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15화 (115/298)

115편

<-- 달라진 일상(이리엘H) -->

“....”

이리엘은 내 말에 침묵하며 다시금 자신의 손을 움직여나간다. 조용히 치부를 매만지는 그녀의 손길에 따라 조금씩 그녀의 줄무늬팬티에 작은 얼룩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이제.. 그곳이 간지러워... 멈출 수 없어..”

그녀는 내 앞에서도 숨김없이 짧은 신음을 흘리며도 자신의 손을 멈추려고 하지않는다. 아마도 네이에게 잡힌 약점이 이것이었던걸까....

“이리엘. 약점으로 잡혔다면... 이제 그만해야지.”

어떻게든 그녀의 행동을 멈추고자 나는 그녀를 회유해본다.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는걸...”

하지만 이제는 내 말을 들으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손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뭔가를 애타게 갈구하는 듯 자신을 위로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낯설었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욕심이나 고집없이 그저 하라는대로 자신의 할 일만을 착실히 해내오는 그녀의 모습을 봐왔던 덕분인걸까... 그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었지만 살짝 홍조를 띄운채 자위에 몰두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나마 인간적으로 느껴져왔다.

“그만하라고 했잖아...”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말을 듣지않는 그녀에게 어쩔 수 없이 손을 가져간다.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자신의 속옷자락 밑으로 파고들어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손을 억지로 빼낸다. 그러자 이리엘은 안타까움이 가득한 한숨을 내쉬며 나를 바라본다.

“한번 참아봐. 그 정도 인내력은 있잖아?”

“하... 하지만...”

그러자 이리엘은 말까지 더듬으며 애가 타는 듯이 허벅지를 비비며 허리를 비튼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무언으로 그녀를 압박한다. 하지만 내 뜻과 다르게 이리엘은 어떻게든 손목을 붙잡힌 자신의 손을 빼내려 손을 비틀며 고집을 부린다.

“나.. 나쁠 것도 없잖아... 몸에.. 안좋은 일도 아니잖아...”

“이리엘...”

그녀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은 본적이 없었다. 왠만하면 별 투정이나 빈말없이 내 말에 고지곧대로 잘 따르는 녀석이었다.

“아우...”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내 손에서 손목을 빼낼 수가 없자 거의 울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표정에 움찔한 나는 나도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 있던 손에 힘을 빼버린다.

“이잇..!”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을 이리엘은 갑작스럽게 손목을 비틀어 내 손을 떨쳐낸다. 그리고 몸을 웅크린채 자신의 손을 자신의 가랑이사이로 집어넣고 다시금 달콤한 숨소리를 흘리기 시작한다.

“아읏.. 우으으..”

“....”

내가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걸까. 그녀는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주저없이 내 눈 앞에서 부끄러운 행위를 서슴없이 해나간다.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다못한 나는 억지로 힘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그만 두라고.. 했잖아!!”

어떻게든 나를 피해보려고 몸을 힘껏 웅크린 이리엘의 몸을 감싸안은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손을 억지로 붙잡는다.

“노.. 놓아.. 줘. 방해하지마..!”

그녀는 발악적으로 몸을 비틀어 나를 떨쳐내려한다. 하지만 단순한 완력에서 나를 이길 사람은 이 유적지안에서 아무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힘으로 이리엘의 저항을 누른채 그녀의 손을 속옷자락사이에서 빼낸다.

“왜... 왜..?!”

이리엘은 안타깝고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눈빛을 외면하며 그녀가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못하도록 힘으로 꽉 억누를뿐이었다.

“우선 진정해... 참아. 너가 짐승도 아니잖아?!”

“싫어..!! 이거 놔! 아읏..!!”

그녀는 고개를 힘차게 좌우로 가로저으며 내 말따위는 듣지도 않는다.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 이리엘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도데체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나는 어떻게든 그녀를 재정신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심호흡부터 해봐. 진정하고...”

“싫어!!”

