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30화 (30/298)

30편

<-- 키르비르H -->

“나를 좀... 어떻게 해 줘..”

자그마한 목소리로 애원하는 그녀. 이건 연기나 속임수 따위가 아니었다. 아니. 실제로 그녀가 연기를 한다해도 자존심이 강한 키르비르는 이런 연기따위는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

나는 조용히 키르비르의 얼굴을 살펴본다. 이미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자신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주체못해 당황함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분명 거짓은 없었다. 함정도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나는 뭔가 꺼림찍한 불안감을 가슴에 안고서도 키르비르를 가볍게 들어 내 침상에 조심스럽게 눕혀준다.

“그럼 뭐... 원하는 대로.”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상의의 단추를 풀어낸다. 비록 그녀 스스로가 원하고 있지만 그녀를 겁탈할 마음은 없었다. 처음에는 한 순간의 복수심으로 그녀에게 험한 짓을 저지르려했지만 이미 그런 복수심은 차갑게 가라앉은 후였다. 지금와서 냉철한 이성으로 생각해본 결과 한순간의 욕망에 불타올라 그녀를 덥쳤다가는 그 이후의 일을 감당하지 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일은 키르비르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성욕을 풀어주는 것. 그것만 하면 될뿐이었다.

“흐읏..!”

상의가 조심스럽게 풀어해쳐지자 새하얀 그녀의 피부와 함께 브래지어같은 것을 찰 필요 없이 자그마한 그녀의 가슴이 들어난다. 그런 자신의 가슴이 부끄러운지 키르비르는 날카롭게 눈꼬리를 세우며 황급히 자신의 옷자락을 끌어올려 자신의 가슴을 가린다.

“보.. 보지마!”

“하아.. 알겠어..”

역시나 키르비르는 키르비르인 걸까. 지금 이 상황에서까지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는 그녀.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상의의 첫단추와 두 번째 단추는 다시 채워준다. 그러자 간신히 그녀의 자그마한 가슴이 가려지며 매섭게 세워진 그녀의 눈꼬리가 천천히 풀어져나간다. 그런 키르비르의 눈치를 살피며 나는 조심스럽게 옷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작은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쓰다듬어본다.

“아흣..!”

작게 발기된 가슴의 첨단부분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짤막하게 흘러나오는 그녀의 얕은 신음소리를 들은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그녀의 치맛자락 아래로 조심스럽게 기어들어간다.

“...응?”

그녀의 사타구니 근처까지 손을 접근시키자 손끝에서 촉촉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치맛자락에 손을 집었던 나는 그 손을 빼내 손 끝에 묻어있는 번들거리는 투명한 액체를 바라본다.

“너.. 혹시..”

이미 축축히 젖다 못해 사타구니까지 흘러내리는 애액. 분명 방금전 단순히 가슴을 문지른다는 행위 하나만으로 나올 반응이 아니었다. 그 말뜻은 그녀는 자기 스스로 위로를 해왔다는 것.

“무리라고.. 했었잖아!!”

내 말뜻을 언뜻 알아차린 키르비르는 자기가 스스로 자위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들켰다는 사실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부끄러운지 바락 소리를 지른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황급히 그녀의 입을 막는다.

“으읍!!! 읍!!”

그러자 키르비르는 눈을 휘둥그레뜨며 이게 뭐하는 짓이라는 듯이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귀에 지금 내 행동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옆방에. 리엔.”

“....”

그 한마디로 키르비르의 입이 조용히 다물어진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눈동자만을 움직여 내 말뜻을 알아차렸다는 제스쳐를 취한다. 그러자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을 막았던 손을 천천히 떼어낸다.

“하여금.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자고..”

그녀가 자위를 하든 난교파티를 하든 나와 관련이 없는 이상 그다지 크게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던 나는 대담하게 그녀의 치맛자락 걷어올린다. 그러자 창문틈 사이로 비쳐들어오는 달빛사이로 선명히 보이는 그녀의 새하얀 속옷. 하지만 이미 축축히 적셔질대로 적셔져 그녀의 부끄러운 부위조차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있는 얇은 천조각일 뿐이었다.

