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편
<-- 발전 -->
“받아보세요... 저도 그동안 놀고만 있던건 아니에요!!”
허공으로 있는 힘껏 도약한 타이는 자신의 피로 만들어진 거대한 대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움켜쥔다. 그리고 온힘을 실어 거대한 대검을 나를 향해 내려찍는다.
“으윽..!”
검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기둥이 내 머리위에서 떨어져내리는 듯한 어마어마한 위압감에 온몸이 찌릿찌릿 떨려왔다. 하지만 내 몸은 그 어느떄보다도 침착하게 얇은 검을 든 팔을 대검을 향해 내민다. 두께부터 몇배는 차이나는 검. 얇은 검으로 저 거대한 대검을 막는다는 것은 무모해보였다. 하지만 거대한 대검의 날이 내 검에 닿는순간.
카가각!!
내 몸은 검을 미묘하게 비틀어 거대한 대검에서 오는 무지막지한 충격을 분산시킨다. 뿐만아니라 거대한 대검은 나를 짓뭉개지 못하고 날카로운 내 검면에 따라 미끄러지듯 내 옆으로 궤도가 휘어져버린다.
쿠웅!!
땅이 울릴만큼 요란한 진동과 함꼐 내 발옆으로 파고들어가버린 대검. 대담하고도 정확한 행동에 나는 멍하니 눈을 꿈벅이며 내 발 옆에 박혀있는 대검을 내려볼 뿐이었다.
“으아아아!!”
우리가 땅에 박힌 대검에 넋을 놓고있을때. 날카로운 타이의 기합이 들려온다. 아직 그녀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었다. 땅에 박힌 대검을 양손으로 움켜쥔 타이는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은채 힘껏대검을 휘두른다.
콰드드득!
“읏?!”
그 순간 땅에박힌 대검이 들썩이며 주변의 땅이 크게 흔들린다. 박힌 대검을 뽑아내는 것도 아니었다. 단단한 지반에 대검이 박힌채로 타이는 무모하게 대검을 휘두르려고 한다. 그런 말도안되는 그녀의 행동에 어이없어하는 것도 잠시.
콰지지직!!
지반이 뒤틀리며 땅에 박힌 대검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타이의 행동이 진심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버린다.
콰앙!!
“큿!!!”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지반이 부숴지며 허공으로 치솟아오르는 크고작은 돌덩어리들과 함께 타이의 대검이 뽑혀져나온다. 뒤집어지는 땅을 딛이고 있던 나는 흔들리는 지반 때문에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그 사이에 타이는 뽑아낸 대검을 거세게 움켜쥐고 몸을 반바퀴 회전시킨다.
“흐읍!!”
온몸을 이용한 회전. 그런 타이의 손에 움켜쥐어진 대검은 마치 거대한 분쇄기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쓴다. 타이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 휘둘러진 대검은 느리지만 모든 것을 파괴할 기세로 나를 향해 쇄도해온다.
“큿...!!”
타이의 대검은 나를 반으로 베는것이 아니라 내 몸 자체를 부숴버릴 듯한 기세로 휘둘러지고 있었다. 정면으로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다행히도 대검이 휘둘러지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 대검이 내 몸을 부숴버리기 전. 몸의 균형을 되찾은 나는 침착하게 뒤로 물러선다.
“크흣?!”
대검이 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검풍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바람이 휘몰아친다. 그런 검풍에 기겁한 나는 흔들리는 몸을 바로잡기 위해 자세를 낮춘다. 하지만 그때.
“길로틴...”
엄청난 기세로 대검을 휘둘렀던 타이는 대검을 회수하지 않고 있는 힘껏 도약한다. 그리고 커다란 원을 그리며 휘둘러진 대검에 실린 힘을 그대로 담아 내 정수리를 향해 있는 힘껏 찍어내린다.
“슬래쉬!!”
처음의 내려찍는 공격과 비교할 수 없는 힘이 대검에 실려있었다. 마치 자신의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겠다는 기세. 방금전처럼 충격을 분산시켜 막아낼 엄두조차 나지않았다.
“극 쾌검술.”
절체절명의 순간. 내 몸은 침착하게 자세를 낮춰 허리춤으로 자신의 검을 가져가 발도자세를 취한다.
