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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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야야...”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신음소리. 총성이 들리고 난 뒤였지만 나는 내 몸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의아함을 품는 것도 잠시. 나는 총성이 울림과 동시에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떠본다.
“아프네. 역시나 총에 맞는 것은 익숙해질 수 없더라.”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내 앞에 서있는 장신의 체구를 가진 남자의 등이였다. 그는 갈색 코트를 휘날리며 슬쩍 나를 돌아보며 자신의 눈에 쓴 갈색 썬글라스를 매만진다.
“켈레브라?!”
-켈레브라?
나와 과거의 이리엘은 동시에 그의 이름을 외친다. 이미 켈레브라의 존재는 과거의 이리엘또한 내 기억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그 정체는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그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뜬채로 나를 보호하듯 서있는 켈레브라를 바라본다.
“말했잖아. 이젠 나는 너의 분신같은 존재라고...”
선글라스를 이마에 걸친 켈레브라는 날카롭게 벼뤄진 갈색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얼마나 격한 현실을 헤쳐왔는지는 상상이 가지않을 정도로 독기와 예기가 서린 눈동자였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그렇게 날카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당신이... 어떻게!!
켈레브라의 등장에 과거의 이리엘또한 크게 당황한듯 그를 향해 소리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외침정도는 가볍게 무시한 켈레브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이 웃어보인다.
“너가 원한 것은 현재의 이리엘의 죽음이겠지.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그런 엔딩을 원하지 않거든...”
-그럼... 너가 원하는 엔딩은 뭔데?
이리엘의 물음에 켈레브라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얼굴 가득히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다.
“갑작스레 등장한 불청객이 사라지고 우리의 이리엘과 같이 평소대로 사는 것.”
-미안하지만... 나는 너가 원하는대로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어.
철컥.
이리엘은 자신이 들고있던 단발형 권총을 손안에서 가볍게 한바퀴 돌린다. 그러자 단 한발의 실탄만 장전될 수 있도록 설계된 권총이 어느세 6발의 탄창이 들어가는 리볼버로 그 모습이 변해있었다.
“역시나... 사기였구만.”
-정직하게 할필요는 없잖아? 피해자가 아주 공정한 시합이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뭐.. 이젠 별 상관없지만.
무기를 쥐고있는 자신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리엘은 당황스러운 감정은 접고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비켜. 켈레브라. 일단 내 기억속에 있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널 쏘기 싫어.
“미안하지만... 나는 내 기억속에 있는 이리엘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비켜줄 수 없는데?”
자신을 없에버릴 무기를 눈앞에 두고도 여유로운 켈레브라의 태도에 이리엘의 이마가 살짝 찡그려진다. 나는 아무런 근거없이 여유를 부리는 켈레브라를 불안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그러자 그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이리엘이 보이지 않도록 등뒤로 손을 숨겨 나에게 손짓을 보내온다. 빛이 비춰지지 않는 어둠속을 가리키는 손짓. 그런 그의 손짓을 바라보던 나는 그의 계획을 깨닫는다.
-너는 몰라서그래. 내가 존재해야할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어. 너도 일단 나와 같이 행동하기로 했으니까 곧 알게될꺼야. 내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야. 그런 일을 하는데 너또한 도움이 될거고...
“뭐...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영광스러운 일인것을 알겠는데... 아쉽지만 나는 관심이 그다지 없는걸?”
회유가 먹혀들지 않자 이리엘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리고 살짝 방아쇠를 당기며 그에게 윽박지르듯이 물어본다. 켈레브라가 여유롭게 이리엘의 시선을 끌고있는 사이. 나는 빛이 비춰지지 않는 어둠속으로 몸을 감춘다.
-그럼 네가 원하는 것은 뭔데?!
“내가 원하는 것?”
그녀의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인 켈레브라는 무언가를 고민하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이내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손뼉을 짝친다.
“현재의 이리엘!”
-네 녀석...!!
회유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과거의 이리엘은 방아쇠를 당기려한다. 그 순간. 어둠을 이용해 그녀에게 접근 할 수 있었던 나는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그녀에게 달려든다.
-읏?! 어느세!!
사격을 막기위해 우선 리볼버의 원형 실린더를 붙잡는다. 그와 동시에 켈레브라를 겨눴던 이리엘은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내가 손으로 실린더를 붙잡고 있는 이상 실린더가 회전하지 않아 방아쇠는 헛공간을 타격하여 탄환은 발사되지 않는다.
우득!!