“아우으으..”

키르비르는 제대로 비명이나 신음조차 흘리지 못하고 이를 악문채 부끄러운 듯 눈을 질끈 감고 자그마한 신음을 흘린다. 평소와는 다르게 나름 귀여운 모습으로 바들바들 떨고있는 키르비르를 흘끗 바라본 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그녀의 팬티아래로 손을 집어넣는다.

“하읍..!!”

가장 민감한 부분에 타인의 손이 닿는 순간. 반사적으로 날카로운 신음이 터져나올뻔했지만 키르비르는 황급히 자신의 입을 자기 손으로 가로막으며 그 비명소리를 파묻어버린다. 어떻게든 자신의 신음소리를 숨기려하는 그녀의 행동에 살짝 장난끼가 돈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균열을 위아래로 부드럽게 쓰다듬어간다.

“으으읏.. 으읍.. 하우으읏..”

꽤나 느끼는 걸까. 내 손길에 하나하나에 몸을 작게 바르르 떨며 솔직하게 반응하는 키르비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신음소리를 낮추기 위해 자신의 입을 꽉 가로막고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아흐으.. 으읏..”

작게 발기된 그녀의 유두와 이미 축축히 젖어버린 그녀의 비부를 자극하자 마음껏 교성을 터트릴 수 없었던 키르비르는 괴로운 신음을 작게 흘리며 온몸을 베베 꼬아간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왠지모르게 나 또한 왠지모르게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조금.. 더.. 거기.. 으흣..!”

달콤한 목소리로 신음을 흘리며 애원하는 키르비르. 자기 혼자만 쾌락에 젖어 즐거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뭔가 불공평함을 느낀다.

“아.. 흐읏..!”

어느 순간. 이미 여러명의 여자를 안아본 경험으로 어렴풋이 키르비르의 절정의 문턱에 다달으려는 순간을 포착한 나는 그녀의 성감대를 애무하던 모든 손의 움직임을 정지시킨다.

“...에?”

그러자 키르비르는 지금 내 행동에 당황한듯 작은 탄성을 내지른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내 속내를 뒤늦게 파악한다.

“크읏..!”

짦막하게 신음을 흘리며 황급히 자신의 사타구니로 자신의 손을 가져가 스스로 절정에 다달으려고한다.

“잠깐 잠깐..”

그런 그녀의 다급한 행동에 피식 웃은 나는 여유롭게 그녀의 양팔을 붙잡는다. 그러자 마지막 그 한순간의 자그마한 자극을 느끼지 못했던 키르비르는 다급함에 온몸을 비틀며 나에게 저항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키르비르는 나약한 어린아이일뿐이었다.

“아흣.. 제.. 제발!!”

허리를 비틀거나 허벅지를 자기 스스로 비빈다해도 만족스러운 자극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키르비르는 이제 목소리를 낮춘다는 생각조차 망각한채로 나에게 애원을 한다. 이미 그녀는 격렬한 성욕에 제대로된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오직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절정을 위한 자그마한 자극. 누군가 자신의 성감대를 문질러 달라는 욕망하나뿐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녀의 양팔을 붙잡아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그녀를 속박한다.

“옆방에 리엔이 있어.”

“제발..! 그냥 제발 부탁이야!!

나는 다시한번 그녀에게 옆방에 리엔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되새겨주지만 이미 키르비르에게는 들리는 목소리가 없는 듯 싶었다. 그녀는 내 속삭임을 파묻을 정도로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애원을 한다.

“제발... 제발..!!”

키르비르는 뜨거운 한숨을 헐떡거리며 평소와 달리 나에게 요구가 아닌 부탁을 해온다. 이미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는 그녀의 치맛자락에 자그마한 얼룩을 남기며 무릎까지 흘러내린 투명한 애액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하아.. 너 혼자만 즐기기에는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않아?”

이미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내 본심을 밝힌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뜨거운 숨을 헐떡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적대적인 눈빛이 아니었다. 뭐든지 들어줄 용의가 있다는 듯한 애원이 뒤섞인 눈빛. 그런 그녀의 눈을 마주한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바지춤을 풀러 내 물건을 꺼낸다.

