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17화 (117/298)

117편

<-- 달라진 일상 -->

방으로 돌아온 나는 축축히 젖어있는 침대를 바라보며 아무말없이 의자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나와 키르비르 사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네이또한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느긋한 저녁햇살에 천천히 말라가는 침대를 바라보며 또다시 작게 한숨을 내뱉는다.

드르륵...

그때 문이열리는 소리에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문을 연 주인을 바라본다.

“이리엘이냐...”

그녀는 다름아닌 이리엘. 조심스럽게 문을 연 이리엘은 내 부름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싸웠어?”

그리고 질문. 너무나도 태평한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나도모르게 실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왜?”

“별거 아니야... 키르비르 녀석의 장난이 좀 지나쳤던 것 뿐이야.”

내 대답에 이리엘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 축축히 젖어있는 침대를 확인하고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과할꺼야?”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질문.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저 아무말없이 축축히 젖은 내 침대를 내려볼뿐이었다. 몇 초의 시간이 지난후. 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 뒤늦게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다.

“해야지...”

흐지부지한 내 목소리에 그녀에게 먼저 사과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 담긴다. 이리엘또한 그런 내 대답에 믿음이 안가는지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무언의 압박을 내비친다.

“고작 그런걸 물어보려 날 찾아온거야?”

그런 그녀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던 나는 그녀에게 나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묻는다. 그러자 고민하듯 잠시 침묵을 지키던 이리엘은 뒤늦게 아차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표정변화를 이해못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볼뿐이었다.

“아.. 음.. 보여줄게있어.”

잠시 우왕좌왕하던 이리엘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환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주방에... 먼저 가있어. 좋은거 보여줄게.”

“....그게 대체 뭔데?”

내 물음에 다시 입을 꾹 다무는 이리엘. 그녀 나름대로 뭔가를 계획하고 온 것 같았지만 내 대답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자 뭔가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럼 안녕.”

그녀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고 도망치듯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던 나는 볼을 긁적이며 그녀가 열고나간 문을 다시열어 밖으로 걸어나간다.

“도데체 뭘 꾸미는거지...?”

이리엘을 의심하면서도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나는 그녀를 쫓아 그녀가 말했던 주방쪽으로 걸음을 옮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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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엘?”

그녀를 부르며 조심스럽게 주방문을 열어본다. 하지만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요한 침묵. 오직 내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만이 이곳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내심 이리엘이 무슨 쇼를 준비했을까를 기대하며 나는 천천히 주방안으로 걸음을 옮겨나간다.

“아무것도 없군.”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특별해보이는 물건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괜히 김빠졌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쉰 나는 일단 이리엘을 기다려보기 위해 주방에 마련된 의자를 하나 꺼내 그곳에 걸터앉는다. 천천히 베히모스 산맥 사이로 사라져나가는 해를 바라보며 얼마나 기다렸을까...

끼이익..

굳게 닫혀있던 주방의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리고 모습을 들어내는 인물은 이리엘이 아니라..

“뭐야 너...”

키르비르였다. 그녀는 나와 비슷하게 약간의 기대감이 서린 얼굴로 문을 열었다가 그안에서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고 무참히 인상을 구겨버린다. 그런 그녀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지만 그런 내 행동을 무시한 키르비르는 나와 정 반대편 자리를 잡고 앉는다.

“....”

“....”

답답한 침묵속에서 나는 곁눈질로 키르비르를 흘겨본다. 그녀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투로 식탁에 팔을 걸쳐 턱을 괸채로 무심한 눈으로 나와 비슷하게 주방의 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여긴 왠일이야?”

나는 이 어색한 침묵을 만회하기 위해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신경쓰지마. 네이가 불러서 온것 뿐이야.”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나와 말조차 섞기 싫다는 감정이 물씬 담긴 그녀의 대답에 나는 작게 한숨을 포옥 내쉴뿐이었다.

“....”

“....”

다시금 시작된 불편한 침묵. 나는 빨리 이리엘을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키르비르또한 자신을 부른 네이를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아무런 반응없이 꾹 닫혀있는 주방문의 모습에 애꿎은 식탁을 손끝으로 톡톡 건들고만 있었다.

