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99화 (99/298)

99편

<-- 키르비르 -->

“엘. 치료는... 가능하겠어?”

이리엘의 비공정 안. 이리엘은 간이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는 4명의 여성들을 둘러보며 메인 컴퓨터인 엘에게 묻는다.

-현재 함선 내에 치료시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들의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이때까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치료시설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함선안에 치료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그녀는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디에그 데그에는 치료시설이 필요없었다. 디에그 데그에 살아있는 인간은 오직 이리엘뿐. 그녀가 전투에 장애가 되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으면... 다른 이리엘로 대체하면 그만이었다. 그녀의 함선안에 이리엘은 수없이 많았으니...

“....”

이리엘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낯설지만 익숙한 기억과 정보에 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이리엘. 그녀는 복제인간이었다. 그리고 디에그 데그 내에는 언제 어느때라도 그녀를 대체할 복제인간이 마련되어있었다. 만약 그녀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거나 장애가 생긴다면... 곧바로 새로운 이리엘이 준비되어 최근의 기억이 주입되어진다. 지금 이리엘또한 그런 과정을 통해 깨어난 것이었다. 비록 사고로 그 기억주입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그럼 그녀들의 이용가치는?”

-가능합니다. 비록 일정부분의 훈련과 장애에 따른 맞춤 개조된 무기가 필요하겠지만...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그녀들은 과거의 95%가량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맞춤무기...”

훈련은 걱정없었다. 어자피 이 유적지안에서 시간은 넘쳐났으니... 하지만 문제되는 것은 바로 무기이다. 대부분의 무기는 손상되거나 신체적 장애가 생긴 그녀들이 사용하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리엘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엘이었다.

-함선 내에 군수공장이 76%복구 되어있습니다. 군수공장을 가동하시겠습니까?

“...응.”

또다시 새로운 기억이 떠오른다. 이리엘은 심연에 잠들어있던 기억들이 깨어나는 두통에 짧게 신음을 흘리며 엘의 제안을 수락한다. 디에그 데그의 군수공장. 전투순양함인 디에스 이레에 피할바가 못했지만 최소한 함선내에 모든 군수품과 그녀가 사용할 개인 화기제작이 가능한 효율적인 공장이었다. 그런 군수공장이라면 그녀가 원하던 맞춤무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것이다.

위이이잉..

간만에 디에그 데그 안에서 기계기동음이 낮게 울려퍼져나간다. 익숙한 기계들의 진동을 느끼며 이리엘은 자신의 앞에 누워있는 4명의 여성을 돌아본다. 이제곧 그녀들이 깨어날 것이다. 그녀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로터스의 말에 따르면 이리엘에게는 힘이 필요했다. 조금이라도 많은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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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된다. 아마 그 강력하고 유명했던 이리엘의 비공정이 실패하자 베히모스를 정복하겠다는 인간들의 의지가 팍 꺽여버린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은 평화가 좋다지만... 그것은 대다수의 사람들 뿐이다. 나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은... 이런 평화가 싫었다.

치이이이익..

“....”

아주 평화로운 일상. 그런 일상속에서 나는 평화로움에 맞지 않게 숙소의 식탁에 앉아있었다. 4인용으로 마련된 자그마한 식탁. 비록 내가 한자리를 자리잡고 앉아있다지만 3자리나 남는 식탁이었다. 그러나 그런 남은 3자리에 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뭐가... 잘못되는 것 같은데?”

“아냐아냐! 잘되고있어! 기다리라고!”

주방안에는 괴상한 소음과 뽀얀 수증기가 가득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 주인은 다름아닌 키르비르. 평화롭지만 지루한 나날 속. 무슨 변덕이 생긴 것일까. 키르비르가 자진해서 요리를 하겠다고 나타난 것이다.

이미 키르비르의 요리에 대해 잘 알고있던 네이는 날렵하게 산책을 핑계로 도망갔고... 리엔또한 그녀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리엘의 비공정을 구경하러 간다는 변명으로 이리엘과 함께 도망쳤다. 그리고 남은 것은 나 하나.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다 봉변을 당해버린 것이었다.

“저기... 키르비르. 뭔가 문제가 있는게 분명한데.”

“아니거등! 기다려!”