“...!!”

그런 내 행동에 키르비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 물건을 발견한 충격에 어느정도 재 정신을 차린 걸까. 그녀는 가볍게 몸을 파들파들 떨며 나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워.. 원하는 게 뭐야?”

솔직히 그녀의 몸을 범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범한다면 그녀를 정복했다는 쾌감과 함께 짜릿한 승리감을 맛볼 수 있겠지만 이후 정신을 차린 키르비르에게 무슨꼴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정도 중재점을 찾아 그녀에게 요구를 한다.

“너 혼자만 즐기는 것은 불공평하니까. 나도 좀 즐겁게 해달라는거지.”

나는 명령조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요구를 하며 그녀의 팔을 단단하게 붙잡은 손을 움직여 그녀의 손끝을 내 물건에 닿게한다.

“꺄앗!!”

처음 만져보는 남성기에 대한 감각은 그녀의 온몸에 소름을 돋게하기 충분했다. 짦막한 비명을 터트리며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움츠려 내 물건을 피하려한다.

“그렇게 피해서야 내가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데 말이야...”

그녀의 행동에 피식 미소지은 나는 그녀의 처지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기 위해 슬쩍 발끝을 움직여 그녀의 비부를 가볍게 문지른다.

“아흣..!”

그러자 키르비르는 짜릿한 감각에 온몸을 움츠리며 쾌락에 젖은 짧은 비명을 지른다. 그러자 그녀의 비부를 문지르는 발 끝에 찐득한 애액이 묻어나며 투명한 빛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알아두라고.. 지금 너의 처지를 말이야.”

“아흐읏.. 으응..”

내말을 듣기나 하는 걸까. 지금 자신이 더러운 발로 애무를 받는 다는 사실도 잊은채 키르비르는 오히려 자신의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비부에 닿아있는 내 발 끝에 그녀의 부끄러운 꽃잎을 스스로 비비고 있었다.

“너가 원하는 절정을 느끼려면. 우선 나를 만족시켜.”

그리고 그녀가 절정을 느끼기 직전. 그 아쉬움이 가득한 순간 나는 주저없이 그녀의 비부에 닿아있는 발을 뒤로 빼버린다. 그러자 발끝과 그녀의 비부사이에는 투명한 애액의 실이 길게 늘어지다 다시 침대로 툭 떨어져 자그마한 얼룩을 만들어낸다.

“제발.. 제발 한 번만..!!”

평소에 그녀 답지않게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나약하게 허덕이는 키르비르. 그녀는 간절히 나에게 애원을 해온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내 가슴속에서 자그마한 정복감이 피어오른다. 평소 나를 홀대하고 막대하던 그녀가 내 눈앞에서 헐떡이고 있었다. 나에게 요구나 명령이 아닌 애원을 하고 있었다. 그 두가지 사실만으로도 내 물건을 터질듯이 팽팽하게 만들 자극은 충분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 지금. 상상히나 망상만으로 만족을 느낄 수는 없었다. 더욱 현실적인 것. 물리적인 자극이 필요했다.

“자. 해보라고. 똑똑한 너는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

나는 그녀의 눈앞에 겁 없이 내 물건을 들이민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평소와 같은 날카로운 눈빛이 아니었다. 수만가지 갈들에 휩싸여 혼란스러워하는 눈빛. 하지만 그녀의 갈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륵..

바들바들 떨리는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 물건을 감싸쥐는 키르비르. 아마도 쾌락에 대한 욕망이 승리한 것일까. 그녀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내 물건을 살펴보며 내 물건을 자신의 새하얀 손으로 감싸쥐었다.

“우읏..!”

내 물건을 양손으로 감싸쥐자 강한 박동을 느끼는지 키르비르는 짦막한 신음을 흘린다. 그리고 몇 초후. 그런 박동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는지 키르비르는 흔들리는 눈으로 내 물건과 내 눈을 번갈아 돌아본다. 아마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일까. 그런 그녀를 내려보던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명령을 내린다.

