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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의 하인-82화 (82/298)

82편

<-- 공습 -->

수많은 벌레들이 온몸을 갉아먹고 있는 듯한 찌릿하고 성가신 통증. 하지만 7년만에 느껴보는 통증은 그 어느때보다도 반갑게 느껴졌다.

“흐음...”

7년이란 세월동안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 사지는 멀쩡하고 약간 멍하다는 감각이 없잖아 있었지만 팔다리 모두 내 의지대로 잘 움직여준다.

우둑.. 우두둑.

나는 가볍게 양 어께를 좌우로 풀었다. 몸 상태가 그리 나쁜편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방법이 통했던 걸까. 7년이란 세월동안 내 의식을 단절시키고 내부에 봉인한 효과가 있었다. 언제나 내 머릿속을 졺먹고 파괴와 살육을 속삭이던 광혈의 저주의 힘이 많이 약해져있었다.

“어디보자...”

대충 내 몸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끝마친 나는 느긋하게 턱을 쓰다듬으며 내 앞에 서 있는 5명의 인간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이때까지의 기억들을 하나씩 더듬어간다.

“뭐... 목적은 간단하군.”

비록 내가 직접 격은 기억처럼 생생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내가 무슨 이유로 대치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아주 간단히 알아낼 수 있었다.

씨익..

내 입가에 기묘한 미소가 지어진다. 분명 지금 내 목적은 4명의 여성은 포획. 한명의 남자는 알아서처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명령은 다름아닌 거대한 촉수괴물로부터 내려진것. 마음껏 날뛰어도 괜찮다는 뜻이다.

“뭐... 포획물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안했으니까.”

콰득..

간만에 느껴지는 묵직한 대검의 무게감을 느끼며 나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진하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간만에... 날뛰어볼까!”

“....미친놈.”

나를 조용히 바라만 보고있던 켈레브라라는 남자의 감상이었다.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퍼뜩 말을 내뱉는 그의 무지함에 슬쩍 한숨을 흘리며 나는 느긋하게 그들을 향해 걸음을 옮겨나간다.

“올리비아, 로잔나. 마무리해.”

켈레브라의 신호에 맞춰 올리비아와 로잔나는 그의 양옆에 서서 나를 향한 자동소총의 총구를 겨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자.

투다다다!

요란한 소음과 붉은 화염과 함께 수많은 총탄들이 내 몸을 목표로 쇄도해온다.

“흥!”

촤악!

그런 그들의 공격에 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허공에 내 왼팔을 휘두른다. 그러자 허공에 뿌려지는 붉은 핏물들. 그런 핏물들은 중력의 법칙에 저항하며 허공에 우뚝정지된다.

퍼버벅!

그리고 날아 박히는 총탄들. 뿌려진 핏물들은 허공에 멈춰서서 끈적한 피의 장막을 만들어낸다. 그런 벽을 꿰뚫을 수 없었던 총탄들은 핏물에 휘감기며 그 가속력을 잃고 허망하게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내릴 뿐이었다.

“뭐... 이게 끝인가?”

더 이상 총격이 날라오지 않자 예상외의 나약함에 시시함을 느낀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허공에 정지된 피의 장막으로 손을 집어넣은다.

콰드득!

그리고 다시 내가 손을 빼냈을때. 끈적한 피의 장막은 내 손을 따라 움직이며 빠른 속도로 굳어져 하나의 날렵한 모양의 붉은 세검으로 변한다.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평범한 성인이라면 양손으로 잡고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대검을 한손에 움켜쥐고 가뿐하게 휘두르며 나는 기습적으로 그들을 향해 달려든다.

파앙!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후방에서 새하얀 은백색의 유탄이 쏘아진다.

“흥! 이딴 잔재주로!!”

콰지직!!

나는 나를 향해 쏘아지는 유탄을 대검면을 이용해 있는 힘껏 후려친다. 그러자 강한 충격에 유탄이 납작하게 찌그러지며 날라오던 속도와 비슷하게 내 옆으로 튕겨져나간다.

“흐읍!”

그리고 가장 최전방에 나와있는 올리비아를 향해 그녀를 양분할 기세로 있는 힘껏 내 대검을 내려찍는다.

“우.. 우와아앗!”

