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26화 (26/298)

26편

<-- 키르비르 H -->

“키르비르님... 이건 대체..”

플루토는 당혹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키르비르를 올려다본다.

“이... 이건..”

키르비르는 플루토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고 귀까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채 움찔움찔 플루토의 시선을 피해나간다.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거냐.”

“크으... 이게 누구 때문인데!!”

내 말에 키르비르는 발끈하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바락바락 소리질러봤자 과거와 같은 위협은 느껴지지않았다.

“그렇게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쳐봤자... 그다지 무섭지는 않는데?”

“크읏..”

“타메르... 이게 대체.. 어째서 키르비르님이..”

도저히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플루토는 나를 돌아보며 나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그런 녀석의 질문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솔직히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준다.

“간단히... 약에 당한거야.”

“약..?”

“조금 독한 약이지.”

“크으.. 네 놈!!”

키르비르는 분한듯 이를 악물며 바락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내가 천천히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서자 움찔 놀란 키르비르는 황급히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이불자락을 자신의 턱끝까지 끌어올리며 경계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를 내려보며 나는 대담하게 내 손을 뻗는다.

“아흣...!!”

그녀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이불자락의 틈새로 교묘히 파고든 나는 자그마한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또래에 비해 상당히 납작한 키르비르의 가슴이었지만 그래도 여자는 여자란 것일까.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미세한 볼륨감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으흑..!!”

새빨갛게 발기되어 이미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진 그녀의 조그마한 유두. 가슴이 작은 만큼 발기된 그녀의 유두는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키르비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며 자신의 가슴을 매만지는 나를 이를 악물고 노려본다. 그런 그녀의 눈빛속에는 쾌락에 대한 열망과 그녀의 자존심이 뒤섞여있었다.

“저리.. 치웟!!”

하지만 결국 승리는 그녀의 자존심 같았다. 그녀는 내 손목을 움켜쥐고 거칠게 내 손을 옆으로 털어버린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플루토가 날렵하게 뛰어올라 나와 키르비르 사이를 가로막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나는 아주 뻔뻔하게 그런 플루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걱정마. 키르비르는 내가 치료해줄테니까. 그러니까 넌 밖에 나가있어.”

내 말에 플루토는 혼란스럽다는 듯이 침대에 누워있는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눈짓으로 플루토보고 방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를 내린다. 아마 키르비르또한 지금 이 상황을 자신의 충실한 종인 플루토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녀의 지시에 플루토또한 어쩔 수 없었는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걸어 방문쪽으로 걸어간다.

“.....”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방문 밖으로 걸어나가버린다. 조용히 닫히는 방문을 확인한 나는 이불을 끌어올린채 나를 노려보는 키르비르를 돌아본다.

“해독제를.. 내놔. 그러면... 용서해 줄테니까...”

그녀는 이불자락을 꽉 움켜쥔채 낮게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삼키며 띄엄띄엄 나에게 명령조의 말로 해독제를 요구한다. 하지만 나는 여유롭께 어께를 으쓱거리며 뻔뻔하게 대답한다.

“없어. 해독제는 존재하지않아.”

“그게 무슨... 아읏!!”

나는 뭐라 소리를 지르려는 키르비르의 손목을 움켜쥐고 억지로 그녀를 침대에 눕힌다. 이불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내 손에 잡히자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이 스르륵 아래로 흘러내려버린다.

“해독되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야.”

그녀의 몸을 반쯤 가리고 있는 이불자락을 잡아 당겨 옆으로 치워낸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몸을 움찔거리며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지만 나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이성과의 성관계.”

“누... 누가 네놈따위와 그 딴일을 할 줄 알아?!”

내 말에 키르비르는 조건반사적으로 바락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가볍게 콧웃음친 나는 옷틈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자그마한 그녀의 가슴을 찾아 손을 움직여나간다. 그러자 자그마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과 함께 작게 돌기된 자그마한 유두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흐읏...!!”