“앞뒤로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여봐.”

“으응..”

내 명령에 내 물건을 부드럽게 감싸쥔 그녀의 손이 천천히 앞 뒤로 움직여나가기 시작한다. 남성기에 대한 경험은 처음이었던 걸까. 그녀의 눈에는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가득했다. 내 심장박동에 따라 박동하는 내 물건을 감싸쥔채 조용히 마른침을 삼키며 내 명령대로 전후운동을 반복하는 키르비르.

“후우.. 꽤 좋은데..?”

우연인지.. 아니면 타고난 실력인지는 모르곘지만 내 물건을 붙잡은 키르비르의 손의 압력은 절묘했다. 그다지 큰 고통없이 순수한 쾌락만 전해주는 손길. 그런 그녀의 손길에 나는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쉰다.

“이.. 이제 부탁이야..”

키르비르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내쉬는 나를 살짝 올려보며 갈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애원한다. 하지만 나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젖는다.

“아직이야. 좀더 움직이라고..”

“우으..”

키르비르는 안타까움이 가득한 신음을 흘리며 내 물건을 애무해나가는데 집중해나간다. 아마도 내가 만족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듯 그녀가 해주는 애무는 그 누구가 해줬던 것보다도 큰 정성이 들여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똑똑한 녀석이 좋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일까. 키르비르는 흘끗흘끗 내 눈치를 살피며 내 물건을 애무해나간다. 그것도 단순히 피스톤 운동만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첨단부분을 쓰다듬어보거나 기둥부분을 문질러보거나. 내 눈치를 살피며 내가 기분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제법.. 인데?”

그런 그녀가 기특했던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위로 손을 올리며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평소에는 절대 허용되지 않았던 핸동. 그런 행동을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행해버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미 내 물건에 집중하고 있는 키르비르는 그런 사실에 별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위에 올려진 내 손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내 물건을 애무하는데만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우읏..!”

뿐만아니라 평소에 절대 해주지 않을 것같은 녀석이 해주는 것일까. 그녀가 주는 쾌락은 몇배가 되어서 나에게 전해져온다. 아직은 서투르고 어색한 애무였지만 나의 사정감은 순식간에 절정에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크읏..!!”

그리고 그 사정감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허리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쾌감에 움찔 몸을 떤 나는 반사적으로 가볍게 쓰다듬고 있던 키르비르의 머리를 내쪽으로 당겨버린다.

“아앗...!!”

그러자 짦막한 비명과 함께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자그마한 입안으로 내 물건이 비집고 들어간다. 내 물건을 감싸는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나는 극상의 쾌락 안에서 사정감을 느낀다.

두근..

내 물건은 그동안 키르비르에게 쌓였던 원한을 풀어내는 듯 크게 한번 박동하며 방심한 그녀의 입안에 뜨거운 정액을 사정없이 토해낸다.

“우우읍!!”

그 순간 키르비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비록 그녀가 재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입안을 뜨겁게 달구며 억지로 목 넘어로 흘러들어가는 비릿한 액체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내 허리를 붙잡고 꽉 눌려있는 자신의 머리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나는 그저 본능이 원하는 대로 그녀의 머리를 꽉 누른채 그녀의 목안 깊숙한 곳으로 내 물건을 쑤셔넣으며 극락의 사정감을 느껴나간다.

두근.. 두근..

두 세 번의 연속적인 박동. 내 물건은 비록 최초의 박동만큼의 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시하지 못할 양의 정액을 그녀의 입안으로 털어낸다. 이미 내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평소보다 비교적 많은 양의 정액을 짜낸 나는 늘어지는 듯한 한숨과 함께 내 물건을 그녀의 입안에서 빼낸다.

“우읍.. 콜록!! 콜록 콜록!!”

만족스러운 사정이 지나고 내 물건이 입안에서 빠져나오자 키르비르는 허리를 굽히며 격하게 기침을 하며 목안으로 넘어간 정액을 뱉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 양이 미미한 것이 예상외로 상당히 많은 양의 정액을 삼켜버린 것 같았다.

