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절강행(03)
= 접촉 시 상대의 근 밀도와 골 밀도를 검사한다.
- 예, 리퍼. 준비하겠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여 농꾼에게 지령을 내리고 거한을 향해 발을 옮긴다.
“커헉.”
트림을 거하게 해 뱃속에서 노닐던 술 냄새를 입 밖으로 뿜는다. 그리고 적당한 음주로 사람이 살짝 가벼워진 느낌으로 다가선다.
“와, 이게 누구신가. 백 관 철궁을 만작한 역사가 아니신가!”
내 부름에 거한이 몸을 돌렸다. 나를 보고 흠칫하는 것이 내가 누군지 알아보는 것이다. 같은 날 들어온 신입 중에 백 관 철궁 시험을 통과한 유일한 한 명이니 알아볼 만하다.
“내 술이 좀 취해 그런데 총타까지 좀 업어 줄 수 없겠는가?”
거한은 슬쩍 인상을 썼다. 얼굴 두어 번 본 게 다인 사이에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다.
하지만 거한은 묵묵히 나를 업었다.
- 근 밀도와 골 밀도 측정 결과입니다.
거한과 접촉하기 무섭게 농꾼이 움직였다. 뭔가 수치들이 요란하게 뜬다.
= 그냥 알아보기 편하게 나와 비교해서 높아, 낮아?
- 근 밀도와 골 밀도 두 수치 모두 강화 시술 전의 리퍼보다 높습니다.
사부 밑에서 죽어라 굴러 절정 무인의 모양새를 이룬 나보다 근골의 밀도가 높다?
강화 전의 나는 내공을 쓰지 않더라도 백 관 철궁을 당길 수 있었다. 뭐 근력만으로 당기려면 용을 써야 하기는 했다.
그런데 나보다 근 밀도가 높은데다 덩치도 큰 놈이 백 관 철궁을 당기면서 죽을상을 한다? 근력만으로 당기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자는 표면적으로는 내기를 깨쳐 목검으로 청석판을 깨트린 온전한 이류 무사가 아닌가. 온전한 이류 무사가 내기로 근육 강화를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무위를 이류로만 잡아도 백 관 철궁을 당겼던 당시 죽을상을 하던 모습은 위장이라는 말이 된다.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멸왜단에 기어 들어온 게 확실하다는 소리.
지금 제압을 해? 아니다. 멸왜단에서 이 녀석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제압해 버리는 것은 멸왜단의 작전을 망치는 격이다.
하지만 이 녀석의 몸 상태를 보면 절정 무인일 가능성이 높다. 뭔가 사고를 치면 크게 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멸왜단 총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려 주게.”
총타의 수문위사들에게 업힌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듯 말했다.
거한이 나를 내려 줬다.
“고맙네. 내 언젠가 신세 갚지.”
이름도 안 묻고 정문을 향해 걷는다. 아, 내가 생각해도 재수 없는 행동이다.
숙소로 돌아오기 무섭게 문자질을 시작한다.
= 응5 시야 화면 전개.
응5는 어딘가의 지붕에 내려앉아 있었다. 담벼락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민가는 아니다.
= 어디야?
영파 부도 인근 지도가 뜬다. 항공 촬영으로 작성된 지형도로 영파 부도 남동쪽 야산에 점이 찍혔다.
- 버려진 사당입니다. 대상은 사당 안에 마련된 비밀 통로로 들어갔습니다. 응5로 추적은 무리라 꿈틀이를 출동시켰습니다.
파룡당 이후에 응 시리즈도 많은 개선이 있었다. 상공 추적의 약점은 추적 대상이 지붕 아래로 들어가면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냥 지붕 아래라면 적외선 시야로 추적 감시가 되지만 지하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에는 추적이 불가했다. 이에 대비해 응 시리즈에 새끼 드론을 추가했다.
그것이 꿈틀이. 그냥 보면 끊어진 새끼줄 조각으로 보이지만 나노 머신 덩어리다. 도청이 가능하고 초음파를 발산해 지형 탐사가 가능했다. 렌즈가 없는 탓에 영상 확보는 무리지만 말이다.
- 단순한 비밀 통로가 아닌 듯합니다. 지하 내부에 상당한 넓이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 아예 거점이 있다?
- 지하 내부의 인원은 열이 넘지 않습니다만, 공간의 크기로 계산하면 백이 넘는 인원이 생활할 수 있을 듯합니다.
