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39화 (139/298)

13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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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주먹사이로 리아를 노려보는 리엔.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노칠수 없다는 듯이 그를 노려보던 리엔의 시아에 갑작스런 어둠이 드리워진다.

“뭐.. 뭐야?”

리아조차도 이런 어둠은 예상못했는지 살짝 놀란 목소리를 터트린다. 리엔또한 이런 기현상은 처음인지라 속으로는 불안감을 삼키며 태양이 있어야할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

곧이어 그들은 이 어둠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아주큰 암성덩어리. 태양빛조차 가릴 정도로 거대한 암석덩어리가 허공에 떠있었다.

화악!!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암석덩어리에서 환한 붉은 빛과 열기가 터져나온다. 태양빛보다도 더 뜨겁게 주변을 달구는 열기에 리엔은 기겁한다.

“크크큿!!”

기현상에 당황하는 리엔과 다르게 이런 현상에는 별관심이 없다는 듯이 리아는 리엔이 하늘에 떠있는 암석덩어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이에 그녀에게 달려든다.

“으앗!!”

뒤늦게 리아의 기습을 알아차린 리엔은 반사적으로 양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카앙!!

“쳇!!”

리아의 날카로운 손톱과 가득히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가 리엔의 팔을 강타한다. 하지만 그녀의 팔목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순백의 건틀렛을 뚫을 수는 없었다. 흠집조차도 안나는 건틀렛의 내구력에 리아는 신경질적으로 혀를찬다.

뻐억!!

하지만 그 순간. 리엔은 가드를 풀며 날카롭게 자신의 왼주먹을 리아의 안면을 향해 휘두른다. 기습에 전념했던 리아는 리엔의 반격을 예상못하고 그녀의 주먹을 안면에 정확히 허용해버린다.

“워.. 원..”

뒤로 힘껏 오른팔을 당기는 리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리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투!!”

빠악!!

곧이어 크게 휘둘러진 오른쪽 주먹에 얻어맞은 리아는 뒤로 두어걸음 물러선다. 란슈가 내지른 주먹에 비해 간지러울 정도로 약한 주먹이었지만 마지막 란슈의 일격에 큰 타격을 입은 리아에게는 그런 리엔의 주먹질에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하아.. 하아..”

때린 것은 리엔이었지만 오히려 그녀는 지나친 긴장으로 거칠어진 숨결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한다. 그녀는 가슴을 들썩거리며 크게 흔들리는 눈으로 리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크읏.. 망할년..”

리엔에게 얻어맞은 입가를 쓰윽 닦은 리아는 독기서린 눈으로 그녀를 노려본다. 그런 리아의 시선을 마주하며 리엔은 그를 후려팬 주먹을 쥐었다 펴본다. 처음으로 사람을 때려본 낯선 감각. 그녀의 주먹에 타인의 생명을 취할 정도의 각오가 있을지 그녀 스스로도 의심스러웠다.

피잉!!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음. 하지만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리아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 리엔은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리아를 마주 노려본다.

“크아아아!!”

리엔을 바라보며 뒤틀린 미소를 지어보이던 리아는 갑작스레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채 온몸을 뒤튼다.

우득.. 우드득..

그런 그의 몸에서 뼈와 근육이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온몸에서 크고작은 가시들이 돋아난다. 이미 인간으로써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거대한 가시덩어리가 된 리아를 리엔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크... 크크큿... 이제 어쩔꺼지? 이젠 그 잘난 주먹으로 날 어쩌지 못하겠지?”

그의 말대로 그의 몸에 돋아난 크고 작은 수많은 가시들은 리엔의 접근을 허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리아는 리엔의 당황한 모습을 보며 의기양양하게 그녀를 향해 걸음을 옮겨나간다. 이미 자신이 기억하는 오빠의 형체를 잃어버린 리아의 모습에 리엔은 입술을 잘근 깨문다.

“흐하하핫!”