콰드드득..
“...!!”
순간. 나는 내 몸의 변화를 믿을 수 없었다. 붉은 혈검을 움켜쥐고 있던 오른팔이 붉은 문신이 떠오른다. 광혈의 저주의 힘을 사용할 때 떠오르던 붉은 문신.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붉은 문신이 검은 빛으로 변색되는 것이었다. 동시에 평소에 가질 수 없었던 기이한 힘이 내 오른팔에 서린다.
“시공 가르기.”
그리고 검게 변색된 내 팔이 휘둘러진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내 검의 움직임이 보인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가속되던 내 검은 그 속도가 최고조에 이르자 끝에서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곧이어 일그러진 공간이 내 검 끝에 걸린다. 그리고...
촤아악!!
내 눈앞의 허공에 검고 이질적인 선이 예리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런 선에는 타이가 휘두른 대검이 걸려있었다.
콰아아앙!!
마치 기계로 절단한듯 날카롭게 베어진 단면을 자랑하며 타이의 대검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땅에 깊숙이 파고든다.
쿠웅!!
곧이어 등뒤에서 내 검에 의해 잘려진 타이의 대검의 파편이 등 뒤로 날라가 어딘가에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검은 눈앞의 공간을 베어냈다. 그 사실을 지금 땅에 박혀있는 타이의 대검이 잘려진 예리한 단면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내 몸이 만들어낸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나는 할말을 잃어버린다.
“아직... 아직이야!!”
절단된 타이의 대검은 오기가 잔뜩서린 타이의 외침과 함꼐 흐물흐물 녹아내린다. 다시 액체로 변한 핏물은 나를 향해 맨손으로 달려오는 타이의 양손안에 응어리지어 얇고 날카로운 도 두자루를 만들어낸다.
“읏...!!”
얇고 날카로워진 만큼 그녀가 도를 휘두르는 속도는 범상치 않았다. 뿐만아니라 양손에 쥐어진 검이 서로 엉키지 않을 방향으로 교묘하게 휘둘러지는 그녀의 검격에 나는 짧은 신음을 삼킨다.
카앙!
하지만 이번에도 내 몸은 침착하게 움직여 타이의 검격을 막아낸다. 한자루의 검을 들고 휘둘렀던 검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한 이도류의 검술이었지만 내 몸은 검을 쥐고있는 팔을 휘두르기보다 이리저리 손목을 비틀며 아주 절묘하게 그녀의 검격을 막아선다.
“으으으!!”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월등히 빠른 속도도... 어마어마한 힘이 서린 일격도. 타이가 가진 능력중 그 무엇도 지금 내 몸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세 타이의 이마에는 지친듯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간다.
콰악!
어느 순간 타이는 자신의 검을 힘껏 움켜쥔다. 그러자 얇은 도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며 다시 물컹한 액체로 그모습을 바꾼다. 곧이어 타이는 자신의 팔을 뒤로 힘껏 당겼다. 그런 그녀의 행동을 쫓아 허공에 방울져있던 핏물들이 뒤로 당긴 그녀의 손안에 뭉친다.
촤악!!
그리고 핏물이 모여진 타이의 손안에서 끝이 날카로운 붉은 장창 솟아오른다. 하지만 내 몸은 그런 기습공격조차도 예상했다는 듯이 여유롭게 고개를 옆으로 젖혀 날카로운 찌르기를 피해낸다.
“흡!!”
내가 공격을 피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은 타이는 힘껏 찔렀던 장창을 그대로 휘두른다. 끝이 날카로웠던 단창의 창날부분 옆에는 어느새 섬뜩한 도끼날이 튀어나와있는 할버드로 바뀌어져있었다.
카앙.
그러나 불행히도 내몸은 그저 살짝 검을 비틀어 내 목을 후려치려는 할버드의 허리부분을 막는 것 하나만으로 타이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타이는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할버드를 휘두르기 위해 양손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있는 힘껏 힘을주지만 애처롭게 그녀의 할버드의 창끝만이 바르르 진동할 뿐이었다.
“하아... 하아...”