멸왜단 입장에서 저런 곳은 턱 밑의 비수나 다름없다.
내가 왜구나 해적이라면 저 공간을 활용해 멸왜단 총타를 박살낼 것이다. 아니 총타를 박살낼 필요도 없다.
이 시대의 가장 빠른 통신 수단은 전서구. 멸왜단 총타는 그 전서구 통신의 핵심.
분타의 모든 소식이 총타로 모였다가 다시 분타로 간다. 분타들 사이를 오가는 전서구가 있다 해도 총타에 대기하고 있는 전서구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저기에 인원을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하루에 몇 명씩 야음을 틈타 들여보내면 된다.
그리고 멸왜단 총타의 전력을 다른 곳으로 유인한 다음 빈집 털이를 한다. 목표는 당연히 총타의 전서구들이다. 총타가 보유한 전서구들이 모조리 죽는다면 멸왜단의 대응은 한동안 더뎌질 수밖에 없고, 그 사이에 노략질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 응3을 불러.
창문을 열고 거처 안에서 지필묵을 찾는다.
거수자 발견, 신속 상담 요망.
간단하게 휘갈겨 적으니 응3이 창문을 통해 날아들었다.
발목에 서신을 묶고 육포 한 조각을 응3의 입에 물린다.
“부당주에게 전해.”
- 예, 리퍼.
농꾼의 대답과 동시에 응3이 날아올랐다.
이각 뒤, 거처로 하인이 찾아왔다.
“외당 부당주께서 부르십니다.”
부당주의 호출이다. 바로 하인을 따라간다.
도착한 곳은 부당주의 집무실.
“자네 매가 가지고 왔더군. 자네가 보낸 것인가?”
정천성이 내가 보낸 서신을 보여주며 물었다.
“예, 제가 보낸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무슨 뜻인가?”
“입단 시험 날, 백 관 철궁에 도전했던 거한을 기억하십니까?”
일단 거한의 일부터 꺼낸다.
“기억하네.”
“오늘 그가 영파 부도 포구에서 수상한 자와 접선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거한, 제가 술 취한 척 업혀서 몸을 살펴본 결과 절정 무인의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나?”
부당주가 심드렁하니 묻는다. 내가 아직 젊은 만큼 내 안목에 대한 믿음은 저따위일 수밖에 없다.
“재능을 알아보는 눈 따위는 없습니다만, 근골을 살피는 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당장 증거를 보이지요. 손을 주시겠습니까?”
내 말에 부당주가 흥미진진한 눈을 하며 손을 내민다.
나는 부당주의 중지 끝에 살짝 약지를 올렸다. 무인의 손목 맥을 짚었다가는 완맥을 제압하려 한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으니 말이다.
= 골 밀도 파악해서 부상 이력 알 수 있지?
- 예, 리퍼. 맡겨 주십시오.
내 지령에 농꾼이 바로 반응한다. 눈앞으로 자신이 일을 하고 있는 표를 그래프로 요란히 낸다.
- 오른쪽 정강이 골절 2회. 3, 4번 갈비뼈 골절 1회입니다.
“오른쪽 정강이가 부러진 적이 두 번이나 있군요. 갈비뼈도 여기여기 한 번 부러졌고.”
손가락으로 부러졌다던 갈비뼈를 짚으며 말했다.
“허, 그걸 어떻게 알았나?”
정천성이 놀란 눈이 되어 물었다.
“익힌 내공이 의가(醫家)에서 기인한 것이라 근골의 상태를 살피는 데는 확실합니다.”
왜구나 해적들과 싸우다 보면 부상자가 속출할 것이 뻔하다. 여차하면 명의 흉내도 낼 수 있도록 미리 밑밥을 깔아 둔다.
“의술도 배웠는가?”
“내공의 근본이 그쪽이라 성취를 보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호오.”
내 대답에 정천성이 감탄을 내뱉는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내 개인사보다 문제는 왜구나 해적의 간자일지도 모를 녀석의 처리다.
“이쪽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그보다 그 접선자의 얼굴은 기억하는가? 용모파기를 작성해서….”
“그쪽은 지금 응5가 추적 중입니다.”
정천성 부당주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자네 따로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
부당주가 슬쩍 인상을 썼다.
