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스큐 시스템-1화&프롤로그 (1/425)

프롤로그

‘뜨겁다.’

두꺼운 방화복의 소매가 지글거리며 끓어올랐다.

섭씨 400도를 웃도는 미친 온도에 그야말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시야를 가렸다.

등을 짓누르는 20㎏이 넘는 장비를 벗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하지만 수혁은 그럴 수가 없었다.

구조대로서의 사명감이나 자존심 따위가 이유는 아니었다.

그저 불가능했을 뿐.

“후욱- 후욱-!”

수혁은 거친 숨을 내쉬며 시선을 다리 쪽으로 돌렸다.

화재로 인해 약해진 건물이 무너지며 하반신을 짓이겨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절망적인 상황.

절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끔찍한 고통의 순간 속에서도 수혁이 지금껏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덕분이었다.

설상가상, 무전기까지 건물 잔해에 깔려 박살 나는 바람에 지원 요청은 할수도 없었다.

‘……한다고 해도 무리겠지만.’

건물 안으로 돌입하기 전, 수혁을 만류했던 동료들의 음성이 귓속을 맴돌았다.

“위험해요, 수혁이 형! 지금 들어가면 형 죽어!”

“미친 새끼. 개소리하지 말고 자리 지키고 있어!”

폭렬 현상(화재 시 급격한 온도상승에 따라 부재 표면의 콘크리트가 탈락하거나 박리되는 현상)으로 인해 건물 붕괴위험이 급격히 높아진 탓에 구조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직 요구조자가 남아 있다는 누군가의 울부짖음에 대원들의 손을 뿌리치고 들어왔건만…….

수혁은 눈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낡은 양복을 입은 채 두 눈을 감고 있는 중년의 남자.

17층에서부터 5층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이끌고 내려왔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구해주지 못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안타까운 눈빛으로 중년인을 바라볼 뿐.

쉐애애액-!

그때, 등 뒤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들려왔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끙끙거리던 수혁이 화들짝 놀랐다.

“……젠장.”

욕설이 절로 나왔다.

그 경고음은 이제 산소의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과연 산소가 떨어져 연기에 질식사하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건물이 무너져 잔해에 압사하는 것이 빠를까?

이대로 엎어진 채 불에 바짝 구워져 죽을 수도 있고…….

‘이왕이면 시체는 온전하게 남겨졌으면 좋겠는데.’

혼자 남게 되자 죽음의 공포가 수혁의 눈앞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

수혁뿐만 아니라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이다.

재난 현장에 나갈 때면 가슴속에 품고 있던 유서를 자신의 책상 서랍에 조용히 넣어두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단코.

그날이 오늘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0년이면 꽤 오래한 건가?”

수혁의 선배 중에는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이들이 수두룩했다.

뿐만 아니라 수십, 수백 번이나 불길을 뚫고 인명을 구한 대가로 암과 같은 병을 얻은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상(공무 중 부상)의 불승인 도장이 찍혀 있는 통지서.

억대가 넘어가는 치료비를 자비로 부담해 가며 가정까지 파탄이 난 경우도 절대 적지 않았다.

그들이 바란 것은 부귀영화도 아니었고,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저 생명과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

그것뿐이었음에도 이 빌어먹을 국가는 그것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 따윈 하지 않을 테다.”

수혁이 아무리 큰 사명감을 가진 소방관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다시 이 일을 하라 강요한다면 그 자리에서 아구창을 날려 버릴지도 몰랐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10년간 수혁이 목숨을 구한 이가 수백을 헤아린다.

구조팀 내에서 베테랑으로 통할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수혁은 자신이 구한 이보다 구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을 더욱 선명하게 기억했다.

당장 눈앞에 쓰러져 있는 중년인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들도 같은 심정이었을까?’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안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의 잔해 밑에서.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깊은 땅속에서…….

지금 자신과 별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공포에 질린 채 죽어갔을 사람들을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 중엔 도저히 구할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분명히 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용기가 부족해서, 혹은 정보가 부족해서.

그래서 구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된 수혁은, 그들이 느꼈을 공포와 절망감을 뼈저리게 공감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니, 아니지.”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소방관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공부를 죽어라 해서 판검사를 하는 게 낫지.”

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었다.

“후우-”

길게 심호흡을 한 수혁이 고개를 저으며 산소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숨이 턱-! 하고 막힐 정도로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연기가 기도를 향해 훅 밀려들어 왔다.

수혁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막으며 기침을 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나 봤던 허세를 부려봤다.

“아, 마지막으로 담배나 한 대 피웠으면 좋겠는데.”

주위에 불은 넘쳐났건만, 정작 담배가 없었다.