아무리 힘을 써도 그녀의 할버드는 마치 단단한 조임쇠에 물린듯 한치도 움직이지 않은채 허공에서 부르르 떨고있을 뿐이었다. 그런 할버드를 쥐고 있던 타이의 몸이 지친듯 앞으로 힘없이 기울어진다.
풀썩...
나는 힘이 빠진 타이의 할버드를 옆으로 가볍게 밀어내며 내앞에 쓰러지는 타이를 한팔로 부축한다. 지친 듯이 축 늘어진 타이의 몸은 힘없이 내 팔에 걸쳐진채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결국엔... 마지막에도 이기지 못했네요.”
실망감이 가득한 타이의 자그마한 목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진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뭐라 위로할지 모른채 그저 씁쓸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타이가 얼마나 절박하게 나에게 달려들었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은 그런 그녀에게 너무 무심할정도로 여유롭고 가볍게 그녀의 공격을 차단해버렸다.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축 처져있던 타이의 몸이 가볍게 꿈틀거리며 그녀는 내 옷자락을 움켜쥔채 힘겹게 자신의 몸을 일으켜나간다.
“읏..!”
하지만 많이 지쳤던 덕분일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비틀비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던 타이는 몸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하고 크게 몸을 휘청인다. 곧바로 바닥에 쓰러질듯 불안하게 휘청이는 타이의 모습에 깜짝 놀란 나는 나도 모르게 팔을 내밀어 쓰러지려는 그녀를 품에 안아버린다.
“아...”
그러자 내 품에 안긴 타이는 당황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또한 순간 아차했다는 생각에 황급히 타이를 뗴어내려했지만 지칠대로 지친 그녀를 밀어냈다가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거라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거릴뿐이었다.
“아핫...”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타이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진다. 아마도 우왕좌왕하는 내 모습이 웃겼던 걸까. 나를 생각해 깔깔거리며 웃지는 못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진 그녀의 입술이 그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있었다.
“조금 신세져도 될까요?”
싱긋 웃은 타이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물음에 나는 아무말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알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그러자 타이는 피곤한 듯 긴 한숨을 내쉬며 내 품에 기대어온다.
“이렇게... 누군가의 품에 맘편히 안겨본 것도 오랜만이네요.”
타이는 그리움이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런 그녀로부터 그리운 체취가 선명히 느껴져왔다. 네이의 딸이라는 사실을 꺠달아서 그런걸까. 그런 체취는 더욱 선명하게 느껴져왔다. 찻잎 향기가 살짝 섞인 묘한 향. 너무 익숙해져있었던 터라 잊고 지냈던 네이의 체취였다.
“이제... 괜찮아졌어요.”
“아... 그래?”
타이의 말에 나는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그녀를 끌어안고있던 팔을 풀어낸다. 그러자 타이는 가볍게 비틀거리다 어렵지않게 중심을 잡고 몸을 바로세운다.
“....”
“....”
딱히 할말을 찾지 못해 왠지모르게 서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무안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결론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네요.”
말문을 튼 것은 타이 쪽이었다.
“역시 타메르씨는 저희 아버지의 힘을 담을 그릇이었어요.”
“....”
타이의 말에 나는 내 팔을 내려본다. 그녀와 대련할 때 내 의지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였던 몸. 그런 몸은 내가 본적도... 들은 기억도 없는 검술을 사용하며 타이를 압도해냈다.
“이 힘을 나에게 전해준 이유는 뭐지?”
나는 이 기이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나에게 전해준 이유에 대해 묻는다. 어마어마한 힘은 그에 따른 책임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타이가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고 나에게 이 힘을 넘겨줄 리가 없었다.
“이미 목적은 달성했어요.”
“그게... 무슨 뜻이냐?”
예상치 못한 타이의 대답에 나는 그녀에게 그 뜻에 대해 되묻는다. 나는 이제것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이 달성되었다니...
“아주 잠깐이지만...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비록 졌기는 했지만... 만났으니까 됐어요. 만족해요.”
타이는 나에게 물어뜯긴 자신의 목덜미를 매만지며 조용히 웅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목덜미에는 내 이빨자국의 흉터가 남아있었다. 광혈의 저주라고해도 치명적인 상처는 전부 회복할 수 없었던 것일까...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선명히 남아있는 내 이빨자국을 바라보며 작게 신음을 삼킨다.