올리비아는 혼비백산하며 재장전하던 탄창을 땅에 버리면서 허겁지겁 옆으로 몸을 날린다. 그러자 간발의 차이로 내 대검은 애꿎은 땅을 헤집으며 깊숙이 파고들어간다.

“후욱..!!”

대검이 땅에 박히는 순간. 가벼운 기합소리와 함께 내 관자놀이를 향해 쇄도해오는 로잔나의 검은 가죽구두가 보인다. 그런 가죽구두를 확인하는 순간.

빠악!

미처 대처할 틈도 없이 그녀의 가죽구두는 정확히 내 머리를 강타한다. 통쾌한 타격음과 함께 옆으로 꺽여버린 머리.

“흐음..”

우두둑.

하지만 별타격 없다는 듯이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은채 보란듯이 머리를 좌우로 비틀어줄뿐이었다.

“제법인데?”

그러나 그녀가 가진 발차기 실력은 인정해줘야했다. 확실한 파괴력. 광혈의 저주로 강화된 몸이라서 견뎌낸것이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목뼈가 부러져 즉사할만한 공격이었다.

“재미있군. 이렇게 발악을 해대야 처리할 맛이 나는거지.”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를 향해 세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로잔나는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몸을 뒤로뺄 준비를 마쳤고 내가 검을 휘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방으로 몸을 날려 가뿐하게 내 공격을 피해낸다.

“흥. 막판에 가서 정신줄을 놨나보군.”

한심하다는 듯한 켈레브라의 말과 함께.

파앙!

가벼운 화약점화음이 들린다. 이제는 익숙해지다못해 지겨워질 정도가 된 화약 점화음. 유탄이었다.

“상당히 귀찮군.”

나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화약음이 들린 곳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역시나 은빛 유탄이 느긋한 포물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금 그 유탄을 옆으로 쳐내려한다. 하지만 그 순간.

타앙!

켈레브라의 손에 들려있던 리볼버가 불을 뿜는다. 하지만 그의 총구는 나를 향해 있지 않았다. 그의 총구가 노리는 것은..

카앙.

유탄.

켈레브라의 총탄이 박혀들어간 유탄은 신관이 점화된듯 빠른속도로 부풀어오른다. 유탄의 폭발을 직감한 나는 휘두르려던 대검을 신속히 회수하여 내 앞을 가로막는다.

콰아앙!

커다란 폭발과 함께 일어난 거대한 충격파는 내 대검을 강하게 두드린다. 그리고 인근에서 터져나온 강한 충격파를 견디지 못한 내 팔은..

우두둑!

기괴한 뼛소리와 함께 평소에는 절대로 취할 수 없는 형태로 뒤틀려버린다.

“거참... 성가시군.”

나는 기괴하게 뒤틀린 내 팔과 또다시 한발의 유탄을 장전하는 에스메랄다를 번갈아돌아본다. 그리고 왼팔에 있는 힘껏 힘을 쥐어주자..

콰득... 콰드득..

완벽한 내 지배하에 있는 광혈의 저주는 내 의지대로 뒤틀린 내 팔을 최우선적으로 재생시켜나간다. 눈에 훤히 보일 속도로 뒤틀린뼈가 맞춰지고 찢겨지고 뜯겨진 근육을 재생되어가기 시작한다.

“흐음.. 7년전보다 훨씬더 좋아졌군.”

나는 회복된 내 팔의 주먹을 움켜쥐어본다.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7년 전에 비해 이 몸의 힘과 능력을 컨트롤하기가 더 수월해졌다.

“괴물자식...”

그런 나를 바라보고있던 켈레브라는 질색이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런 소리 많이 들어봤지.”

나는 그런 그를 돌아보며 씨익 웃어준다. 그리고 예고없이 기습적으로 방심하고 있는 켈레브라와 거리를 좁힌다.

“헛!!”

여성들과 다르게 손속을 봐줄 필요를 없는 켈레브라를 향해서 나는 섬뜩하게 날이 서있는 대검을 사선으로 힘껏 베어낸다.

카앙!!