크게 소리쳐 내 말을 끊어버린 이리엘은 고개를 획 돌려 나를 바라본다. 자신의 뜻대로 못한다는 답답함에 약간의 눈물에 젖어있는 그녀의 눈은 날카롭게 세워져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건 너잖아!!!”

“...뭐?”

예상치못한 그녀의 돌발발언에 나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자 이리엘은 나를 향한 분노를 숨김없이 노골적으로 내비치며 이를 악문채 외친다.

“너가... 너가 이런 이상한 느낌을 알려주고... 멋대로.. 우웁..!!”

당황한 나는 점점 높아져가는 그녀의 입을 황급히 틀어막는다. 그러자 이리엘은 웁웁 거리면서도 뭐라뭐라 나를 향해 외치지만 나는 그저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러니까... 그 때를 말하는거 맞지?”

자신의 목소리가 내 손에 막혀 더 이상 안나오는 것을 아는지 이리엘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한다.

“하.. 하핫..”

지금 이 할 말없는 상황속에서 나는 작은 실소를 흘려버린다. 하지만 이리엘은 아무말없이 조용하고도 매섭게 나를 쏘아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그래서 내가 어쩌길바라는데?”

내 물음에 이리엘은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내 손을 치워내며 말한다.

“책임져.”

“...너 그 말 엄청 좋아하는것같다?”

“당연한 것을 요구하는 것 뿐이야.”

그녀의 단호한 말에 쓴웃음을 지은 나는 그녀를 천천히 살펴본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그다지 많지 않은 이리엘. 몸매가 볼륨감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머리까지 짧은 단발이라 얼핏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중성적인 면이 강했다. 나또한 그런 이리엘을 여자라기보다 그저 말 잘듣는 착한 동생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쓰읍...”

짧게 혀를 찬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여나간다.

“아.. 읏..!!”

내 손이 향한곳은 다름아닌 그녀의 가잔 소중한 부분이자 부끄러운 부분. 얇은 줄무늬 팬티아래로 기어들어간 내 손끝을 통해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그녀의 미성숙한 음순이 매만져진다. 손이 닿자마자 짧은 신음을 흘리는 이리엘. 그녀는 몸을 딱딱히 경직시키며 내 옷자락이 찢어질 정도로 꽉 움켜쥔다.

“이러길 바란거였어?”

“아.. 우읏..”

부드럽고 정중하게 그녀의 음순을 자극한다. 가볍게 문지르는 듯하면서도 그녀의 균열을 따라 손을 위아래로 움직여 스며나오는 애액을 손 끝에 적셔나간다. 내 물음에 이리엘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으로 대답한다.

“도데체 언제부터 이런 짓을 해온거냐?”

“아으.. 그 때.. 이후부터.. 가끔씩...”

그녀의 욕망에 순응해주자 이리엘은 내 품에 몸을 기댄채로 순순히 내 질문에 대답해온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음순을 매만지며 내 품에 안긴 이리엘을 내려본다. 그녀는 자극에 의한 만족감과 호기심이 어린 눈으로 자신의 치부를 내려보고있었다.

“그때 이후라면... 이때까지 몇 번이나 자위행위를 한건데?”

“세.. 세 번.. 읏.. 세 번 정도..”

조금씩 베어나오는 애액이 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며 그녀의 줄무늬 팬티를 얼룩지게 만들어간다. 이리엘이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다른 한팔을 움직여 그녀의 상의자락을 파고들어간다. 그러자 손끝으로 거의 평평한 그녀의 가슴위에서 딱딱히 발기된 그녀의 유두가 느껴졌다.

“꺄읏...!!”

그러자 이리엘은 꾹 눌러참은 듯한 작은 신음을 터트린다. 아직 가슴쪽 애무는 낯설었던 걸까. 음부를 문지르는 애무보다 유두를 간질이는 애무에 그녀는 허리를 튕기며 내 손을 피하듯이 내 품 깊숙이 파고들어온다.

“가.. 가슴은... 만지지.. 아흣..!!”