무슨 요리를 하면 저렇게 많은 수증기가 일어날 수 있을까. 키르비르가 아주 뛰어나고 유능한 마법사라고 해도. 그것은 마법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요리에서 키르비르는.. 말그대로 악마였다.

“자~! 완성!!”

온갖 불행한 상상과 최악의 사태를 상상하던 불안한 시간 끝에서 키르비르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한그릇의 접시를 양손에 들고나타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경직된 얼굴로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타악.

“이... 이게 대체 뭐야?”

뭐랄까... 그녀가 내려둔 접시 위에는 고기로 보이는 큼지막한 덩어리와 그런 덩어리가 잠길정도로 접시에 가득찬 끈적하고 거무튀튀한 소스였다.

“키르비르 특제 스테이크.”

“....”

왠지 그녀가 말한 스테이크와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이는 음식. 아니... 음식이라기보다 독극물. 그녀에게 미안했지만 음식 쓰레기에 더 가까워보이는 작품이었다. 나는 너무나도 혐오스러운 그녀의 음식에 어색한 웃음을 터트리며 키르비르를 바라보지만...

“걱정마. 요리정도야 리엔에게 배우고 있으니까. 옛날처럼 끔찍하진 않을꺼야.”

그녀는 별거아니라는 듯 넌스레를 떨며 내 반대편 자리에 앉아 기대감이 서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과거 그녀의 요리는 쓰레기였다. 그녀 스스로도 음식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하지만 지금의 그녀의 요리는... 그나마 간신히 음식의 형체를 유지하고 있기에 키르비르조차도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 그럼..”

일단 이 괴상한 쓰레기를 먹지않는한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녀가 미리 준비해둔 포크를 들고 조심스럽게 접시위에 담겨진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콕 찔러본다.

꿈틀 꿈틀!!

“으허허억!!”

마치 그 고기가 아프다는 듯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파치직!!

사방으로 끈적한 소스를 튀기며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접시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꿈틀거리던 고깃덩어리에 키르비르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작은 번개가 작렬한다. 강렬한 전기충격에 고깃덩어리는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내 축 늘어진다.

“자. 이제 움직이지 않을꺼야.”

키르비르는 별 것아니라는 듯 상큼하게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며 나는 직감한다. 저번에 그녀를 바닥에 패대기친 감정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구나. 이 요망한 년이 드디어 날 죽이려하는구나...

“그... 그럼..”

죽음을 예감하지만 그런 현실을 피할 수 없다는 내 무력감에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나는 다시금 포크를 움직여간다. 다행히도 방금전처럼 꿈틀거리지 않는 고깃덩어리. 포크로 쿡 찌르자 겉은 타고 안은 아직 익지않아 생생한 살집이 느껴져왔다.

“잘 먹겠습니다...”

이때까지 키르비르의 요리를 먹으면서 어느정도 약간의 요령이 생겼다. 어떤 음식이든 일단 위장에만 들어가면 장떙이었다. 즉 단숨에 삼키기. 혀가 미쳐 맛을 감지하기 전 입안으로 삼켜 그대로 물을 들이키는 방법이었다.

“후우...”

마음의 결심을 마친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내 눈앞에서 포크에 찝혀져 걸쭉한 소스를 뚝뚝흘리는 고깃덩어리를 바라본다. 한손으로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물이 가득찬 물컵을 꽉 움켜쥔채로 천천히 입을 벌려 고깃덩어리를 삼키려는 순간..

“잠깐.”

내 행동을 제지하는 키르비르의 목소리.

“뭐.. 뭐야?”

갑작스런 키르비르의 제지에 당황한 나는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녀는 손끝으로 내 앞의 식탁을 가리킨다. 그녀의 손끝이 향하는 방향을 돌아본 내 얼굴이 딱딱히 굳어버린다.

“나이프가 심심해 하잖아. 썰어먹어. 맛을 음미하라고.”

“...”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컵을 놓고 나이프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 앞에 놓여진 고깃덩어리를 반으로 썰어간다. 포크로 찔렀을때 직감했지만... 살집이 여간 질긴게 아니었다. 거기다 제대로 익지않아 아무리 나이프질을 해도 잘려지지 않은 근육조직이 끝까지 질기게 늘어진다.

찌익..

어떻게든 반으로 자르니 거무튀튀한 소스위로 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가 천천히 번저나간다.

