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편
<-- Main stroy 2. 교전 -->
이리엘을 뒤로 피신시킨 로잔나는 켈레브라를 막기 위해 자신의 자동소총을 움켜쥐고 그를 향해 겨눈다.
타앙!
하지만 로잔나의 사격보다 켈레브라의 행동이 더 빨랐다. 로잔나가 미처 켈레브라를 조준하기전 그의 리볼버가 먼저 불을 뿜는다.
카앙!
“큿!!”
켈레브라가 사격한 한발의 총탄은 정확히 로잔나의 자동소총을 관통한다. 단 일격에 자신의 무기가 무력화된 로잔나는 신음을 삼키킨다. 하지만 켈레브라는 로잔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다시금 리볼버를 들어 그녀를 겨눈다.
“칫...!!”
짧게 혀를 찬 로잔나는 망가진 자동소총에 미련을 버리고 자신을 겨누려는 켈레브라를 향해 집어던진다.
“흠?!”
그런 로잔나의 돌발행동에 켈레브라또한 적지않게 당황한다.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않고 그는 자신을 향해 집어던져진 자동소총을 옆으로 쳐낸다. 그 순간 켈레브라의 시야에 날카롭게 휘둘러지는 로잔나의 다리가 보인다.
부웅!!
집어던진 자동소총으로 만들어진 사각을 통해 켈레브라의 머리를 노린 회심의 일격이었다. 하지만 켈레브라는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어렵지않게 몸을 숙여 로잔나의 발차기를 피해낸다.
“크읏...”
하지만 로잔나는 실망하지않고 이리엘이 만들어준 강화파츠를 믿으며 다리를 휘두른 원심력을 이용해 몸을 반바퀴 회전시켜 켈레브라의 가슴을 향해 자신의 왼쪽 다리를 날카롭게 찔러간다.
“이건...”
그러나 켈레브라는 너무나도 어이없을 정도로 몸을 반쯤 비틀어 재차 휘둘러진 로잔나의 공격을 피해낸다. 마치 그녀의 공격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한 여유롭게 피해낸 켈레브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로잔나를 바라본다.
철컥.
자신의 리볼버를 뽑아낸 켈레브라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로잔나의 미간을 겨눈다. 자신의 눈앞에 선명히 보이는 시커먼 총구에 로잔나의 몸이 딱딱히 굳는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꿰뚫듯이 바라보는 생기가 없는 새하얀 눈동자. 그런 켈레브라의 앞에서 어떤 수를 써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눈을 감는다.
“로잔...나?”
“...?!”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있을때. 그녀의 귀로 낯설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남자의 부름이 들려온다. 그 순간 로잔나는 눈을 휘둥그레뜨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켈레브라를 바라본다. 군데군데가 썩어 문들어져 죽은 시체나 다름없는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로잔나에게는 그런 그의 모습이 두렵거나 괴기스럽지 않았다.
“읏..!!”
하지만 남자에 대한 무슨 생각이 떠오려는 순간. 그녀의 머릿속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꿰뚫어진다. 그런 갑작스런 두통에 로잔나를 비명을 삼키며 뒷걸음질치지만 켈레브라는 그런 로잔나를 겨누고 있는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다.
“다.. 당신은...”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르려하지만 무형의 힘이 그런 그녀의 기억을 강제로 억누르는 것같은 찌릿한 두통이 느껴진다.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로잔나를 바라보며 켈레브라는 천천히 그녀를 겨눴던 자신의 리볼버를 회수한다.
“으읏..!!”
로잔나는 자신의 머리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켈레브라로부터 등을 돌려 도망간다. 하지만 켈레브라는 그런 로잔나를 노리거나 추적하지 않고 도망치는 그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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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나의 말에 올리비아는 작게 침음성을 흘린다.
“그래서... 로잔나는 그 사람이...”
“....”
올리비아의 물음에 로잔나는 불안하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를 잘 알고 있었어. 내 이름도 알고 있었고... 내 공격방식까지 전부다...”
“그러면 우리들의 기억은 어떻게 된건데?!”
“세뇌나... 최면이 아닐까...”
“....”
마지막 로잔나의 말에는 올리비아또한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아무런 대답없이 입을 꽉 다문다.
