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40화 (40/298)

40편

<-- 리엔 -->

한심하게 기싸움에 밀려 내 방에서 쫒겨나와진 나는 복도의 투박한 돌벽에 몸을 기댄채 작게 한숨을 내쉰다.

몸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상하관계는 변화가 없었다. 이론적으로 막대하고 무지막지한 파괴력이 잔뜩 서린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키르비르의 몸을 가진 내가 우세해야했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런 키르비르의 몸에 담긴 힘을 사용할 수 없었다. 마나나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면 키르비르의 몸은 그저 나약하고 어린 소녀의 몸일 뿐이었다.

그런 반면 키르비르 쪽은 상황이 달랐다. 그녀는 자기가 가진 막대한 마나대신 광혈의 저주가 서린 강력한 내 몸을 얻었다. 결국 그녀는 마법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순수한 힘과 체력으로 나를 손쉽게 누를 수 있었기에 나와 그녀의 상하관계는 한치의 미동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의 나는 플루토마저도 이길 수 없었다.

“젠장... 도데체 마나라는 것은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가슴 한쪽에서 어마어마한 힘이 뭉쳐있는 것은 선명히 느껴진다. 하지만 그 힘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답답한 사실에 나는 나지막하게 욕을 내뱉는다.

“아.. 키르비르님?!”

그때 조용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복도 반대편에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그녀는 다름아닌 리엔. 그녀는 여전히 가슴 한가득 새로 읽을 책을 안아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녀는 복도에 기대어 있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반갑다는 듯이 쾌활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낸다.

“아... 안녕?”

평소 키르비르와 리엔의 관계를 잘 알지 못햇던 나는 어색하게 떠듬떠듬 그녀의 인사에 대답한다. 그러자 역시나... 리엔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다가온다.

“저기... 어디 아프세요?”

“아... 아니..”

나는 당황하며 나에게 다가오려는 리엔을 제지하려 팔을 들어올린다. 하지만 리엔은 싱긋이 웃으며 내가 들어올린 팔을 살며시 옆으로 밀어내며 나에게 다가선다.

“으음..”

그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는 리엔. 그런 그녀의 대담한 행동에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로 코앞에서 보이는 리엔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본다.

“열은 없는데요?”

그 자세로 잠시 가만이 있던 리엔은 천천히 서로 맞댄 이마를 뗴어내며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마치 자매처럼 친근한 행동. 키르비르와 리엔이 이렇게 친할 줄은 몰랐던 나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리엔을 바라본다.

“괘.. 괜찮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약간 고민할게 있었거든.”

나는 키르비르의 말투를 어설프게 따라하며 별 일 아니라는 투로 리엔에게 대답한다. 그러자 리엔은 뭔가 미심쩍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나를 바라보다 이내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나에게 물어온다.

“그나저나 점심은 드셨어요?”

“아니..”

그러고보니 점심을 먹지 않았다. 뱃속에서 허기짐을 느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리엔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럼 식당으로 오세요. 간단하게 차려드릴께요.”

“그.. 그래?”

요즘 키르비르가 나에게 밥을 달라고 징징거리지 않았다. 단순히 나보다 요리솜씨가 좋은 리엔이 와서 그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상황을 보면 키르비르가 챙겨먹기보다 오히려 리엔쪽이 키르비르를 챙겨준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앞서 식당으로 걸어들어가는 리엔의 뒷모습을 보며 나또한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그녀를 따라 식당으로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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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됐습니다~!”

“....”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뿌듯하다는 듯이 약간의 땀방울이 맺힌 자신의 이마를 닦으며 내 앞에 음식들을 차려낸 리엔. 나는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차려진 식탁을 바라본다.

지글지글..

이건 절대로 간단한 식사가 아니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는 이제 갓구은 듯한 스테이크가 맛 좋게 지글거리고 있었고 그런 스테이크가 담긴 철판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반찬들이 즐비해있었다.

“이런걸... 먹고다닌 것이었나..”

이건 간단한 식사가 아니라 만찬급의 화려함이었다. 나는 보기만 해도 덜덜 떨리는 화려한 상차림에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한쪽에 마련된 내 몫의 포크를 집어든다.

“맛있게 드세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싱긋이 미소지은 리엔은 내 맞은 편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를 흘끗 바라본 나는 묵묵히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내 앞에 차려진 화려한 식사를 조금씩 입으로 옮겨나간다.

“그나저나... 타메르씨는 제대로 먹고 다니는 걸까..”

내 반대편에 앉은 리엔은 턱에 팔을 괸채 타메르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타메르 본인인 것을 모르기 때문일까. 나는 리엔을 흘겨보며 키르비르의 몸을 얻게 된 지금. 내가 알아내지 못했던 그녀의 심중을 알아보기 위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그나저나 리엔.”

“네?”

