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23 외전 01 – 결혼 대작전 =========================================================================
<앞의 윤시연 인터뷰 내용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 조금 수정했습니다. 이야기 흐름에는 문제가 없으니 굳이 다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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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윤시연 아나 완전 사이다 발언.
- 역시 윤시연 작가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소설과 여행 에세이를 통해 본 사람으로서 나는 처음부터 윤 작가를 믿었다. 윤시연 아나 파이팅.
- 설마 우동빈이 잘못한 건 아니겠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동빈보고 마른 오징어래. ㅋㅋㅋㅋㅋ 정말 윤시연 아나만 할 수 있는 소리.
- 윤시연 아나 완전 실망이네요. 우리 동빈 오빠가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하긴 성괴 눈에는 자연스러운 잘생김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 지 남자친구는 얼마나 잘생겼나 찾아봤는데 완전 산적이 따로 없더라. 미X. 완전 어이가 없어서.
- 윤시연 아나 안경 하나 사서 보내드려야 하겠어요.
- 헐. 사람들 되게 이상하네. 왜 윤시연 아나운서를 욕하지? 윤시연 아나운서는 자기 눈에는 약혼자가 우동빈보다 더 멋있어 보인다고 한 거잖아. 이게 욕먹을 일이야? 여자들 진짜 어이없다. 남자 친구가 여자 연예인이 보고 예쁘다고 칭찬하면 엄청 화낼 거면서. 하여간 앞뒤 안 가리는 빠순이들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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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모두 윤시연 아나가 인터뷰 한 기사 봤지? 그녀가 그랬어. 천하의 우동빈이 마른 오징어라고. 자신은 마동수 이사처럼 듬직한 남자가 좋다고.
그래. 그건 인정해.
뭐라고? 우동빈이 오징어인 걸 인정한다고? 아니야. 설마. 내 주제에 우동빈을 어떻게 오징어라고 폄하하겠어. 왜 제 눈의 안경이라는 말이 있잖아. 윤시연 아나 눈에는 우동빈보다 마동수 이사가 멋있어 보일 수 있어. 그걸 인정한다는 소리야.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말이 있더라. 마동수 이사가 우동빈보다 훨씬 대단하고 능력 있는 남자라는 발언 말이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동빈이잖아. 세계적인 배우 우동빈. 관련 매출만 1년에 1천억 원이 넘는 움직이는 기업 우동빈.
반면 마동수 이사. 솔직히 이사라는 것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지, 그동안은 누군지도 몰랐어.
아아. 이름은 알고 있었지. 윤시연 아나의 남자. 운수대통 남자. 남자 신데렐라. 뭐 그 정도? 하지만 그뿐이었어.
그런데 윤시연 아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호기심이 생기더라. 정말 그녀의 말처럼 대단한 남자인가 궁금해지더라고. 그래서 알아봤지. 대체 어떤 닝겐인지 자세히.
처음엔 이사라길래 어디 부잣집에서 태어난 금수저 자식인 줄 알았어. 왜 그렇잖아. 30대 초반에 대기업 이사가 되는 게 쉬운 일이야? 재벌가 자식이 아니고는 거의 불가능하지.
금수저가 아님에도 오직 실력으로 30대에 이사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긴 있어. 천재라고 불렸던 몇몇 사람. 그런데 그 사람들도 빨라야 30대 중반에 이사가 됐어. 마동수 이사처럼 서른한 살에 이사가 된 사람은 단연코 없어. 적어도 우리나라 10대 대기업에서는 말이야.
여기서 갑자기 소름이 끼치더라. 그리고 대중적으로는 그냥 윤시연 아나의 남자라고만 알려진 이 남자가 사실은 우리가 몰랐던 어마무시한 천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열심히 조사했으니 지금부터 잘 들어봐.