그녀는 싫다는 표현을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의견은 무시하고 손끝으로 그녀의 작은 유두를 집요하게 간지럽힌다. 그러자 이리엘은 힘껏 몸을 비틀며 어떻게든 내 손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가 도망갈 곳은 그다지 많지않았다. 내 품속에서 꼼지락거리는 그녀를 내려보며 나는 태평하게 그녀에게 대화를 건낸다.

“너가 자위행위라니... 별로 상상이 안가는데... 보통 자위행위를 한다면 무언가를 상상하지 않나?”

“히.. 히잇.. 그.. 그만.. 가.. 간지러.. 읏!!”

괴로워하는 듯한 그녀의 신음과 다르게 그녀의 몸은 정직했다. 그녀의 음순에서 베어나는 축축한 물기. 그녀의 몸이 느끼고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따윈 무시한채 나는 무덤덤한 얼굴로 그녀의 몸을 애무해가며 그녀에게 묻는다.

“뭘 상상하면서 자위행위를 한거야?”

“타.. 타메르!!! 그 때일.. 그 때 일을.. 꺄읏..!! 그만.. 그마아안.. 으흣..!”

그녀는 내 예상보다도 너무나도 쉽고 솔직하게 대답을 해버린다. 그런 그녀의 대답에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은 나는 잠시 쉴틈을 줄겸 그녀를 애무해가던 손가락을 멈춘다.

“하아.. 하아..”

그러자 이리엘은 약간의 안도심과 안타까움이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본다.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

그제서야 이리엘은 뒤늦게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는 듯이 입을 꾹 다물지만 잔뜩 붉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그녀의 속마음을 아주 잘 알려주고 있었다.

“나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세 번씩이나 한거지.”

“아.. 아니야. 단순한 호기심...”

그녀는 당황하며 허겁지겁 자신을 변명하려한다. 나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이리엘의 부드러운 이마에 짧은 키스를 하며 말한다.

“뭐... 나는 괜찮아. 남의 연정의 대상이 된다는게... 그다지 기분 나쁜일은 아니니까.”

“....”

내 말에 이리엘은 넋이 나간듯 멍한 눈동자를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넋을 잃었다는 사실에 퍼뜩 놀라며 나를 향해 눈꼬리를 치켜세운다.

“그.. 그런거 아니야! 단순한 호기.. 꺄앗!!”

뭐라뭐라 귀찮게 재잘거리려는 이리엘의 입을 막기위해 나는 멈췄던 손을 다시금 움직인다. 그러자 이리엘은 황급히 다리를 오무려보지만 이미 그녀의 사타구니사이로 파고든 나의 손을 빼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그래.. 호기심 많고 탐구심 강한 이리엘씨?”

그런 그녀를 놀리며 나는 킥킥거리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음순을 매만진다. 비록 충분히 젖어있기는 하지만 약지조차도 삽입하기 비좁을 정도로 미성숙한 그녀의 성기였다. 억지로 그녀에게 고통을 주기보다 단순히 그녀의 욕정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는 그녀의 음순을 비비며 살짝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문지른다.

“우아으읏..”

그러자 이리엘은 낯선 감각에 비명인지 신음인지 분간못할 소리를 내지른다. 몸을 벌벌떨며 낯선 쾌락에 당황하는 이리엘을 조용히 내려본 나는 그녀를 반쯤 끌어안은채 그녀를 절정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손끝을 움직여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한 번만이야..”

“우으.. 아으읏...”

나지막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내며 나는 그녀의 자그마한 클리토리스를 손끝으로 가볍게 굴린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입술을 꺠물면서까지 차오르는 쾌감에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그런 그녀를 내려보며 피식 웃은 나는 내 손끝의 움직임에 속도를 더해간다.

“앞으로는 이런일 하지 않는거야. 알았지?”

“으.. 으응. 아.. 안할게.. 안할.. 아으웃..!!!”

치달아올라오는 절정의 감각 속에서 이리엘은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저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대답한다.

“아.. 으.. 타.. 타메르.. 아긋!”

이리엘을 갑작스럽게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파고들어가 있는 내 팔을 꽉 끌어안은채 몸을 바르르 떤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음순을 매만지던 내 손끝 가득히 축축한 물기가 만져져온다.