“후우.. 꽤나 만족스러웠어.”

나는 괴로워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그녀를 정복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현실로 되돌아가야할 떄. 나는 아직도 허리를 굽힌채 괴로워하는 그녀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세운다.

“콜록..! 콜록!!”

아직도 괴로운지 눈물까지 머금은채 억지로 기침을 해대는 키르비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그녀의 눈을 마주바라보며 나는 아무말없이 행동으로 그녀와 했던 약속을 이행한다.

“캬흣..!!”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내 몸에 밀착시키며 나는 그녀의 비부에 손끝을 가져간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 상당히 매말라있었지만 그것은 한순간 뿐이었다. 그녀의 비부를 가볍게 문질러주자 언제그랬냐는 듯이 다시 촉촉이 물기를 머금어가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애무에 키르비르는 기침을 하다 말고 달콤한 신음을 토해낸다.

“아훗.. 아.. 아으응..”

그녀가 도망치거나 저항할 여력을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내몸에 밀착시킨 나는 그녀의 미성숙한채 부드러운 꽃잎을 내 마음대로 유린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내 적극적인 애무속에 키르비르는 몸을 바들바들떨며 내 옷자락을 움켜쥔채 내 애무에 자신의 온몸을 맡겨나간다.

“아으읏.. 이.. 이제.. 흐아앗?!”

가볍게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달하려는 듯이 금방 헐떡이는 키르비르. 하지만 나를 위해 봉사해준만큼 그녀를 평범하게 절정으로 보내줄 마음은 없었다. 내 귓가 근처에서 헐떡이는 그녀의 숨결을 느끼던 나는 어느정도 그녀의 절정감이 고조에 다달으자 단순히 꽃잎을 문지르는 손길을 바꾼다. 아직 미성숙해 자그마한 그녀의 꽃잎을 살짝 좌우로 벌리며 얇은 약지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그녀의 질구로 삽입해준다.

“흐.. 흐앗?! 뭐.. 뭐하는.. 꺄아앗..!!”

처음 느껴보는 낯선 삽입감때문이었을까.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당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의 질구로 얕게 삽입된 내 약지손가락이 가볍게 움직이자 느껴본적 없는 짜릿한 쾌락에 그녀는 터져나오는 교성을 주체못하고 요란스럽게 터트려버린다.

“아.. 아흐읏.. 으읏..”

그 순간 내 몸을 끌어안은채로 몸을 벌벌 떨어가는 키르비르. 그녀의 질구에 얕게 삽입된 약지 손가락 끝으로 간헐적으로 강한 억압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동시에 손을 축축히 적실정도로 흘러내리는 진한 애액. 그녀또한 절정을 느낀 것이다.

“아아... 아으.. 으응.”

하지만 내 애무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록 처음보다 덜 자극적이지만 그녀또한 충실한 여운을 느낄 수 있게 그녀의 성감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절정의 여운이 더욱 길게 남도록 그녀를 배려해준다. 그녀또한 온몸이 녹아나는 기분을 느끼는지 작게 신음을 흘리며 자연스럽게 내 품안에 깊숙이 기대어오며 자기도 모르게 내 목덜미를 자신의 양팔로 끌어안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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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키르비르가 단단히 팔짱을 낀채 침대맡에 앉아 달을 갈라버릴 듯이 날카롭게 눈초리를 세우고 나를 뚫어질듯 노려보고 있었다.

“누구 멋대로.. 그.. 그런 상스러운 짓을 하라고 했지?”

키르비르는 자신의 입으로 밝히기조차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내가 했던 짓을 단순히 그런 짓이라고만 칭하며 나를 윽박지른다.

“...미안..”

지금 이상황에서 내가 할 변명은 없었다. 그저 키르비르의 용서를 구하며 최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척을 하는 것뿐.

빠악!!

그러나 내 속내를 들킨걸까. 그녀가 신고있던 단화가 예고없이 날아와 내 이마를 강타한다. 하지만 불평할 여럭은 없었다. 나는 단지 고개를 숙인채 그저 크게 뉘우치고 있다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있어야할 뿐이었다.

