앞에 있는 DJ마트에 제품이 도착할 확률이 90% 이상이 되고 예정된 모든 물류 시스템이 완공되면 배송망이 더욱 촘촘해지면서 당일 배송 혜택을 받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현호 동지마트 사장은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온라인 물류센터는 동지마트가 아시아 최초’라며 ‘지금은 다른 두 대형 할인 마트가 온라인 시장에서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 1년 안에 모바일에 강점을 둔 우리 동지마트가 그들을 따라잡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사평 일보 우동군 기자 - >
< 터치 하나로 구매 완료, 미래가 현실이 되다.
직장을 다니는 철수와 영희 부부는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일으키며 하루를 준비한다. 오늘은 철수가 식사 당번이다.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달걀도 하나밖에 없고 우유도 다 떨어졌다. 당황한 그가 아내를 불렀다.
“여보. 달걀이랑 우유가 없는데? 식빵도 몇 개 없어. 어제 확인 안 했어?”
“아···! 맞다. 어제 아침 준비할 때 알고 있었는데 깜빡했어. 미안해 오빠.”
철수의 말을 들은 영희는 그제야 먹거리가 다 떨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하는 수 없지. 네가 요즘 회사 일로 바빴잖아. 다른 먹을 건 없어?”
“좀 시간이 걸려도 밥 먹자. 대신 밥은 내가 할게. 잠시만 기다려.”
영희는 미안한 마음에 철수 대신 식사 당번을 자처했다. 하지만 밥을 짓기 위해 싱크대 문을 여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낭패감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보던 철수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아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봐요. 아가씨. 설마 쌀도 떨어진 건 아니겠죠?”
“히잉. 쌀은 대체 언제 떨어진 거지? 지난번에 어머님이 보내주셨는데···. 오빠도 기억나지? 되게 많았잖아. 나 그때 쌀 받아보고 얼마나 행복해했는데.”
“이 아가씨 건망증 봐라. 그때 네가 쌀이 좋다가 칭찬해서, 내가 장모님께 절반 가져다 드렸잖아. 기억 안 나?”
“아! 맞다. 어휴··· 오빠는 왜 그랬어! 그 쌀 되게 맛있었는데 아깝게 시리.”
“얼씨구. 다른 사람 준 것도 아니고 장모님 가져다 드린 게 아까워? 그러면 좀 실망인데?”
“헤헤. 농담이야. 내가 그때 오빠한테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다고. 그냥 오랜만에 솜씨발휘 좀 하려고 했는데 쌀이 없어서 투정부린 거야. 솔직히 그 쌀이 좀 맛있기도 했고.”
“와···! 다행이네. 우리 영희씨 솜씨발휘 못 봐서.”
“뭐? 지금 내 솜씨 무시하는 거야? 그럼 다시는 안 해준다.”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런데 이제 우린 어쩌지. 오늘은 그냥 굶고 나가야 하나?”
“나가서 지하철역 앞에 있는 분식점이라도 가자. 오늘 정말 미안해.”
“그런데 오늘 장 볼 시간 있어? 회식 있다면서? 나도 오늘 야근이라 늦는데 어쩌지?”
“어마···. 그러네. 내일도 분식점 가긴 그런데. 아···! 그러면 되겠다. 방방곡곡을 이용하면 되잖아. 잠시만 스마트폰. 방방곡곡. 여기 있다. 오빠. 지금 우리 집에 뭐 뭐 필요하지?”
고민하던 영희는 요즘 들어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방방곡곡 애플리케이션이 생각났다. 그녀는 재빨리 스마트폰을 열어 앱을 실행시키고 모바일 장보기를 시작했다.
“우유, 달걀, 쌀, 주스 그리고 식빵도 없더라. 아··· 그러고 보니 휴지도 거의 떨어져 가.”
“그래? 그럼 휴지도 주문.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세제랑 섬유유연제도 다 떨어져 가더라. 음···. 이왕 주문할 거 생리대도 같이 해야겠다. 나 조금 있으면 생리 시작할 것 같아.”
“어쩐지 건망증이 오더라니···. 생리하기 전에 건망증이 생기는 걸 보면 정말 희한해.”
“칫. 나도 이러고 싶진 않다고. 어쨌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생리적 현상의 일종이니까, 오늘 내가 깜빡한 거에 대해 서운해하지는 마, 알았지?”
“내가 언제는 서운해했나? 그런데 주문만 하면 끝이야? 우리 저녁 늦게 올 텐데 그때 배달이 와?”
“그럼. 우리 지역은 밤 10시까지 배달된다고 그랬어. 그러니 안심하고 주문해도 돼.”
“와···! 좋다. 밤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 보러 가지 않아도 되고. 정말 편한 세상이다. 예전에는 그거 들고 오는 것도 일이었는데.”
“그러게 말이야. 돈 아낀다고 차를 안 산 건 좋은데 쇼핑할 때는 정말 불편했어. 퇴근하고 마트에 들러 무거운 짐 낑낑거리며 들고 오는 게 정말 고역이었거든. 회사 일에 치진 상황에서 그렇게 힘쓰고 나면 다음 날이 더 피곤했다니까.”
“그럼 영희야. 우리 그러지 말고 차 살까?”
“안 돼! 오빠는! 아껴서 집부터 장만해야지. 우리 약속 잊었어? 그리고 이젠 방방곡곡 덕분에 그렇게 낑낑거리며 물건을 들고 올 필요도 없잖아. 진짜 방방곡곡 짱!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에잇! 방방곡곡 짱이다.”
이 장면은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게 아니다. 지금 현재 한국의 어느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동지마트는 지난달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 동지마트 가상스토어 ‘방방곡곡’을 선보였다. 앱을 실행해 ‘쇼핑 시작’ 버튼을 누르고 ‘신선식품’, ‘유제품’ 등 상품군을 선택하면 대형마트 진열대처럼 상품 사진과 가격표가 두 줄로 펼쳐진다. 오프라인 매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쉽게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동지마트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1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3,000억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 온라인 쇼핑 매출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모바일 쇼핑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온라인 쇼핑은 유통업계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예전 유통 업체들은 백화점은 백화점끼리, 대형마트는 대형마트끼리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에서는 이런 유통 채널이 무의미해졌다 백화점 물건을 다른 온라인 몰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굳이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대부분 유통 업종이 상위 3개 기업 중심의 과점 체제로 굳어진 반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아직 독보적인 강자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 중 온라인 방문자 수 1위는 매 분기 바뀌고 있다. 그만큼 절대 강자가 없는 치열한 경쟁 상태를 보여준다.
반면 모바일 쇼핑은 다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모바일 쇼핑몰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등장한 곳이 바로 동지마트이다. 동지마트는 미래는 모바일이 대세라는 생각으로 한꺼번에 수천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모바일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방방곡곡이다. 이미 이것만 해도 다른 경쟁 업체보다 두세 발 빠른 모습이다. 그러나 동지마트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단지 모바일로 쇼핑하고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넘어서서 ‘원 터치, 당일 배송’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완전히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들의 원대한 목표의 첫 발자국은 바로 대전의 온라인 첨단 물류 센터였다. 이곳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당일 배송의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내년 6월 이후에는 한국 유통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지마트는 방방곡곡 애플리케이션을 단순히 동지마트 쇼핑몰로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모기업인 동지그룹과 연계해 호텔 예약, 영화 예약, 스포츠센터 결제 등을 스마트 폰 하나로 가능하도록 해, 근 미래에는 ‘동지’라고 하면 모바일이 떠올릴 수 있는 스마트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미래일보 송은경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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