“하아... 하아...”

절정의 여운속에서 이리엘은 힘겹게 자신의 입에 고인 군침을 삼키며 반쯤 넋이 나간 몽롱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어준다.

“아으..”

그러자 이리엘은 뒤늦게 퍼뜩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눈동자를 올려 나를 올려다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그저 피식 미소를 지어줄뿐이었다.

“이제 충분하냐?”

“.....”

그녀의 대답은 침묵. 하긴. 지금 이 상황에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는 힘들겠지. 나는 다시금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며 미련없이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파고들어가있던 내 손을 천천히빼낸다.

“우으..”

그러자 이리엘의 입에서 아쉬운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런 그녀의 신음소리를 외면한채로 나는 내 손가락에 엉겨붙어있는 번들거리는 그녀의 애액을 바라본다.

“앞으로 자위같은거 하지마.”

“하.. 하지만..”

내 말에 이리엘은 그럴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말은 무시한채 말을 이어나간다.

“네이에게 약점잡혔잖아. 계속 네이의 눈치만 살피고 살꺼야?”

“....”

반박할 말을 찾을 수 없었던 이리엘은 입을 꾹 다문다. 하지만 살짝 뚱해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자신의 불만을 나에게 표출해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을 마주하며 그녀에게 묻는다.

“그나저나... 예상외인데? 너는 이런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이었어.”

내 물음에 이리엘은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평소에 느끼던 무료함이나 지루함. 고통... 이런 것과 전혀다른 새로운 느낌이었어.”

“...음?”

“그래서... 다시한번 느껴볼려고 여러 가지로 시도해봤어... 그리고...”

이리엘은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린다. 아마도 그녀 스스로 자신이 하는 말이 상당히 낯뜨거운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려버린걸까. 그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센가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이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귀엽게 달아올라있었다.

“하아... 그래그래.”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이리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충분하다는 뜻을 내비친다. 그리고서는 이리엘을 품에 안은채로 가뿐하게 몸을 일으킨다.

“아...”

그러자 키가 작은 이리엘은 내 품에 안겨진채 대롱대롱 매달린 것처럼 억지로 몸이 일으켜진다.

스르륵..

허벅지에 걸려있던 그녀의 짧은 반바지는 내가 그녀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버리자 그녀의 발목까지 흘러내려간다. 뒤늦게나마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이리엘은 발을 휘저으며 어떻게든 흘러내린 반바지를 끌어올리려하지만 발목까지 흘러내려간 바지를 팔없이 다리만 움직여 끌어올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바지를 다시 입혀주기보다 발끝으로 잡아당겨 완전히 벗겨버린다.

“뭐... 뭐하는거야?”

그러자 이리엘은 당황함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내 행동의 이유에 대해묻는다. 나는 그런 그녀를 위해 별 사심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가볍게 그녀의 속옷을 매만진다.

“아웃..”

“이렇게 축축히 젖은채로 그냥 돌아갈 것은아니지?”

축축히 젖어버린 속옷 넘어로 말랑한 그녀의 음순의 감촉이 느껴지지만... 나는 애써 그런 감촉을 외면한채로 그녀를 가뿐히 품에 안아들고 걸음을 옮긴다.

“일단... 온수펌프는 개조중이니 사용하기 무리일테고...”

욕탕안에는 차가운 물이 가득했다. 이미 저녁에 사용했던 자그마한 온탕도 온수펌프가 가동되지 않자 물이 차갑게 식은 상황. 지금 이 욕탕에서 온수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축하해. 너도 냉수샤워를 해야겠구나.”

내 품에 안긴 이리엘을 바라보며 나는 싱긋이 웃어보인다. 하지만 그런 나와 다르게 이리엘의 얼굴은 새하얗게 탈색되어있었다.

“그... 그런 것은... 해 본적이..”

“맘에 들꺼야. 후끈 달아오르는 몸을 식히려면 냉수 샤워가 제격이지.”