“만약... 만약 그렇다면... 언제부터인데?”
“이 유적지에 도착해서부터.”
로잔나의 가정은 자신이 홀로 고민했을때와 다르게 올리비아와 대화를 하면서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간다. 올리비아또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올리비아또한 로잔나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메르라는 남자와 쓰러졌을 때 이후에... 세뇌당한거겠지.”
“....”
로잔나의 말에 올리비아는 슬쩍 이리엘을 바라본다. 지금 로잔나와 올리비아가 나누는 대화를 모르는 그녀는 이제 곧 켈레브라와 싸우기 위해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고 자신의 몸상태를 천천히 확인해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엘님이 어째서...”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리엘이 자신들을 이용해서 뭔가 이득을 취하거나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군의 비밀을 캐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불구가 되어 전장을 떠나야할 그녀들의 상처를 치료해준 것은 이리엘이었다.
“모르겠어.”
올리비아의 중얼거림에 로잔나또한 명쾌한 해답을 내지 못한다. 그저 이리엘을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볼뿐이었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지?”
“....”
곧이은 올리비아의 질문에도 로잔나는 그저 침묵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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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폭음을 들으며 이리엘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귀에 장비된 소형 무전기의 상태를 확인해본다. 폭음이 들릴때마다 그 충격으로 간간히 잡음이 들리지만 통신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에스멜라다, 이누시카. 표적을 직접 공격하지마. 위치를 순식간에 발각당하니까.”
-알겠습니다.
켈레브라와 교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만일의 하나 켈레브라의 총구가 블랙로즈팀으로 향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리엘은 그녀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녀의 말에 무전기를 통해 짧고 깔끔한 응답이 들려온다.
“로잔나, 올리비아. 표적이 범위 안에 들어올때까지 대기하다 들어오면 일제 사격으로 표적을 제압해. 그때까지 절대 움직이지마.”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블랙 로즈팀에서 그나마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되는 올리비아와 로잔나에게 다시금 임무를 설명한다. 이리엘이 안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하게 되는 올리비아와 로잔나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리엘의 갑작스런 무전에 다급하게 대답해온다.
“.....”
그런 올리비아와 로잔나의 응답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리엘이었지만 이내 그 이질감을 떨쳐내버린다. 올리비아는 모르겠지만 로잔나. 자신을 구하기 위해 켈레브라의 눈앞까지 뛰어든 그녀의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그런 로잔나라면 충분히 믿을 만했다.
“괜찮아... 혼자하는게 아니니까.”
켈레브라에게 죽음을 당할뻔한 순간이 떠오르자 그 순간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죽음의 공포가 뒤늦게 그녀의 몸을 뒤흔든다. 벌벌 떨려오는 몸을 억지로 진정시킨 이리엘은 정면을 노려본다.
쿠웅!
곧이어 멀지 않는 곳에서 폭음이 들려온다. 살짝 지면을 뒤흔들 정도로 묵직한 폭발에 이리엘은 살짝 마른침을 삼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벌려 블랙로즈 팀에게 무전을 보낸다.
“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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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한발의 총성과 함께 속안에 모든 것을 쏘아낸 길쭉한 황금색 탄피가 이리엘의 볼을 스치며 바닥에 떨어진다. 탄피가 가진 열기에 스친 그녀의 볼이 살짝 붉게 달아오르지만 이리엘은 그런 것에 상관하지않고 다시금 노리쇠를 당겨 새로운 탄환을 약실안으로 밀어넣는다.
타앙!!
또 한번의 총성과 함께 한줄기의 빛이 그녀의 저격총에서 터져나와 그녀를 감지한 켈레브라를 향해 쏘아진다.
퍼억!
피할 겨를도없이 연속적으로 쏘아진 두발의 총탄은 정확히 켈레브라의 몸통에 명중한다. 하지만 별타격이 없다는 듯 켈레브라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린다.
타앙!
이리엘은 주눅 들지않고 또다시 한발의 총탄을 재장전하여 그를 노린다. 그러나 켈레브라또한 순순히 맞아줄 수 없다는 듯이 땅을 박차며 자신이 발견한 이리엘을 향해 달려든다.
“온다...!”