“아... 아직 덜익었네.”

그 붉은 액체를 발견한 키르비르는 미안하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인다. 그래... 설마 덜익은 이 음식을 억지로 먹으라 하진 않겠지?

“뭐.. 괜찮아. 어자피 생으로 먹을 수 있는거니까!”

뒤이어 튀어나온 키르비르의 한마디는 마지막 희망을 찾아헤매이던 나를 완벽하게 짓뭉개버린다.

“크윽...”

마지막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주저없이 반으로 잘려진 그녀의 스테이크가 꿰인 포크를 입가로 가져간다. 이렇게 된이상 시간을 끄러봤자 정신적으로 더 괴로울뿐이었다.

텁!

약간 커다란 고기를 입에 구겨넣은 나는 어떻게든 소스가 혀에 닿게하지 않게 위해 혀를 최대한 뒤로 말은 뒤 고깃덩어리를 어거지로 삼키기 위해 물컵을 찾아간다.

씨익...

하지만 이미 내 머리위에 있는 키르비르는 내 앞에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시원한 물이 가득 들어있는 물컵을 손에 든채 보란 듯이 내 눈앞에 흔들고 있었다.

“씹어.”

“....”

키르비르의 명령조의 말투에 나는 몸을 부르르 떤다. 그 사이에 고깃덩어이 묻어있던 소스가 천천히 흘러 내 혀를 자극해버린다.

“우우웁!!!”

미친듯한 달콤함. 설탕시럽에다가 세상 모든 초콜릿을 녹여 버무린 듯한 역겨울 정도의 달콤함이다. 소스만으로 이런 끔찍한 맛을 자랑하는데... 과연 고기는 무슨 맛일까. 상상도 하기 싫었다.

“씹으라니까?”

재차 이어지는 명령. 나는 어쩔 수 없이 눈에 살짝 눈물을 머금고 바들바들 떨리는 턱을 천천히 웁직여나간다.

물컹..

“크흛!!!”

턱을 통해 생생히 느껴지는 기이한 촉감. 겉은 바삭하게 탔지만 속은 아직 익지않아 물컹한 오묘한 식감이 입안을 가득채운다.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찌익..

“캬흛!!!”

고기가 씹히자 그안에 품어져있던 비릿하고 농후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익혀지지 않아 마치 피처럼 비릿하고 생선의 비린내를 더한 듯한 맛의 미친 체액이 지나칠 정도로 달콤한 소스와 버루며져 불지옥을 초월한 난이도급의 맛을 선사해준다.

“우우웁!!”

바싹하면서도 질긴 고기의 식감. 비릿한 체액과 지나칠 정도로 달콤한 소스. 그 절대적인 불협화음이 내 입안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끔찍할 정도의 역겨움을 자아낸다. 나는 본능적으로 입안에 들어온 오물이라 판단된 물질을 뱉어내려는 내 행동을 손으로 간신히 막아낸다.

“...어때?”

잠시 조용히 나를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기대감 어린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마치 칭찬을 바라는 듯이 반짝이는 눈동자. 만약 그런 그녀에게 솔직히 말했다가는 죽을 것이다. 아마도 처참하게...

“으.. 으읍..”

나는 한손으로 입을 가로막은채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로?!”

그러자 키르비르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지어진다. 내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키르비르는 생글생글 웃으며 손수 자신이 고기를 썰어준다. 그리고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은채 자신이 썬 스테이크를 포크로 찝어 내 입가로 가져온다.

하지만 내 입가로 가져온 고깃조각. 거기에 묻어 뚝뚝 떨어지는 소스에는 자신의 달콤함을 자랑하듯 끈적거리는 향내를 풍기고 있었고 잘려진 고기의 표면에는 지금 내 입안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괴상한 맛의 체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꼬물..

그녀의 전기충격의 효과가 다됬는지 포크에 찝힌채 가볍게 꿈틀거리는 고깃조각.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내 몸의 한계를 느낀다.

“우에엑!!”

결국 참지못한 내 입에서 씹다만 고깃덩어리가 뱉어져나온다.

“허억.. 허억.. 무.. 물!!”

거친 숨을 헐떡대며 아직도 입안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끔찍한 맛의 향연에 허겁지겁 물컵을 찾는다. 그리고 키르비르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한채 허겁지겁 물컵을 들이켜 입안에 남아있는 비릿한 맛을 지워낸다.