“그나저나... 아버지의 젊은 모습도 꽤나 괜찮네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타이는 밝게 웃으며 가벼운 농담을 건낸다. 내 외모가 괜찮다는 말에 나는 슬쩍 내 얼굴을 매만져본다.
“맨날 젊었을때는 미남이라고 자랑하셨는데... 미남까지는 아니더라도. 으음.. 그 정도면 합격이에요. 남자답고 좋네요.”
“농담하지마.”
“에이... 들켰나? 아하하핫.”
타이에게 처음에 보였던 딱딱한 태도는 거짓말처럼 사라져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타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왠지 따듯하게 녹여지는 기분이었다.
“타메르씨는 많은게 비슷해요. 꽃밭에 떨어져 울고있던 저를 달래주는 방법부터... 차를 우려내는 솜씨까지.”
“뭐... 우연이겠지.”
타이의 말에 나는 작게 쓴웃음을 삼킨다. 타이가 말한 모든 것은 전부 네이에게 배웠던 일이나 네이에게 도움을 받은 그대로 그녀에게 행해준 일 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왠지 타이가 진짜 나의 딸처럼 느껴져왔다.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무엇이든지.”
타이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원스럽게 수긍의 뜻을 내비친다. 그러자 타이는 긴장한듯 살짝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간다.
“한번만 안아주실 수 있으세요? 진짜 딸을 대해주는 것처럼...”
“어렵지는... 않지.”
말과는 다르게 나는 우물쭈물 거리며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양팔을 내민다. 그런 나를 무끄럼히 바라보고있던 타이는 성큼성큼 나에게 걸어와 자연스럽게 내 가슴을 끌어안으며 품안에 작은 머리를 기댄다.
“....”
그런 타이를 내려보며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감싸안는다. 딸로 대해준다는 게 무슨 뜻일까. 도통 감히 잡히지 않았다. 그저 긴장감이 담긴 눈으로 타이를 내려보며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 줄뿐이었다.
“이건... 딸을 대하는게 아닌 것 같은데요?”
“딸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그래.”
내 품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타이는 슬쩍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녀의 질문에 움찔 몸을 떤 나는 애써 시선을 회피하며 모른척 시침이를 떌 뿐이었다. 그런 나를 무끄럼히 바라보던 타이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조용히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좋네요.”
그녀로부터 애틋한 네이의 체취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또다른 세상이라고 하지만 나와 네이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 세상에 남아있는 그녀의 마지막 자취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나도모르게 내 품안에 안긴 타이를 소중하게 끌어안는다.
“후우...”
아쉬움을 떨쳐내려는 듯 내 품안에 안겨서 길게 한숨을 내쉰 타이는 조심스럽게 나를 밀어내며 두어걸음 뒤로 물러선다.
“언젠간 다시 만날거에요. 만약 그런다면 당신의 힘이 되어줄게요.”
“떠나는 거냐?”
아쉬움이 담긴 내 물음에 타이는 슬쩍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듯이 살며시 미소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시간이 됬어버렸네요. 키르비르님에게... 저희 대신 안부를 전해주세요.”
“욧챠!!”
타이의 말이 끝나는 순간 하늘에서 네이르가 떨어져내린다. 사뿐히 타이의 곁에 착지한 네이르는 경계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외친다.
“언니에게 수작부리지마! 다음에 내 눈에 띄면 부셔버릴테니까!!”
“네이르.”
그런 네이르를 진정시키듯 타이는 검은 네이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준다. 하지만 나를 잡아먹을 듯 부라리는 네이르는 여전히 나를 향한 적의를 불태운다.
“다음에 뵈요. 타메르씨.”
========== 작품 후기 ==========
abcbbq / 그러한겁니다. 죄송합니다아..
katzbal / 쿠폰 마시쪙!!
유운처럼 / 새삼스러워져버렸다는 사실에 반성합니다.
마스터칼솔럼 / ....어? 설마? 아니겠죠.... 앙대.. 리엔을 다시 살려야해 ;ㅅ;
으으으으...
USB분실.
잉잉잉...
내 비싼 USB잉이잉잉