그녀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감싸쥐며 살짝 발기된 그녀의 유두를 가볍게 누르며 비비자 그녀의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나와버린다. 그녀 스스로도 깜짝 놀랐는지 키르비르는 황급히 자신의 입을 다물어보지만 그녀의 작은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자그마한 신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기분 나쁘진 않지? 솔직히 너가 원하는 거잖아.”

나는 그녀를 희롱하듯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자존심이 쎈 그녀의 이성과 다르게 솔직한 몸은 내 손길 하나하나에 너무나도 솔직히 반응한다. 내 손길에 따라 움찔움찔 떨리는 그녀의 몸을 즐기며 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던 팔에 힘을 뺀다.

“아으으..”

그러자 키르비르는 조그만 반항조차 할 생각도 못한채 무력하게 침대에 눕혀진채 자그마한 신음을 흘린다. 그만큼 최음제의 효과는 독했다. 축 늘어진 그녀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나는 그녀의 상의를 천천히 들어올려 그녀의 새하얀 가슴을 바라본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앳된 가슴. 안쓰러울 정도로 자그마한 가슴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크읏..! 이.. 이자식 그만.. 꺄흣!!!”

자신의 상의를 벗겨낸 내 손길에 퍼뜩 정신을 차린 키르비르는 황급히 비명을 지르며 나를 밀어내려한다. 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그녀의 자그마한 가슴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그러자 놀란 듯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는 키르비르. 솔직한 그녀의 반응에 피식 미소지은 나는 그녀의 자그맣게 발기된 유두를 조심스럽게 혀로 빙글빙글 돌려본다.

“아.. 아흐으.. 으흣..”

그러자 눈에 띄게 키르비르의 저항이 수그러든다. 힘이 살짝 풀린 듯 자그마한 신음이 흘러나오며 바들바들 몸을 떠는 키르비르의 모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차오르는 쾌락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키르비르의 얼굴을 슬쩍 돌아본 나는 가볍게 그녀의 돌기를 깨물어본다.

“꺄얏!!”

키르비르의 몸이 움찔 떨리며 내가 주는 반응에 너무나도 솔직히 반응해준다. 나는 여유롭게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한손으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따라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향해 움직여나간다.

“그.. 만둬..!”

그런 내 행동에 기겁한 키르비르는 황급히 자신의 손을 뻗어 하반신을 향하는 내 팔의 손목을 부여잡는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저항은 가볍게 그녀의 가슴은 문지른다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무력화시키기 충분했다.

질척

다행히 그녀가 스스로 자위를 한 덕분일까. 그녀의 꽃잎은 넉넉할 정도로 충분히 적셔져있었다. 손끝을 가득 적시는 그녀의 애액을 느끼며 나는 장난스레 그녀의 자그마한 균열을 손끝으로 문지른다.

“그.. 그런 곳을.. 멋대로 만지지.. 말란 말이야..”

이미 키르비르의 목소리에 힘을 잃은지 오래였다. 어떻게든 나에게 저항해보고 싶은 그녀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불행하게도 최음제에 의해 완벽히 함락된 그녀의 몸은 그녀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던 내 입을 떼어놓는다. 그리고는그녀의 비부를 문지르던 손을 뗴고 바라본다. 이미 손가락 사이에서 가느다란 실을 만들어낼 정도로 짙은 점도를 보이는 애액. 이미 그녀의 몸이 잔뜩 달아올라 있다는 증거였다.

“후우..”

가볍게 한숨을 내쉰 나는 천천히 그녀의 양발목을 잡고 그녀의 다리를 들어올린다.

“꺄아앗!! 뭐.. 뭐하는 짓이야!!”

갑작스런 내 행동에 기겁한 그녀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시선을 외면하며 나는 억지로 벌려진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가릴 것 없이 훤히 보이는 그녀의 꽃잎을 바라본다.

“뭐.. 사상 최강의 아크메이지라고 해도... 이 부분은 별반 다를 것은 없네.”