“...설마...”

이리엘이든 네이든 올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제서야 나는 뒤늦게 그녀들의 계획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키르비르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식탁을 두드리던 손끝을 멈추고 나를 돌아본다. 아마도 우리 둘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개선시키기 위해 각자 용건이 있다면서 나와 키르비르를 이 식당으로 초대한 것이다.

“네이... 쓸데없는 짓을 했네...”

작게 궁시렁거린 키르비르는 미련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나와 절대로 화해하지 않겠다는 듯이 고집을 부리는 키르비르의 모습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걱정하던 리엔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젠장..”

키르비르가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짧게 욕을 한 나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는다. 그리고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쉰 후 키르비르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오늘... 요리 잘 했다면서?”

“....”

내 질문에 밖으로 나가려던 키르비르의 걸음이 멈춘다. 그리고 잠시 후... 키르비르는 나를 팩 돌아보며 가시돋힌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다.

“그걸 너가 어떻게 아는데?”

“리엔이 말해줬거든.”

녀석의 물음에 나는 별것아니라는 듯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아무말없이 나를 노려보다 이내 관심을 끊고 방에서 나가려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한마디를 툭 던진다.

“축하해.”

“....”

아주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녀의 발을 묶기 충분했다. 키르비르는 입을 꾹 다문채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우뚝 서있었지만 미묘하게 움찔거리는 그녀의 볼이 그녀가 내 칭찬에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너.. 너 따위에게 축하받으려고 한건 아니거든?!”

나를 돌아보며 어거지로 인상을 쓰며 날카롭게 소리지르는 키르비르였지만 제대로 표정관리가 안되는지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나도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말없이 내 옆자리의 의자를 잡아당기며 말한다.

“까칠하게 굴지말고... 이리와서 말좀 나눠보자.”

“...흥.”

허리를 굽히고 먼저 칭찬하며 다가오는 내 모습에 미처 거절할 수 없었던 키르비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열어준 내 옆자리에 앉지 않고 처음 앉았던 내 맞은편 자리에 앉은 키르비르는 팔짱을 단단히 낀채로 나를 바라본다.

“어때? 맛은 있었어?”

“그런 것까지 일일이 말해줄 필요는 없잖아. 내가 만들었다고. 맛있는건 당연한거 아냐?”

하지만 리엔의 말로는 요리를 성공했다고했지 맛있다고는 하지 않았었다. 내가 장담하건데 그동안의 그녀의 화려한 전적으로 보아 아무리 제대로된 외형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누구도 키르비르의 요리를 먹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때까지 키르비르의 음식을 먹었던 것은 그녀 스스로도 아닌 오직 나 하나뿐이었다.

“흐음... 그래? 이거 아깝네. 그렇게 맛있었다면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반나절이 지난 지금까지 음식이 남아있지 않을거라 장담한 나는 애써 안타까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하지만 그 순간. 그런 내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키르비르의 눈이 반짝인다.

“그렇지? 먹어보고 싶지?”

“....”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그녀와 수년간 같이한 내 본능이 지금 내 한마디가 치명적인 말실수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던 키르비르의 입가의 미소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짙어지자...

“기다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방한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약간 뒤적거리던 소리와 함께 다시 등장한 키르비르.

“짜잔!”

“....”

그런 그녀의 손에는 접시하나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 접시위에는 그녀가 구웠을 거라 추정되는 스테이크한장이 올려져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냉장보관해서 좀 차갑지만 맛은 그대로.. 일꺼야.”

“....”

차갑게 식어있는 스테이크. 올려져있던 소스가 차가운 냉기에 못이겨 끈적일정도로 걸쭉해져있었다. 그런 스테이크의 모습에 키르비르또한 뻔뻔하게 맛은 그대로일거라는 말을 제대로 못하고 내 시선을 피하며 웅얼거릴뿐이었다.

“그.. 그래도... 진짜 성공은 했네...”