“부당주님에게 제 서신을 건넨 녀석이 응3입니다. 그 녀석이 이름 그대로 셋째, 지금 추적 중인 녀석이 다섯째, 현재로서는 막내지요.”
나는 바로 부당주의 걱정을 떨쳐냈다.
“자네가 키우는 매를 붙였다는 건가?”
“예.”
“바로 쫓을 수 있나?”
“문제없습니다.”
“좋아. 그럼 준비하고 있게. 나는 조용히 수하들을 모을 테니.”
“예.”
대답을 하고 거처로 돌아왔다. 준비라 해봐야 무기를 챙기는 것이다. 투척용 비수와 단검을 챙기고, 철탄을 전신에 분산시킨다. 피풍의를 걸치고 탄궁과 칼을 챙긴다.
그 상태로 대기를 하고 있으니 내 또래의 사제만큼이나 잘생긴 검객이 야행복을 입고 찾아왔다.
“부당주가 보내서 왔소. ‘화인천’이라 하오.”
“이도연입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
“일단 나갑시다.”
화인천이 앞장서고 내가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 응1 리퍼 지원 모드.
- 예, 리퍼. 응1 배치합니다.
응1을 내 머리 위로 띄운다.
슬그머니 총타를 나선 우리 둘을 야행복을 입은 둘의 인영이 어둠 속에서 맞이했다.
“왔군.”
하나는 외당 부당주인 정천성이었다.
“누님? 며칠 동안 푹 쉴 거라 그러더니 결국은 나오셨네요?”
화인천이 다른 한쪽을 알아보고 물었다.
“직급이 안 되니 별수 있어? 하늘같은 부당주께서 까라면 까야지.”
뚱하니 대꾸하던 다른 한쪽이 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진혜예다. 스물다섯 살이라고? 내가 두 살 더 먹었으니 말 놓는다? 싫으면 말하고.”
“이도연입니다. 누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화인천이나 진혜예나 몸 상태나 자세, 은근히 풍기는 기세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절정 무인들이다. 게다가 또래들이니 친해져서 나쁠 것 없다.
“검은 색이라 따로 야행복을 안 입어도 되기는 하는데, 피풍의는 소리가 좀 심하지 않아?”
진혜예가 내 피풍의를 보며 하는 소리다. 펄럭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으니 은밀 기동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까지 접근할 생각 없는데요?”
내가 탄궁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탄궁으로는….”
“백 관짜리입니다.”
진혜예가 뭐라 더 말을 하려 했지만 내가 탄궁의 장력을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장력에 공력을 담으면 절정이라도 쉽게 막지 못하겠네.”
“사담(私談)은 그만하고. 어디로 움직이면 되나?”
정천성이 물었다.
= 응1, 응5 쪽으로 이동.
문자질로 명을 내리고 하늘을 가리켰다.
“보이시죠?”
“그래.”
내 손가락 끝을 보고 정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가면 됩니다.”
내가 앞장섰다.
- 리퍼, 응4의 감시 대상이 움직입니다.
정천성이 따로 손을 써 놓았다 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 감시만 해.
“그거 버릇이야?”
뒤에서 따라오던 진혜예의 물음이다.
“예?”
“손가락 까닥이는 거.”
이 여자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다.
“안 고쳐지더라고요.”
대충 얼버무린다.
잠시 후, 우리들은 문제의 야산, 그 사당 앞에 당도했다.
“허!”
목적지에 도착하기 무섭게 정천성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와, 할 말 없게 만드네. 난 찬성. 너는?”
진혜예가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화인천을 바라보았다.
“신목부웅(信木浮熊)!”
찍어 뒀던 나무에 곰이 나타났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소리랑 같은 소리다.
“내 이놈의 곰 새끼가 언젠가 나를 엿 먹일 줄 알았어! 젠장, 안 그래도 용천검(龍泉劍)을 주문해서 주머니가 간당한데! 하아, 저도 찬성이요.”
화인천도 영문 모를 소리를 하고 있다.
- 리퍼, 감시 대상자가 이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천성, 진혜예, 화인천.
적진에 도착하기 무섭게 조심성을 버리는 세 명의 행동들과 이쪽을 향해 움직이는 거한의 움직임. 내가 떠올릴 생각은 하나뿐이다.
“하아! 설마, 다 한패였다는 건가?”
탄궁을 쥐고 철탄을 시위에 걸며 물었다.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절정 무인 셋 때려잡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문제는 뒷감당이다.