아직 경험이 없는듯 진한 분홍빛을 머금고 있는 키르비르의 꽃잎. 아직 제대로 성숙하지도 않아 작고 앳된 그녀의 비부를 바라보던 나는 가볍게 콧웃음친다. 최강이라해도 어자피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그.. 그만둬!!”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릴 것 없이 노골적으로 내비친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 키르비르는 허리를 비틀어 어떻게든 내 손에 붙잡힌 자신의 발목을 빼내려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최음제에 의해 힘이 풀린 그녀의 몸은 내손에서 벗어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어디 한번 자세히 봐볼까...”

가녀린 저항을 하는 키르비르를 보고 피식 웃은 나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힘껏 오무려져있는 그녀의 꽃잎을 좌우로 벌려본다. 아직 한번의 경험도 없는 꺠끗한 분홍빛. 그리고 이미 축축히 적셔진 질구 사이로 그녀가 처녀임을 증명하는 처녀막이 언뜻 비춰보인다.

“흐음..”

조용히 그녀의 비부를 관찰하던 나는 슬쩍 그녀의 비부를 향해 혀를 갔다데어본다. 아직 앳된 그녀였지만 미세하게나마 비릿한 여성의 맛이 내 혀 끝에 느껴졌다.

“꺄아앗!!”

하지만 기분나쁜 뜨거운 감촉에 거칠게 몸을 튕기며 저항하는 키르비르. 나는 그런 그녀의 하복부를 감싸안고 그녀의 저항을 힘으로 억누르며 집요하게 그녀의 꽃잎을 부드러운 혀로 문질러나간다.

“으아.. 그마안.. 그만.. 그만둬.. 흐아앗..”

순간적으로 거칠게 저항하던 그녀의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허리를 마치 활처럼 휘며 바들바들 떠는 키르비르. 말로는 그만두라고 하고 있지만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쾌락을 느끼는 것같았다.

“제.. 제발.. 그으마.. 흐아앙..”

참을 수 없었던 걸까. 이제 애원까지 하는 키르비르의 모습에 피식 미소지은 나는 비부를 문지르던 혀를 그녀의 균혈 끝에 응어리진 자그마한 돌기를 향해 옮겨나간다.

“하앗!! 아아앗.. 아 아우으읏..”

이제 말조차 할 수 없었는지 무력한 신음만을 흘리는 키르비르. 이미 그녀의 신음은 단숨으로 가득차 있었다. 애무가 계속되면 계속될 수록 그녀의 비부에서는 내 타액을 제외한 또다른 액채가 점점 채워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음에 섞인 달콤함또한 더욱 진해져있었다. 나는 어느새 숨길 수 없는 욕망이 가득찬 색기가 서린 키르비르의 얼굴을 흘끗 돌아본뒤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여 조그마한 그녀의 꽃잎을 벌려 천천히 삽입해나간다.

“흐.. 흐아.. 으아아.. 흐아아앙!!”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힘없이 헐떡대던 키르비르는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힘껏 다리를 오므리며 바들바들 몸을 경련시키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나는 혀끝을 진한 여성의 향이 가득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 흐아.. 하아.. 하아...”

몇초간의 절정. 나에게 매달려 온몸을 웅크린채 바들바들 떨던 키르비르는 모든 기력을 다했는지 힘없이 침대에 쓰러진다. 자신의 나체를 가릴 생각도 하지못한채 침대에 누워 자그마한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거친 호흡을 내뱉는 키르비르의 모슴에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벌써 가버린거냐?”

나는 힘없이 축 늘어진 그녀의 다리를 놔준다. 그러자 푹신한 침대로 떨어진 그녀의 양 다리 사이로 새어나온 투명한 애액이 천천히 침대를 조그맣게 적셔가기 시작한다.

“그럼.. 본게임에 들어가볼까.”

힘없이 축늘어진 그녀를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허리춤을 묶고 있는 벨트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녀를 애무하는 동안 성날대로 성난 내 물건을 꺼낸다.

“기대하라구.”

나는 힘을 잃은채 쓰러진 키르비르의 몸위에 올라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절정의 여운에 푹 잠겨있는 키르비르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내 물건을 그녀의 균열 위로 가져가 마치 희롱하듯이 첨단 부분을 그녀의 비부에 문지른다.