“떡분에... 목안이 아파.”

마지막 사정때 통쾌한 쾌락 때문이었을까. 나는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입안에 내 물건을 쑤셔넣었었다. 그 여파로 목이 아픈지 키르비르는 자신의 얼얼한 목을 문지르며 불평이 가득한 목소리로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왜 너 같은 버러지의.. 그.. 그걸.. 마셔야하는데?!”

빠악!!

자신이 말하고도 화가났는지 그녀는 신고있던 다른 한쪽의 단화마저 나에게 집어던져버린다. 나는 그런 단화를 피할생각 없이 묵묵히 몸으로 맞아줄뿐이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짧막한 한마디의 사과. 이 사과가 그녀의 화를 가라앉혀줄거라는 얄팍한 기대따위는 하지 않는다. 단지 더 큰 화를 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행동일뿐.

“하아.. 젠장!!”

키르비르는 더 이상 집어 던질것이 없다는 사실에 그저 험한 욕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바라보다 침대에서 벌떡 자신의 몸을 일으킨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 떨었다. 행여나 끔찍한 보복이 올까봐 두려우던 마음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나에게 이렇다할 보복은 가해주지 않았다.

“그럼... 나는 돌아간다.”

그리고 나를 스쳐지나가며 자신이 집어던진 단화들을 다시 신으며 아무런 폭력이나 구타없이 자신의 탑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하하핫?!”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안도감에 가벼운 헛웃음을 터트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아무런 보복없이 돌아갔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녀의 몸에 심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마음에 들었다는건가?”

지금은 그것밖에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키르비르는 자신의 절정이 끝난 이후 여운을 느끼며 나를 끌어안고 나와 같이 몇 분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또한 나를 끌어안고 있는 그녀를 떨쳐낼 마음은 없었는지라 나를 꽉 끌어안고 있는 키르비르를 마주안아주며 같이 침대에 누워있어줬다. 만약 그녀가 나를 향한 경멸감이나 적의가 있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아직 그렇게 확정지을 수는 없었다. 키르비르의 상태를 보니 억제제의 약효는 완벽하지 않았다. 즉 이후에도 저렇게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만약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불타오르는 욕망을 해소해줄 것은 로터스밖에 없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키르비르는 단순한 보험으로 나를 살려두었다고 할 수도 있었다.

“...큭...!”

그러나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짧은 한순간 뿐이지만 나는 키르비르의 위에 서서 그녀를 정복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내 명령을 들었고 내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거.. 쓸만하겠는걸..”

나는 아직도 그녀와의 열락의 순간 새겨진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침대에 걸터앉은채 조용히 중얼거린다. 예상외로 상당한 약효를 자랑하는 최음제의 효능에 작은 감탄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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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어두운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햇살이 내 방안을 조용히 비춰나가기 시작한다.

-왔다. 타메르.

그와 동시에 내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로터스의 사념. 아침부터 기분나쁜 로터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 깬 나는 고개를 좌우로 털어 졸음을 떨쳐낸다.

“온건가...”

예상대로였다. 역시나 네이라는 수인족의 소녀는 유적지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어제 텐타클의 수액을 채취하려했지만 알이 너무 일찍 터져버린 덕분에 주사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 주사기를 다시 채우기 위해 돌아올 것이 분명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간다.”

나는 침대 옆에 기대어놨던 내 붉은 대검을 든 채로 네이가 나타났다고 하는 유적의 북부지역을 향해 걸음을 옮겨나간다.

========== 작품 후기 ==========

Solar Eclipse / 그런...가요? 으음.. 실제 로터스의 하인때도 한 24화쯤에 이 씬이 나왔거든요..

변사체 / ㅋㅋ 기대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이번 편이 기대에 부흥했으면 좋겠네요 ;ㅅ;

Lizad / ㅋㅋㅋㅋ 올ㅋ가 어때서요 =ㅂ=/

후우.. 하여금 공식적인 3번째 히로인 H씬이네요. 아무쪼록 재미지게 즐겨주셨다면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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