평소였다면 ‘불만 있냐?’ 따위의 썰렁한 아재개그를 입에 담았겠지만, 그만두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 그딴 실없는 농담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였다.

쩌저저적-!

수혁의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천장에서 균열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진가 보다.”

고개를 돌려 위를 올려다보았다.

땀과 검댕이로 범벅이 된 수혁의 얼굴에 체념이 서렸다.

“아직은 죽기 싫은데.”

쿠르르르릉-!

천장이 내려앉는 굉음과 함께 수혁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레스큐 시스템 1화

“……혁! 김수혁!”

누군가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지금 들려선 안 될 소리.

그리고 너무나 반가운 소리.

하지만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수혁의 귀를 시끄럽게 울렸다.

‘설마 대원들이 돌입한 건가?’

희망이라는 단어가 수혁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수혁이 돌입한 빌딩은 말 그대로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그런 와중에 자신 하나 구하자고 대원들의 돌입을 결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을 부르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인가?

“으으음…….”

수혁은 눈을 뜨려 했지만, 쉽사리 떠지질 않았다.

그때였다.

빠악-!

신음 소리를 내고 있던 수혁의 머리를 누군가가 후려쳤다.

헬멧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예의 그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김수혁, 이 새끼! 정신 똑바로 안 차리지!”

뻐근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수혁의 두 눈이 번쩍- 하고 떠졌다.

“이 미친 새끼가 뒤지려고 정신줄을 놓고 있어? 뒤지고 싶으면 집에 가서 목매달고 혼자 뒤져, 이 새끼야! 괜한 동료들한테 피해 주지 말고!”

눈을 뜬 수혁의 얼굴에 혼란이 가득 차올랐다.

무너진 천장에 깔린 것이 방금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주위를 둘러보던 수혁이 눈을 부릅떴다.

지금 수혁이 쓰러져 있는 곳은 천장이 무너져 내려 자신의 무덤이 되었던 그 빌딩이 아니었다.

화재 현장인 것은 같았지만, 천장이 무너지지도, 자신이 그 밑에 깔려 있지도, 구조에 실패한 중년인의 시체가 눈앞에 있지도 않은.

전혀 다른 곳이었다.

수혁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자신의 머리를 때린 뒤 앞장서 걸어가는 사내를 발견하고는 중얼거렸다.

“……상태 형?”

165㎝도 안 되어 보이는 땅딸막한 키.

그리고 그 작인 키에 어울리지 않는 떡 벌어진 어깨.

거친 음성과 걸쭉한 욕설까지.

누렇게 바랜 방화복을 입은 채,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내의 뒷모습은 예전 수혁의 사수였던 박상태와 판박이였다.

그러니까 9년 전.

갓 배치를 받은 신입이었던 수혁을 구하고 대신 순직했던 바로 그 박상태 말이다!

“꿈인가?”

혹시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고, 정신을 잃은 채 꿈을 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빨리 안 오냐!”

“가, 갑니다!”

수혁은 더 이상 생각에 빠져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간에 박상태의 호통을 듣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여졌던 것이다.

콰앙-!

앞장선 박상태가 잠겨 있는 철문의 문고리를 도끼로 내려쳤다.

“넌 내 뒤에 딱 붙어 있어! 또 혼자 설레발치다 멍청하게 나자빠지지 말고!”

도끼가 한 번 왕복할 때마다 견고한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잠깐, 이 상황은……?’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희미하긴 했지만, 분명 수혁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광경이었다.

‘언젠가 한 번 겪은 일인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수혁이 갑자기 눈을 치켜떴다.

생각이 난 것이다.

‘쇼핑몰 화재?’

바로 수혁이 첫 출동을 했던 곳이었다.

그때 수혁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지금처럼 박상태에게 혼쭐이 났던 경험이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첫 출동의 긴장 때문이었고,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르긴 했지만.

주위의 상황이나 환경은 그때와 똑같았다.

“아…….”

수혁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꿈이구나.”

현재 자신은 죽기 직전이고, 지금 이 상황은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분명했다.

“이게 진짜 돌았나? 왜 자꾸 비 맞은 중놈마냥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거야!”

박상태의 걸쭉한 욕설에 수혁은 살짝 미소 지었다.

그때는 너무도 무서웠던 그의 욕설이,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 상황을 꿈이라고 단정 지은 수혁은 그리운 표정으로 박상태를 향해 대답했다.

갓 배치를 받은 신입답지 않은 담담한 음성에 박상태가 휘두르던 도끼를 내려놓고 뒤를 돌아봤다.

자고로 첫 출동한 신입은 어리바리하게 마련이다.