일단 공부 머리가 대단히 좋았던 건 아니었어. 평범한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도 고작 서강대학교를 졸업했어. 내가 서강대학교를 무시하는 건 아니야. 물론 좋은 대학이지. 그렇지만 솔직히 대단한 천재들이 들어가는 학교는 아니잖아.
그래도 주식회사 동지 마케팅부에 입사한 걸 보면 절대 허접한 인간은 아니야. 거긴 진짜 엘리트만 입사할 수 있는 곳이거든. 아무래도 대기만성형인 것 같아. 대학에서 진짜 죽으라 노력했다는 이야기지.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엔 두드러진 게 없었어. 사실 입사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그런데 그렇게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갑자기 활약을 시작한 게 2009년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저절로 각성을 한 건지, 무협지처럼 기연을 만난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렇지만 확실한 건 그때부터 마동수 이사의 맹활약이 시작되었다는 거야.
말이 길어졌지?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호들갑을 떨었나 봐.
이제부턴 최대한 짧게 설명할게. 그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1. 죽어가던 동지랜드를 살렸어. 듣기로는 폐업 직전까지 몰렸는데 마동수 이사가 거기로 발령 나면서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하더라.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1~2위를 다투는 놀이공원이니까 다들 알 거야. 그렇지만 그때까진 동지랜드가 대체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어. 기적이 일어난 거야.
2. 혹시 D&Y 피트니스센터 알아?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 그럼 아이두는? 알지? 드라마에서 소개되는 바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니까 다들 알 거야. 그게 마동수 이사의 작품이야.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작년에 아이두 매출이 1년에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더라.
왜 안 믿겨? 그래 봐야 어린이집인데 매출 5,000억 원이라고 하니 안 믿기지? 그런데 사실이야. 아이두 하나당 1년 평균 매출이 50억 원이야. 1년 회비가 3,000만 원이니까 애들 100명만 받아도 30억 원이거든. 그밖에 이것저것 부수익도 꽤 돼.
그런데 한국, 중국, 동남아를 포함하면 200개가 넘어. 50억X200 하면 얼마야? 그것만 해도 6,000억 원이잖아. 솔직히 5,000억 원도 적게 잡은 거라고.
3. 지금까지는 그냥 장난이야. 이게 정말 대박이지. 뭐냐고?
바로 동지마트야. 이건 워낙 유명한 사건이니까 다들 기억하겠지. 원래 동지마트도 동지랜드처럼 폐업 직전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포에버마트를 인수하면서 동종업계 서열 3위로 한 번에 치고 올라갔지.
그게 끝이 아니야. 그것도 어마어마한 일이지만 여기에 방방곡곡 프로젝트와 DJ 마트 프로젝트가 같이 시행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와 함께 말도 안 되는 성장을 시작했어. 대형 할인 마트 단독 순위는 아직까지 3-마트가 우위지만 DJ 마트와 택배사업까지 합치면 압도적인 한국 1위가 된 거지.
1년 매출이 얼만지 알아? 10조가 넘어. 말이 10조지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상상이 가? 고작 10개 매장으로 천억 원도 안 되던 매출을 기록하던 동지마트를 고작 5년 만에 100배 이상 키워낸 사람이 마동수 이사야. 대단하지 않아?
걸어다니는 1인 기업 우동빈은 개뿔. 우동빈은 마동수 이사에 비하면 그냥 구멍가게 수준이야. 윤시연 아나가 그렇게 대단한 남자라고 자랑할 만하다고.
4. 그런데 또 있어. 월드 베리어스 클럽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마동수 이사라고 해. 이건 동지그룹이 아니라 월드 베리어스 클럽에서 나온 말이니까 믿어도 돼. 그리고 골든타운도 마동수 이사 작품이야. 손만 댔다고 하면 전부 성공해서 재계에서는 이미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고 있대.
지금도 뭔가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그것도 동지마트 이상의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하더라. 이러다가 동지마트가 사성그룹을 재치고 재계 서열 1위 대기업으로 올라설지도 몰라.