그와 동시에 나는 내 몸의 체중을 이용해 단번에 그녀의 손목을 탈골시켜버린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가벼운 울림과 함께 그녀의 뼈가 탈골되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뻐억!!
순간 눈앞의 불이 번쩍인다. 이리엘또한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았다. 내가 그녀의 팔을 꺽는순간 그녀의 무릎이 날카롭게 솟아올라 내 안면을 강타한다. 그런 묵직한 충격에 나는 탈골시킨 그녀의 팔을 놓치고 뒤로 두어걸음 물러선다.
“전세 역전이구만.”
하지만 팔이 부러짐과 동시에 이리엘은 손에 들고있던 리볼버를 놓쳐버린다. 그리고 그 리볼버는 지금 바로 내 손안에 있었다.
-전세 역전? 그런 건 없어.
이리엘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내 손안에 움켜쥐어져있던 리볼버가 흐물흐물 녹아 검은 그림자덩어리가 되어 내 손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이제 어쩔꺼지? 무기는 없어. 그러면 남은 것은 처참한 난투극 뿐인가?
그녀는 자신있다는 듯이 탈골된 손목을 맞추며 켈레브라를 향해 손끝으로 도발한다. 그런 그녀의 오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른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리엘은 맨손전투하나만은 아리엘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뒤늦게 꺠어난 나보다 과거의 이리엘쪽이 맨손전투에 익숙한 것은 당연했다.
“오... 처참한 난투극? 그거 좋지.”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켈레브라는 여유롭게 자신의 갈색 코트를 벗어던지며 앞서 걸어간다.
-젠틀맨 흉내라도 내는거야? 뭐... 맘대로해. 이제곧 피떡이 될놈이 누군지는 확실해질테니까.
켈레브라의 접근에 이리엘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진다. 나는 황급히 아무것도 모르는 켈레브라를 만류하려했다. 하지만...
지이익..
곧이어 들리는 지퍼소리에 나는 우뚝 멈을 멈춘다. 단순히 코트를 벗어던진 것에서 그의 탈의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여유롭게 걸어나가며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이 입고있는 답답한 전투슈트의 지퍼를 내려간다. 그리고 왜소해 보이는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탄탄한 근육으로 단련된 자신의 상체를 여과없이 들어내보인다.
-잠깐... 너 어디까지 벗으려는 거야?
멋들어지게 상의까지 탈의한 켈레브라였지만 그의 손이 멈출기미는 보이지않는다. 그런 그의 태도에 이리엘은 움찔 놀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선다.
“처참한 난투극 좋지.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끌리는게 하나 있거든.”
투둑..
이번엔 벨트까지 벗어 던지는 켈레브라였다. 벨트가 벗겨지자 그의 바지가 곧바로 벗어질듯 아슬아슬하게 그의 허리에 걸쳐진다.
-그... 그게 뭔데?!
이리엘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당황하면서도 그의 중얼거림에 하나하나 일일이 대답한다. 그런 이리엘을 바라보는 켈레브라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 진해진다.
“황홀한 떡치기 파티.”
“.....”
-.....
아주 뻔뻔한 그의 말에 나와 이리엘은 할말을 잊어버린다. 그와 동시에 그의 허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졌던 바지가 그의 손에 의해 스르륵 내려가버린다. 곧이어 그는 석상처럼 굳어 도망치지도 못하는 이리엘에게 다가가 조용히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그동안 쌓인게 많거든? 되살아난 이후로 그걸 해소할 방법이 없더라. 근데 이렇게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어. 그리고 나는 이런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켈레브라지.”
말을 내뱉을때마다 그의 숨결이 이리엘의 귓가를 간질인다. 몸이 딱딱히 굳어 그런 그의 숨결에 도망조차 치지못하는 이리엘은 바들바들 떨며 어떻게 반응해야될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자신의 바로 눈앞에 있는 켈레브라를 바라본다.
“홍콩이라고 혹시 알아?”
-아.. 아니...
“그럼 내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느끼게 해줄께.”
달콤한 한마디와 함께... 켈레브라는 냅다 이리엘을 덮쳐버린다. 그 순간 나는 그 이후에 벌어질일을 더 이상 보지못하고 황급히 뒤돌아 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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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등뒤에서 만족했다는듯한 켈레브라의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이때까지 격한 신음과 비명소리만 듣던 나는 그의 한숨소리에 움찔놀라며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본다.
“임무완료.”
그는 바지를 추스러올리며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보인다.
“무슨... 짓을 한거야.”