긴장과 불안에 휩싸여 제대로 된 판단도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혁 역시 그런 신입들과 별다를 바 없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방금 전까지는 말이다.

“너…… 괜찮냐?”

박상태는 혹시나 수혁이 긴장감을 견디지 못해 진짜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제 괜찮아요.”

꼴에 근사한 미소까지 지으며 대답하는 수혁의 모습에 박상태가 눈살을 찌푸렸다.

신입이 사고를 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수인 박상태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수혁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급박한 화재 현장에서 붙잡고 물어볼 시간 따위가 있을 리는 없었기에, 박상태는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요구조자는 다섯 명이다. 그 외에도 몇 명이나 더 있을지는 몰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와야 돼. 그렇지 않으면 구할 사람도 못 구한다. 알았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요구조자는 다섯 명이 아니라 일곱 명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구하지 못한 사람이 두 명.

바로 수혁과 박상태가 수색한 구역에 있던 이들이었다.

수색이 조금만 더 빨리 이루어졌다면 구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생명.

정보도 부족한 데다, 존재의 유무조차 알지 못했기에 발견이 늦어져, 연기 속에서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심지어 그 두 명은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어린 자매.

그렇기에 수혁은 한동안 뼈에 사무칠 정도로 깊은 후회와 자괴감을 느꼈었다.

‘하필이면 왜 이때의 꿈을 꾸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차라리 잘됐다. 꿈속에서라도 그 아이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수혁은 이 꿈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긴 신이 주는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꿈속이었지만, 그것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한을 풀라는 신의 작은 배려 말이다.

그래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지만…….

‘뭐, 꿈이니까.’

꿈속인데 무슨 대수일까?

말 그대로 어차피 꿈에 불과하니 말이다.

수혁은 주위를 재빨리 살폈다.

인근 소방서란 소방서에서 모두 출동한 초대형 화재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후였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한 검은 연기와 뜨거운 불길이 문제이긴 해도, 봄베(Bomb:공기호흡기)의 산소 잔량은 아직 충분했으니 수색에 무리는 없었다.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요구조자 다섯 명은 이미 옥상으로 대피한 상태다. 그쪽은 이미 헬기와 사다리차로 구조가 시작됐고, 다른 층들 역시 수색이 시작됐다. 우리는 7층을 수색하면서 그 외에 더 있을지도 모르는 요구조자들을 찾는 거다. 그러니 이동하면서 이상한 게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보고해. 알았어?”

다급히 말한 박상태는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수혁의 대답도 듣지 않고 다시 도끼를 휘둘렀다.

콰앙-!

굳게 닫혀 있던 비상계단의 문고리가 뜯겨 나가며 땅에 떨어졌다.

“돌입!”

동시에 박상태가 문을 박차며 안쪽으로 뛰어들어 갔다.

전기가 끊긴 탓에 계단 쪽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가득했다.

매캐한 연기가 훅- 하고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시야 확보!”

수혁이 소리치며 헬멧에 장착된 랜턴을 켜 어둠을 밝혔다.

박상태는 시야가 확보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달려들어 가기 시작했다.

“7층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갈 테니까 뒤처지지 말고 따라와!”

연기 속을 헤치며 계단 위를 뛰어오르던 박상태가 소리쳤다.

수혁 역시 뒤처질새라 박상태의 뒤를 잽싸게 따라붙었다.

안면 마스크를 쓴 채 20㎏이 넘는 장비들을 매고 전력으로 계단을 오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의 단련된 수혁이었다면 어찌어찌 버틸 만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 힘들지? 꿈속인데?’

수혁의 호흡이 금세 거칠어졌다.

그렇다고 아예 나가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는지라, 둘은 순식간에 목표로 했던 7층까지 오를 수 있었다.

“허억- 헉-!”

숨이 턱까지 차오른 수혁이 헐떡거리며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멈추었다.

본부나 박상태가 알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7층에는 알려진 요구조자가 없었다.

하지만 수혁의 기억에는 분명히 존재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수혁의 얼굴에는 전엔 실패했지만,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박상태가 먼저 움직이고 난 뒤, 수혁이 이를 악물며 앞으로 달려가려던 그때.

갑자기 수혁의 눈앞에 흰색 글씨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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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요구조자들을 모두 구조하라.

*내용 : 7층에는 당신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요구조자들이 있다. 숫자는 두 명.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발견이 늦는다면 구조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을 확률 100%! 단 한 명의 인명도 놓치지 말고 모든 요구조자를 구조하라!

*보상 : 경험치, 스킬, 등급 변경 – 풋내기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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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야?”

수혁의 얼굴에 황당함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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