“후아아..”

그제서야 끔찍한 불지옥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길게 한숨을 내쉰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식탁을 훑어본다. 내가 씹다말고 뱉어낸 고깃덩어리로 엉망이 된 식탁. 그리고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

“....”

나는 떨리는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려 맞은편에 앉아있는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채 몸을 덜덜 떨고 있는 키르비르. 그런 그녀의 손에 쥐어진 포크가 그녀의 악력을 못이겨 천천히 휘어지고 있었다.

“뭐야... 이건..”

극도로 화를 억누른 듯한 키르비르의 자그만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그런 그녀의 몸소리에 움찔 놀란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만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전력으로 두뇌를 회전시킨다.

“그... 그게..”

“맛이... 없었어? 먹다가 뱉어낼 정도로?!”

“아.. 아니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격해진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찾아보지만 지금 이 상황을 멋들어지게 벗어날 정도로 화려한 변명거리는 찾을 수 없었다.

빠직..

그 순간. 그녀가 들고있던 포크가 머리가 꺽여버린다.

“솔직하게 말해. 맛 있어? 없어?”

“....”

살기가 가득한 질문. 거짓말을 해도 죽을 것이고... 진실을 말해도 죽을 것 같은 질문이었다. 어떻게 해도 죽는다는 것. 이왕 이렇게 된것 속시원하게 진실을 말하고 죽자.

“솔직히... 맛 없었어.”

“.....”

대답을 마친 나는 눈을 꽉 감는다. 그리고 이제 내몸을 두드려팰 끔찍한 그녀의 폭력에 긴장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내가 생각한 키르비르의 주먹이나 마법은 날라오지 않았다.

퍼억!

그녀의 주먹대신 내 머리를 두드린 것은 다름아닌 축축한 물기가 느껴지는 걸레. 갑작스레 내 얼굴에 날아든 걸레에 당황한 나는 걸레를 손으로 치우며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달그락..

“너가 뱉어낸건 너가 치워.”

키르비르는 조용히 자신의 음식이 담긴 접시와 식기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낯선 행동에 당황한 나는 손에 걸레를 준채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키..르비르?”

나는 그런 키르비르를 조심스럽게 부른다.

“...뭐야?”

그러자 접시를 손에 든채로 대답하는 키르비르. 그녀의 목소리에서 분노나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실망한 듯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아.. 그게..”

이렇게 힘이 빠진 키르비르를 본적이 없었다. 결국 어떤 위로의 말도 뱉지 못한 멍청하게 입만 떠듬거릴 뿐이었다. 그런 나를 무끄럼히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조용히 입을 연다.

“억지로 먹으라고는 하지 않을테니.. 가끔 식당에 들려.”

“....뭐?”

“요리... 배우고 있다고 했잖아. 근데 아무도 먹으려하지 않거든.”

그녀는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말이 웃긴지 서글프게 웃는다.

“그러니까 맛이라도 좀 봐달라고.”

“....”

힘이 없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런 내 대답에 조용히 나를 응시하던 키르비르는 이내 걸음을 옮겨 식기를 정리하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가버린다.

멍하니 식탁에 앉아있던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 자리에 흩뿌려져있는 내가 뱉어낸 음식을 걸레로 치워나가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달빛이슬 / 음.. 그건 현재 로터스가 제약을 걸어뒀다는 설정이에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떡밥이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유운처럼 / 으잌 태풍이 온다해서 재정신이 아닌듯?!

Solar Eclipse / 엌ㅋㅋ 불쌍한 로터스. 사도이면서 제일 첫빠로 죽지만.. 부활하잖아요?

Lizad / 그렇다! 마계였던 것이다!

막나가단-3 / 그에 대한 설명은 이번화에...

로나프 / 으음.. 나중을 위해 마련해둔 소모품이죠. 그리고 겸사겸사 서비스씐도.. 준비할 생각? 그리고 로터스가 세뇌로 군대를 양성하지 못하는 것은 오래걸려서 그런것이지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있지만 ..그것은 마계편에서 나올듯?

담화는 드디어 100화네요.

....

뭘할까?

서비스로 과거부터 원해오던 3P나 백합물이나 써볼까?

아니면 그대로 스토리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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