그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팔을 끌어안아 리엔을 향해 자신의 날카로운 가시들을 겨눈채 달려오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위세에 눌린 리엔은 피할 생각도 하지못한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리아의 돌진을 무모하게 양팔로 제지한다.

콰드득!!

“아읏...!!”

리엔은 리아의 힘에 못이겨 뒤로 주르륵 밀려난다. 그런 그녀를 향해있던 수십개의 크고작은 가시들. 다행히도 가시들이 리엔이 손에 끼어진 순백의 건틀렛은 뚫지 못하고 충돌의 충격에 못이겨 부서져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을 압박해오는 가시들의 날카로운 위세에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가시사이로 붉게 번들거리는 리아의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더럽게 단단하군! 하지만!”

콰앙!

리아는 자신이 앞으로 모았던 팔을 양옆으로 크게 휘두른다. 그러자 자신에게 돌진해오는 리아를 막기위해 그의 팔을 붙잡고 있던 리엔의 팔또한 좌우로 튕겨나간다.

“네년의 몸또한 그렇게 단단할까?”

그는 주저없이 리엔의 몸을 끌어안아버리려한다. 가시가 잔뜩 돋아난 몸과 팔을 가진 리아의 포옹은 그대로 죽음으로 직결된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리아의 행동에 기겁하며 리엔은 황급히 자신을 끌어안으려는 리아의 양 어께를 붙잡는다.

콰직!!

“꺄아아앗!!”

하지만 그와 동시에 리엔을 확실히 끌어안을 수 없었던 리아또한 리엔의 어께를 움켜쥔다. 그의 손에 돋아난 수십개의 가시들이 여린 리엔의 피부를 꿰뚫으며 리엔은 참을 수 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런 비명에 리아는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께를 움켜쥔 손에 힘을 준다.

우득.. 우드득..

“크크큿...”

그의 기분나쁜 웃음소리와 같이 가시들이 리엔의 몸으로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드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리엔은 뼈까지 꿰뚫을 듯이 파고드는 가시의 고통에 비명을 삼킨다.

“힘이.. 힘이 흘러들어온다!!”

그녀의 몸에 파고든 가시로부터 리엔의 몸에 머무는 신성한 자의 힘이 억지로 뽑혀져 리아에게 흡수되어간다. 자신의 힘이 뺏기는 고통속에서 리엔은 눈물이 가득 차오른 눈으로 리아를 노려본다. 그런 리엔을 바라보며 리아는 뒤틀린 미소를 지어보일뿐이다.

“너는 죽는다. 여기서 나를 위해. 그게 너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너가 끝매쳐야할 숭고한 희생이다.”

그의 가시가 파고든 리엔의 어께로부터 그녀의 힘이 흡수되면서 되려 검은 기운이 일렁이며 천천히 그녀의 어께를 통해 몸안으로 스며들어오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안으로 파고들어오는 진득한 기운에 리엔은 작게 이를 악문다. 득이양양한 미소를 짓고있는 리아를 노려보는 리엔의 눈에는 아직 꺽여지지 않은 전의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치이익..

그 순간 리아의 어께를 붙잡고있는 리엔의 건틀렛 아래로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크읏?!”

그리고 고통에 의해 뒤틀리는 리아의 얼굴. 그는 당황한 눈으로 자신의 어께를 바라본다.

“아직이에요. 전 포기하지 않아요.”

리아를 바라보며 리엔은 고통에 의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꿋꿋하게 입을 열어간다.

“더 이상 운명에 굴복하지 않을꺼에요. 최소한 란슈씨처럼...”

동시에 그녀의 어께에 스며들어가던 검은 기운또한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신성력에 밀려 다시 리아의 손안으로 도망치뜻 쫓겨들어간다.

“있는 힘껏 발버둥칠겁니다.”

파앙!!

환한 빛과 함께 무형의 힘에 밀려 뒤로 물러서는 리아. 그런 리아를 밀쳐낸 리엔은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자신의 양어께를 바라본다. 지금은 누가봐도 리엔이 불리한 상황. 하지만 리엔은 아무말없이 자신의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어께를 감싼다.