능력만 있냐? 아니야. 돈도 많아. 마동수 이사가 동지그룹으로부터 받은 스톡옵션만 천억 원이 넘는대.
그럼 윤시연 아나가 마동수 이사의 돈을 보고 약혼했을까? 절대 그건 아니야. 둘이 사귀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마동수 이사는 그냥 개털이었거든. 그리고 윤시연 아나는 거의 준 재벌급의 엄청난 집안 무남독녀라고. 돈이 아쉬울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그런데도 윤시연 아나가 좋다고 쫓아다니면서 겨우 사귀기 시작한 거야. 그건 윤시연 아나가 쓴 소설 ‘여우 같은 남자 강아지 같은 여자’만 봐도 알 수 있어.
그때까지 개털이던 마동수 이사가 윤시연 아나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대박 행진을 시작한 거지. 사람들은 그래서 ‘윤시연 아나 평강공주 설’을 제기하기도 해.
어쨌거나 윤시연 아나가 우동빈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건 한 마디로 개소리야.
그리고 우동빈의 잘못인지 지라시 일보의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는 이제 엿 됐어. 동지그룹 차원에서 움직인다는 소문이 있어. 고현호 전무가 절대 가만히 안 있을걸?
마동수 이사 일에 왜 갑자기 고현호 전무가 나오냐고? 몰라? 모르는구나. 고현호 전무가 마동수 이사를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구나.
고현호 이사가 그랬대.
‘동지그룹과 마동수 이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마동수 이사를 선택하겠다. 마동수 이사와 함께라면 구멍가게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마동수 이사에 대한 모욕은 나에 대한 모욕과 마찬가지다.’
농담하지 말라고? 진짜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자세한 건 생략할 게. 그런데 사실이야.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찾아봐.
확실한 건 이번 일에 대해 고현호 전무가 엄청나게 화가 났고, 그래서 동지그룹 법무팀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는 거야.
개인적으로 우동빈이 아니길 빌어. 좀 잘난 척해서 그렇지 그래도 연기는 잘하잖아. 내가 우동빈 영화는 빠지지 않고 봐. 진짜 제발 지라시 일보의 잘못이길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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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빈. 나도 피해자다.
인터뷰 이후 여론이 완전히 윤시연 아나운서에게로 돌아서자 배우 우동빈씨가 곧바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기자 : 처음 기사 내용이 사실인가?
우동빈 : 솔직히 내가 윤시연 아나운서에게 호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나간 기사 내용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다.
기자 : 예를 들어 어떤 게 날조된 됐다는 말인지? 이상형을 윤시연 아나운서로 꼽았던데 그것도 날조된 건가?
우동빈 : 이상형은 윤시연 아나운서가 맞다. 아름답고 똑똑한 여자가 평소 내 이상형이었고, 윤시연 아나운서가 그 기준에 부합됐다. 그러나 그 이후의 내용은 내가 한 말과 다르다. 윤시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출간한 책도 좋아하느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책인 것처럼 인터뷰가 나갔다.
기자 : 사랑한다고 대답한 부분은 어떻게 된 건가?
우동빈 :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 기자가 내게 윤시연 아나운서를 사랑하느냐고 물은 건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질문이 좀 황당하지 않나? 그래서 ‘윤시연 아나운서는 누가 봐도 참 사랑스러운 여성’이라고 돌려 말했다. 하지만 기사는 내가 의도한 것과 전혀 달랐다.
기자 : 결국, 이번 논란은 지라시 일보의 명백한 오보다?
우동빈 : 당연하다. 나 또한 피해자다. 하지만 곤란을 겪었을 윤시연 아나운서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이상형을 말할 때도 공인으로서 조심했어야 했는데 내가 부주의한 탓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마동수 이사가 윤시연 아나운서의 프러포즈를 꼭 받아줬으면 좋겠다.」
============================ 작품 후기 ============================
우동빈은 정우성, 강동원, 장동건, 원빈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