나는 쭈뼛거리며 조심스럽게 그의 등뒤를 바라본다. 그곳에는 이리엘이 쓰러져있었다. 입고있던 옷은 무자비하게 잡아 찢겨진채 새하얀 나신을 들어내며 웅크린채 움찔 움찔 몸을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고간 사이에서는 새하얀 백탁액과 붉은 핏물이 범벅이 되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우리 군에서는 여자를 대상으로한 성적인 고문이란게 존재하지. 간만에 실력발휘좀 해본것뿐이야. 덕분에 쌓인것도 후련하게 풀었고.”
그는 나름 멋들어지게 폼을 잡으며 코트를 입어나간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더욱 철저하고 처참하게 그녀를 괴롭힐꺼야. 고문이란게 상대의 정보를 캐기위해서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이건 단순히 그녀를 망가뜨리기 위해서거든. 브레이크는 없어. 그녀가 지쳐쓰러져 망가질 떄까지 끝없이 반복될꺼야.”
웃으면서도 끔찍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켈레브라였다. 그는 미리 코트 가슴주머니에 찔러넣었던 갈색 선글라스를 꺼낸다. 그리고는 살짝 입맛을 다시며 쓰러진 이리엘을 돌아본다.
“먼저 돌아가. 여기는 내가 마무리 지을테니까.”
“하.. 하지만...”
나는 좀처럼 이 곳을 떠날 수 없었다. 쓰러진채 가녀리게 몸을 떨고 있는 이리엘. 그녀가 타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켈레브라는 조용히 내 등을 떠밀며 나를 재촉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그다지 보고싶지는 않을꺼야. 저 녀석은 너를 노리는 놈이기는 하지만... 또다른 너 자신이기도 하니까.”
그것이 마지막 경고라는 듯이 켈레브라는 가볍게 몸을 풀며 쓰러진 이리엘을 향해 다가간다. 그런 켈레브라를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친다.
-그.. 그만... 그만해.
켈레브라의 접근에 쓰러진 이리엘은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애원한다. 하지만 켈레브라는 그녀의 말은 들어줄 용의가 없다는 듯이 혀로 입술을 훑으며 도망치려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다.
“왜그래? 이제 2차전이 시작하려는 참인데?”
켈레브라는 쓰러진 이리엘의 발목을 잡아 억지로 그녀의 다리를 벌린다. 그리고 그 다리사이로 자신의 허리를 비집고 집어넣으며 입맛을 다신다.
“너도 알다싶이 나는 육체를 잃어버렸어. 이런 즐거운 경험을 할 기회는 아마 지금이 최초자 마지막이 될꺼야.”
음흉한 미소를 지은 켈레브라는 바들바들 떠는 이리엘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널 쉽게 놔주지 않을꺼거든. 질리고 질리고 질려서 두 번다시 하기 싫어질떄까지 범해주겠어.”
-흐.. 흐끅..
켈레브라에 의해 강제로 끌어안겨진 이리엘은 가볍게 몸을 떨며 딸꾹질을 한다. 그리고 켈레브라의 어께너머로 보이는 나를 바라본다.
-도.. 도와줘...
나를 향해 도움을 청하는 이리엘. 하지만 나는 입을 꾹 다문채 뒷걸음질 쳐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이 닿지 않는 어둠속으로 몸을 숨긴다.
-제발... 제발.. 나..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아... 인도자님의 기대를 져버리면 안된단 말이야...
절망과 슬픔이 범벅이 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그녀의 모습이 멀게보여지지만 그녀의 목소리만큼 바로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선명히 들려왔다.
-안돼.. 안돼!!! 가지마!! 날 이대로 버리지마!! 나는.. 나는 마지막이란 말이야!! 인도자님의 마지막 희망...
“내가 기억해줄게.”
떠나는 나를 바라보며 절규하는 이리엘을 향해 나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의 기억. 너가 겪은 일. 그리고 너가 말한 인도자라는 존재가 했던일. 내가 대신 기억해줄게.”
-아... 아아...
“너가 말한대로... 너는 나와 같이하는거야.”
그녀가 한 말을 그녀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내 말에 반박할 말은 없었는지 그녀는 자그마한 탄성만을 흘릴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작별은 다 했지?”
이리엘이 입을 다물자 그녀를 끌어안고있던 켈레브라는 씨익 미소짓는다. 그러자 이리엘은 떠나가는 나를 바라보던 시선을 천천히 돌려 자신을 안고있는 켈레브라를 바라본다. 그녀를 맛볼생각에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켈레브라의 얼굴을 바라보는 이리엘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시... 싫어어엇!!