어찌 되었던 정천성은 멸왜단 외당의 부당주다. 지금 그를 죽이면 나는 절강 무림 전체와 피 터지게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부당주, 도연 아우는 왜 저러는 거죠?”
진혜예가 탄궁을 겨누고 있는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무래도 네 아버지가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도 누군지 몰랐다는 소리네?”
“그렇지.”
“추왜검랑(追倭劍娘) 하면 절강 땅에서는 알아주는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절강에서만 알아 주냐? 남직례에서도 통하지. 그러니 저 친구는 남직례 출신도 아니라는 말이지.”
진혜예와 정천성의 대화다. 나에 대한 적의 따윈 없다. 아니 애초에 내가 자신들에게 탄궁을 겨누는 것 자체를 놀라워하고 있지 않나.
“이 형, 뭔가 오해를 하신 모양인데, 누님의 아버지가 멸왜단주시오.”
화인천의 말이다.
“그럼, 여기는?”
내가 문제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사당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안이 어떤 구조인지도 대충 파악한 눈치군. 맞나?”
정천성이 물었다.
“일백 이상의 인원이 생활하기 무리 없을 넓은 공동 아닌가?”
“며칠 정도 몸을 숨기는 것이라면 일천도 가능하지. 저기를 활용해서 영파 부도로 몰려온 왜구들의 뒤통수를 세 번이나 쳤네.”
멸왜단 턱밑의 비수는 개뿔, 멸왜단이 숨겨 둔 칼 같은 공간이다.
“뭐야, 여기에 다 몰려와 있다는 것은 하루 만에 죄다 들통 났다는 거야! 아나 이번 달 월봉 다 날리게 생겼네. 그런데, 하루 만에 여기까지 들통난다에 건 사람이 있었던가? 나랑 인천이 삼 일이고, 누님이랑 부당주가 사 일이었지?”
새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 거한이었다.
“경철운이오.”
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거한이 자기를 소개하며 말을 이었다.
“나도 머리깨나 굴린다 자부하는 인간인데, 이 형은 나보다 더하시구려. 하루 만에, 아니 두 시진도 채 안 흘렀으니 하루라 하기도 민망하군. 어쨌든 당일에 여기까지 찾아내다니 대단하오!”
경철운이 포구에서 누군가와 접선하는 장면을 내 눈앞에 고의로 보여준 것.
그 자체가 내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한 수작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일 종종 하시나 보오?”
애초에 거한, 경철운이 이류 무사로 입단 시험에 응시한 척한 것이 내가 멸왜단에 드러나기 전인 탓에 묻는 것이다.
“본인은 처음이오. 하지만 멸왜단에서는 아는 사람은 아는 연중행사요. 왜구와 해적들의 간자들이 어떻게든 파고들려고 하니 얼굴이 노출 안 된 고수를 신입 사이에 끼워 넣어 그들을 살피게 한다오. 내가 이 형 앞에서 한 연극도 간자들을 두 번이나 꾀어낸 실적이 있는 방법이요.”
경철운의 수상한 행동과 저 공간은 멸왜단의 턱밑에 놓인 비수로 보기 딱 좋은 것들이다.
멸왜단의 턱 밑에 놓인 비수를 원하는 누군가가 경철운에게 연수를 제의한다면?
그 즉시 그는 절강 무림 전체에 왜구의 간자로 용모파기도가 휘날리게 된다는 말이다.
간자를 잡기 위해 간자로 위장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다 거기서 거리라더니. 여기 절강 땅도 흑도판 못지않은 복마전이구나.
“어쨌든 같은 현무대의 일원이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하오.”
경철운이 웃으며 말했다.
“현무대?”
설명을 요구하는 내 말에 경철운이 대답했다.
“이 형이 원하던 순찰 쪽 일이라 할 수 있소. 누님과 나, 인천 아우에 이 형까지 들어왔으니 이제 넷이구려.”
“절정 무인이 넷이나 모여 순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소만?”
“현무는 검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은밀히 움직이는 영물이잖소. 사냥감이 나오면 조용히 다가가 확 하고 무는 거요. 사냥감이 정신 못 차리게!”
평소에는 순찰로 절강 해변을 떠돌다가 왜구나 해적을 발견하면 선제 타격을 가해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발을 붙들어 놓는 역할이라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