켈레브라가 달려들자 이리엘은 저격을 포기하고 자신의 저격총을 어께에 짊어진다. 애시당초 회피기동을하며 재빠르게 움직이는 켈레브라의 이동경로를 예측하여 확실히 저격하기에 너무나도 큰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자피 저격으로 그를 잡을 목적이 아닌 이상 힘을 낭비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철컥..
그리고 저격소총대신 이리엘이 선택한 무기는 커다란 산탄총. 이리엘은 의외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인살상용 산탄총의 탄환을 장전한다. 반자동의 단발형 산탄총이지만 사격과 함께 튀어나가는 손톱만한 쇠구슬들은 근 거리에서 순식간에 상대의 몸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기 충분했다.
“찾았다. 쥐새끼!!”
콧가를 괴롭히는 썩은 악취와 함께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그녀를 찾은 켈레브라는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런 켈레브라를 무덤덤하게 마주 바라보며 이리엘은 산탄총의 총구를 겨눈다. 그러자 켈레브라의 썩은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퍼엉!!
총성이라기보다 폭발음에 가까운 굉음과 함께 작은 이리엘의 몸이 뒤로 살짝 밀린다. 하지만 능숙하게 실린더를 당겨 다음 탄환을 장전한 이리엘은 산탄총의 충격에 뒤로 휘청거리는 켈레브라를 겨눈다.
퍼엉!!
산탄총의 총구에서 두 번째 총성이 터져나온다. 두 번의 연속적인 근거리 사격에 켈레브라는 견디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진다. 하지만 이리엘은 그런 켈레브라를 뒤로하고 함정이 설치된 작전지역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큭... 이 자식이...”
이리엘의 산탄총에 얻어맞은 켈레브라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근거리에서 두발의 산탄총의 총격을 허용한 사람치고는 상당히 양호한 모습의 켈레브라는 새하얗게 변색된 눈을 번들거리며 자신에게 등을 돌려 도망치는 이리엘을 향해 총을 들어올린다.
“하나.. 둘..”
켈레브라가 자신의 등을 겨누고 있는걸 모르는 이리엘은 허리춤에 매달린 두 개의 류탄을 꺼낸다. 재빠르게 하나의 안전핀을 뽑은 그녀는 곧이어 다른 두 번쨰 수류탄의 안전핀을 연속적으로 뽑는다. 그리고 속으로 카운트를 세기 시작한다.
“...셋!!”
그리고 첫 번째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은지 3초를 계산하는 순간. 이리엘은 주저없이 자신의 등뒤로 첫 번째 수류탄을 던진다.
푸쉬이이이!!
허공에 던져진 수류탄은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며 사방으로 주황색 연막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곧이어 이리엘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두 번쨰로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연막속으로 던진다.
콰아앙!!
그러자 연막속에서 그녀가 던진 두 번쨰 수류탄이 커다란 폭발을 일으키며 층을 뒤흔든다.
“이.. 년이!!”
타앙!!
크게 흔들리는 진동속에서 이를 악문 켈레브라는 이리엘을 조준한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긴다. 곧이어 수류탄의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어마어마한 충격파와 함께 자욱한 연막이 층을 뒤덮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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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으으윽...”
자욱하게 퍼진 연막사이로 자그마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리엘은 끊어질듯 아픈 자신의 어께를 움켜쥔채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그녀의 어께에 감싸져있던 붕대가 찢어지며 끔찍한 붉은 상처가 벌어진채 붉은 핏물을 뱉어내고 있었다.
“아파... 너무나.. 으읏..”
나름대로 고통에 익숙해져있다 자부하는 이리엘이었다. 그녀의 머리와 몸에 각인된 기억에서 그녀는 자신의 몸에 상처가 입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어꼐에 새겨진 큰 참상에서는 평소에 그녀가 느껴보지 못했던 격통과 함꼐 가슴이 움켜쥐어지는 공포가 스멀스멀 그녀의 몸을 잠식해오고 있었다.
죽음.
머릿속에 한가지 단어가 스쳐지나간다. 자신과 가장 멀었다고 생각했던 단어. 그런 단어의 뜻이 그녀의 머릿속을 점점 새하얗게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지금 이 신체의 생명활동이 정지되면 두 번째의 자신은 없다. 지금까지의 자신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자신이 함선에서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때까지의 이리엘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아으윽...!!”