욕탕의 가장자리에 다가선 나는 키르비르때와 비슷하게 이리엘을 냉수가 가득 차 찰랑거리는 욕탕 안으로 떨어뜨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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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우우...”

씻다기보다 그냥 물에 적셨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나는 욕탕에 빠뜨린 이리엘을 다시 꺼내왔다. 그녀를 물에 빠뜨렸을때... 뒤늦게 그녀의 젖은 몸을 닦을 수건을 미리 마련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허겁지겁 그녀를 꺼집어낼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물에 젖은 생쥐처럼 푹 젖은 이리엘은 온몸을 감싸안은채 오들오들 떨어간다. 그런 그녀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을 물건이 없다는 사실에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살짝 품에 안는다.

“어때. 좀 진정이 되나?”

내 물음에 이리엘은 오들오들떨면서도 고개를 살짝 끄덕인 것으로 대답한다. 그러면서 이리엘은 너무나도 차가운 한기 속에서 온기를 찾아 자기 스스로 내 품안을 비집고 파고들어온다. 그런 그녀를 거부하지 않은 나는 부드럽께 그녀를 감싸안은채 손으로 간단히 그녀의 머리를 털어준다.

“앞으로 그 자위 행위같은거... 하지 않는거다?”

“....알았어...”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한 내 말에 이리엘은 싫다고는 하지 못하고 볼멘목소리로 작게 대답한다. 그런 이리엘을 기특하다는 듯이 쓰다듬어간다.

“만약에... 하고싶다면 어떻게해?”

하지만 그때 예기치 못한 이리엘의 질문. 그런 그녀의 질문을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했으나 나를 바라보는 이리엘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런 그녀의 눈을 마주한 나는 조용히 볼을 긁적거리며 대답한다.

“정... 못참겠으면... 어쩔 수 없는거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 이리엘은 단호한 어조로 내 말의 모순을 지적한다. 너무나도 융통성없게 딱딱한 자세로 나오는 이리엘의 말에 나는 그저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본다.

“하면 안되는 건 안할게. 하지만 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

“....”

도데체가 명쾌한 해답이 없는 질문이었다. 안한다고 했으면서 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그럼 당연히 참고 안하는게 답이지만... 그녀가 왠지모를 고집을 부리는 것이 그것말고 다른 답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참아야지.”

나는 일단 내가 생각해낸 답을 그녀에게 말한다. 그러자 이리엘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답이 오답이라는 것을 표한다. 그리고...

“타메르가 해주면 되잖아.”

서슴없는 폭탄 발언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뭐... 뭐?!”

“지금처럼 해주면 되잖아?”

너무나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오는 이리엘. 도데체가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가? 아니면... 방금전에 한 자위행위가 단순한 장난이나 심심풀이같은 것으로 알고있는건가....

“아.. 아니.. 이리엘.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원래 내가... 해주면 안되는거야.”

“...왜?”

어린아이를 가르키는 것 같다. 그녀의 갈색 눈동자는 부담스러운 정도로 내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나를 난감하게 하려는 장난이 아닌 순수한 자신의 호기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 그게 말이야. 그건 원래 아무나 해주는게 아니라... 그..”

아.. 말로 설명하려니 말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는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는 나는 내 머릿속의 뇌세포들을 풀가동시킨다. 하지만...

“그럼 처음에는 왜 해줬던거야?”

이리엘은 그녀와의 잊을 수 없는 첫기억을 들먹이며 혼란스러운 내 뇌세포들을 공격해온다. 그건 일종의 강압적인 행위. 그러니까... 함정에 걸려 무력화된 이리엘은 내 멋대로 손대고 매만진... 뭐... 성폭력? 엄밀히 따지면 그런 것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것이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장난이나 흥미있는 행위로만 인식하고 있는게 문제였다.

“그.. 그건... 내가 널 괴롭힌거야... 그... 내가 너가 던진 비누에 미끌어져 매우 화가났었거든.”

“....괴롭혀?”

내 말에 이리엘은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래그래. 만약에 그녀가 그 순간을 즐겼다면 내가 괴롭힌게 아니게된거지.