헛바람을 삼킨 켈레브라는 다급히 자신의 리볼버를 들어올려 내 대검을 막아낸다. 나는 그런 리볼버와 같이 켈레브라의 몸을 두쪽낼 기세로 대검을 휘둘렀지만 영악한 켈레브라는 대검의 힘을 정면으로 막아서지않고 날렵하게 몸을 뒤로뺴 충격을 분산시키며 그 반동으로 나와 거리를 벌린다.

“이 쥐새끼같은 놈!”

나는 뒤로 물러선 켈레브라를 뒤쫓는다. 그리고 다시금 피로 만들어진 세검으로 녀석의 심장을 꿰뚫으려는 순간.

타앙!

묵직한 총성과 함께 켈레브라의 뒤쪽에서 그의 머리를 간발의 차이로 스치며 커다란 총탄이 나를 향해 쇄도해온다.

“오옷!”

예고없는 기습에 가벼운 탄성을 지른 나는 켈레브라를 찌르는 것을 포기하고 세검을 회수하며 대검을 크게 휘둘러 나를 향해 쏘아진 총탄을 옆으로 튕겨낸다.

콰아아앙!!

내 대검에 처맞아 튕겨져나간 커다란 총탄은 애꿎은 벽면에 처박혀 커다란 폭발을 일으킨다. 단숨에 튼튼한 유적벽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버린 무시못할 파괴력을 가진 총탄을 흘끗 돌아본 나는 총탄이 날라온 곳을 돌아본다.

철컥.

거기에는 이누시카가 보란듯이 여유롭게 거대한 중저격총의 노리쇠를 당겨 새로운 탄환을 장전한다.

“용기있는 아가씨구만.”

나를 상대로 내 앞에서 저런 여유를 보이는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물론 그런 여유를 보인 적들중 지금 살아있는 녀석은 존재하지 않았지.

쿠웅!

나는 나를 포위한채로 나를 경계하는 적들을 바라보며 힘껏 대검을 내 발앞에 박아넣는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해볼까.”

이미 적에 대한 조사는 끝났다. 개개인의 힘은 내가 가진 힘에 비해 보잘것없었지만 그들은 손발이 잘 맞는 팀플레이로 그 차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의 팀플레이를 막아낸다면 녀석들은 별 볼일없는 적이 되는 것이다.

슈우욱..

나는 피로만들어진 세검을 다시 액체화시켜서 내 몸안으로 흘려넣는다. 그들을 상대로 이런 거창한 무기까지 필요없었다. 옛날처럼. 그냥 무식하게 내 양팔과 주먹만 있으면 충분했다.

“후우...”

몸안으로 다시 다량의 피가 흘러들어오자 몸이 가득 찬 듯한 만족스러운 충만함이 느껴진다. 끓어오르는 힘과 혈기. 지금 당장 이 힘을 터트려보고 싶다는 욕망에 숨이 막혀온다.

“간다.”

조용히 중얼거린 나는 스프링처럼 자세를 낮춘다. 육체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이 응축되어 터질듯이 팽창한 근육. 온몸이 조여오는 그다지 나쁘지 않는 감각을 느끼며 나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켈레브라를 노려본다.

콰앙!

“이.. 이런!!”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력으로 켈레브라와 거리를 좁힌다. 긴장하고 있던 켈레브라였지만 기존의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빠른 내 접근에 그는 짧게 비명을 지른다. 그런 그의 재수없는 면상을 붙잡는다.

“흐읍..!!”

그리고 연약한 그의 대가리가 부숴지지 않을정도로 힘을 조절하며 땅바닥에 그의 머리를 매다 꽂아버린다.

콰앙!!

그러자 몸이 움찔 떨릴정도로 요란스러운 굉음과 함께 박살난 돌가루들이 살짝 허공으로 치솟아오른다.

“크크큭. 너는 거기서 구경이나 하고 있으리나고.”

나는 켈레브라의 머리를 움켜쥔 손을 풀어낸다. 땅바닥에 머리가 반쯤 박혀있는 켈레브라. 그런 그의 코와 귀, 입에서는 작은 실핏줄이 흐르고 있었고 커다란 충격에 반쯤 의식을 잃은 듯 그의 동공은 흐릿해져있었다.

“켈레브라님!!”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아낙내들은 너무 늦게 비명을 지른다. 나는 살짝 켈레브라의 혈흔이 묻은 내 팔을 허공에 털어낸뒤 마치 상품을 구경하듯 그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돌아본다.