내 부름에 리엔은 신속하게 자신의 상념을 접고 재빠르게 대답을 한다.

“너... 타메르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다니요?”

“뭐... 싫어하거나.. 원망같은 것 말이야. 솔직히 따지면 녀석 때문에 이곳에 얽매여있는 거잖아?”

나는 내심 가슴을 졸이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척 나에 대한 리엔의 생각을 묻는다.

“으음...”

그러자 리엔은 잠시 뜸을 들이며 고민에 빠져있는다. 그리고 잠시후. 그녀는 고민을 마친듯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불쌍한 사람이에요.”

“....?”

불쌍한 사람? 예상외의 그녀의 대답에 나는 음식을 먹어가던 손놀림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자 리엔은 베시시 웃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에... 좀 그런 사연이 있거든요. 저와 비슷한 사연이..”

리엔은 애꿋은 포크를 만지작거리며 슬픈 미소를 짓는다. 그녀와 같은 사연이라... 그녀는 자신의 혈육인 친 오빠를 죽였다. 물론 나또한 광혈의 저주의 후유증으로 내 가족과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처참히 살해했다는 점이 그녀와 나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너랑... 비슷한 사연이라니?”

나는 좀더 많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 그녀가 가진 사연에 대해 물어본다.

“네... 뭐... 전에 키르비르님에게 말씀드린 그거에요.”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의 사연에 대해 알아낼 수는 없었다.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가나는 오히려 의심을 받을 것이 뻔했다. 나는 그녀의 과거 이야기에 대한 미려은 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럼... 타메르를 원망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니야?”

“전혀요.”

내 물음에 리엔은 활짝 미소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모든 것을 털어낸듯한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마구잡이로 대한 나의 가슴에도 따듯한 온기를 전해주기 충분했다. 괜히 신성한 자라고 불리는 것은 아닌걸까...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어쩔 수 없다니?”

“키르비르님에게만 몰래 말씀드리는 건데요...”

갑작스레 리엔은 낮게 목소리를 낮춘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또한 몸을 그녀쪽으로 기울이며 그녀의 입술의 움직임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타메르씨의 과거... 확실히 봤었거든요.”

“타메르의 과거?”

나의 과거? 이전의 이야기로 그녀는 나의 과거에 대해 단편적인 것밖에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 때이후 그녀와 접촉한 적은 거의 없었고...

“....!!”

단 한번 있었다. 그녀가 요청하여 그녀와 같이 잠자리에 들었던 그 순간. 그 기나긴 밤의 시간속에서라면 그녀가 얼마든지 내 과거에 대해 읽어내고 캐낼 수 있었다.

“키르비르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타메르씨. 많은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에요.”

“....”

나는 우선 입을 다물고 리엔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왠지 내가 예상한 것보다 중요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과거까지 잃어버린 사람. 타메르씨의 과거는 두가지에요.”

“두가지라니.. 그게 가능해?”

“가능한 이론이 하나있어요.”

“.....”

잠시 뜸을 들인 리엔은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진실된 과거와 조작된 과거. 이렇게 두가지요.”

“.....”

“저도 자세한 내막은 잘 몰라요. 타메르씨 기준으로 기억된 과거라 과거를 조작하거나 지운 사람은 볼 수 없었거든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조작되었다. 아니. 조작되었다면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조작된 것일까. 나는 욱씬거리는 두통에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내 이마를 짚는다.

“키르비르님? 어디... 편찬으세요?”

“아.. 아니야. 계속해.”

“.....”

잠시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리엔은 다시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었어요. 너무나 외로워서 그 외로움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 외로움속에만 남아있으려고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런 그의 외로움 속에 저는 하나의 균열을 발견했어요.”

“균열이라면...”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에요.”

“.....”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타메르씨는 자신이 세운 튼튼한 벽에 난 균열에서 흘러나오는 온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뻐하고 있었어요. 제 눈엔 그게 보였기에... 여기에 남고 싶은 거에요.”

“하지만... 여기는 너가 살기 부적합해. 험난하다고..”

“괜찮아요. 저는 알고 있거든요. 타메르씨가... 절 보호해줄거라는걸.”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포크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을 감싸쥔다. 감작스레 손을 감싼 따듯한 온기에 퍼뜩 놀란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리엔을 바라본다.

“저는 이곳을 떠나기 싫어요.”

“너는... 인간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해. 그곳이 너가 살아갈 곳이야.”

“아니에요. 제가 살아야할 곳은...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에요. 타메르씨.”

“.....”

정확히 나의 이름을 부르는 리엔. 나는 놀람을 숨기지 못한 눈으로 리엔을 바라본다.

“너.. 너..”

“아까 이마를 맞대었을때. 키르비르님이랑 느낌이 달랐거든요.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네요.”