처음으로 키르비르의 성공된 요리를 바라보는 내 평가는 솔직했다. 겉이 바짝타고 속은 생생이 살아있던 과거와 다르게 노릇하게 잘 구워져있는 스테이크. 비록 차가운 냉장보관떄문에 그 질감은 많이 사라져있었지만... 최초로 그녀가 이 요리를 완성했을 때의 모습은 아마 거의 완벽했을 것이다.

“흥! 내가 못하는게 없을 줄알아? 이정도는 기본이라구!”

키르비르는 보란듯이 식탁위에 자신이 요리했지만 차갑게 식어있는 스테이크를 올려둔다. 그리고는 자신만만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그녀의 작품은 먹고싶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그다지 먹음직스럽지는 않았다.

“최초로 만들어진 이 키르비르님의 요리야! 처음으로 시식하는 영광을 주겠어!”

“테스트겠지...”

나는 그녀가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작게 투덜거리며 한쪽에 마련된 포크를 들어 스테이크를 찔러보려한다.

타악.

하지만 날렵하게 휘둘러진 키르비르의 손이 내 손에 쥐어진 포크를 빼앗아버린다.

“하지만 그전에. 사과부터해.”

“...뭐?”

포크를 뺏긴 나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이렇게 차갑게 식은 스테이크를 먹어주는 것을 감사해하지 못할 망정... 나에게 사과를 하라니.

“오늘 아침 말이야. 나 무시한거.”

“.....”

갑자기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간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사과할 마음이 없는 것은 여전했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키르비르의 눈을 마주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그 일에 대해서는 너도 잘못한게 없지는 않잖아?”

“원인 제공은 너가 했잖아.”

“그렇다고 사람이 자는 침상 위에 찬물을 확 뿌려버리는거냐?”

“흥! 뻔뻔하게 자는 척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

서로서로 언성이 높아진다. 무조건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자기 주장을 하는 키르비르의 발언에 울컥한 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어젯밤!! 너가 시킨 일 때문에 밤새고 간신히 잠을 자려는 사람을 그렇게 깨우고 싶었어?!”

“아...”

내 외침에 움찔 놀란 키르비르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선다. 언제나 나를 억누르고 있던 그녀를 압도한다는 사실에 그 동안의 눌려왔던 감정이 울컥 올라온 나는 다짜고짜 그녀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적당히 좀 해!! 가끔씩을 쉴수도..”

쿠웅!

그때 내가 너무 흥분했던 걸까. 그녀를 몰아붙히던 내 다리가 식탁에 부딪히며 식탁이 크게 기울어진다.

와장창!!

“....”

“....”

그리고 식탁위에 올려져있던 스테이크가 담긴 점시가 바닥으로 미끌어져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나는 할말을 잃고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스테이크와 산산조각난 유리파편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너무해...”

그리고 들려오는 키르비르의 자그마한 목소리. 그런 목소리에 퍼뜩 놀란 나는 키르비르를 돌아본다. 그녀는 얼마나 서러웠는지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그...”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할말을 잃은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입술을 꽉 꺠물고 울음을 참던 키르비르는 자세를 낮춰 바닥에 떨어져 더러워진 스테이크를 양손으로 감싸든다. 그리고 미련없이 그 스테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수도가에서 손을 씻고 축처진 어께로 터벅터벅 걸어 주방의 문을 열고 나갈뿐이었다.

“....”

그렇게 키르비르가 주방을 떠날때까지 나는 목석처럼 자리에 서서 아무말없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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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꺼야.”

“...바보.”

방으로 돌아온 나를 맞이해준 것은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이리엘과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포옥 내쉬는 네이였다. 아마도 어디 숨어서 내 모습을 보고 있었던 걸까. 그녀들은 내가 방에 돌아오자 모든 걸 알고있다는 듯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나는 그녀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과를 건낼 뿐이었다.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렸다. 일이 이정도까지 꼬여버리자 방금전 식당에서 사과를 했어야한다는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오늘아침 일찍부터 키르비르님이 하신 요리였어... 딱 하나만 만들길래 궁금했는데... 보니까 타메르부터 먹여볼려고 만든 거였어.”