화악!

그리고 그녀의 손아래로 터져나오는 환한 빛과 함께 리아의 가시에 의해 난자되었던 어께가 감쪽같이 치료된다.

“네.. 이 년...”

자신이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한 리아였지만 리엔이 순식간에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자 그의 얼굴이 흉악하게 뒤틀린다. 그런 리아의 욕설에 아무런 관심을 주지않은 리엔은 작게 눈을 감고 자신의 가슴앞에 성호를 그린다. 그러자 전과 다르게 그녀의 몸에 새하얀 신성력이 머무르며 은은한 빛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당신이 가져야할 힘... 뺏어보세요.”

성자의 힘에 의해 무한한 신성력의 축복을 받은 리엔. 그녀는 타인에게만 해줬던 축복을 자기 스스로 걸며 신체능력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엔의 머릿속에는 불안감이 가득차 있었다.

“...”

분해하는 리아를 바라보던 리엔은 슬쩍 자신의 양 팔을 바라본다. 팔뚝까지 보호하고 있는 순백의 건틀렛. 란슈는 자신의 영혼의 희생으로 강력한 무기이자 방패를 그녀에게 남겨줬다. 실제로 그가 남겨준 순백의 건틀렛은 리아의 가시와 정면으로 충돌해도 부서지거나 흠짐하나 나지않은 견고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란슈와 다르게 리엔은 주먹싸움에 문외한이었다.

“그래봤자지... 보호만 받고 자라온 무력한 네년이 뭘 해내겠는가!!”

그녀의 축복에 순간 움찔했던 리아였지만 이내 그녀가 싸움경험이 없다는 것을 재차 상기한 그는 그녀를 향해 달려든다. 저번처럼 무분별한 돌격이 아닌 침착한 공격. 그런 리아의 공격을 마주한 리엔은 불안감을 지우고 침착하게 몸을 움직여나간다.

온몸 전체가 흉기가 된 리아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크게 팔을 휘두른다. 단순히 팔을 휘두른다는 행위하나뿐이었지만 온몸뿐만아니라 팔 전체에 빈틈없이 날카로운 가시가 난 그의 공격은 마치 커다란 가시방망이를 휘두르는 것 같았다.

“흐읏..!”

그런 리아의 위세에 못이겨 리엔은 반사적으로 양팔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는다. 그러자 묵직한 충격과 함께 그 힘을 견디지 못한 리엔은 뒤로 두어걸음 물러선다.

“크크큭.. 그럼 그렇지!!”

리아는 다시한번 힘껏 자신의 팔을 휘두른다. 온몸에 가시가 돋아나 흉기 그자체가 된 리아의 공격에 리엔은 그저 방어하기만 급급할 뿐이었다. 한번이라도 그의 공격이 허용된다면 목숨이 위험한 치명상임이 될 것이 분명했기에 리엔은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콰앙!!

묵직한 충격과 함께 리엔의 몸이 뒤로 나가떨어진다. 다행히도 순백의 건틀렛으로 리아의 공격을 다 막아낸 덕분에 큰 상처는 없었지만 계속되는 충격속에 리엔의 호흡은 크게 거칠어져 있었다.

“그만 포기하시지? 가망도 없는 일에 왜이리 희망을 거는거지?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에게 맡기면 그만이야.”

그런 리엔에게 다가서며 리아는 실실 웃음을 흘린다. 하지만 리아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스스로를 축복하여 근력과 순발력이 크게 강화된 리엔이었다. 그녀가 저렇게 방어적으로 나온다면 그의 힘으로 건틀렛의 방어를 깨뜨릴 수 없는 리아에게는 리엔을 제압할 힘이 없었다.

“아직...입니다..”