“흐음... 가장 처음은 너가 좋겠군. 이누시카.”

절묘한 순간. 시도때도없이 켈레브라를 죽이는 것을 방해한 주범. 이누시카. 그녀를 최초의 목표로 잡은 나는 섬찟한 미소를 지으며 단숨에 그녀를 향해 달려든다.

“읏!”

갑작스런 내 접근에 당황한 이누시카는 자신의 중저격총을 나에게 겨누려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중저격총의 총구를 붙잡고 단숨에 잡아당겨 그녀로부터 그녀의 애병을 빼앗아버린다.

철컥!

하지만 신속히 허리뒷춤에 마련된 자그마한 권총을 꺼내든 이누시카.

타앙! 타앙! 타앙!!

정밀조준없이 이누시카는 바로 지근거리에서 나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연속적으로 당긴다.

“미안하지만.. 그런 조그만 쇳조각으로는 괴물을 잡는데 무리지.”

하찮은 이누시카의 저항에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총탄이 박힌 내 가슴을 가볍게 털어낸다.

콰악!

그리고 이번엔 내 머리를 목표로 재차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려는 이누시카의 멱살을 붙잡아 억지로 들어올린다.

“이누시카!”

로잔나와 올리비아는 기겁하며 자신의 자동소총을 들어올린다. 나는 킬킬거리며 이누시카의 몸을 보란듯이 그녀들이 보는 앞에서 흔들어보인다.

“크흣..!!”

그와중에서도 이누시카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권총으로 내 머리를 겨누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녀의 노력에 작게 조소를 머금은 나는 그녀의 멱살을 쥔 손에 더 강한 힘을 준다.

“카흣..!!”

그러자 숨통이 막힌 이누시카는 더 이상 권총을 들고있지 못하고 권총을 떨어뜨린채 자신의 멱살을 움켜쥔 내 손을 양손으로 붙잡는다.

“잠시만 기다리라구. 이 년만 끝낸뒤 다음차례는 너희들이니까.”

분한듯 나를 노려보는 올리비아와 로잔나를 돌아보며 비웃음을 흘린뒤 다시 이누시카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숨통이 막혀서 붉어진 얼굴. 눈가에 눈물까지 머금어져있었지만 그녀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눈으로 날카롭게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흐음... 저런 무거운 중저격총을 가볍게 들고다니다니... 정말 대단하단 말이야.”

나는 그녀의 왼팔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짓는다.

“상당히 탐나는군.”

“변태... 자식.”

내 말에 이누시카는 숨이 막혀 컥컥거리는 와중에서도 나를 욕한다. 그런 그녀의 불굴의 의지에 작게 감탄하며 나는 내 손을 붙잡고 있는 그녀의 왼팔의 손목을 가볍게 감싸쥔다.

“뭐... 맨날 괴물취급만 받아서 말이야... 내가 좀. 탐나는 건 가져야 되는 성격으로 비뚤어져서...”

별것아니라는 투로 느긋하게 말을 내뱉으며 나는 천천히 그녀의 왼팔을 잡아당긴다. 그러자 내 말을 듣고있던 이누시카는 내 말뜻을 이해하자 창백한 얼굴로 자신의 왼팔을 붙잡고 있는 내 손을 바라본다. 그리고 천천히 나를 돌아본다.

씨익..

그런 창백한 이누시카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보란듯이 잔인한 미소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내 손에 힘껏 힘을 준다.

우두둑!

“크.. 크흣!!”

그러자 여린 그녀의 손목뼈가 처참하게 으깨지며 꽉 다물어진 그녀의 입을 비집고 작은 신음이 터져나온다.

“너무 좋아하지마. 이제 시작이거든.”

고통으로 일그러져가는 이누시카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그녀의 왼팔을 붙잡은 팔에 천천히 힘을 주어 당겨가기 시작한다.

우득... 우드드드득!

“으.. 으아아!! 아아아아악!!”

그녀의 팔이 엄청난 힘으로 잡아당겨지자 너무나도 쉽게 어께가 탈골되며 뼈가 어긋나는 섬뜩한 소음이 들려온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이누시카는 더 이상 참지못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터트린다. 그런 그녀의 비명소리를 즐겁게 음미하며 나는 힘껏잡아당긴 그녀의 왼팔을 좌우로 비틀어나가기 시작한다.