나름 귀엽게 베시시 웃음을 터트리는 리엔. 그런 그녀의 웃음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그동안 잊고있던 온기가 깨어난다. 하지만 입술을 깨물은 나는 그런 온기를 억지로 차갑게 식히며 다짐이 가득한 눈으로 리엔을 바라보며 말한다.

“너는 돌아가야 한다. 내 곁에 있으면 안돼.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행해질거다.”

“죄송하지만... 저는 평범하지 않걸랑요.”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조용히 내 손을 감싸쥔 리엔의 손을 밀어내며 그녀와 거리를 벌린다.

“이곳에서 고통받을 사람은 나 하나면 족해. 다음 비공정이 오면... 너는 돌아간다. 이런 폐쇠적인 공간보다 밖의 인간세계에서 너를 필요로하는 사람이 더 많을꺼다. 너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내 생각은 절대 바뀌지않아.”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리엔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등을 돌린다. 그리고 무심하게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겨가는 순간.

“언제나 감사해요. 타메르씨에겐...”

나의 이런 매정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감사를 전하는 리엔. 나는 가슴을 움켜쥐며 애써 더 빠른 걸음으로 식당에서 벗어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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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된 머리로 내 옆방에 주인없는 방에 들어온 나는 먼지가 뽀얗게 쌓인 침대 위에 스스럼없이 들어누워버린다. 어자피 내몸도 아닌 것. 막대해도 별 상관은 없겠지.

“조작된 과거 기억이라...”

리엔의 한말을 상기하며 나는 내 과거를 되새겨본다. 하지만 뭔가 모순점이나 이상한 점은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기억이 띄엄띄엄 띄워저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분명 광혈의 저주로 인한 광폭하로 이성이 끊어져서 그랬을 것이다.

“몰라 젠장...”

아무리 고민해도 명확한 답이 안나오자 나는 평소와 다름없게 나지막하게 욕을 중얼거리며 눈을 감아버린다. 지금 와서 조작된 과거가 뭔 상관인가. 과거 기억을 되찾는다해도 나는 여전히 로터스의 하인이다. 지금의 나에게 과거의 기억을 되찾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것이 분명했다.

“그나저나... 이 마력이라는 것을 움직일 방법이 있을텐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잠이오지 않은 나는 키르비르의 몸속에 가득차있는 정체불명의 힘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분명 강력한 힘이었다. 가벼우면서도 무시못할 존재감을 들어내며 내 가슴 한쪽에 머물고 천천히 회전하고 있는 힘. 분명 키르비르는 이 힘을 이용해 무지막지한 마법들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무슨 방법이 있을탠데..”

나는 더욱 선명히 이 힘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으며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는 순간.

위이이잉.

갑작스레 귓가로 기이한 소음이 들려온다. 마치 좁은 틈새로 바람이 흘러들어오는 듯한 소리.

-기본 마나의 사용법..

태초에 존재했던 자연의 기운이자 5감으로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흐름 중 일부인 이 힘은 학자들은 마나라고 지칭한다.

“뭐... 뭐야?!”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묵직하고 끈적한 로터스의 목소리와는 전혀다른 차분하고 고요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런 목소리와 함께 감고있던 눈꺼풀을 뚫고 이상한 글씨들과 문장들이 빼곡이 나열되어가기 시작한다.

“크읏.. 이건 무슨!!”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화들짝 몸을 일으키고 눈을 떠보지만 눈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체불명의 문장들은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있었다.

“읏..!!”

순간 머릿속이 욱씬거린다. 내 눈앞에 떠오르는 정보들을 억지로 머릿속에 쑤셔넣어지는 듯한 불쾌한 통증. 그런 낯선 통증을 참지못한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입술을 악문채 작게 신음을 흘린다.

-중급 마나 이용법.

전편을 본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된 마나사용법 스리즈의 두 번째 편이므로...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는 멈춰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갑작스레 내 머릿속으로 주입되는 수많은 정보들. 그런 정보들을 처리하던 내 머리가 한계를 맞이한다. 그와 동시에 이성은 이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기절을 택해버린다.

“이런... 젠장할..”

천천히 옆으로 쓰러지며 빠른속도로 어두워지는 시야사이로 황급히 문을 열고 이쪽으로 뛰어오는 그림자가 어렴풋이 아른거린다.

========== 작품 후기 ==========

abcbbq / 엌ㅋㅋㅋ 진짜 그 시절.. 이 스토리 결말쓰려고 맨붕직전까지 갔었는데.. 으허허헛;;

변사체 / TS물은 언제나 재미나지요.

타카요 / 앍ㅋㅋㅋ;; 어떻게 그렇게되죠;; 성격이 반대로?

유이버 / 키르~! 키르가 최고죠! 하지만 전 네이가 좋아요.(응?)

감기가.. 아직도.. 계속 되네요. 더 이상 버틸수가 읍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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