“후으.. 그.. 그만 둬..”

뒤늦게 정신을 차린 키르비르는 나에게 거부의 의사를 밝힌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피식 미소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하핫.. 여기까지 와서 그만둘수는 없잖아?”

나는 그녀의 비부에서 흘러나온 애액으로 충분히 적셔진 내 물건을 그녀의 비부사이에서 꾹 누르며 아직 성숙하지 않아 앳된 그녀의 질굴을 천천히 넓혀가기 시작한다. 그 순간.

오싹...!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엄청난 살기. 믿을 수 없도록 진한 살기에 나는 떨리는 눈으로 키르비르를 다시 바라본다.

“그. 만. 둬.”

처음과 달리 또박또박한 발음. 거기다 한단어 한단어에 엄청난 의지와 분노. 그리고 살기를 담은 한마디였다. 그런 그녀의 살기에 내 이성보다 본능이 먼저반응해버린다.

“뭐.. 뭐야...”

그녀의 눈을 마주치자 힘껏 성이 나있던 내 물건이 힘없이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어마어마한 살기에 생명체의 본능적인 보호본능이 먼저발동되어버린 것이었다. 성욕보다 생존이 우선인 보호본능은 살아남기 위해 자동적으로 그녀의 명령을 들어버린다.

“하아... 젠장.”

내 밑에 깔려있던 키르비르는 나지막한 욕을 내뱉으며 천천히 자신의 몸을 일으키려한다.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퍼뜩 놀란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한걸음 물러선 자리에서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이미 그녀의 얼굴에서 방금전까지 보였던 색기나 성욕따윈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킨 키르비르는 침대맡에 앉아서 옆에 탁자에 마련된 휴지 몇장을 꺼내 내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흘러내려오는 투명한 애액을 닦아낸다. 그리고는 서랍을 열고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알약 하나를 꺼내 입안에 털어넣는다.

“이걸로 된거야. 타메르.”

“뭐... 뭘 말하는거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대답한다.

“이걸로 끝. 최음효과는 끝이야.”

그녀는 천천히 무릎 아래까지 내려진 자신의 팬티를 다시 위로 끌어올리며 내 손에 의해 벗겨지고 헝크러진 자신의 상의와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정리해나간다.

“어째서... 내가 알기로는 이성간의 성관계만이 해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까득.

내 말에 키르비르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자신의 입안에 털어넣은 알약을 씹어삼킨다.

“그렇겠지.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 그때 그때 고조된 성감만 제거하고... 이 약을 복용하면 되니까.”

그녀는 서랍안에 들어있던 약통을 꺼내보인다. 어떤 약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통 표면에는 억제제라는 단어가 써져있었다.

“이 약은 성욕을 억제하지. 내가 어제 네 녀석의 최음제를 먹고 헐떡거리며 간신히 만들어낸거야. 방금전은... 약을 먹을 타이밍을 놓쳐버린거지.”

그녀는 장난스레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그녀의 미소보다도 공포스러운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그러면...”

“간단하게 그때그때 고조된 성감만 제거하고 이 약을 먹으면 된다는 거지. 더러운 네 놈과 같은 남자랑 성관계를 할 필요도 없단 뜻이지. 이해하겠지?”

나는 키르비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팔을 허리에 얹으며 방안을 둘러본다.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나를 쏘아보며 분노에 서린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 내 맘같아서는... 너를 찢어 죽여버리고 싶지만...”

잠시 말꼬리를 흐린 키르비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한번 자신의 방안을 둘러본다. 플루토와 나의 행동으로 난장판이 되어있는 그녀의 방안. 그런 엉망진창이 되어있는 자신의 방을 확인한 키르비르는 다시 나를 노려보며 당연하다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건낸다.

“내 방이... 이렇게 되었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하아...”

나는 여러의미가 뒤섞인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케이크는 잘먹을꼐.”