리아의 기대와 다르게 리엔은 비틀비틀 자신의 몸을 일으킨다. 쓰러질떄까지는 상당히 벅찬듯 거친 호흡을 헐떡이던 리엔이었지만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어느센가 그런 호흡은 크게 진정되어있었다. 모두 그녀의 몸에 흐르는 무한한 신성력의 축복 때문이다. 그녀가 크고작은 상처를 입던 아무리 지치던 그녀의 몸에 담긴 어마어마한 신성력은 그런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주고 있었다.

“칫...”

그런 리엔의 모습에 리아는 작게 혀를 찬다. 이래도가다가는 쓸모없는 소모전만이 계속될뿐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있던 리아는 천천히 몸을 푼다. 그러자 리엔과의 격돌로 부서진 가시들이 다시 날카로운 날을 자랑하며 새로 돋아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어디한번 누가 먼저 지치나 붙어보자고...”

씨익 웃은 리아는 자신의 팔에 새로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를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흘린다. 그는 리엔을 노려보며 가시가 돋아난 자신의 주먹을 움켜쥔다. 그리고서는 마치 이번에는 반드시 끝을 내겠다는 듯한 기세로 리엔을 향해 달려든다.

콰앙!!

“카흑..!!”

커다란 굉음과 함께 낡은 벽돌 벽을 부수며 뒤로 튕겨져나가는 리엔. 바닥을 두어번 구른 그녀는 흙투성이가 된 몸을 간신히 일으킨다. 그런 그녀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그녀의 머리위로 어두운 그늘이 내비친다.

“으읏..!!”

리엔은 다시금 양팔을 들어 전방을 막아낸다.

콰앙!!

그 순간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리아의 가시팔이 그녀의 팔을 강타한다. 그 충격을 못이긴 리엔의 무릎이 반으로 팍 꺽여버린다.

“어디한번... 갈때까지 가보자고!!”

리엔이 자신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은 리아는 다시금 양팔을 모아서 크게 휘둘러 리엔의 몸을 후려갈긴다. 커다란 힘이 실린 그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낸 리엔은 다시금 뒤로 튕겨져 구석에 몰린다.

“너가 그렇게 발악해도 바뀌는 건 없다고!!”

콰앙!!

구석에 몰린 리엔을 쫓아가 마구잡이로 주먹질을 날린다. 리엔은 입술을 잘근꺠문채로 힘겹게 그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리아는 거칠게 숨을 내뱉으며 리엔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지만 단단히 세워져있는 리엔의 방어를 뚫을 수는 없었다.

“어자피 너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콰드득!!

“아읏..!!”

리아가 다시한번 힘껏 주먹을 휘둘러 리엔의 몸을 두드리자 그녀가 기대고있던 오래된 석벽에 금이가기 시작한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어 그저 방어만 단단히 굳히는 리엔을 바라보며 리아는 그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혀가기 시작한다.

“한낮 보잘것없고 무력한 인간이 운명을 바꿔보겠다고?! 너같이 보호만 받으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나약한 놈에게는 절대 무리지!!”

콰앙!!

결국 견디지 못한 석벽이 무너져내린다. 뒤로 물러서는 리엔의 머리위로 크고작은 석벽의 파편들이 쏟아진다. 온몸을 두드리는 돌덩어리를 얻어맞은 리엔의 무릎이 풀썩 꺽여버린다. 그녀는 찢어진 이마에서 터져나오는 출혈로 붉게 변한 시야를 통해 리아를 올려다본다. 계속되는 충격속에서 그녀는 신성력으로 자신의 몸을 치유하기는 커녕 리아의 공격을 막기에도 급급했다. 지나친 피로가 누적된 리엔은 주저앉은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살짝 풀린 동공으로 자신의 앞에 서있는 리아를 올려다본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리아의 존재가 너무나도 거대하게 보였다.

“너같은 녀석은 그저 숭고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드리는 것이 더 어울려. 이렇게 비참하게 발악하는 것보단 말이지.”