네이는 얼마나 답답한지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며 고개를 푹 숙인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키르비르가 오늘 오전에 구운 스테이크는 단 한 장. 그것도 날 위해서 딱 하나만 구운 스테이크였던 것이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지 않자 그녀는 화가난 와중에서도 나중에라도 주려고 냉장보관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보란듯이 바닥에 떨어뜨려버렸으니... 그녀가 느낀 배신감과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것이다.

“도데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에요?!”

그 순간. 내 방문이 열리며 허겁지겁 리엔이 달려온다. 그녀는 자신이 크게 당황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휘둥그레진 얼굴로 내 방에 있는 이리엘과 네이를 바라본뒤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본다.

“키르비르님이 울고 있어요! 두 번다시 요리안하겠다면서...”

“...”

할말이 없었던 나는 머리를 감싸쥘뿐이었다. 자존심이 쎈 키르비르가 울정도면... 그녀에게 적지않은 상처를 준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이리엘의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방법이 있어...”

“뭐? 방법이 있다고?!”

이리엘의 중얼거림을 확실히 들은 나는 이리엘을 돌아본다. 그러자 그녀는 확신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그 방법이 뭐죠? 이리엘씨?”

리엔은 키르비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이리엘에게 다가선다.

파치지직!!

“꺄아아아앗!!”

그 순간. 리엔은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벌벌 떨다 바닥에 쓰러진다. 난데없이 황당한 상황속에 네이와 나는 멀뚱멀뚱 바닥에 쓰러져 움찔 거리는 리엔을 내려볼뿐이었다.

“이게 무슨...”

“기절시켰어.”

내 물음에 대답하는 것은 이리엘.

파측.. 파츠즛..

그런 그녀의 손에는 섬뜩하리만큼 선명한 푸른 전류를 흘리는 강철막대가 쥐어져있었다.

“어째서?”

나는 그녀의 행동의 이유에 대해묻는다. 그러자 이리엘은 간단하게 강철막대를 조작하여 표면에 흐르는 전류를 없엔뒤 작게 접어 자신의 뒷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이제 곧 저녁시간... 유적지 안에서 제대로된 요리가 가능한 사람은 리엔뿐이야.”

“....”

그녀의 뜻을 어림짐작한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이리엘을 바라본다.

“리엔이 불의의 사고로 기절했어. 이제 요리가 가능한 것은 키르비르. 그리고 타메르뿐이야.”

“아...”

그때 뒤에있던 네이또한 신통하다는 듯한 탄성을 지른다.

“그러면... 키르비르님과 타메르가 같이 요리해야겠네.”

“뭐 그런 말도안되는...”

“안되기는 뭘안돼! 잘했어요 이리엘씨!”

네이는 다짜고짜 내 몸을 내 방밖으로 밀어낸다. 나는 그런 네이의 행동에 어이없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밀려나갈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누님이조아 / 으엌ㅋㅋ 오타인가요... 이런 맙소사.

Solar Eclipse / 연재 초기에 예언했짢아요 ;ㅅ; 공기같은 리엔. 산소같은 리엔... 지못미..

달을쫓는아이 / 이미 예언된 순서입니다. 으흙..

BrightBiz / 여러의미로... 독자들이 그런걸 원하더라군요?!

Lizad / 히힛;;

유운처럼 / 원래 리엔은... 존재감이.. 업었...

캐비스 / 아침연재를 하기 위해서는 저는 일찍 일어나야하다는... 으흑..

여기서 생각해보는 각 히로인별 모에포인트.

키르비르 - 로리에다가 마법소녀. 거기다 츤데레.

네이 - 냥이. 냥이냥이냥이 냥이.

이리엘 - 로리. 거기다가 이상한 의미의 순수함.

리엘 - 읍씀. 순수함은 이리엘에게 밀리고... 네이처럼 귀욤귀욤하지도 못하고... 현재까지 등장한 히로인들중 바스트가 가장 빵빵하지만 소설에서는 별로 부각되지 않잖아? 으앙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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