다행히 내가 가져온 케이크가 그녀의 분노를 많이 줄여준 덕분이었을까. 키르비르는 기분좋은 미소를 숨기지 못한채 내가 가져온 케이크가 담겨진 종이상자 앞으로 다가가 기대감이 잔뜩 서린 눈으로 종이상자의 포장을 뜯어간다.

내가 그녀에게 저지른 짓에 대한 용서로 자신의 방을 청소하라는 것.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나 또한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할 진귀한 경험도 해봤으니까. 하지만 단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사실은 딱 하나.

“플루토와 같이 어질렀는데... 왜 나만...”

내 자그마한 불평소리를 들었는지 키르비르는 포크로 케이크 한조각을 잘라 입안으로 가져가며 당연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죽기 직전까지 맞고싶어?”

“아닙니다.”

간단한 키르비르의 한마디에 꼬리를 내린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방안을 정리해나간다. 단순히 방정리만 하는 것.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않았다. 단지 귀찮고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뿐. 하지만 키르비르의 체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먼지 하나가 케이크 위에 떨어질때마다 한 대씩.”

“.....”

------------------------------------------------------

“크아아아.. 빌어먹을..”

나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힘겹게 키르비르의 방에서 걸어나왔다. 그녀의 방안을 정돈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4시간정도. 거기다 키르비르는 케이크에 먼지가 한톨 묻을때마다 진짜로 나를 자신의 지팡이로 무자비하게 구타를 했었다. 솔직히 그 개판이 된 방을 청소하면서 단 한톨의 먼지가 나오지 않을리는 없었다. 이것은 명백히 그녀가 내를 구타할만한 이유를 만들기 위한 수작임이 분명했다.

“후우... 온몸이 쑤시는군.”

나는 키르비르에게 얻어맞은 몸을 대충 주무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녀가 가진 힘은 어마어마했다. 단순한 구타가 아니라 뼈속 깊숙한 곳까지 뒤틀리는 듯한 고통. 실제로 그녀에게 한 대 얻어맞을 바에 차라리 모험가들에게 칼침 한 대를 맞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괜찮아?”

그때 방안에서 걸어나온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한 자그마한 존재가 있었다. 녀석은 다름아닌 플루토. 녀석은 방안에 벌어지는 일을 걱정했는지 방문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뭐... 좀 거친 안마를 받은 것 뿐이야.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나는 플루토 앞에서 보란듯이 팔을 휘둘러보인다. 아무리 키르비르가 통한의 일격을 무자비하게 날려댄다해도 나는 광혈의 저주를 받은 몸. 죽지않는 한 치명상까지 회복이 가능한 무지막지한 존재였다.

“아니. 너 말고 키르비르님.”

“...괜찮을꺼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플루토가 걱정한 것은 내가 아니라 키르비르. 키르비르의 충실한 몸종인 그 녀석이 키르비르보다 나를 먼저 걱정할 리는 절대로 없었다. 주제를 파악 못한채 헛짓을 했던 나는 무안함에 퉁명스럽게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준다. 왠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진 나는 녀석을 스쳐지나가 이 망할 키르비르의 탑에서 내려가기 위한 계단을 밟아간다.

“너도 괜찮은거지?”

하지만 계단을 밟고 내려가려는 순간. 뒤늦지만 나를 걱정해주는 플루토의 물음이 들려온다. 그런 녀석의 물음에 가볍게 콧방귀를 뀐 나는 돌아보지않고 그저 손을 두어번 흔들어주는 것으로 내 몸이 괜찮다는 사실을 녀석에게 알리며 계단을 밟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앞으로 야씬이 나오는 화수는 뒤에 영어로 H!

H의 뜻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테쿠나이 / 하인의 끝이라.. 가본적이 없어서요. 이번엔 가봐야겠죠. 완결까지.

Lizad / 네코미미. 좋죠 네코미미. 그래요 네코미미. 네코미미로 갑시다.

Solar Eclipce / 어이쿠. 그렇죠. 로터스죽으면 타메르도 쫑이죠. 응원 감사합니다~!

변사체 / 덮밥.... ㅋㅋㅋ 설마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