그녀의 비명을 들으며 나는 주저없이 등을 돌려 어둠속을 뛰어간다. 그녀의 비명이 귀에서 들리지 않게하기 위해 얼마나 정신없이 뛰었을까. 어두운 공간속에서 가느다란 빛이 보인다.
“이리엘님!!”
“...아..”
나는 누워있었다. 그리고 내 주변으로 익숙한 네명의 여성이 보였다.
“아직 폭발의 충격에서 못벗어나신 것 같아요.”
내가 편히 누워있게하기 위해 자신의 허벅지를 빌려주고 있는 로잔나. 그녀는 살짝 내 이마를 짚어본다. 하지만 곧이어 별 이상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무슨... 일이 있었어?”
“상공에서 발현된 정체불명의 마법이 실패되었어요. 그 순간 커다란 폭발과 함꼐 충격이 유적지를 흔들었고 창가에 가까이있던 이리엘님은 그 충격에 휘말리신거에요.”
-괜찮냐? 꼬맹이?
곧이어 켈레브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한결 후련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자신의 말은 전해오고 있었다.
“어떻게한거야?”
몸상태가 정상이란 것을 깨달은 나는 더 이상 오래 누워있지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켈레브라에게 묻는다.
-흐음... 뭐... 나름 잘 처리됐어.
“잘... 처리됐다니?”
-비리비리하고 작은 몸을 가진것치고 꽤나 오래버텼지만... 결국엔 망가져버렸지.
그의 자신만만한 말에 나는 뭐라 말로 표현못할 기분나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와 전혀다른 존재이면서도 같은 존재인 과거의 이리엘. 그녀가 망가졌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라진건 아니야. 자아를 처참하게 박살내서 이제 더이상 너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아직 너의 가슴속에 그 녀석은 살아있으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과거의 이리엘. 그녀는 아직 존재해. 하지만 이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녀석으로 변한거야. 너는 신경안써도 돼.
“.....”
그의 말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찝찝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말을 해석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었다. 방금전 나는 분명해 봤다. 차원의 틈새에 있는 전투 순양함 디에스 이레에 있을 언니 아리엘이 이곳에 왔다.
“막아야해...”
아직 그녀는 내 존재를 눈치 못챈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 차원에 등장했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아주 국소적인 차원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아리엘처럼 종종 우리는 차원에 직접 침투해서 그 오류를 제거해왔다. 무엇이 목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이 유적지에 해를 끼치는 일은 막아야만했다.
-너의 언니라는 사람과 싸울거냐?
“응.”
내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켈레브라는 내 뜻을 다시금 확인하려는 듯이 나에게 묻는다. 그런 그의 질문에 대답하며 몸을 일으킨 나는 마법의 폭발로 이곳저곳에 화재가 나기 시작하는 유적지를 내려본다.
“그녀는 과거의 이리엘의 언니일 뿐이야. 지금의 나에게는 그녀는 단순히 유적지에 침입한 침입자일 뿐이야.”
========== 작품 후기 ==========
이리엘의 각성완료.
원래 스토리는 과거의 이리엘이 홀로다니던 과거와 다르게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현재의 이리엘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다는 이야기였지만... 켈레브라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겸 등장.
덕분에 아직 살아있는 이리엘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이리엘은 나중을 위한 보험으로 남겨둘 수 잇었네요.
유운처럼 / 왠지모르겠지만... 제 소설에서는 남주보다 여주가 더 부각되는 이상한 현상이...
Solar Eclipse / 그 기대에 부흥하고자 요번 금요일은 빵꾸안냈습니다 ;ㅅ;
실버링나이트 / 하하하핫;;;
로나프 / 그러네요... 147화에서 이리엘의 이야기를 끝내도 별 무리가 없었는데...
여튼! 이걸로 이리엘의 스토리는 완벽히 종료되었습니다. 다음은 타메르 스토리.
스토리 소제목은 뭘로정할까...
아... 각성이 좋겠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소설 공모전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참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로하를 썼다가는 당장에 삭제당할테니 무리구요...
제 소설을 자주 봐주시는 감사한 분들은 알고 있을텐데요.
특수기동전대 Izen을 공모전에 넣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잘되면 좋겠지요.
결론적으로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리그에 특수기동전대 Izen이 연재되고 있으니... 보러 와달라고 간접광고...
...
오지마세요. 찾기도 힘드니까. 만약 잘되가지고 웹툰처럼 정식연재가 된다면 광고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