자신이 사라진다는 죽음의 공포는 억지로 그녀가 스스로 몸을 일으키게 만든다. 이대로 죽기 싫다는 생각이 이리엘의 머릿속에 휘몰아친다. 그녀는 손가락 사이로 피가 철철흘러내리는 어께를 움켜쥔채 켈레브라를 유인할 곳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기 시작한다.
툭..
그때 상처입은 왼손에 쥐고있던 리볼버가 힘없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 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어께의 상처가 심해 손가락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이리엘은 그 총을 줍기보다 어서빨리 함정이 설치된 지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터벅 터벅..
그런 그녀의 등뒤로 마치 사신의 발걸음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걸음소리가 들려온다. 바닥에 길게 이어지는 혈흔과 제대로 쥐지못해 떨어뜨린 리볼버를 보고 그녀가 제대로 싸울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켈레브라였다. 그는 엄폐조차하지않고 느긋하게 그녀의 뒤를 쫓는다.
“크크큿... 상처입은 쥐새끼는 멀리 도망가지 못하지.”
뒤에서 그녀를 조롱하는 듯한 켈레브라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 이리엘을 걸음을 재촉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빠르게 그녀와 켈레브라간의 거리는 좁혀져오기 시작한다.
철컥.
그리고 곧이어 뒤통수로 뜨겁게 달궈진 총구가 느껴진다.
죽음.
가장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가 어느세 자신의 바로 앞에 서서 자신의 목을 감싸쥐고 있었다. 이리엘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의 공포에 몸을 바들바들 몸을 떨고 있을 뿐이었다.
-이.. 이리엘님!!
그녀의 귀에 장비된 무전기에서 당황한듯한 이누시카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런 그녀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이리엘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기폭장치를 움켜쥔다. 이미 그녀가 있는 위치는 함정의 정중앙. 그녀를 쫓아 그녀의 바로 뒤까지 걸어온 켈레브라또한 그런 함정의 정중앙에 서있었다.
“....”
이리엘은 마른침을 삼키며 뒤를 돌아본다. 켈레브라는 지금 이 승리의 순간을 즐기려는지 곧바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두려움에 몸을 떨고있는 이리엘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고있었다.
“너는 누구지?”
“나는... 이리엘..”
켈레브라의 질문에 이리엘은 조금 늦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이리엘이 몸을 뺄 수 있도록 로잔나와 올리비아의 지원이 있어야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리엘? 그 함선의 함장 꼬맹이아니냐?”
켈레브라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존재가 이리엘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듯이 동요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 그의 반응에 이리엘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켈레브라를 바라본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세히 바라보니 켈레브라의 눈은 죽어있었다. 흰색으로 탈색된 그의 눈동자는 그저 움찔거리며 움직이는 척만 할뿐이었다. 애시당초 그는 앞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너가... 대체 왜 여기있는거지? 왜 나를 방해하는거지?”
“....”
과거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는지 이리엘을 알아본 켈레브라는 그녀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리엘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살짝 이맛살을 찌푸린 켈레브라는 이리엘을 노려본다.
“뭐...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해도 돼.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대답해줘야겠는데?”
“?”
예상외로 꽤나 시원스레 질문을 넘기는 켈레브라의 태도에 이리엘은 의아해한다. 하지만 곧이어진 그의 질문에 이리엘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진다.
========== 작품 후기 ==========
실버링나이트 / ㄴㄴ 배신.
abcbbq / 요세 새로 패치된 여귀검을 해보고있는데... 아쥬 신선하더라구요. 매우 신선해. 쓸만한 소설 요소더라군요.
로나프 / 그렇죠. 여자여자끼린데.
악마유희 / 요즘 날씨가 쌀쌀하던데... 유희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슬럼프인것 같습니다. 연재속도도 느리고 분량도 줄어드는군요. 뭐랄까... 글쓰는데 힘이드네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댓글이나 추천때문에 간신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요즘따라 절실하게 느끼네요. 제 소설을 읽고 즐기시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저 하염없이 감사할뿐입니다. 제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고 평해주시며 즐겨주시는 여러분들이.
제가 독자들에게 해드릴 말씀은 감사합니다. 그리고 열심히하곘습니다. 이 두마디밖에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