“흐음. 단숨에 뜯어내기는 무리인가. 질기긴 질기네.”

찌익.. 찌이익..

일부로 전력을 다하지 않고 적당히 힘을 주며 그녀의 팔을 옆으로 당긴다. 그러자 처음엔 그녀의 새하얀 살갗이 찢어지며 붉은 핏물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보이는 새빨간 근육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근육조직들또한 얼마 견뎌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끊어져나가기 시작한다.

푸확!!

그리고 엄청난 힘을 견디지 못한 굵은 핏줄 몇 개가 찢겨지며 뜨거운 핏물을 내 얼굴에 쏟아낸다.

“아아아아악!!”

자신의 피로 범벅이 된 내 얼굴을 바라보는 이누시카의 눈이 공포로 물들어간다. 전에 같은 투지.. 철벽같던 의지조차 잃은채 끔찍한 고통과 공포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현실을 잊으려는 듯 쉬지않고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지직.. 콰지직..

“이런.. 이거참. 관절부분이 질기네.”

바닥을 붉게 적시는 핏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급할 것 없이 장난감 다루듯 그녀의 팔을 이리저리 비튼다. 이미 흉측하게 찢겨진 그녀의 어께에는 어느새 새하얀 뼈와 연골이 보일 정도로 뜯겨져있었다.

“좋아.. 이 정도면..”

잔뜩 잡아당겨져 비틀려진 새하얀 연골이 눈에 훤히보인다. 어느정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나는 단숨에 그녀의 왼팔을 잡아 당긴다.

쫘악!

그러자 살이 생으로 찢겨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푸확!!

붉은 핏물이 그녀의 왼쪽어께에서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

힘없이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입에서 더 이상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극한의 고통 속에서 반쯤 의식을 잃은듯 간헐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며 축 늘어진 이누시카.

“출혈이 심하네... 죽으면 내가 곤란하니까.”

나는 뜯겨진 그녀의 왼팔을 마치 쓰레기처럼 바닥에 던져놓으며 피가 흘러나오는 그녀의 어께를 꾹누른다. 그러자 내 의지에 따라 그녀의 피가 움직이며 빠른속도로 응고되어진다.

“좋아. 이걸로 한명 완료.”

아직도 의식을 차리지못하고 넋이 나간 이누시카의 얼굴을 확인하며 나는 축 늘어진 그녀의 몸을 마치 짐짝처럼 방 한쪽에 던져놓는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왼팔을 집어든다.

“뭐.. 막상 뜯어보니 별것없네.”

그녀의 팔을 장난스럽게 좌우로 흔들어본다. 마치 목각인형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그녀의 팔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흥미를 잃고 한쪽에 집어던진다.

“자.. 다음은 누구로 할까나?”

얼굴에 잔뜩 묻은 핏물을 혀로 훑으며 나는 내 앞에 서있는 3명의 여성을 바라본다. 이미 그들은 공포에 물들어 무방비로 서있는 나를 공격할 엄두조차 못하고 목석처럼 딱딱히 굳어져있었다. 그런 여성들을 느긋하게 돌아보던 나는 입가에 뒤틀린 미소를 지어보인다.

========== 작품 후기 ==========

zzzdnlsdnlszzz / 이제 했네요. 우왕 ㅋ 굳!

abcbbq / 블소 비쌈. 역대 최강의 요금. 블소 2개월 = 디아3 평생 무료 이용권. 하지만 블소를 질러버린 1인..

유운처럼 / 으윽;; 던파를 안해도 알 수 있도록 세계관 수정이 목적이었는데.. 패망..

Lizad / 헐.. 저도 키노 좋아했는데 ;ㅅ; 요즘은 바빠서 읽을 틈이 읍써요. 예전엔 1편부터 구입해서 모아놨었는데... 동생이 팔았쪄. 으허허허헝..

실버링나이트 / 블소 하나보고 컴터 구입한 지름인.. 으흐흐흑..

간만에 잔인한걸 쓰려니까 손이 달달달 떨리네요. 이것이 바로 히로인이 아닌 여자 캐릭터들의 말로. 으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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