넋을 잃은 듯한 리엔을 바라보며 리아는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힘껏 양팔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자 그의 양팔에 더욱더 날카롭고 위협적인 가시들이 돌출되어진다. 그런 리아를 바라보며 리엔은 힙겹게 입술을 달싹거린다.

“란슈씨...”

그녀는 고개를 떨궈 자신의 손에 채워진 건틀렛을 바라본다. 란슈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무기. 그런 건틀렛에는 아직도 선명한 빛이 흘러나오고있었다. 조용히 건틀렛을 응시하던 리엔의 머릿속으로 란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리아의 공격에 몸이 관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다가가 혼신의 일격을 꽂아넣었던 란슈.

으득..

리엔은 이를 악문다. 란슈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힘. 이대로 허무하게 사라질 수는 없었다. 최소한 그처럼 마지막 일격.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야된다는 생각이 리엔의 머릿속에 떠오르며 혼탁했던 그녀의 의식을 다시 일깨워준다.

“아직...”

그녀는 자신의 주먹을 움켜쥔다. 그러자 그녀의 몸에 머무는 신성력이 그녀의 주먹에 응집되어간다. 자신의 몸에 있는 거의 모든 신성력을 한점에 짜내는 리엔. 그러자 그녀의 건틀렛이 환한 빛을 발산한다.

“죽어라!!”

그런 리엔의 변화를 눈치챈 리아는 주저없이 그녀를 향해 자신의 팔을 내려찍는다. 리엔이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리아의 가시돋힌 주먹이 그녀의 정수리를 향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콰앙!!!

“.....”

“이.. 이건..”

하지만 불행히도 리아는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섬뜩할 정도로 날카롭게 벼뤄진 그의 가시는 리엔의 코앞에서 멈춰져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주먹을 막은 것. 그것은 아주 환한 빛으로 빛나는 인간의 형상이었다. 하지만 리엔은 그게 누군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한명은 좀 힘들겠지. 하지만 두 명이면... 운명정도야 아주 손쉽게 바꿀 수 있지.”

“이런.. 개같은...”

리아는 예상못한 현상에 몸을 바르르 떤다. 그런 리아를 노려보며 이를 악문 리엔은 힘껏 몸을 일으킨다.

“으아아아!!”

그리고 있는 힘껏 자신의 오른손에 맺힌 가득한 신성력을 담은 주먹을 전력으로 휘두른다.

콰아아앙!!

곧이어 베히모스 유적지 한쪽에 눈부신 빛이 사방으로 폭사되며 어마어마한 굉음이 유적지를 뒤흔든다.

========== 작품 후기 ==========

abcbbq / 헐... 오리지널판이 끝나가지만.. 아직 계획된 분량에 반도 안왔습니다. 그러니 봉인해제도 자비좀...

Lizad / 전세 역전의 카운터! 상황~종료!

이러저런한폐인 / 으으.. 전편도 이번편도 쿠폰받기에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캐비스 / 으윽... 기대에 부흥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누님이조아 / 원래는 이중인격의 성녀로 기획된 리엔이었지만... 윽..

실버링나이트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Solar Eclipse / 룰루좋죠. 작아서 더 좋아요.

죄송합니다....

공지할 틈도 없이 시험기간에 돌입해버려서... 예고없이 1주간 연중되어버렸습니다. 공지를 하려면 한편을 연재해야하는데 아직 분량이 준비되지 않아서...

이번 리엔 전투씬은 5번이나 새로 썼다는 것은 비밀...

공기같은 리엔이라... 캐릭터의 특성을 새로 바로잡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뭔가 모순적인 면도 있는 것 같고해서... 5번이나 새로 썼습니다.. ;ㅅ;

일단 운명에 순종적이며 수동적인 리엔은 란슈의 희생으로 적극적으로 변한다는 설정이라.. 이 변화를 잡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다음편으로 리엔의 전투씬은 종료되네요. 다음은 타메르나 이리엘이겠죠.

이제부터 다시 정상적인 연재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기다리게 만든점 거듭사죄드리며... 더 좋은 이야기로 되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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