“하.. 하여튼!! 그런 것은 서로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만 하는거야!!”

할 말을 못찾은 나는 거의 윽박지르듯이 내 말에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키며 이제 어떤 식으로 나올꺼냐는 눈으로 이리엘을 바라본다.

“난... 타메르가 싫지는 않아. 그렇다고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어. 하지만 괜찮아.”

“....뭐?”

“타메르라면 내 것을 보여줘.. 웁..”

너무나도 뻔뻔한 그녀의 발언에 오히려 내 얼굴이 달아올라버린다. 나는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으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린다.

“너... 어떤 의미에서는 키르비르보다도 더 강적이다.”

내 말을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입이 막힌 이리엘은 눈동자만을 떄굴때굴 굴린다. 키르비르와 말싸움을 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지식과 말솜씨로 나를 눌렀지만... 이리엘은 백치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무지함과 뻔뻔함으로 나를 눌러버린다. 어떤 의미에서는 키르비르보다 이리엘을 상대하기 더 어렵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그래.. 그러면 이렇게하자.”

어쩔 수 없이 나는 이리엘과의 타협안을 만들고자한다. 작게 숨을 몰아쉬어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진정시킨 나는 그녀에게 내 제안을 알려준다.

“한달에 한번만.”

“싫어.”

단박에 거절. 너무나도 뻔뻔하고 당돌한 거절에 나는 한동안 말을 잃고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멍해진 정신을 수습한 나는 재차 제안을 건낸다.

“그러면 이주에.. 한번?”

“...싫어.”

잠시 주저한던 이리엘은 거절한다. 뭔가 많은 계산을 하는 듯 그녀는 살짝 이맛살을 찡그린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럼...”

“일주일에 한번.”

이번엔 이리엘쪽이 제안을 건낸다. 1주일에 한번. 내 입장에서는 좋을 것도 없지만 나쁠것도 없는 기간이었다. 결국 나는 마지못해 그녀의 제안을 수락한다.

“하아...”

단지 몇초간의 대화일뿐이었지만 머릿속에 커다란 폭풍이 지나간듯한 피로함에 나는 벽에기대 노곤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쉰다. 그러고보니 이러저러한 일을 하다보니까 벌써 밤이 깊어져갔다.

“....”

이리엘은 냉수목욕으로 인한 한기가 아직 안가셨는데다 차가운 밤공기를 피해 반사적으로 따듯한 내 품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온다. 나는 품안에서 꼼지락거리는 이리엘의 작은 몸짓에 슬쩍 내 품에 비집고 들어오는 이리엘을 내려다본다.

그녀는 내 품안에서 내 옷자락을 꽉 끌어안아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는 희미한 달빛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동자는 지켜주고 싶을 정도의 깨끗한 순수함과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무슨 생각하냐?”

조용히 욕탕속의 달빛을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나도모르게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는다. 그러자 이리엘은 살짝 입술을 움직여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한다.

“타메르와 있었던 일들.”

“...아.”

그녀의 너무나도 낯부끄러운 대답에 나는 짧게 탄식을 흘리며 그녀를 바라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일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유이버 / 여캐들은 다 손을 데야죠... 하지만 소프트하게.

유운처럼 / 아이고;; 그렇죠. 주말동안 쉬지않고 일해도 부숴지지않고 다음주에 또 일하러가는 멘탈이 필요함 ;ㅅ;

신주쿠 / ㅎㅎㅎ 감사합니다!

달을쫕는아이 / 헐? 레알? 근데 그런 쪽은 제가 좀 약한데..

Lizad / 엌ㅋㅋㅋ 사실 전편에서 좀 뜨끔했긔..

마스터갈솔럼 / 하악하악... 근데 이미 좀 이상한쪽으로 물들여진 도화지임..?!

Solar Eclipse / 헠ㅋㅋ 이게 진짜 좋은 전개였던 건가요...

캐비스 / 빨간날은 무슨 주말까지 출근하는데요 뭐... 쯧..

자...

금요일 빵꾸를 오늘 분량증가로 모면해봅니당...

바빠서 팔이 4개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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